2024/02/29

남자의 언어



12월 29일(금)로 아르바이트하는 회사와의 계약이 끝났다. 내가 들어갔던 프로젝트가 12월 초에 엎어졌기 때문에 계약은 연장되지 않았다. 내가 속한 팀의 업무는 수학 교재 만드는 일로 전면 전환되었다.

내가 회사에서 할 일 자체가 없어졌지만 그래도 계약 기간이 남아서 3주 동안은 사무실로 출근하기는 해야 했다. 나는 무슨 일을 해야 하는가? 회사에서는 나보고 그냥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했다. 오전이든 오후든 아무도 나를 부르지도 않고 찾지도 않고 일을 시키지도 않았다. 점심만 같이 먹었다. 프로젝트 취소 이후 나는 회사에서 개인적인 일을 했다. 아르바이트 들어온 일도 하고, 시청에 민원도 넣고, 학부 수업 채점도 했다. 시간은 금방 갔다. 출근해서 커피 마시면서 메일 확인하고 뉴스 몇 개 보고 내 일을 하다가 점심 먹고 다시 내 일 하고 중간 중간에 커피 몇 잔 마시면 퇴근 시간이 되었다. 그렇게 16회 근무 중 6회는 내가 알아서 시간을 보냈다. 몇몇 대학원생들은 연구원보다 좋은 환경에서 지낸다고 부러워했다. 연구원은 자기가 원치 않는 연구를 해야 할 수도 있는데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때문이었다.

마지막 출근을 한 것은 12월 26일(화)이었다. 원래는 12월 27일(수)이 마지막 근무였는데 내가 속한 팀에서 회장님께 한 중간보고 결과가 잘 나와서 27일 하루는 팀 전원이 재택근무를 하기로 했다. 다른 사람들이 다 재택근무를 하는데 나 혼자 회사에 나오면 이상하니까 나도 재택근무를 하라고 했다. 마침 26일이 회식날이어서 회식을 끝으로 회사에서 나오게 되었다.

회식 자리에는 윤◯◯ 이사님도 참석했다. 그동안 회사에서 윤 이사님에 관한 이야기를 간혹 들은 적이 있었다. 회장님이 상당히 아낀다는 것과 능력이 출중하다는 것, 그리고 과장 1년, 부장 1년 하고 이사가 된 고속 승진의 주인공이라는 것 등을 들었다. 회사에 그런 사람이 있는가 보다 하고 별 생각 없이 다니다가 마지막 날에 ‘윤◯◯’이라는 이름이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어디서 들었나? 석사과정 때 나하고 같은 연구실에 있었던 대학원생 중에 윤◯◯씨가 있었다. 윤◯◯씨는 들뢰즈 전공인데, 직원들에 따르면 윤 이사도 대륙철학 전공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회식 자리에서 만난 윤 이사님은 6동 307호 내 뒷자리에 있었던 윤◯◯씨였다. 윤 이사님은 회식이 있기 며칠 전부터 대학원 같이 다닌 사람이 회사에서 일하는 것 같다고 다른 직원들에게 말했다고 한다.

내가 속한 프로젝트의 초기 기획도 윤 이사님이 했다고 한다. 당시 나는 초기 기획안을 보고 윤 이사님이 상당히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짐작했다. 기획안에는 1년차부터 3년차 계획이 담겨 있었다. 2년차 계획과 3년차 계획은 실현가능성이 없는 일인데 이 정도로 그럴듯하게 기획안을 낸 것을 보고 내심 놀랐었다. 회식 자리에서 윤 이사님에게 물었다. “저희 프로젝트 초기 기획을 윤 이사님이 했다고 들었는데…….” 내 말이 끝나기 전에 윤 이사님은 유쾌하게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사실, 그거 실행을 염두에 두고 기획한 건 아니에요.” 그 기획 덕으로 윤 이사님을 회사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윤 이사님은 옆에 있던 상무님에게 나를 이렇게 소개했다. “제가 이 분하고 같이 대학원을 다녔는데 이 분이 작가로 활동하는 건 아닌데 거의 작가예요.” 그러면서 대학원 다니던 시절 기숙사 삼거리까지 함께 가면서 나하고 대화했었는데 재미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쑥스러웠다. 나는 상무님께 웃으면서 말했다. “작가까지는 아닌데, 사실 그래서 이◯◯ 과장이 저를 회사로 부른 거죠.”

나는 회사를 다녀 본 적이 없기 때문에 회사의 직급 체계를 잘 몰랐다. 상무 다음이 뭐냐고 조용히 물으니 다른 팀의 차장님이 상무 다음이 전무라고 알려주었다. 차장님은 나에게 이렇게 물었다.

“언제까지 회사에 나오세요?”

“오늘이 마지막 출근이에요.”

“회사에서 언제 또 부른대요?”

“그런 이야기는 아직 없던데요.”

그러자 차장님은 이렇게 말했다. “그래요? 내가 볼 때 또 부를 것 같은데. 옆에 상무님한테 ‘저 한 번 더 불러주시면 제가 전무님으로 만들어 드릴게요’라고 해보세요.” 나는 웃으면서 그렇게 말하면 너무 건방져 보여서 안 된다고 답했다. 차장님도 웃으면서 “아니에요. 한 번 해보세요” 라고 했다.

마침 상무님은 옆에 있던 여자 과장님한테 한 소리를 듣고 있었다. 상무님은 최근에 연애를 다시 하면서 회사 안에 사랑꾼이라고 소문이 널리 퍼져 있었다. 두 사람의 대화 맥락을 모르기는 했는데 아마도 연애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과장님은

“아, 상무님! 여자 언어를 너무 모르시네!”

라고 했고 그 말에 상무님은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 없는 목소리로 “아, 그런가?”라고 했다. 그걸 보고 상무님한테 할 말이 떠올랐다. 나는 상무님한테

“여기 과장님이 ‘여자 언어’라고 하셨는데 제가 남자 언어가 무엇인지 한 번 보여드릴까요?”

라고 말했다. 회식 자리에 있던 여러 팀의 부장, 차장, 과장, 대리, 직원의 시선이 느껴졌다. 평상시 같았으면 부끄러웠겠지만 그 때 나는 전혀 그런 것을 느끼지 못했다. 술을 마셨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상무님이 이사님일 때 저를 한 번 부르고 상무 되시고 나서 이번에 저를 한 번 더 불렀거든요? 그렇다면 남자의 언어란 무엇이냐? ‘상무님, 이사 때 한 번 부르시고 상무 때 한 번 부르셨으니, 전무 되시면 그 때 저 한 번 더 불러주십시오.’ 이게 남자의 언어입니다.”

그 말에 상무님은 손뼉을 치면서 아이처럼 좋아했고 주위에서는 “우와!” 하는 탄성 비슷한 게 터졌다. 윤 이사님이 상무님한테 이렇게 말했다. “제 말 맞죠? 작가라니까요!”

나는 옆에 있던 여자 부장님한테 이 말은 여자 언어로 뭐라고 하느냐고 물었고 부장님은 몇 초 간 생각하더니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렇게 웃고 대화하다가 술을 몇 잔 더 마셨다. 부장님은 나보고 회사 다닐 생각은 안 해보았냐고 물었다. 나는 부장님께 어떤 대답을 했고 부장님은 웃었다. 그런데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는 정확하게 잘 기억나지는 않는다. 평소보다 술을 약간 더 마셨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2023.12.30.)


[토론술] 쇼펜하우어, “논쟁에서 이기는 38가지 방법” 요약 정리



[ 쇼펜하우어, 『논쟁에서 이기는 38가지 방법』, 김재혁 옮김 (고려대학교출판부, 2007). ]

■ 요령 1. 확대해석하라

- 상대방의 주장을 보편적인 의미로 해석하고 자신의 주장은 제한된 의미로 해석할 것.

- 주장이 보편적일수록 공격에 더 많이 노출됨.

■ 요령 2. 동음동형이의어를 사용하라

- 동일한 표현으로 지칭하는 개념들이 유사 관계이거나 중첩되면, 동형동음이의어를 통해 본질적으로 다른 사안을 혼합할 것.

- 동형동음이의어를 통해 쟁점의 전이가 일어남.

■ 요령 3. 상대방의 구체적인 주장을 절대화하고 보편화하라

* 1-3의 공통점은 상대방이 제시하는 논쟁 주제가 아닌 다른 것을 언급한다는 점임.

■ 요령 4. 당신의 결론을 상대방이 미리 예측하지 못하게 하라

- 상대방의 정신을 혼란하게 만들어 상대방이 자기도 모르게 내가 내세우는 전제를 개별적으로 시인하도록 할 것.

- 상대방이 내가 내세우는 전제를 인정하지 않으면 그 전제들의 또 다른 전제를 제시할 것.

- 내가 필요한 모든 시인을 받아낼 때까지 나의 논증을 숨겨야 함. 결론을 먼 데서부터 끌어낼 것.

■ 요령 5. 거짓된 전제들을 사용하라

- 상대방이 참인 전제를 인정하려 하지 않으면, 그 자체로는 거짓이지만 상대방이 참이라고 생각할 명제를 내세우고 상대방의 사고방식을 토대로 하여 시인을 받아낼 것.

■ 요령 6. 은폐된 순환 논증을 사용하라

- (i) 동일한 대상에 다른 명칭을 사용하거나,

- (ii) 특수한 예를 보편적인 것으로 만들거나,

- (iii) 동떨어진 두 가지 중에서 한 가지를 증명하기 위해 다른 하나를 기정사실화하거나,

- (iv) 보편적인 것을 입증하기 위해 개별적인 것을 스스로 시인한다.

- 이와 같은 방식으로 입증하고자 하는 것을 기정사실로 가정할 것.

■ 요령 7. 질문 공세를 통해 상대방의 항복을 얻어 내라

- 내가 상대방에게 받아내려는 내용이 무엇인지 상대방이 눈치채지 못 하도록, 느닷없이 이것저것 마구잡이로 질문할 것.

- 상대방에게 얻은 고백을 토대로 논증을 신속하게 할 것. 그래야 논증 과정의 오류나 허점을 파악하지 못하게 하기 쉬움.

■ 요령 8. 상대방을 화나게 만들어라

- 화가 난 상태에서는 올바로 판단하지 못함.

- 상대방에게 노골적으로 악담을 하거나 트집을 잡으면 됨.

■ 요령 9. 상대에게 중구난방식의 질문을 던져라

- 요령 4와 비슷함.

■ 요령 10. 역발상으로 상대방의 의표를 찔러라

- 상대방에게 ‘예’라는 대답을 할 질문에 상대방이 일부러 ‘아니오’라고 할 것 같으면, 내가 필요한 명제와 정반대되는 내용을 상대방에게 물을 것.

- 내가 어떤 명제에 긍정적인 답을 얻으려고 하는지 상대방이 눈치채면 안 됨.

■ 요령 11. 개별 사실에 대한 상대방의 시인을 보편적인 참에 대한 시인으로 간주하라

- 귀납법을 사용하는 것처럼 보이게 할 것.

- 개별 사실을 시인한 것을 보편적인 참에도 시인한 것으로 간주하면, 상대방 스스로도 정말 그런 것으로 생각할 수 있고, 청중들도 그와 같은 인상을 받을 수 있음.

■ 요령 12. 자신의 주장을 펴는 데 유리한 비유를 재빨리 선택하라

- ‘숭배’나 ‘공적인 교리’를 옹호하는 사람은 ‘경건함’이라고 말하고 이를 반대하는 사람은 ‘광신’이나 ‘미신’이라고 말할 것.

- 이 방법은 섬세한 순환 논증에 속함.

■ 요령 13. 상반되는 두 가지 명제를 동시에 제시하여 상대방을 궁지로 몰아라

- 상대방이 나의 명제를 받아들이도록 만들기 위해 나의 명제와 상대방이 반대하는 명제를 함께 제시하고 상대방이 선택하도록 할 것.

- 상대방은 모순에 빠지지 않으려고 나의 명제를 수용하게 됨.

- 이는 검은색 옆에 회색을 놓으면 희게 보이는 것과 비슷함.

■ 요령 14. 뻔뻔스런 태도를 취하라

- 상대방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 대답을 얻은 다음 그 대답에서 내가 도출하려고 하는 결정적인 명제가 도출된 것처럼 의기양양한 태도를 취할 것.

- 이 요령은 근거가 될 수 없는 것을 근거로 가정하는 기만에 속함.

- 상대방이 소심하거나 지능이 떨어지면 먹힐 수 있음.

■ 요령 15. 안개 작전을 사용하라

- 모순된 명제를 제시했는데 이것을 증명할 길이 막연할 경우에 쓸 것.

- 상대방에게 참이지만 명백할 정도로 참은 아닌 명제를 제시하여 그 명제에서 증거를 만들어 내려는 듯한 인상을 주면서 상대방이 그것을 받아들이거나 거부하도록 함.

- 상대방이 그 명제를 거부하면 그 명제의 불합리성을 증명하면 됨.

- 상대방이 그 명제를 수용하면,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거나 나의 역설이 증명되었다고 주장할 것.

■ 요령 16. 상대의 견해를 역이용하라

- 상대방의 주장과 행동의 모순을 찾아낼 것.

• 예) 상대방이 자살을 옹호하면 “왜 당신은 자살하지 않습니까?”라고 할 것.

- 상대방의 논의를 저지할 트집거리를 만들면 그만임.

■ 요령 17. 미묘한 차이를 이용하여 방어하라

- 상대방이 내 주장을 반박하면 나의 주장을 섬세하게 구별하여 위기에서 벗어날 것.

■ 요령 18. 논쟁의 진행을 방해하고 논의를 다른 방향으로 돌려라

- 상대방이 나의 주장을 물리칠 만한 논거를 포착하면, 논쟁을 중단하거나 논의 방향을 다른 방향으로 돌려야 함.

■ 요령 19. 논쟁의 사안을 일반화하여 그 부분을 공격하라

- 상대방 주장의 특정 부분에 이의를 제기해야만 하는데 그렇게 하기 힘들면, 사안을 보편적인 쪽으로 끌고 가서 보편적인 부분을 공격해야 함.

■ 요령 20. 서둘러 결론을 이끌어 내라

- 상대방의 전제를 알고 또 이를 상대방이 시인하면, 그 이상의 것을 묻지 말고 상대방의 답변에 근거하여 곧바로 결론을 도출해야 함.

- 전제 중 한두 가지가 부족해도 상대방이 시인한 것으로 간주하고 결론을 도출할 것.

■ 요령 21. 상대방의 궤변에는 궤변으로 맞서라

- 상대방이 궤변을 늘어놓으면 상대방 논거의 허구성과 문제점을 파헤쳐 반박할 수도 있지만 궤변에 가까운 반증으로 물리치는 것이 더 좋음.

- 사안의 진위 여부를 놓고 논쟁을 벌이는 것보다 상대의 화술을 그대로 구사할 때 시간이 절약됨.

- 토론의 목적은 진리가 아니라 승리임.

■ 요령 22. 상대가 억지를 쓴다고 큰 소리로 외쳐라

- 상대방이 논쟁 중인 사안의 결론과 직결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인하라고 요구하면, 상대방이 자신의 주장을 기정사실로 간주하려 한다고 하며 상대방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말아야 함.

- 상대방이나 청중은 쟁점인 문제와 유사한 명제를 쉽게 문제 자체와 동일시하기 쉬움.

■ 요령 23. 말싸움을 걸어 상대방이 무리한 말을 하게 하라

- 상대방을 자극하여 상대방이 자신의 주장을 과장하게 만들 것.

- 상대방의 과장된 주장을 반박하면 상대방의 원래 명제까지 반박한 것처럼 보임.

■ 요령 24. 거짓 추론과 왜곡을 통해 억지 결론을 끌어내라

■ 요령 25. 반증 사례를 찾아서 단칼에 끝내라

- 상대방이 반증 사례를 들 때 다음을 유의할 것.

• (i) 제시한 사례가 현실적으로 참인가?

• (ii) 제시한 사례가 논의 중인 개념에 포함되는가?

• (iii) 제시한 사례가 제시한 개념과 정말 모순되는가?

■ 요령 26. 상대방의 논거를 뒤집어라

• 예) “어린 아이이므로 정상을 참작해 주어야 합니다.”, “어린 아이이므로 따끔하게 혼내야 합니다.”

■ 요령 27. 상대가 화를 내면 바로 거기에 약점이 있는 것이다

- 어느 논거에서 상대방이 갑자기 화를 내면 그 논거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야 함.

- 상대방의 사고 과정 중 약점을 건드렸을 수 있고, 상대방의 화를 돋우는 것이 나에게 유리함.

■ 요령 28. 상대방이 아니라 청중을 설득하라

- 학식 있는 사람이 학식 없는 청중들 앞에서 논쟁할 때 사용할 수 있음.

- 청중을 겨냥하여 타당성이 없는 논거를 던지면, 전문가인 상대방은 타당성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청중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청중이 볼 때 상대방이 패배한 것이 됨.

- 내가 제기한 주장이 터무니없음을 증명하려면 상대방은 긴 논쟁을 벌여야 하고 다양한 문제를 끄집어내야 함. 그러면 청중은 상대방의 말을 쉽게 듣지 않게 됨.

■ 요령 29. 상대방에게 질 것 같으면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려라

- 상대방에게 질 것 같으면, 논쟁의 화제를 돌려 마치 본래 사안인 것처럼 말하고 상대방의 주장에 대한 반증이 되는 것처럼 다른 이야기를 시작할 것.

■ 요령 30. 이성이 아닌 권위에 호소하라

- 상대방의 지적 수준에 맞추어 자신의 권위를 이용하거나, 다른 권위자가 다른 맥락에서 언급한 것을 인용할 것.

- 보편적으로 받아들이는 편견을 이용할 것. 다수가 믿는 것은 실제로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쉬움.

■ 요령 31. “당신의 말은 형편없는 내 이해력을 넘어서는군요.”

- 상대방의 근거에 반론을 제시할 수 없을 때 미묘한 반어법을 이용할 것.

- 이 방법은 내가 상대방과 비교도 안 될 명망을 받을 때만 사용해야 함.

- 반격하는 방법: “당신이 제 말을 이해하는 것은 아주 쉬울 텐데 제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제가 설명을 제대로 못한 것 같군요”라고 하며 상대방이 그 사안을 이해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만들 것.

■ 요령 32. 상대방의 주장을 증오의 범주 속에 넣어라

- 상대방의 주장을 많은 사람이 증오하는 대상의 범주에 넣어 간단히 제거하거나 의심스럽게 만들 것.

■ 요령 33. 그것은 이론상으로는 옳지만 실제로는 거짓이다

- 상대방의 근거는 인정하면서 결론은 부정할 것.

- 이론상 옳은 것은 실제에서도 옳아야 함. 실제와 맞지 않다면 이론상으로도 잘못된 것임.

■ 요령 34. 한번 걸려들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라

- 내가 질문을 했을 때 상대방이 직접적인 대답이나 정보를 주지 않고 반대 질문이나 간접적인 답변, 또는 사안과 무관한 말로 피하려고 한다면, 그건 내가 그 사람의 미심쩍은 부분을 건드렸다는 신호임.

- 내가 건드린 상대방의 약점을 계속 몰아붙여서 상대방이 약점에서 도망치지 못하게 해야 함.

■ 요령 35. 동기를 통해 상대방의 의지에 호소하라

- 논거를 통해 상대방의 지성에 호소하는 대신 동기를 통해 상대방의 의지에 호소할 것.

- 이 방법은 ‘유용성을 통한 논증’이라고도 불림.

■ 요령 36. 의미 없는 말들을 폭포수처럼 쏟아 내라

- 상대방이 자신의 약점을 의식하거나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듣고서 이해한 척하는 데 익숙하다면, 나는 의미심장하게 들리는 허튼소리를 진지하게 떠벌려서 상대방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음.

■ 요령 37. 상대가 스스로 불리한 증거를 대면 그쪽을 공격하라

- 상대방이 사안 자체에 대해서는 정당성을 가지지만 그 사안에 대한 나쁜 증거를 선택하면, 쉽게 그 증거를 반박한 후 사안 자체를 반박한 것처럼 행동할 것.

■ 요령 38. 상대가 너무나 우월하면 인신공격을 감행하라

-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고 악의적인 말을 하고 모욕하고 거칠게 대할 것. 이는 정신의 힘이 아니라 육체의 힘이나 야수성에 호소하는 것임.

- 상대방이 인신공격할 때, 침착한 태도로 상대방의 주장이 부당함을 보여주면 거칠고 모욕적인 표현을 할 때보다 상대방을 더 격분시킬 수 있음.

(2024.09.12.)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예언한 알라딘 독자 구매평 성지순례

졸업하게 해주세요. 교수되게 해주세요. 결혼하게 해주세요. ​ ​ ​ ​ ​ * 링크: [알라딘] 흰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소설 (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4322034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