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30
맨발 걷기의 위험성
어머니의 아는 사람의 남편이 맨발로 걷는 게 건강에 좋다고 하여 맨발로 산을 오르다 살모사에게 물려 이틀 간 병원에 입원했다고 한다. 정말 죽을 뻔했다고 한다. 혈액 순환 개선하려다가 다시는 혈액이 순환되지 않을 뻔했다.
작년 추석 때 집 근처에서 살모사를 본 적이 있다. 짜잔한 뱀들이야 많이 봤지만(그래도 볼 때마다 무서워서 몸이 굳는다) 살모사를 정면에서 본 것은 그 때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나는 뱀이 몸을 지면에 대고 있다가 진동을 느끼고 자기보다 큰 동물이 오면 피한다고 알고 있었고 실제로 내가 본 대부분의 뱀들은 그랬는데, 이 놈의 살모사는 사람을 봐도 도망가지 않고 오히려 몸을 부풀렸다. 알이라도 품고 있었으면 모성 본능 같은 것 때문인가보다 하고 이해하겠는데 그 살모사는 아무 이유 없이 그랬다. 약간 멀리서 쿵쿵 뛰었는데도 살모사는 도망가지 않았다. 무서워서 내가 길을 돌아갔다.
산에서 맨발로 걷다가 뱀에 물린 그 아저씨는 자기의 발걸음 진동에 뱀이 피할 줄 알았다가 뱀에 물렸을지도 모르겠다. 자연이 좋다 좋다 하지만 그건 자연을 적당히 파괴하여 인간에게 유해한 것을 다 치워놓고 나서 좋다고 하는 것이다. 자연을 만만하게 보다가 자연에 묻히는 수가 있으니 항상 조심해야 한다.
(2023.09.30.)
2023/11/29
2023년 추석 사진
올해 추석 인사 때 같이 보낸 사진은 나비 사진이다. 어차피 될 아재라면 차별화된 아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작년 추석부터 추석 인사 때 달 그림이나 사진 대신 가을의 다른 풍경이나 소품 같은 것을 사진 찍어서 메시지와 함께 보내기로 했는데, 올해 추석에는 마땅한 것이 없어서 호랑나비 사진을 보냈다. 뒤란에 떨어진 홍시를 주워다 방문 앞에 놓았더니 호랑나비가 와서 빨아먹고 있는 것을 사진으로 찍은 것이다.
추석 때 성묘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어머니께서 고구마꽃이 피었다고 하셨다. 산소와 바로 붙어 있는 고구마밭에 고구마꽃이 서너 송이 피었다. 벌초할 때는 고구마꽃이 안 보였는데 성묘 마치고 돌아갈 때 보였다.
고구마꽃은 심하게 덥고 가물 때 피기 때문에 원산지인 아프리카에서는 고구마꽃을 흔하게 볼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몇십 년 만에 한 번 볼 수 있다고 알고 있다. 10년 전쯤에 고구마꽃을 보았을 때는 고구마밭 여기저기에 고구마꽃이 잔뜩 피었었는데 올해는 몇 송이 피지 않았다.
고구마꽃을 사진 찍고 호랑나비 대신 고구마꽃 사진을 보낼 걸 그랬나 싶었는데, 막상 찍은 것을 보니 고구마꽃이라고 해도 별 게 없었다. 내년에는 조금 더 예쁜 사진을 찍기로 했다.
(2023.09.29.)
2023/11/28
[경제학] Canova and Sala (2009), “Back to square one: Identification issues in DSGE models” 요약 정리 (미완성)
[ Fabio Canova and Luca Sala (2009), “Back to square one: Identification issues in DSGE models”, Journal of Monetary Economics, 56(4): 431-449. ]
1. Introduction
2. A few definitions and an example
2.1. The role of the objective function
2.2. The mappings from the structural parameters to the sample objective function
2.3. The problems
2.4. Two common but problematic solutions
2.5. Summary and remedies
3. Population identification issues in a prototype DSGE model
3.1. The model
3.2. Some graphical evidence
3.3. The size of the weak identification region
3.4. Summary
4. Identification and the sample objective function
4.1. The results
4.2. Are there alternatives?
4.3. Conclusion
5. Detecting the source of the problems
5.1. Theoretical considerations
5.2. Practical issues
5.3. An application
6. Conclusions and practical suggestions
1. Introduction
2. A few definitions and an example
2.1. The role of the objective function
2.2. The mappings from the structural parameters to the sample objective function
2.3. The problems
2.4. Two common but problematic solutions
2.5. Summary and remedies
3. Population identification issues in a prototype DSGE model
3.1. The model
3.2. Some graphical evidence
3.3. The size of the weak identification region
3.4. Summary
4. Identification and the sample objective function
4.1. The results
4.2. Are there alternatives?
4.3. Conclusion
5. Detecting the source of the problems
5.1. Theoretical considerations
5.2. Practical issues
5.3. An application
6. Conclusions and practical suggestions
(2024.06.09.)
전원주택을 처음 구입하는 사람들의 과욕
예전에 박재희 박사가 EBS에서 손자병법 강의할 때 한국인과 중국인이 처음 사업할 때 어떻게 다른지 이야기한 적이 있다. 사업 자금이 1억 원 있으면 중국인은 그 돈을 3등분하여 세 번 사업한다고 한다. 처음 사업하면 무조건 망하게 되어 있으니 사업 ...
-
<죽으면 되는 것이다> 짤은 『고우영 십팔사략』 10권 96쪽에 나온다. 후량-후당-후진-후한-후주-송으로 이어지는 5대 10국 시대에서 후한이 망할 때 풍도가 유빈을 죽인 일을 그린 것이다. 907년 주전충이 당을 멸망시키고 후량(後粱...
-
누군가 잘 나간다는 생각이 들 때쯤이면 그에게 “문화 권력”이라는 수식어가 들러붙는다. “권력”이라는 건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킬 수 있는 힘”을 말하는데 “문화 권력”이라고 불리는 건 그냥 그 사람이 요새 잘 나간다는 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김용...
-
집 나갔던 수컷 고양이가 돌아왔다. 다섯 달만인가 싶다. 암컷 고양이는 주로 집에 있고 동네 마실을 다녀도 곧 집에 돌아오는데, 수컷 고양이는 집에 있는 시간보다 밖에 돌아다니는 시간이 많고 특히 발정기가 되면 며칠씩 집에 안 돌아온다...
-
최재천 교수는 교회에 다닌다고 한다. 생물학자가 어쩌다 교회에 다니게 된 것인가? 『다윈 지능』에서 최재천 교수는 다음과 같은 일화를 소개한다. 어느 날 목사님(강원용 목사)은 설명을 마치고 일어서려는 내게 이렇게 물으셨다. “최 교수는 진화론자인데 ...
-
힐쉬베르거의 『서양철학사』는 정말 재미없는 책이다. 사전과 비슷한 책이라서 재미난 부분이라고는 한 군데도 없다. 나는 그 책을 두 번이나 읽었다. 정확히 말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은 것은 아니고 처음부터 칸트 직전까지만 두 번 읽었다. 나는 왜 ...
-
농협에서 <금융거래정보 등의 제공 사실 통보서>를 우리집에 보냈다. 서울북부지방검찰청에 아버지의 계좌 거래내역을 제공했다는 내용이었다. 검찰청에서는 왜 농협에 아버지의 계좌 거래내역 정보제공을 요구했는가? 몇 년 전, 아버지는 녹색 무슨 협...
-
1회. 불교사 완벽하게 끝내기! ( www.youtube.com/watch?v=PcQVY_xCphQ ) 2회. 재분열하는 불교 ( www.youtube.com/watch?v=OFAQdR4i65I ) 3회. 인도...
-
동료 대학원생에게서 어떤 이야기를 들었다. 다른 대학원생이 읽은 책의 내용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이야기를 듣다가, 순간 내 의식이 잠깐 끊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느낌이 들자마자 나는 ‘이제 술을 그만 먹어야지. 얼마 먹지도 않았는데 의식이 끊...
-
■ 지도교수와의 첫 만남 - 지도교수: “네 이론은 무엇인가?” - 김정운: “선생님 이론을 배우러 왔습니다.” - 지도교수: “남의 이론을 요약하는 것으로 학위 논문을 쓸 수 없다. 네가 제시하고 싶은 이론의 방향을 생각해서 다시 오라.” ...
-
[ Larry Laudan (1984), Science and Values: The Aims of Science and Their Role in Scientific Debate (Berkeley: University of Cali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