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21

화천이의 잠꼬대



화천이는 자기가 사람인 줄 아는지 잠도 사람처럼 잔다. 자면서 잠꼬대도 한다.






(2016.11.21.)


2017/01/20

땅콩망 위에 올라탄 화천이 새끼들



화천이 새끼 중 눈파란놈이 땅콩 담은 망을 끌어안고 있었다. 평평한 곳도 많은데 굳이 울퉁불퉁한 땅콩 망을 끌어안고 있었다.





눈파란놈이 그렇게 가만히 쉬고 있는데 눈노란놈이 괜히 눈파란놈을 앞발로 툭툭 치더니 두 마리가 투닥거렸다. 눈파란놈이 이겨서 눈노란놈이 다른 곳으로 가고 눈파란놈이 땅콩 망에 올라갔다. 눈파란놈도 굳이 땅콩 망 위에서 올라가 땅콩 망에 등을 비볐다. 고양이도 지압을 좋아하는지는 모르겠다.





(2016.11.20.)


2017/01/19

[강연] 유시민

     

[경남신문] 창원 시민학교 강의서 밝힌 조국 논란 관련 언론보도와 검찰수사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tbsTV] TV책방 북소리 - 128회. 유시민 『표현의 기술』 편
  
[정치카페 주말호외] 글쓰기 토크쇼 (유시민, 진중권, 김남희)
  
[2014 교보문고 명강의 BIG10] 유시민 편
  
[양화진 목요강좌] 패배한 정치인의 발랄한 바리케이트 이탈기 /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유시민이 들려주는 논리적 글쓰기 
  
  
(2021.04.22.)
     

2017/01/18

육감도 제1호



컴퓨터에 있는 파일을 정리하다가 예전에 작성해놓고 잊고 있던 워드파일을 발견했다. 석사 논문 심사 몇 주 전에 쓴 글이다. 글을 다시 읽어보니 그 당시 내가 얼마나 심란했는지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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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감도 제1호

제1의 심사위원이 이상하다 그러오.

제2의 심사위원이 이상하다 그러오.

제3의 심사위원이 이상하다 그러오.

3인의 이상해하는 심사위원과 그렇게 뿐이 모였소.

그중에 1인의 심사위원이 이상한 심사위원이라도 좋소.

그중에 2인의 심사위원이 이상한 심사위원이라도 좋소.

그중에 2인의 심사위원이 이상해하는 심사위원이라도 좋소.

그중에 1인의 심사위원이 이상해하는 심사위원이라도 좋소.

(논문은 추후 발전가능한 논의가 아니어도 적당하오.)

3인의 심사위원이 심사장 밖 복도로 질주하지 아니하여도 좋소.

(2016.11.18.)


2017/01/17

동양철학 뻥쟁이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아, EBS 보니까 앞으로 철학이 뜬다더라. 내가 잘 모르지만 아들이 철학 전공하니까 채널 돌리다가 조금 봤다.” 무슨 프로그램이었을까. 어머니는 잠들기 직전에 본 거라서 무슨 프로그램인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셨다. 그 말에 나는 “무엇을 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요”라고 답했다.

도대체 어떤 뻥쟁이가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궁금해서 EBS 편성표를 찾아보았다. 마침 동양철학 뻥쟁이와 뇌 과학 뻥쟁이가 인류 문명의 향방을 놓고 만담을 벌이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두 뻥쟁이는 서양 문명이 동양 문명을 앞서기 시작한 계기가 산업 혁명이라면서 산업 혁명의 원인을 놓고 뻥을 쳤다. 관련 연구가 수없이 많을 텐데 동양철학 뻥쟁이는 그런 연구를 다 무시하고 “더 좋은 옷을 입고 싶다는 욕망 같은 것이 산업 혁명을 이끌지 않았겠느냐”라고 말했다. 하여간 뻥쟁이들은 대담하다. 그러면 동아시아에서는 잘 먹고 잘 살 욕심이 없어서 산업 혁명이 안 일어났나? 그러면 명청대의 은화 유통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두 뻥쟁이는 정화의 원정대와 콜럼버스의 원정대를 놓고 비교하며 동양 문명의 특징과 서양 문명의 특징을 논했는데, 동양철학 뻥쟁이는 이것도 죄다 욕망으로 설명했다. 하여간 뻥쟁이들은 세상을 참 쉽게 산다.

나는 동양철학 전공자 대부분이 자기 공부 열심히 하는 훌륭한 사람들이라고 알고 있다. 그런데 아무래도 서양철학 전공자 중 뻥쟁이의 비율보다 동양철학 전공자 중 뻥쟁이의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은 것 같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내가 학부 때 본 동양철학 교수 중에도 “공자는 동이족이고 동이족은 한국인이니 공자는 한국인이다”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고, “화이트헤드는 서양 철학이 플라톤 철학의 각주에 불과하다고 했고 플라톤 철학은 이데아가 핵심인데 이데아 같은 건 없으니까 서양 철학은 배울 필요가 없다”는 사람도 있었고, 역사는 나선형으로 발전한다면서 논문에다 밑도 끝도 없이 나선 모양을 그려 넣은 사람도 있었다. 이 정도면 공부나 전문성의 문제라기보다는 그냥 정신건강의 문제가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교수들만 그랬으면 또 모르겠는데 내가 다닌 학교에서는 학부생들까지도 그런 소리를 듣고 헬렐레하는 판이라서, 당시 나는 어린 마음에 대학원은 반드시 서양철학으로, 그리고 다른 학교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예전에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었다. 학회에서 어떤 동양철학 교수가 “그런데 동양에는 과학이 없었잖아요?”라고 해서 난리가 난 적이 있었다고 들었다. 그 교수가 쓴 책이 15년 전쯤에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는데 그 당시 방송에 나와서도 그 교수는 동양에는 과학이 없었다고 너무도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했다. 문제는 그 학회에 동양과학사 전공자들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보고 있었다는 점이다. 동양에 과학이 없었으면 동양과학사 전공자들은 뭐가 되나? 그건 신학자들 앞에서 “그런데 신은 없잖아요”라고 말한 것과 다를 바 없다. 동양과학사 전공자들은 동양철학 교수의 그러한 말을 듣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2016.11.17.)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예언한 알라딘 독자 구매평 성지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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