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5시쯤에 동네에 있는 친척 할머니 댁에 갔다. 할머니 댁 근처에 있는 빈 밭에서 노란 고양이가 무언가를 아그작 아그작 씹어먹고 있었다. 매일 우리집에 와서 밥 먹고 가는 고양이였다. 친척 할머니 댁에서 우리집까지 직선거리로 300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고양이가 멀리까지 와서 뭘 먹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멀리 우리집까지 와서 내가 꼬박꼬박 바치는 사료를 먹고 가는 것이었다. 친척 할머니 댁에 있는 창고가 고양이의 집이었다.
땔나무가 가득 쌓인 틈에 노란 고양이의 노란 새끼도 있었다. 지난주에 우리집에 와서 어미와 함께 밥을 먹다가 나를 보고 놀라서 황급히 도망간 그 새끼 고양이였다. 새끼 고양이가 우리집에 왔을 때는 나를 보고 거의 놀라 자빠졌는데, 오늘은 자기 집이라서 그런지 내가 비교적 가까이에 있었는데도 새끼 고양이는 멀뚱멀뚱 나를 보기만 하고 도망가지 않았다.
오후 8시쯤에 노란 고양이가 우리집에 밥 먹으러 왔다. 새끼는 데려오지 않았다. 아직도 나를 경계하고, 여전히 밥을 잘 먹는다.
(2025.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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