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28

동전 노래방에 가보니

     

며칠 전 혼자서 동전 노래방에 갔다. 술 한 방울 안 마시고 노래방에 간 건 거의 처음인 것 같다. 두 사람 겨우 들어갈 만한 공간이라 소리도 안 울리고 내가 부르는 노래가 비교적 정확하게 들렸다. 게다가 말짱한 맨 정신이었다.
  
내가 부르는 노래가 내 귀에 들리는데 이건 내가 부르는 거지만 너무 한다 싶을 정도로 못 불렀다. 이런 건 세상 어느 누구도 듣지 말아야 하는데 왜 나는 내 돈 내고 이런 걸 듣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정도였냐면, 이래서 망나니가 손에 피를 묻히기 전에 술을 마시듯 사람들이 노래방 가기 전에 술을 마시는 건가 싶을 정도였다. 
  
심란해서 노래방에 갔는데 내가 부른 노래를 내가 듣고 더 심란해졌다. (노래방 가기 전부터 마실 생각이긴 했지만) 집에 돌아와 맥주를 약간 마셨다. 언제나 그렇듯이 술을 적당량 마시니 기운이 상쾌해지고 마음이 안정되고 청량감이 들고 오늘까지는 망했지만 내일은 내가 모를 새로운 희망이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역시나 술만한 것은 없는 것 같다.
  
  
(2016.09.28.)
    

2016/11/27

[EBS 인문학 특강] 이석재 교수의 <격동의 시대, 근대철학이 답하다> (총 8강)

   
1강. 세계관의 충돌과 화해
  
2강. 데카르트 - 감각이 아닌 이성의 힘
  
3강. 데카르트 - 정신과 육체의 결합
  
4강. 흄 - 경험의 힘과 한계
  
5강. 흄 - 자연 속의 인간
   
6강. 칸트 - 세계가 우리를 따른다
  
7강. 칸트 - 자율적 존재로서의 인간
  
8강. 서양 근대와 오늘의 우리
  
  
(2016.06.29.)
      

2016/11/25

능력자는 하기 싫은 것도 잘 한다 − 리처드 탈러 편

     

경제학자들이 심리학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다. 당시 경제학계는 다른 학문에 한눈팔면 종신교수가 되는 데 불이익을 받는 분위기였지만, 인간 심리를 분석하여 경제 현상을 설명할 필요성을 느낀 젊은 경제학자들이 등장하는 시기이기도 했다. 그러한 경제학자 중 한 명이 리처드 탈러다.
  
리처드 탈러는 사람들에게 두 가지 질문을 던졌다.
 
“(1) 즉사할 확률이 1/1000일 때 이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얼마를 지불하겠는가? (2) 1/1000의 확률로 즉사할 수 있는 상황을 받아들이는 대가로 얼마를 받을 것인가?”
 
기존 이론에 따르면 (1)과 (2)는 동일해야 하는데, 실제 많은 사람들은 두 금액을 다르게 답했다. 위험을 제거하는 비용으로 내려는 금액과 위험을 감수하는 대가로 받으려는 금액이 일치하지 않았던 것이다. 여기서 리처드 탈러는 이렇게 생각을 했다. ‘이 주제는 흥미로운 주제다. 그런데 학위를 받으려면 다른 학생들과 비슷한 주제로 논문을 써야겠다.’
  
탈러는 당시 다른 학자들이 다루는 주제와 비슷한 주제로 박사논문을 써서 학위를 받고 로체스터경영대학원 조교수가 되었다. 그리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 원래 다루고 싶어 했던 주제를 연구했고, 지금은 시카고 대학에 있다. 탈러가 쓴 책 중 『넛지』는 한국어로도 번역되었다.
  
이렇듯 능력자는 자기가 별 관심 없는 주제를 가지고도 경제학 박사를 받는다. 그런데도 자기계발서 작가들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고 열정을 불태우고 노력하면 성공한다고 말한다. 말 같지도 않은 이야기다. 능력자들은 원하지 않은 것도 잘 하고 비-능력자는 원하는 것도 잘 못한다.
  
물론 반대로 생각할 수도 있다. 비-능력자는 원하는 것이든 원하지 않는 것이든 잘 못한다. 어차피 못할 것이니, 원하는 것을 하는 것을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너는 어차피 망할 거니까 해보고 싶은 것을 하고 망하는 게 좋다”고 자기계발서를 쓰면 그 책 읽고 독자가 망하기 전에 자기계발서 작가와 출판사가 먼저 망한다. 그런 식으로 사실을 말하는 책을 시중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것은 아마도 이 때문일 것이다.
  
  
* 참고 문헌: 저스틴 폭스, 『죽은 경제학자들의 만찬』, 윤태경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2010), 215쪽.
  
  
(2016.09.25.)
    

2016/11/24

[사회과학의 철학] Russo (2009), “Introduction” in Causality and Causal Modelling in the Social Sciences 요약 정리 (미완성)

     

[ Federica Russo (2009), Causality and Causal Modelling in the Social Sciences: Measuring Variations (New York: Springer), pp. 1-13. ]
 
 
  1. Scope of the Book and Methodology
  2. Structure of the Book
  3. Philosophical Issues at the Back of One’s Mind
  4. Philosophy at the Service of Social Research
  5. Open Problems: Causal Realism, Objectivity, and Social Ontology
 
 
  1. Scope of the Book and Methodology

p.1 #1
- 이 책은 자연과학이 아닌 사회과학에서의 인과를 다룬다.
- 이유: 
(1) 
(2) 사회과학에서의 인과는 자연과학에서의 인과와 다르게 작동해서. 설사 인과 개념이 두 분야에서 동일하게 작동한다고 해도, 조사의 대상이 다르거나 다른 방법론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 둘은 다르게 연구된다.

p.1 #2


p.2 #6
이 책은 인과성의 인식론과 관련하여 다룬다.
질문: 어떤 개념이 우리가 사회과학의 확률 모형에서 인과 관계를 추론할 수 있도록 하는가?


  2. Structure of the Book

p.3 #2
1장은 사례연구 다섯 개를 소개
사회과학자들은 확률적으로 독립적인, 과정이나 상호작용이나 통계적 개념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확률적인 특성들을 선택한다.
또한 (i) 사회과학자들은 인과관계를 탐색하기 위해 통계적인 개념을 사용하고 (ii) 인과적 맥락에서 인과적 주장을 하고 (iii) 시험할 특정한 변수를 찾고 (iv) 통계적인 도구를 가지고 인과적 메커니즘을 모델링한다.

p.3 #3
2장은 확률적 접근을 조사함. 왜냐하면 사회과학자들은 인과관계를 확률적으로 특징짓기 때문이다.
Suppes와 Good의 인과에 대한 확률 이론은 두 가지를 강조한다.
(i) 확률 이론들에서 적용되는 기본 개념은 통계적 유관성이다.
(ii) 확률 이론들은 인과관계에 대한 수많은 가정을 만든다.
(특히 원인은 결과에 시간상 앞선다고 가정된다.)
그러나 확률이론은 사회과학에서 인과성의 유의미한 합리성을 주지 못한다. 왜냐하면 사회적 맥락에서 인과의 다변수적 측면이 무시되기 때문이다.

p.3 #4
3장은 1장에서 소개한 다양한 모형들을 소개
: path models and causal diagrams, covariance structure models, 
Granger-causality, Rubin’s model, multilevel analysis, contingency models
주목할 두 가지 쟁점
(i) 인과 모형은 수많은 가정들을 만든다.
(ii) 인과 모형은 인과적 가설을 입증하거나 반증하기 위해 가설-연역적 방법을 사용한다.
3장은 인과 모형을 소개하고 인과 모형을 만들 때의 어려움과 약점을 소개한다.

p.4 #1
4장
1절은 “인과 모형을 만들 때 rationale of causality는 무엇인가?”에 답하는 것: 변수
2절은 다른 기준들에 따라 변수를 분류함
: (i) 시간에 대한 변수 (ii) 개인들에 대한 변수 (iii) 특성들에 대한 변수 (iv) 반사실성과 통제군 변인 (v) 관찰 변수 vs 개입 변수
이 기준은 그 자체로 인과적 해석을 승인하지 않는다.

p.4 #2
5장은 인식론의 쟁점이 방법론에 미친 영향과 관련된 것임
1절은 generic-case와 single-case의 구분
2절은 베이지안 해석의 선택을 이해하기 위한 설명을 함
3절은 베이지안 해석을 옹호하는 논증을 한다
4절은 

p.4 #3
6장은 


p.5 #1
7장은 이 기준이 어떻게 포함되는지 보임으로써 변수의 기준을 지지한다.
메커니스트와 반사실적 접근을 행위자&조종 이론, 인식론적 인과, single-case 인과 관계와 함께 다룰 것이다.


  3. Philosophical Issues at the Back of One’s Mind


p.8 #1
이들 철학자들의 견해를 요약하면
(i) 인과적 연결들은 인식론적 관점에서 탐구할 가치가 있다.
(ii) 인과적 탐구는 경험 차원에서 수행되어야만 한다.

p.8 #3
반-인과적 성향은 반입증되어 왔다.


  4. Philosophy at the Service of Social Research





  5. Open Problems: Causal Realism, Objectivity, and Social Ontology

p.11 #3
메커니스트의 접근에서 객관성은 ‘물리적’인 것과 동의어이고, 인식론적 접근에서 객관성은 ‘임의적이지 않음’을 의미한다. 전자는 인과 실재론을 전제하고 후자는 그렇지 않다.

p.12 #1

p.12 #2
Q. 인과에 대한 인식론적 관점에서 인과 실재론은 배제되는가?
인식론은 우리가 인과관계를 어떻게 알게 되느냐를 탐구하기 때문에, 인과 실재론의 가능성이 열려있다. 
인과 관계는 객관성의 의미에 의존한다. 하나는 사회적 탐구의 객관성에 대한 논쟁, 다른 하나는 인과성의 형이상학에 대한 논쟁. 전자는 ‘물리적’인 것으로서 객관성에서 유래, 후자는 ‘비임의성’으로서의 객관성에서 유래

p.12 #3
인과 실재론은 (i) 인과가 ‘물리적인’ 의미에서 객관적이고 단순히 우리의 지각의 특징이 아니라는 것과 (ii) 원인과 결과가 필연적인 관계라는 것을 요구한다.
또한 인과 실재론은 원인과 결과가 인과적 메커니즘에 의해 연결된다고 함. 
이 메커니즘 때문에, 원인 C가 결과 E에 필요원인이거나 충분원인 or C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E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 or C가 E를 일으킨다면 C가 주어졌을 때의 조건 확률 E는 그렇지 않았을 때의 E보다 크다고 함.

p.12 #4
사회과학에서 실재론자의 입장은, 인과 실재론이 사회현상들 사이에 실재하는 인과적 관계들이 있음을 함축한다고 함. 즉, 사회적 인과 메커니즘은 실재이고 사회과학의 경험적 절차에 의해 조사될 수 있다는 것.
질문: 인과 실재론자는 필연적으로 사회적 인과 실재론자임을 함축하는가? 아니면 자연세계와 사회세계에 다른 존재론이 있는가?

p.12 #5
사회과학에서 실재론자의 입장: 경험적 방법은 social world의 (대략적으로) 참인 가설과 이론으로 이끌고 이러한 경험적 절차는 우리가 그러한 가설과 이론을 받아들일 근거를 제공한다. 
지식을 획득할 가능성은 마음-독립적인 사회적 인과 메커니즘에 의존한다.
이때 문제는 두 가지와 관련: (i) social ontology (ii) explanation

p.12 #6
인과 메커니즘이 실재라면, 인과 메커니즘에 포함되는 관계에서 관계(relata)는 무엇인가? 이 질문은 사회적 존재론으로 이끈다. 왜냐하면 이들 인과관계에 포함된 entities의 존재론적 지위를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인과 메커니즘이 있다면, 이 메커니즘은 사회과학을 설명하는 계획에 포함되어야 하는데, 사회과학은 정확히 무엇을 설명하는가? 사회과학은 모집단에서 평균 행동에 대해 general explanations를 제공하고 또한 개체 행동에 대해 singular explanations도 제공한다. 이러한 설명은 어떤 논리를 기반으로 하는가? 평균 행동과 개체 행동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객관성에 대한 의문은 나중에...)



(2021.11.25.)
    

2016/11/23

백제 무왕과 신라 선화공주

     

백제 무왕과 신라 선화공주의 이야기는 『삼국유사』 권(卷)2 기이(紀異)편 무왕(武王)조에 나온다.
  
무왕은 과부의 자식으로 어려서 가난하게 살았다. 무왕의 어렸을 적 이름은 서동이었다. 서동은 신라 진평왕의 셋째 딸인 선화 공주가 세상에 둘도 없이 아름답다는 소문을 듣고 신라의 서울로 가서 아이들에게 마를 나누어주며 선화 공주가 서동과 밀통한다는 동요를 부르고 다니게 했다. 서동이 지은 동요는 아이들의 입으로 퍼져 결국 진평왕의 귀에 들어가는 지경이 되자, 백관들은 동요의 내용을 사실로 믿고 선화 공주를 탄핵하여 선화 공주는 유배가게 되었다. 공주가 누명 쓰고 유배를 떠날 때, 왕후는 공주에게 노자로 순금 한 말을 주었다.
  
선화공주가 유배지로 가는 도중에 어떤 남자가 나타나 공주를 호위하겠다고 했다. 공주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몰랐지만 어쩐지 미더워서 자신을 수행하도록 허락했고, 그러다 두 사람은 몰래 정을 통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런 뒤에야 선화 공주는 그 남자가 서동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서동과 함께 백제에 간 선화공주는 왕후가 준 금을 서동에게 꺼내어 놓았다.
  
- 서동: “이게 무엇이오?”
- 선화 공주: “이것은 황금입니다. 아마 평생 넉넉하게 살 수 있을 거예요.”
- 서동: “내가 어려서부터 마를 캐던 곳에 이런 것이 흙처럼 쌓여 있소.” 
  
선화 공주는 서동의 말을 듣고 놀라서 이렇게 말했다. “이 새끼 허언증 좀 보게?”
  
  
(2016.09.23.)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예언한 알라딘 독자 구매평 성지순례

졸업하게 해주세요. 교수되게 해주세요. 결혼하게 해주세요. ​ ​ ​ ​ ​ * 링크: [알라딘] 흰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소설 (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4322034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