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고도화 되면서 인간 지능을 넘는 시점을 ‘기술적 특이점’(technological singularity)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내가 보기에 인간에게도 특이점이 있는 것 같다. 여기서 말하는 특이점은 특이한 소리를 하기 시작하는 시점을 의미하는 것이니 singularity가 아니라 peculiarity라고 해야 할 것이다. 기술적 특이점과 혼동하지 않도록 ‘인간적 특이점’(human peculiarity)이라고 하자.
데뷔 때부터 이상한 소리를 하는 사람은 드물다. 데뷔 때 참신하고 멀쩡한 이야기를 해야 업계에 정착하고 성장하지, 데뷔 때부터 정신 나간 소리를 하면 업계에 발붙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지성은 같은 예외도 있다. 김진명도 예외이고, 윤서인도 예외이다. 생각해보니, 예외도 적지 않은 것 같다.
탁석산은 2000년에 출간한 『한국의 주체성』에서 핵무장 하자고 주장하기 전까지는 적어도 학술지에서는 흄을 가지고 정상적인 논문을 썼다. 이 경우 탁석산의 인간적 특이점은 2000년이다. 고종석이나 김규항의 인간적 특이점은 2000년대 중후반이었던 것 같다.
이어령의 인간적 특이점은 언제였을까? 내 기억으로는, 1990년대 후반 이전인 것은 확실하다. 그 이전의 문헌을 찾아보아야 하겠지만 당장 급한 일이 있어서 당분간은 하지 않기로 했다.
* 링크: [한국일보] “인공지능은 생명을 이길 수 없다” - 이어령 교수가 보는 ‘AI의 시대’
( www.hankookilbo.com/v/58e5561fc0cc4a29bb8e1d3562e1c67b )
(201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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