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14

커피 광고

     

원빈과 신현빈이 나오는 커피 광고에서 두 사람은 다음과 같이 대화한다.

  

  

“향이 좋네요.”

“아, 네.”

“커피 향이요.”

“이름이?”

“원빈 맞아요.”

“커피 이름이?”

  

광고에서 여자 주인공은 남자 주인공에게 커피 이름을 물어본 것인가. 이와 비슷한 장면을 <조선왕조실록>에서 본 것 같다. <태조실록> 7년 8월 26일 기사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임금(이성계)을 따라 동북면에 이르렀는데, (정)도전이 호령이 엄숙하고 군대가 정제(整齊)된 것을 보고 나아와서 비밀히 말하였다. “훌륭합니다. 이 군대로 무슨 일인들 성공하지 못하겠습니까?”

  

이에 임금이 말하였다. “무엇을 이름인가?”

  

도전이 대답하였다. “왜구를 동남방에서 치는 것을 이름입니다.”

  

  

(2020.08.14.)

    

2020/10/13

코로나19 시대의 점집



사당역 근처에 있는 점집의 모습이다. 코로나19는 점집의 모습도 바꾸었다.






(2020.08.13.)


2020/10/12

[외국 가요] 샘 쿡 (Sam Cooke)



Sam Cooke - What A Wonderful World

( www.youtube.com/watch?v=R4GLAKEjU4w )

(2020.12.23.)


철학과 학부생들의 근거 없는 자신감의 근원



사교육에 종사하는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은 직장을 옮기기 전까지 알게 된 철학과 사람이 두 명(석사 한 명, 박사 한 명)이었고 그 두 사람을 보고 철학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았는데, 직장을 옮기고 철학과 학부생들을 더 많이 알게 되면서 저 학부생들은 왜 저럴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고 한다. 사교육 종사자의 말에 따르면, 철학과 학부생들은 자신의 철학적 지식에 대해 과신하거나, 상대방이 원치 않는데 자꾸 뭔가를 가르쳐주려고 하거나, 특정 사안에 집착하여 불필요한 논쟁을 거듭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글을 써서 보여주는 등의 행동을 한다고 한다.

학부생들의 여러 이상 행동 중 사교육 종사자가 제일 이해할 수 없었던 점은 철학적 지식에 대한 과신이었다. 사교육 종사자는 행정학과를 성실히 다니면서도 자신이 행정학에 대해 잘 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자기가 아는 행정고시 합격자들도 자신들이 행정학에 대해 잘 안다고 하지 않았는데, 왜 철학과 학부생들은 그러냐는 것이었다.

여기서 한 가지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철학과 학부생 중 대부분은 정상인이고 이상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소수라는 점이다. 그 소수는 왜 그런 증상을 보이는가? 철학과의 맥락을 살펴보아야 한다. 같은 질병이어도 증상이 나타나는 맥락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똑같은 조현병 환자여도 미국 환자들은 외계인을 언급하고 한국 환자들은 도청을 언급하는 것과 비슷하다.

철학과 학부생병의 원인으로 의심할 만한 것은, 교육 기능을 잃었거나 애초부터 없었던 철학과가 상당히 많다는 점이다. 애초에 똑똑하게 태어난 것도 아닌데 교육까지 못 받으니 지적인 모글리 상태가 되는 것이다. 교육 기능이 망한 철학과라면 교수들이 다 무능한 것이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꼭 그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 내가 알기로는 철학과마다 훌륭한 선생님은 한 분 이상 꼭 있다. 소돔과 고모라에도 의인이 있었는데, 과에 훌륭한 선생님이 단 한 분도 없겠는가. 능력 있는 선생님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없거나, 발휘 안 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애매한 경우가 있다. 가령, 학생들 사이에 이상한 밈이 계승되어서 훌륭한 선생님의 개입에 학생들이 저항하고 그러한 저항이 극렬하여 개입할 엄두도 못 낸다든지 하는 식이다. 그 밈이 그냥 밈이라고 하기에는 어감이 살지 않아서 프리온과 밈을 결합한 신조어를 만들고 싶은데, 막상 만들려니 좋은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여기까지 설명해도 의문은 남을 것이다. 똑똑하지도 않고 교육을 잘 받은 것도 아닌데 왜 이상한 자신감이 생기는가? 나는 답했다. “심리학에 더닝-크루거 효과라고 있대요.”, “그게 뭔데요?”, “더닝-크루거 효과에서 더닝은 지도교수이구요, 크루거는 지도학생인데요, 그 논문에 네 가지 실험이 나와요. 그러니까 그게 [...]”

(2020.08.12.)


2020/10/11

[과학사] Pesic (2014), Ch 3 “Moving the Immovable” 요약 정리 (미완성)

    

[ Peter Pesic (2014), Music and the Making of Modern Science (Cambridge, Massachusetts: The MIT Press) ]

   

    

혁신적인 곡이 등장하고 전례 없는 음계를 사용함에 따라, 새로운 천문학은 움직이는 지구 이론을 제안하게 되었다. 당시에는 각 천구는 음계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했으므로, 음계의 변화는 천구의 변화를 시사한다고 보았다. 음악과 천문학이 해결해야 하는 질문은 외견상 움직일 수 없는 중심은 다소 움직일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었다. 지구나 음악의 음계에서나 둘 다 중심은 바뀌지 않는다고 가정되었는데, 음계에서 중심의 이동은 천구에서 중심의 이동으로 이어졌고 빈첸초 갈릴레이(Vincenzo Galilei)가 태양중심설을 선호하게 되는 요인이 되었다.

  

15세기 작곡가들은 천구들의 정확한 순서에 관한 고대 권위자들의 의견 대립에서 각자 어떤 철학자의 입장에 서게 되었다. 예를 들어 요하네스 틴크토리스(Johannes Tinctoris)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편에 서고 다른 작곡가들은 다른 고대철학자를 대안으로 삼는 식이었다. solar primality는 헨리히 글라리안(Henrich Glarean)의 <Dodecachordon>(1547)에서 나타난다. 이 책은 음계 이론을 요약ㆍ개혁한 책이다. 글라리안의 견해는 완전히 지구중심적이었지만 그의 음악적 작업은 움직일 수 없는 중심이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 있게 해주었다. 중세 내내 성가든 다성음악이든 음계는 그대로 유지되었는데, 글라리안은 리디안 선법에서 이오니아 선법으로 이동하는 등의 modal center를 바꾸는 방법을 논의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어떤 변화는 “본성상” 일어나는 반면 다른 변화는 “본성에 거스르는” 것이고 “강제로” 일어난다고 했다. 돌을 위로 던졌을 때 낙하하는 것은 위로 던지는 것이 돌의 본성에 어긋나기 때문인데, 마치 손으로 돌을 위로 던지는 것이나 음계를 도리아 선법에서 프리기아 선법으로 바꾸는 것과 같이 본성에 어긋나는 강제적인 것이라고 보았다. 아리스토텔레스의 관점에서, modal change는 본성을 거스르는 변화인 것이다. Philoxenus가 디오니소스 찬양가를 도리아 선법으로 부르려고 할 때 프리기아 선법으로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것은 “남성적인” 도리아 선법과 “감정적인” 프리기아 선법이 반대된다고 생각해서였다.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에 대한 분석은 음악적인 사례를 넘어서서 확장했다. 오렘은 새로운 수학을 만들 때 아리스토텔레스의 범주를 사용했고, 중세 연금술사들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무차별적 “제1질료”(prime matter, 기체) 개념과 관련하여 요소들의 변이 가능성을 이론화했다.

  

그리스어와 아리스토텔레스 자연학을 배운 코페르니쿠스는 변화(metabole)의 다양한 의미를 알았고 태양중심적 우주론이 우리의 경험이나 아리스토텔레스의 논증에 맞서서 지구가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는지 설명할 것을 요구한다는 것도 알았다. 코페르니쿠스는 조화의 새로운 의미를 제공함으로써 이를 해결하고자 했다. 코페르니쿠스는 학위를 마치지 못했지만 요한네스 드 무리스(Johannes de Muris)의 저작을 통해 4과의 작곡을 알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 당시 파리와 달리 영국과 중부 유럽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 과학이 음악 이론을 대체하는 경향이 덜 했고 이 때문에 코페르니쿠스는 음악적ㆍ수학적 연구에 관한 더 오래된 관습에서 교육받았다. 

  

초기 저작인 <Commentariolus>에서 코페르니쿠스는 태양은 고정되어 있고 지구는 움직인다는 주장을 하면서 그의 이론이 “우주의 전체 구조와 행성들의 발레를 설명”한다고 한다. 오렘이 태양중심적 행성 운동을 circular dance와 비교했듯, 코페르니쿠스는 같은 용어를 사용하여 안무와 음악과 천문학을 연결지어 설명했다. 태양이 뜨고 지는 반면 지구는 안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는 반박에 대하여, 코페르니쿠스는 행성들의 질서와 거리에 근거하여 태양중심설을 옹호했다. 조화는 음악 이론가들에게서도 문제가 된 것이다. 프톨레마이오스는 알마게스트의 시작부분에서 언급하는 우주론적인 가정들에서 보여준 것 같은 조화를 언급하지 않는 반면, 코페르니쿠스는 태양중심설이 “매우 기괴하다”는 일반적인 주장에 반대하는 논변을 분명하게 제시했다. 코페르니쿠스의 조화 개념은 독자들이 자기 이론의 풍부하고 우월한 아름다움을 평가하는 것을 도와서 독자들의 세계관과 자신의 주장이 화해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조화에 대한 코페르니쿠스의 혁신적인 생각은 플라톤의 음악적으로 형성된 우주에서 유래했다.

  

조화에 대한 코페르니쿠스의 수사는 4학 중 천문학과 나머지 부분의 암묵적인 상호연결에 의존한다. 코페르니쿠스의 체계에서 각 행성의 층은 지구와 태양의 중심거리와 관련하여 표현됨으로써 symmetria는 기하학적 의미도 가진다. 기술적 용어인 symmetria와 harmonia를 연결함으로써 코페르니쿠스는 그가 태양중심설의 핵심적인 특징으로 생각한 산술과 음악을 연결시켰다. 

  

코페르니쿠스 초기 저작에서 harmonia의 음악적 맥락이 드러난다. 요하네스 프레토리우스(Johannes Praetorius)는 태양중심설을 지지하며 “모든 궤도들의 이러한 대칭은 가장 훌륭한 화음(consonance)에 부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하는데 이는 음악 용어인 화음은 simmetria의 수학적 개념까지 확장됨을 보여준다.

  

코페르니쿠스에 대한 반응 중 가장 흥미로운 것은 빈센초 갈릴레이의 반응이다. 빈센초 갈릴레이는 고대 그리스 음악의 본성과 그 함축을 가장 깊게 이해하는 사람이었다. 빈센초는 저명한 음악 이론가 죠세포 차를리노(Gioseffo Zarlino)의 제자가 되었고 토착어로 번역되지 않은 그리스 문헌을 탐구하는 데 흥미를 느꼈다. 빈센초의 스승인 차를리노의 우주관은 매우 지구중심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그는 음계와 그에 대응하는 우주론에 대한 대칭에 관심을 보였다는 점에서 빈센초가 태양중심설을 지지하는 데 영향을 주었다.

  

차를리노는 짧은 두 저작에서 천문학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당시 율리우스력은 천문학적 계절과 2주 차이가 났는데, 차를리노는 복잡한 역법 논쟁에 관심을 보였다. 더 중요한 것은 차를리노가 코페르니쿠스의 De revolutionibus의 초판본을 가졌다는 것이다. 차를리노의 책에 근거하면 코페르니쿠스에게 설득되지 않았음을 추론할 수 있다. 그렇지만 차를리노가 1560년대나 그 이전에 코페르니쿠스의 책을 가졌다면 빈센초를 가르칠 때 빈센초에게 코페르니쿠스의 이론을 언급했을 수 있다. 즉, 차를리노는 빈센초가 태양중심설을 알게 되는 근원이었을 수 있다. 스승과 달리 빈센초는 태양중심설을 옹호했다. 

  

빈센초 갈릴레이가 <Dialogue>와 <Discourses on Two New Sciences>를 쓸 때 아들인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십대였다. 빈센초가 1580년 이전에 태양중심적 견해를 받아들였음을 알 수 있으므로, 빈센초와 갈릴레오가 태양중심적 견해에 대해 토론했음이 그럴 듯해 보인다. 물론 반대로 영향을 주는 경로도 가능하다. 십대인 갈릴레오가 다른 경로로 코페르니쿠스의 생각을 배워서 자기 아버지에게 전달하는 것인데 이에 대한 현존하는 증거는 없다.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적어도 1590년까지 코페르니쿠스의 견해를 잘 알고 있었다는 증거는 있다. 갈릴레오의 초기 노트에 저명한 예수회 천문학자 크리스토퍼 클라비우스의 저작을 베끼는 등 코페르니쿠스의 견해가 더 우세하다는 자료를 모은 흔적이 남아있다.

  

태양중심설에 대한 갈릴레오의 논변은 코페르니쿠스의 동일한 음악적 용어와 범주에 의존한다. 갈릴레오는 사람들이 모두 아는 4과에서 천문학과 음악의 연결을 통하여 자신의 독자를 설득했다. 그래서, 1674년에 로버트 훅은 코페르니쿠스의 논변들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조화에 관한 용어는 태양중심설에 대한 불화를 누그러뜨릴 뿐 아니라 갈릴레오 이론의 표현력을 배가하는 역할을 했다.

  

  

(2019.05.14.)

   

MBC <교실 이데아>의 밑장빼기 - 국제 바칼로레아 홍보 방법

만약에 내가 방송을 제작하는 사람이고, 뒷광고인지 앞광고인지는 모르겠으나 IB(국제 바칼로레아)를 홍보하는 방송을 만들라는 지시가 위에서 내려왔다고 해보자. 수능이 아무 쓸모 없이 학생들이나 들볶기나 하는 것이고 IB가 그 대안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