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1

녹색정의당의 현재 상황을 4인 가족으로 비유한다면



예전에는 정당이나 정치 상황을 4인 가족으로 비유하거나 풍자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1990년대에는 코미디언 김형곤 같은 사람들이 그런 류의 풍자를 했던 것 같고, 2000년대 초중반까지도 그런 게 있기는 있었던 것 같다. 녹색정의당의 상황을 4인 가족으로 비유하면 대충 다음과 같을 것이다.

어느 동네에 형편은 넉넉하지 않지만 나름대로 정의롭게 살고 있다고 자부하는 가족이 있었다. 남편인 노씨 아저씨가 안타깝게 세상을 뜬 뒤, 부인인 심씨 아주머니가 이대로 가면 어려운 형편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며 나름대로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했다. 심씨 아주머니가 찾은 돌파구는 코인이었다. 어디서 무엇을 듣고 왔는지 심씨 아주머니는 코인을 하면 돈을 몇 십 배 불릴 수 있다면서 주변 사람들을 설득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심씨 아주머니는 노씨 아저씨가 남긴 유산에다 전세금까지 모두 털어서 코인에 투자했다. 그리고 쫄딱 망했다.

코인 투자를 잘못해서 망하기는 했지만, 워낙 동네에서 신망이 있던 집이라 주변 사람들이 한두 푼씩 걷어서 도와주었고, 그 집 식구들은 그 돈으로 근근이 먹고 살았다. 그런 상황이면 자식들이라도 열심히 살아보려고 해야 하는데 그러지도 않았다. 아들은 비실비실했고, 딸은 헛바람이 들어서 있는 대로 까불어제끼고 온갖 쇼를 다 하더니 급기야 엄마 마이너스 통장을 들고 가출해 버렸다. 그렇게 일가족이 길거리에 나앉게 되었다.

한편, 그 동네에는 노씨 아저씨가 살아있을 때 그를 돕던 조씨 아저씨가 있었다. 조씨 아저씨는 위선자에 자녀 입시비리로 실형까지 선고받은 범죄자였으나, 키가 크고 미남이라 동네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래도 일가가 풍비박산 나서 얼굴을 못 들고 다닐 상황이었는데 막판에 심씨 아주머니가 소개해 준 코인으로 대박 나서 동네에서 다시 행세하게 되었다.

대충 이런 상황이라 노씨 아저씨가 살아 있었으면 그 집이 이렇게까지 망하지는 않았을지 모른다고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심씨 아주머니가 손댔던 코인이 뭐였더라? 이름이 약간 길었던 것 같은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라나 뭐라나?

(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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