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관님 댁에 갔다가 집에 오는 길에 연동이를 닮은 고양이를 보았다. 전원주택 진입로 근처에 옮겨심은 라일락 옆에서 하얀 바탕에 고등어 무늬가 있는 고양이가 땅바닥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고 있었다. 작년에 집을 나간 연동이인가 싶어서 자세히 보았다. 고양이는 도망가지 않았다. 고양이 배 쪽이 대부분 흰색이었다. 아무리 봐도 연동이 같아서 고양이한테 말을 걸었다. 집에 같이 가자고, 꼬막짬뽕 가게에서 노란 고양이 한 마리 얻어와서 키우고 있기는 한데, 나하고 같이 가서 노란 고양이하고 같이 살자고 말했다. 고양이가 사람 말을 알아들을 리 없다. 어쨌든 고양이는 도망가지 않았다. 길고양이라면 사람이 멀찍이 나타나기만 해도 도망가기 마련인데, 이렇게 가까이 붙어서 말을 거는데도 고양이는 도망가지 않았고,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는데도 도망가지 않았다. 정말로 연동이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고양이는 한동안 길바닥에 앉아 있다가 여유 있게 어디론가로 갔다. 내가 따라오는지 뒤돌아보며 앞장서서 걷더니, 우리집에서 멀지 않은 이웃집의 개나리 덤불 사이로 들어갔다.
집에 와서 작년에 찍은 연동이 사진과 방금 찍은 사진을 놓고 비교해 보았다. 다른 고양이였다. 연동이는 옆구리가 모두 하얀색인데, 그 고양이는 옆구리에 고등어 무늬가 약간 있었다. 엉뚱한 고양이를 붙들고 우리집에 가자고 한 것이었다. 고양이가 사람 말을 못 알아들었기에 망정이지, 알아들었다면 이상한 아저씨가 유괴하려고 하는 줄 알았을 것이다.
(2025.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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