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관을 잘못 묻어서 도로 파냈다. 2년 전쯤에 배수관을 묻을 때 생활하수가 배출되는 관이 두 개인 줄 알고 이중관도 두 개를 묻었는데, 알고 보니 그 중 하나는 간이 화장실의 오수 배출관이었다. 간이 화장실에서는 어쩌다 가끔 볼일을 보는 정도라서 굳이 별도의 배수관을 연결할 필요가 없었는데, 괜히 이중관을 하나 더 묻었던 것이다. 묻어둔다고 해서 특별히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냥 두면 자질구레하게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생긴다. 이중관을 파내면 그 자리를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도 있고, 새로 배수관을 묻어야 하는 곳도 있는데 굳이 새로 살 필요도 없다. 잘못 묻은 이중관을 파내기로 했다.
파내는 데는 반나절 정도 걸렸다. 원래는 한 번에 파내려고 했는데, 내가 체력도 별로 좋지 않고 날씨도 너무 습하고 더워서, 다 파내고 흙을 다시 메우기까지 세 번 정도 쉬어가며 일했다. 내가 이중관을 파묻을 때는 약간 쌀쌀한 날씨여서 일하기는 지금보다는 훨씬 좋았다. 내가 추위를 잘 안 타는 편이기도 하고 일하다 보면 더워지니까 약간 쌀쌀한 건 별다른 문제가 안 된다. 지금보다 두 살 젊었으니 그만큼 체력도 더 좋았을 것이다.
(202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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