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글을 쓰는가? 먹고 사는 것과도 밀접하지 않은데도, 왜 짜잔한 글을 꾸준히 쓰는가? 내가 글을 쓰는 이유라고 생각했던 것과 실제 글을 쓰는 원인이 다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서민의 『서민적 글쓰기』를 읽고 나서였다.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글을 잘 쓸 의지가 얼마나 있느냐는 것이다. 언젠가 제자 한 명이 내게 찾아와 이렇게 말했다. “저도 글을 잘 쓰고 싶어요.” 그의 눈은 정말 글을 잘 쓰고픈 의지로 반짝였다. 그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글은 매일 조금씩 써야 하거든요. 그러니 블로그를 만들고 매일 한 편씩, 주 5회 글을 올리세요. 제가 매일 한 번씩 들러 봐드릴게요.”
처음 사흘간, 그는 하루 한 편씩 글을 썼다. 바쁜 와중에 난 매일 들러서 그가 올린 글에 대해 “이렇게 바꾸면 좋습니다”라며 첨삭지도를 했다. 4일째 되는 날, 글이 올라오지 않았다. 그가 글을 올리지 않는 날은 점점 늘어났고, 나중에는 일주일 내내 글이 올라오지 않았다. 그에게 전화해서 물었다. “왜 글이 올라오지 않나요?” 그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 “사실... 여자친구가 생겼어요.” (11-12쪽)
나는 2023년에 짜잔한 글을 쓰지 않을 수 있을까?
* 참고 문헌
서민, 『서민적 글쓰기 - 열등감에서 자신감으로, 삶을 바꾼 쓰기의 힘』, 생각정원, 2015.
(2022.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