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3

정치보복의 악순환을 끊을 지도자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되면 이러한 악순환을 끊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나는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정치보복의 악순환을 끊을 것이라고 믿는다.

정치보복의 악순환이라는 것은 정치보복을 당한 세력 중 일부가 살아남아서 보복한다는 것이다. 이재명은 집권하면 상대 세력을 아예 없애버릴 것이기 때문에 정치보복의 악순환도 없어질 것이다.

나는 이재명을 지지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 상황을 고려하면, 정치보복의 악순환이 끊어지는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 링크: [서울신문] 이재명 “나는 정치보복의 희생자…대통령 되면 악순환 끊겠다”

( www.seoul.co.kr/news/politics/2024/12/10/20241210500236 )

(2024.12.13.)


2025/02/11

질서 있는 퇴진



현 상황에서 말하는 ‘질서 있는 퇴진’이란 대충 이런 것이다. 여의도에서 술을 마셨는데 평소보다 많이 마셨는지 구토가 나오려고 한다고 해보자. 속이 울렁거리는 것을 겨우 참고 집으로 가는데 국민의힘 당사 근처를 지나다 문득 참을 수 없는 구토가 올라와 당사 앞에다 속에 있던 것을 다 토해낸다면, 국민의힘 사람들이 뛰어나와서 이게 뭐냐고, 왜 남의 당사 앞에 토해놓느냐고, 빨리 치우라고 난리를 칠 것이다. 그 때 “내가 괜히 술 먹고 토하기는 했지만 지금 이 어지러운 상황에 급히 청소를 하면 혼란을 피할 수 없으니, 질서 있는 토사물 정리를 하겠다”고 한다면, 그것은 무슨 말인가? 대충 눈치 봐서 뭉개다가 안 치우고 튀겠다는 이야기다.

내란 수괴한테 질서 있는 퇴진 같은 게 어디 있나?

(2024.12.11.)


2025/02/07

이준석이라는 인간의 역겨움



이준석은 참 역겨운 인간이다. 계엄 발표 났을 때 칠순 전후의 국회의원들이 국회 담장을 넘어 의사당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동안 국회 정문 앞에서 대충 군인들하고 몸이나 비비고 있었으면 부끄러운 줄이나 알고 가만히나 있지, 마치 자기가 선량한 내부 고발자인 척하며 돌아다니고 있다.

이준석은 당 대표로서 윤석열을 처음 만났을 때 부정선거 음모론이나 믿는 이상한 놈임을 알았다고 말한다. 동네에 미친 개를 풀어놓은 놈이 “아니, 그 개를 처음 데려왔을 때부터 눈이 돌았더라니까요?”라고 말하고 다니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그러면서 그에 대해 단 한 마디도 사과하지 않는다. 이준석은 사람들을 얼마나 개돼지로 보길래 이렇게 속이 뻔히 다 보이는 말을 하고 다니나 모르겠다.

* 링크: [뉴스1] 이준석 “尹, 아크로비스타서 첫 만남 때 ‘선관위 싹 털려다가 못 했다’더라”

( www.news1.kr/politics/general-politics/5623521 )

(2024.12.07.)


2025/02/06

친척 할머니와 돼지감자



아침에 일어나 도랑을 둘러보는데 집에서 어머니가 나를 급히 찾는 소리가 들렸다. 같은 마을에 사는 친척 할머니에게서 부재중 전화가 와서 전화를 걸었더니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재종고모에게도 전화가 왔는데 어제 밤에 할머니가 아프다고 전화하셨다고 한다. 나와 어머니는 급히 친척 할머니 댁으로 갔다. 할머니는 KBS 1TV <아침마당>을 보고 계셨다. 텔레비전 소리에 전화기 벨소리를 못 들은 것이었다. 아픈 건 어깨가 아픈 것이었고, 밤에 어깨가 너무 아파서 잠을 제대로 못 주무셨다고 한다.

나는 어제 밤에 할머니가 아프셨다는 소식을 아침에 듣고, 어제 드린 돼지감자 때문에 아프셨나 싶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 어제 친척 할머니 댁에 들렀을 때 분명히 할머니는 아프지 않았다. 내가 도랑 근처에서 캔 돼지감자를 드리니 친척 할머니는 돼지감자가 뭐 이렇게 생겼냐며 돼지감자가 맞느냐고 물었다. 옆에서 어머니는 이모한테서 얻은 자색 돼지감자가 썩어서 버린 것이 밭둑에 번진 것인데 내가 캔 돼지감자는 아무리 봐도 자색 돼지감자가 아니고 이상하게 생겼다고 말했다.

사실, 내가 봐도 돼지감자가 약간 이상하게 생겨서 친척 할머니께 드리기 전에 인터넷으로 찾아보기는 했다. 돼지감자도 종류가 여러 가지이고 내가 캔 것은 자색 돼지감자와 종자가 다른 돼지감자라고 나왔다. 그런데 할머니가 밤에 아파서 잠을 못 주무셨다는 소식을 들으니 혹시나 내가 돼지감자가 아닌 독초를 캐서 드렸나 싶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 도라지인 줄 알고 맹독성 독초를 먹고 15일 간 무균 병실에 입원하고 머리카락과 눈썹이 몽땅 빠진 채 죽다 살아난 부부의 사례가 기억났다. 내가 그런 짓을 했나 싶어서 겁이 확 났는데, 다행히 내가 캔 것은 정말로 돼지감자였다.

할머니는 어제 밤에도 돼지감자를 드셨다고 했다. 우리집에서는 돼지감자를 갈아서 감자전처럼 전으로 부쳐 먹는데, 할머니는 껍질만 벗겨서 날로 먹는다고 하셨다. 마침 깍두기처럼 깍둑깍둑 썰어놓은 돼지감자가 그릇에 담겨 있었다. 할머니가 먹어보라고 하셔서 돼지감자를 날것으로 먹었다. 그렇게 돼지감자를 날 것으로 처음 먹어보았다. 돼지감자를 날 것으로 먹으면 전을 부쳐 먹을 때의 단맛은 나지 않지만 그 대신 야콘 맛과 식감이 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024.12.06.)


내가 철학 수업을 올바른 방향으로 하고 있다는 증거

대학원 다니면서 들은 학부 수업에서 몇몇 선생님들은 수업 중간에 농담으로 반-직관적인 언어유희를 하곤 했다. 나는 이번 학기에 학부 <언어철학> 수업을 하면서 그런 식의 농담을 하나도 하지 않았다. 나부터 그런 반-직관적인 언어유희에 재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