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7

[한문] 천자문 (7/14)





52. 都邑華夏 東西二京

중국의 도읍은, 동과 서에 두 곳에 있는 서울이다.

- 東西二京: 동경으로 불리는 낙양(洛陽)과 서경으로 불리는 장안(長安)을 뜻함.

都(도읍 도) 邑(고을 읍) 華(빛날 화) 夏(여름 하)

東(동녘 동) 西(서녘 서) 二(두 이) 京(서울 경)

53. 背邙面洛 浮渭據涇

북망산을 등지고 낙수를 바라보며, 위수를 위로 띄우고 경수를 움켜쥔다.

- 邙: 북망산(北邙山). 낙양 북쪽에 위치한 산으로, 왕후공경 등 신분 높은 사람들이 묻힌 곳.

- 洛: 낙수(洛水). 낙양 남쪽을 가로질러 황하로 흘러 들어가는 강.

- 渭: 위수(渭水). 황하로 흘러드는 지류 중 최대 규모. 장안의 지리적 형세를 묘사한 것.

- 涇: 경수(涇水). 감숙성에서 시작하여 위수에 합류하는 지류. 장안의 지리적 형세를 묘사한 것.

背(등질 배) 邙(뫼 망) 面(얼굴 면) 洛(낙수 락)

浮(뜰 부) 渭(위수 위) 據(웅거할 거) 涇(경수 경)

54. 宮殿盤鬱 樓觀飛驚

궁전은 구불구불 이어져 들어섰고, 누각과 관대는 새가 날고 말이 놀라 솟구치듯 하다.

- 盤鬱: 구불구불 이리저리 돌면서 깊숙이 뻗어나간 모양을 묘사한 말.

宮(집 궁) 殿(전각 전) 盤(서릴 반) 鬱(답답할 울)

樓(다락 루) 觀(볼 관) 飛(날 비) 驚(놀랄 경)

55. 圖寫禽獸 畵采仙靈

(벽에는) 온갖 짐승들을 묘사하고, (단청에는) 신선, 신령을 채색해 그렸다.

圖(그림 도) 寫(베낄 사) 禽(날짐승 금) 獸(짐승 수)

畵(그림 화) 采(채색 채) 仙(신선 선) 靈(신령 령)

궁궐에 그리는 그림

(찾아볼 것)

용, 호랑이, 기린, 봉황은 제왕의 권력과 권위, 성군의 출현을 상징함

거북, 학, 사슴은 장수를 상징

56. 丙舍傍啓 甲帳對楹

남사(丙舍)는 정전과 통하여(옆으로) 열려 있고, 정전(正殿)은 갑장(甲帳)을 중심으로 큰 기둥을 마주한다.

- 丙舍: 십사(十舍) 중 세 번째 건물. 정전(正殿) 바로 옆에 부속되어 신하들의 대기 및 휴식장소로 사용.

- 甲帳: 유리, 주옥, 야광주, 명월주 등으로 치장한 호사스러운 휘장으로 용좌(龍座)뒤에 둘러친다.

丙(남녘 병) 舍(집 사) 傍(곁 방) 啓(열 계)

甲(갑옷 갑) 帳(장막 장) 對(대할 대) 楹(기둥 영)

임금이 궁궐을 짓는 순서

예기 중 곡례에 나옴

57. 肆筵設席 鼓瑟吹笙

돗자리를 펴고 돗자리를 깔며, 비파를 뜯고 생활을 분다.

- 肆筵設席: 이 구절은 『시경』 「행위(行葦)」편의 “돗자리를 펴고 방석을 갈다(肆筵設席)”를 그대로 옮긴 것. 궁궐 안에서 황제가 자리를 마련해 연회를 즐기는 모습을 묘사했다.

- 鼓瑟吹笙: 이 구절은 『시경』 「녹명(鹿鳴)」편의 “내게 좋은 손님이 오셔서 비파를 뜯고 생활을 불며 즐기네(我有嘉賓, 鼓瑟吹笙)”를 옮겨 쓴 것. 이 시는 임금이 신하들과 함께 사방에서 온 손님들을 모시고 도와 덕을 강(講)하고 노래하면서 즐기는 내용.

肆(베풀 사) 筵(자리 연) 設(베풀 설) 席(자리 석)

鼓(북 고) 瑟(비파 슬) 吹(불 취) 笙(생황 생)

58. 陞階納陛 弁轉疑星

층계를 올라 처마 안 섬돌을 향하니, 관모가 흔들리는 장식이 별인가 의심한다.

- 이 구절은 『시경』 「기욱(淇薁)」편의 “고깔 접친 곳에 별과 같네(會弁如星)”를 다시 쓴 것.

- 陛: 궁전 안에 있는 계단. 황제만이 오를 수 있는 곳. ‘폐하’(陛下)라는 말이 여기서 나옴.

- 弁: 가슴가죽으로 만드는데 이를 봉합할 때 옥을 달았다. 옥을 ‘양(梁)’이라고 하는데, 신분에 따라 삼량, 양량, 일량 등으로 구분했다.

陞(오를 승) 階(섬돌 계) 納(들일 납) 陛(섬돌 폐)

弁(고깔 변) 轉(구를 전) 疑(의심할 의) 星(별 성)

59. 右通廣內 左達承明

오른쪽으로 광내(廣內)로 통하고, 왼쪽으로는 승명(承明)에 이른다.

- 廣內: 한나라 때 궁궐 안에 두었던 황제의 서고.

- 承明: 한나라 때 황제 옆에서 시중들던 신하들이 기거하던 곳.

저술할동과 기록작업

右(오른 우) 通(통할 통) 廣(넓을 광) 內(안 내)

左(왼 좌) 達(이를 달) 承(이을 승) 明(밝을 명)

60. 旣集墳典 亦聚群英

옛 책들을 모으고, 또한 인재들도 끌어 모았다.

- 墳典: 삼황(三皇)의 책이라고 하는 삼분(三墳)과 오제(五帝)의 책이라고 하는 오전(五典).

旣(이미 기) 集(모을 집) 墳(무덤 분) 典(법 전)

亦(또 역) 聚(모을 취) 群(무리 군) 英(꽃부리 영)

61. 杜稿鐘隷 漆書壁經

두조의 초서와 종요의 예서요, 옻칠로 글씨를 쓴 벽 속의 경전이다

- 杜稿: 동한의 두조(杜操)가 만든 초서.

- 鐘隷: 위나라의 종요(鍾繇)가 만든 예서.

- 漆書壁經: 한나라 때 노공왕이 궁궐을 넓히려고 공자의 집을 허물었는데 이때 벽 속에서 옻칠로 쓴 경서가 출토되었는데, 이것이 『고문상서(古文尙書)(또는 ‘서경’이라고도 함)』다.

杜(닫을 두) 稿(짚 고) 鍾(쇠북 종) 隷(노예 례)

漆(옷 칠) 書(글 서) 壁(벽 벽) 經(날줄 경)

62. 府羅將相 路夾槐卿

관부에는 장수들과 정승들이 늘어서있고, 길 양 옆으로 삼공과 구경의 자리를 끼고 있다.

- 槐卿: 삼공구경(三公九卿)을 상징. 주나라 조정에서 가운데 길 양 옆으로 홰나무 세 그루와 가시나무 아홉 그루를 심고 좌측 홰나무 뒤에 삼공(三公)의 자리를 두고 우측 가시나무 뒤에 구경(九卿)이 자리 잡게 한 것을 말함.

府(곳간 부) 羅(벌릴 라) 將(장수 장) 相(서로 상)

路(길 로) 夾(낄 협) 槐(홰나무 괴) 卿(벼슬 경)

* 참고 문헌

김근, 『욕망하는 천자문』 (삼인, 2003)

박성복, 『천자문풀이』 (대구대학교출판부, 2012)

한정주, 『천자문 인문학』 (다산초당, 2016)

(2019.11.06.)


2019/10/16

[인지과학의 철학] Turing (1950), “Computing Machinery and Intelligence” 요약 정리 (미완성)

  
[ Alan M. Turing (1950), “Computing Machinery and Intelligence”, Mind 59: 433-60.
더글러스 호프스태더, 『이런, 이게 바로 나야! 1』, (사이언스북스, 2001) ]


  1. The Imitation Game
  2. Critique of the New Problem
  3. The Machines concerned in the Game
  4. Digital Computers
  5. Universality of Digital Computers
  6. Contrary Views on the Main Question
    (1) The Theological Objection
    (2) The 'Heads in the Sand' Objection
    (3) The Mathematical Objection
    (4) The Argument from Consciousness 
    (5) Arguments from Various Disabilities
    (6) Lady Lovelace's Objection
    (7) Argument from Continuity in the Mervous System
    (8) The Argument from Informality of Behaviour
    (9) The Argument from Extra-Sensory Perception
  7. Learning Machines


  1. The Imitation Game

433-434]
- 물음: 기계는 생각할 수 있는가?
• ‘기계’와 ‘생각하다’라는 용어의 의미를 정의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함.
• 그 단어의 가능한 통상적 의미를 반영하도록 정의될 수 있겠지만, 이러한 태도는 위험함.
• 그 물음의 의미와 그에 대한 답변이 갤럽 조사 수준을 넘지 못할 것이기 때문.
• 튜링은 정의내리는 대신 다른 문제로 대체할 것을 제안함.
- 새로운 형식의 문제: “흉내내기 게임”(imitation game)
• 게임 참가자: 남자(A), 여자(B), 질문자(C)
• 질문자는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고, 다른 두 사람과 다른 방에 있음.
• 질문자의 목표는 둘 중에서 누가 남자이고 누가 여자인지를 결정하는 것.
• A의 목표는 C가 잘못 판단하도록 하는 것.
• 이상적 배열은 두 방을 전신기(teleprinter)로 연결하는 것.
• B의 목표는 C를 돕는 것. B의 최선의 전략은 질문에 정직하게 대답하는 것.
- 질문 “이 게임에서 기계가 A의 역할을 대신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 튜링은 이 물음이 원래의 물음을 대체한다고 함. 


  2. Critique of the New Problem
  
434-435
- 이러한 새로운 문제를 탐구하는 것은 어떤 가치가 있는가?
- 이점(1): 새로운 문제는 인간의 신체적 능력과 지적 능력을 명확히 구분함.
• 인공 피부로 치장한다고 해서 ‘생각하는 기계’가 더 인간적이게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
- 이점(2): 사람이나 기계가 가지는 무능력이 문제가 안 됨.
• 예) 기계가 미인 대회를 보고 눈을 반짝이지 않는다고 해도 게임에서 불리하지 않음.
- 비판(1): 모방 게임이 기계에 너무 불리하다.
• 튜링의 답변: 거꾸로 사람이 기계인 척 한다면 느리고 부정확한 수행 때문에 점수가 형편없을 것.
- 비판(2): 기계가 사람이 하는 것과 매우 다르지만 여전히 ‘생각’한다고 말해야 할 어떤 것을 수행할 수도 있지 않은가?
• 튜링의 답변: 이 비판은 강력하지만, 기계가 모방 게임을 만족스럽게 수행하도록 만들어진다면, 이런 반론은 문제되지 않을 것.


  3. The Machines concerned in the Game
  
435-436
- 1절에서 제기한 문제는 ‘기계’라는 단어의 의미가 구체화되어야만 정의될 것임.
- 공학자들이 기계에 바라는 세 가지 조건
• 조건(1): 모든 종류의 공학 기술이 기계에 적용하는 것이 허용되는 것.
• 조건(2): 작동하지만 대체로 실험적 방법이 적용되어서 만든 사람이 작동 방식을 만족스럽게 기술할 수 없는 기계를 제작할 가능성이 허용되는 것.
• 조건(3): 일반적인 방식으로 태어난 사람을 기계에서 제외하는 것.
- 이러한 세 조건을 만족하도록 정의내리는 것은 쉽지 않음.
- ‘생각하는 기계’에 대한 관심은 ‘전자 컴퓨터’나 ‘디지털 컴퓨터’라고 불리는 기계가 등장한 이후에 등장했으므로, 게임에 참여할 수 있는 기계를 디지털 컴퓨터로 한정하자. 
• 얼핏 보면 이는 지나치게 강한 제한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음.
• 왜 그런지를 보려면 디지털 컴퓨터의 본성과 속성들을 살펴보아야 함.
- 가능한 질문: “왜 곧장 실험해보지 않는가?”
• 튜링의 답변: 우리의 물음은 모든 디지털 컴퓨터가 게임을 잘 해낼 수 있는지 여부가 아니라, 게임을 잘 해낼 수 있는 상상가능한 컴퓨터가 있는지 여부이기 때문.


  4. Digital Computers
  
436-437
- 디지털 컴퓨터는 인간 계산자(human computer)가 할 수 있는 어떠한 작동이라도 수행하도록 의도된 기계.
• 가정(1): 고정된 규칙들을 따르고 그러한 규칙들에서 벗어나지 않음.
• 가정(2): 그러한 규칙은 책에서 제공되며, 책에 새로운 것을 투입할 때마다 개정됨.
• 가정(3): 계산에 사용되는 종이는 무한히 공급됨.
- 디지털 컴퓨터를 구성하는 세 부분
• (i) 저장장치(store)
• (ii) 실행 장치(executive unit)
• (iii) 제어장치(control)
- 저장장치는 기억의 저장소.
• 인간 계산자가 계산을 위해 사용하는 종이나 규정집(book of rules)이 인쇄된 종이에 대응됨.
- 실행 장치는 계산에 관여된 다양한 개별 작동들을 수행하는 부분.
• 컴퓨터에 공급한 규정집은 기억장치의 일부분인 ‘지시표’(table of instructions)로 대체됨.
- 제어장치는 명령들이 제대로 지켜지는지를 살핌.

438
디지털 컴퓨터는 제시된 원리들에 따라 구성될 수 있고 실제로 구성되어왔으며, 계산하는 사람의 행위를 매우 비슷하게 흉내 낼 수 있다는 것을 사실로서 받아들여야 함.

438-439
지시표를 구성하는 것을 ‘프로그래밍’(programming)이라고 함.
‘기계가 작동 A을 수행하도록 프로그램한다’는 것은 기계가 A를 하도록 기계에 적절한 지시표를 넣는 것.
대부분의 실제 디지털 컴퓨터는 한정된 저장장치만을 가지지만, 무한한 저장장치를 가지는 컴퓨터에 대한 이론적 어려움은 없음.
  
439
디지털 컴퓨터라는 착상은 이미 배비지(Charles Babbage)의 해석 기관에서 발견됨.
배비지의 해석 기관(Analytical Engine)이 전적으로 기계적이라는 사실은, 우리의 미신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줌.
현대적 디지털 컴퓨터가 전기적이고 신경계도 전기적이라는 사실을 중요시하기도 하는데, 해석 기관이 순전히 기계적이라는 사실은 디지털 컴퓨터에 있어서 전기의 사용이 이론적으로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줌.
전기적・화학적 작용이 아니라, 기능의 수학적 유비에서 유사성을 찾아야 함.


  5. Universality of Digital Computers
  
439
4절에서 소개한 디지털 컴퓨터는 ‘이산 상태 기계’(discrete state machine)
엄밀히 말해 그런 기계는 없음. 모든 것은 연속적으로 움직임.
그러나 이산 상태 기계인 것으로 생각될 수 있는 많은 종류의 기계들이 존재함.
조명 체계에서 켜고 끄는 것의 중간 단계가 있지만, 편의상 그것을 무시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함.
  
440
기계의 초기 상태와 입력 신호가 주어지면, 언제나 모든 미래 상태를 예측하는 것이 가능한 것으로 보임.
이는 라플라스의 견해를 연상하게 함.
그러나 우리가 고려한 예측은 라플라스의 것보다는 실행가능성(practicability)에 더 가까움.
‘전체로서의 우주’ 체계는 초기 조건의 민감성을 보여줄 수 있지만, ‘이산 상태 기계’라고 부른 기계 체계는 그런 현상을 보이지 않음.

441
디지털 컴퓨터가 이산 상태 기계이지만 그것의 상태 수는 대개 엄청나게 많다.
맨체스터 기계의 경우 2¹⁶⁵⁰⁰⁰ 정도인데, 2를 밑으로 하는 로그를 취한 값을 그 기계의 ‘저장 용량’(storage capacity)이라고 부름.
맨체스터 기계는 165,000 정도의 저장 용량을 가지는 것.
  
  
  
(2019.11.26.)
    

2019/10/15

당신은 15년 전과 동일한 사람인가?



『반일 종족주의』라는 책을 낸 이영훈 교수에게, MBC <스트레이트> 기자는 2004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한 것은 진심이었는지 물었다. 이영훈 교수는 대답 대신 이렇게 반문했다. “15년 만에 사람이 얼마나 바뀔 수 있어? 내 연구가 얼마나 진전될 수 있어? 어? 당신은 15년 전 사람하고 똑같은 사람이야?”

당신은 15년 전과 동일한 사람인가? 이것은 개인의 동일성에 관한 형이상학적 질문이다. 이영훈 교수 인터뷰 사진을 학부 <철학개론> 수업이나 <형이상학> 수업 때 활용할 수 있겠다.






* 링크: [MBC] 김의성 주진우 스트레이트 60회. 침략역사 지우는 21세기 신-친일파

( www.youtube.com/watch?v=VTr0IQR3-u8 )

(2019.08.15.)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예언한 알라딘 독자 구매평 성지순례

졸업하게 해주세요. 교수되게 해주세요. 결혼하게 해주세요. ​ ​ ​ ​ ​ * 링크: [알라딘] 흰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소설 (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4322034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