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rl Popper (1999), All Life is Problem Solving (Routledge), pp. 23-35.
칼 포퍼, 「15장. 육체-정신 문제에 대한 실재론자의 고찰」,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 허형은 옮김 (부글북스, 2006), 277-298쪽.
* 1972년 5월 8일 독일 만하임에서 한 강연 ]
I
II
III
I
24, 279
- 세계1(World 1): 물리적 세계
- 세계2(World 2): 인간의 의식에서 일어나는 사고 과정
- 세계3(World 3): 인간 정신의 객관적 창조물들이 만들어내는 세계
25, 280-281
- 넓은 의미의 세계3: 인간 마음이 낳은 산물들의 세계
- 좁은 의미의 세계3: 잘못된 가설까지 포함하여 모든 이론의 세계이자 수많은 이론의 참/거짓을 밝히는 문제를 포함한 과학적 문제의 세계
- 문학작품이나 예술작품은 세계3에 속하지만 세계4에 속한다고 보아도 됨. 이는 용어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의 문제.
25, 281-282
- 과학 이론이 속한 세계3과 심리적 세계인 세계2의 문제들을 구분하는 일
- 볼차노: 자명한 진술(statements in themselves)
• 우리가 어떤 진술을 생각할 때 일어나는 심리적 사고 과정과 대비되는, 논리적 의미에서의 진술
- 프레게: 진술의 내용(content of a statement)
• 이 역시 논리적 의미에서의 진술
- 예: 수학자 두 명이 ‘3×4=13’이라는 잘못된 결론에 도달했다고 하자.
• 서로 아주 다를 수 있는 두 가지 별개의 사고 과정이 세계2에서 발생했음.
• 그런데 ‘3×4=13’은 (거짓인) 자명한 하나의 진술이고, (논리적으로 거짓인) 하나의 내용임.
• 아무리 많은 수학자들이 ‘3×4=13’을 참이라고 믿는다고 해도 항상 객관적으로 틀린 진술이므로, 이 진술 자체는 세계3에 속함.
- 포퍼는 볼차노와 프레게의 견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세계3에 참인 자명한 진술, 거짓인 자명한 진술, 문제(problems), 논증(arguments)을 포함시킴.
25, 282
- 세계3의 두 가지 특징
• 특징(1): 세계3이 실재한다는 것
• 특징(2): 적어도 부분적으로라도 자율적이라는 것, 즉 세계2와 독립된 부분적인 내적 구조를 가진다는 것.
26, 282-283
- 세계3의 실재(reality)
• 모든 실재에 관한 패러다임들은 세계1의 물리적 대상들임.
• 예) 돌, 나무 등
• 포퍼는 세계1의 대상들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을 ‘실재하는’(real) 것이라고 부를 것을 제안함.
- 예: 고층건물
• 고층건물은 물리적 대상이므로 세계1에 속함.
• 고층건물은 설계도에 따라 건축되었고, 설계도는 여러 이론과 수많은 문제들로부터 영향을 받음.
• 설계 및 이론들과 문제들은 건축가의 의식(세계2)에 영향을 미친 후에야 건설 노동자들의 물리적 운동의 세계와 굴착기와 석재, 벽돌 등에 영향을 미침.
- 세계3은 세계2를 통해 세계1에 간접적 영향을 줌.
- 이 사례는 세 가지 세계 모두의 실재성을 설명함.
• 건물이나 교각이 무너지면 세계2의 착오나 잘못된 주관적 믿음 때문일 수도 있지만, 거짓인 객관적 이론(세계3의 오류) 때문일 수도 있음.
26, 283
- 세계3 개념에 대한 비판: 세계2는 존재하지만 그 사고의 내용들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음.
• 사고 내용은 정신의 추상 작용, 뇌가 만들어낸 환상임.
- 포퍼의 반론: 세계3은 분명히 세계2의 산물이기는 하지만, 부분적으로 자율적인 내적 구조를 가짐.
26-, 283-
- 독일의 수학자 크로네커: “신이 자연수를 만들었고 그 밖의 모든 것은 인간이 만들었다.”
- 포퍼는, 자연수는 인간이 만든 것이지만 소수는 발견된 것이라고 주장함.
• 자연수는 수 세기를 계속하다가 발명한 인간 언어의 산물. 덧셈과 곱셈도 인간의 발명품.
• 그러나 덧셈이나 곱셈의 법칙(예를 들어, 결합 법칙)은 인간의 발명에서 파생된 의도하지 않은 결과로, 발명된 것임.
• 역사적으로 보면 소수는 자연수와 함께 발명되었다고 해야 하지만, 자연수의 발명 시점에서 수백 년이 지나 소수가 발견되기 전까지 소수의 존재 자체는 세계2에 존재하지 않았음.
• 소수와 자연수가 함께 세계3에 존재했다고 말할 수 있으며, 발견되기 전에 세계3의 자율적인 부분에 존재해온 것임.
- 세계3의 자율성이 세계2에 임의의 영향을 줌.
• 소수의 발견을 유도한 세계2의 사고과정의 원인 중 하나는, 세계3의 소수의 존재임.
• 이는 영국인 측량사가 에베레스트 산봉우리를 발견하도록 이끈 원인이 에베레스트 산의 존재인 것과 마찬가지임.
- 세계3의 자율적 부분은 세계1에도 작동함.
• 소수의 존재를 동료들에게 설명한 최초의 수학자는 자신의 혀를 움직여서 설명했을 것임.
• 혀는 세계1에 속함.
- 아직도 소수 연구는 완결되지 않았는데, 이러한 문제들도 발명된 것이 아니라 발견된 것으로 세계3의 자율적인 부분에 속함.
...
- 유클리드의 <기하학 원론>의 예
• 세계3의 정리는 파피루스로 옮겨갔으며, 그 과정에서 인간 유클리드(세계2)를 통해서 세계1을 변화시킴.
• 최대 쌍둥이소수가 존재하는냐의 문제는 세계3에 속한 미해결 문제이며, 모든 수학자들에게 임의의 영향을 주고 있음.
28-, 286-
- 세계1, 세계2, 세계3의 구분
• 책은 세계1에 속하고, 책의 내용은 세계3에 속함.
• 서로 다른 <기하학원론> 개정판 두 권은 세계1에 속함.
• 두 권이 같은 내용을 가지는 것으로서 세계3에 속함.
• 포퍼의 강연을 듣는 사람이 독일어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세계1의 속하는 부분만 듣는 것임.
• 독일어를 이해하고 포퍼의 말하는 논지를 이해하는 사람에게는 포퍼의 강연에서 세계3에 속하는 부분만 중요한 의미를 가짐.
• 강연을 이해하려는 청중의 노력은 세계2에 속하며, 그런 노력을 할 때 청중은 세계3에 속하는 어떤 대상에 집중하게 됨.
• 따라서 청중의 세계2는 세계3으로부터 임의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임.
- 세계1과 세계3에 동시에 속한 대상이 존재하며, 세계2와 세계3에 동시에 속한 대상이 존재함.
- 중요한 것은, 세계3에만 속한 대상도 존재한다는 것.
• 예) 어느 수학자가 오늘 연구하고 있으며 내일 발견될 아직 발견되지 않은 증명
• 그 증명은 내일 세계2와 세계3에 모두 속하게 될 것이며, 종이에 기록된다면 세계1에도 속하게 될 것임.
- 아직 발견되지 않은 증명이 기록되기 전에 이미 세계1에 속한다고 가정할 수는 있음.
• 세계2의 사고과정이 두뇌 작용과 연관되며, 따라서 세계1의 물리적 현상과 연결되기 때문임.
287-288
II
29-30, 288-289
심신 상호작용론: 세계2와 세계1은 서로 영향을 끼침.
심신 병행론: 세계2의 모든 사고과정은 세계1의 두뇌 작용과 평행을 이루며 이루어짐.
순수 물리주의 또는 철학적 행동주의: 세계1만 존재하며, 세계2는 없고 세계3도 없음.
순수 심리주의 또는 정신주의: 세계2만 존재하며 세계1은 나의 상상일 뿐임.
III
(2022.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