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04
[심리철학] Putnam (1979), “The Nature of Mental States” 요약 정리 (미완성)
[외국 가요] 마룬 파이브 (Maroon 5)
Maroon 5 - Sugar
( www.youtube.com/watch?v=09R8_2nJtjg )
Maroon 5 - Moves Like Jagger (ft. Christina Aguilera)
( www.youtube.com/watch?v=suRsxpoAc5w )
Maroon 5 - Sunday Morning
( www.youtube.com/watch?v=Ja3GI4HC49s )
Maroon 5 - Goodnight Goodnight (Deerhoof Remix)
( www.youtube.com/watch?v=yOJi8YHSUHY )
(2023.10.17.)
한국은 이상한 수포자(수학포기자)의 나라인가
홈쇼핑에는 쉽고 힘 안 들이고 재미있게 살을 뺄 수 있다는 운동기구가 종종 나온다. 정말 그런 기구가 있다면 코카콜라처럼 오랫동안 꾸준히 잘 팔릴 것이며 헬스클럽은 죄다 망할 것인데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매번 새 기계가 나오고 예전 상품의 행방은 알 수 없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몸이 좋은 사람들은 절제와 인내를 강조한다. 닭가슴살이나 사료 같은 것을 먹으며 쇳덩이를 들고 기계 위에서 뛰라고 말한다. 어느 누구도 홈쇼핑 광고에서처럼 쉽고 재미있게 몸을 만들었다고 하지 않는다.
세상 일이 거의 다 그렇다. 웬만큼 재미있고 중독성 있는 일은 나쁜 일 아니면 자신을 파괴하는 일이다. 운동이든, 미술이든, 음악이든, 무언가를 배우거나 성취하는 일은 대부분 일정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 거의 재미없다. 그리고 그렇게 참고 배운다고 해서 잘하게 된다는 보장도 없다.
가끔 자신이 하는 일이 즐겁다는 사람이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이 그 일을 잘하느냐 하면 꼭 그런 것도 아니다. 못하는 주제에 자기가 잘한다고 착각까지 해서 더더욱 실력이 안 느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리고 자신이 못한다는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면서도 즐길 수 있는, 그런 변태적인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파인만이 “물리학은 재미있다”고 했다지만, 그건 파인만이니까 물리학이 재미있는 거지 물리학이 재미있어서 파인만이 된 것이 아니다.
세상 일이 다 그러한데 왜 공부만은 쉽고 재미있어야 할까? 피아노를 배울 때도 왼손 따로 오른손 따로 치며 지루함을 참고, 수영 배울 때도 물 먹어가며 참는데, 왜 공부는 즐기면서 잘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할까?
학업성취도 평가를 하면 한국이 1위, 핀란드가 2위를 한다고 한다. 한국 학생의 절반이 수학을 포기하는 데도 한국이 1위를 한다는 건, 다른 나라도 한국보다 사정이 낫지 않음을 보여준다. 한국처럼 쥐어 짜내든 핀란드처럼 살살 달래가며 하든 절반 이상은 수학을 포기한다는 것이다. 수학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도는 32개국 중 한국이 28위, 핀란드가 29위다. 이는 수학교과서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대부분의 지적 능력의 한계일지도 모른다.
개념을 이해하면 수학을 잘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데 수학적인 개념을 쉽게 이해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개념을 이해하도록 하지 않고 문제부터 풀게 하는 게 문제인 것은 맞다. 그렇지만 학생들이 개념을 이해하지 못해 문제부터 풀게 한다는 것을 지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어떤 사람은 이미지로 배우는 수학을 말한다. 그런데 이미지가 안 떠오르는 애들에게 이미지가 떠오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중고등학교 때를 떠올려 보면 같은 선생님한테 배워도 잘하는 애들은 잘 이해했고 못하는 애들은 끝끝내 이해하지 못했다.
<한겨레>는 미국 뉴욕주에서 사용하는 수학교과서를 소개한다. 그 교과서는 소인수분해 단원을 ‘약수 찾기’ 게임으로 시작한다고 한다. 중1 수준은 그렇다고 치자. 그러면 편미분이나 벡터 같은 건 어떻게 하나? 나도 그게 궁금하다.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 같은 시민단체에서는 교과서의 범위와 수능의 범위를 지금보다 20-30%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봤자 소용없다.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은 여전히 수학을 포기할 것이며 상위권 학생들은 배울 것도 못 배우게 된다. 실제로 7차 교육과정에서 문과생한테 미적분을 안 가르쳤는데, 그때도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은 줄지 않았고 신입생들한테 미적분 가르치느라 괜히 대학만 고생했다.
수학을 포기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수학을 포기해서 대학을 못 가면 사람대접 못 받고 사는 것이 문제다. 일정 수준 이상의 수학을 할 수 없는 아이들이 수학을 포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건 학생들의 지적 능력을 과대평가해서 하는 소리다. 머리 좋고 마음 착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도 자기들처럼 머리 좋은 줄 안다. 그건 학생들을 괴롭히자는 것밖에 안 된다. 그들은 TKO패 당할 선수한테 조금 더 노력하라는 건 그냥 맞아죽으라는 거라는 사실을 모른다. 수학을 포기하는 아이들도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더 바람직하고 현실적이다.
* 링크(1): [한겨레] 재미없고, 범위는 넓고, 이상한 ‘수포자’들의 나라
( 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683286.html )
* 링크(2): [한겨레] ‘수포자’의 나라는 어디인가? / 김민형
( www.hani.co.kr/arti/opinion/because/685033.html )
(2015.04.06.)
한국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삼국지>를 만든다면
리들리 스콧의 영화 <나폴레옹>은 영화가 전반적으로 재미없다는 것을 다 떠나서 약간 놀라운 게 있는데, 바로 나폴레옹이 영어를 쓴다는 점이다. 영화 <글레디에이터>처럼 고대 로마를 배경으로 한 영화도 아닌데, 나폴레옹이 주인공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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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면 되는 것이다> 짤은 『고우영 십팔사략』 10권 96쪽에 나온다. 후량-후당-후진-후한-후주-송으로 이어지는 5대 10국 시대에서 후한이 망할 때 풍도가 유빈을 죽인 일을 만화로 그린 것이다. 907년 주전충이 당을 멸망시키고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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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잘 나간다는 생각이 들 때쯤이면 그에게 “문화 권력”이라는 수식어가 들러붙는다. “권력”이라는 건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킬 수 있는 힘”을 말하는데 “문화 권력”이라고 불리는 건 그냥 그 사람이 요새 잘 나간다는 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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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에는 학위를 받으면 학위 논문을 제본해서 주변 사람에게 주는 풍습이 있다. 예전과 달리 오늘날에는 논문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공개되지만 여전히 학위 논문을 제본해서 나누어주는 풍습이 남아있다. 어떤 행동 유형이 관례로 자리 잡으면 그 자체로 관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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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사랑방 욕실 벽에 청개구리가 붙어 있었다. 언제 어떻게 들어왔나 모르겠다. 작년 여름에 창문 틈으로 청개구리가 들어온 적이 있기는 한데, 그래도 작년에 들어온 청개구리는 아닐 것이다. 그런데 청개구리가 올해 들어왔다고 해도 이상하다. 내가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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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교수는 교회에 다닌다고 한다. 생물학자가 어쩌다 교회에 다니게 된 것인가? 『다윈 지능』에서 최재천 교수는 다음과 같은 일화를 소개한다. 어느 날 목사님(강원용 목사)은 설명을 마치고 일어서려는 내게 이렇게 물으셨다. “최 교수는 진화론자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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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갔던 수컷 고양이가 돌아왔다. 다섯 달만인가 싶다. 암컷 고양이는 주로 집에 있고 동네 마실을 다녀도 곧 집에 돌아오는데, 수컷 고양이는 집에 있는 시간보다 밖에 돌아다니는 시간이 많고 특히 발정기가 되면 며칠씩 집에 안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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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교수와의 첫 만남 - 지도교수: “네 이론은 무엇인가?” - 김정운: “선생님 이론을 배우러 왔습니다.” - 지도교수: “남의 이론을 요약하는 것으로 학위 논문을 쓸 수 없다. 네가 제시하고 싶은 이론의 방향을 생각해서 다시 오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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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에서 명령의 뜻을 나타내는 말투로는 해라체와 하라체가 있다. 해라체는 ‘동사 어간+어라/아라’ 형태의 구어체 명령형이고, 하라체는 ‘동사 어간+라/으라’ 형태의 문어체 명령형이다. 대화할 때 상대방에게 어떤 명령의 뜻을 전달할 때는 해라체를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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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뿔나다’라는 표현이 있다. (i) 어떤 일에 별 관계도 없는 사람이 주제넘게 불쑥 나서는 행위나 (ii) 하는 일이나 모양이 유별나고 엉뚱한 경우를 가리키는 고유어라고 한다. ‘중뿔’은 가운데에 돋은 뿔이다. 소나 양, 염소 같은 가축은 일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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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이명박의 글씨체가 예쁘다. 물론 악당이 이런 글씨를 쓴다는 것이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니다. 원래부터 글씨는 사람의 인격 같은 건 반영하지 않기 때문이다. 글씨가 예쁘냐 안 예쁘냐는 기술의 문제다. 글씨를 못 쓸 정도로 성격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