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04
2017/11/03
[과학사] Feyerabend (1981), “Galileo as a Scientist” 요약 정리 (미완성)
[ Paul K. Feyerabend, “Galileo as a Scientist,” Science, 1981 Feb 27; 211(4485): 876-877. ]
[p. 876]
파이어아벤트는, 갈릴레오의 달 관찰을 ‘반규칙’의 한 예로 본 자신의 견해에 대한 Whitaker의 반박을 재반박하고자 함.
■ 1) [p. 876]
Whitaker는 갈릴레오의 달 관찰이 파이어아벤트의 견해와 달리 상당히 정확하며, 파이어아벤트가 잘못된 결론을 내린 이유를 그가 동판화가 아닌 덜 정확한 목판화를 보았기 때문이라고 함.
■ 2) [pp. 876-877]
파이어아벤트는, 동판화가 더 정확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자신의 논지는 변함없다고 함.
동판화에서도 여전히 갈릴레오는 달에 대한 잘못된 관찰 사실을 말하기 때문.
달의 표면은 울퉁불퉁하지만 가장자리는 완벽히 둥글다는 것이 갈릴레오가 잘못 관찰한 사실의 한 예
■ 3) [p. 877]
갈릴레오가 ‘과학적 방법’을 사용했는지의 여부는 현대가 아니라 당대의 기준으로 판단해야 함.
당대의 관점에서 보자면, 갈릴레오가 보고한 관측은 누구에게도 확인되지 않았으며, 망원경 또한 믿을만한 도구로 생각할 근거가 전혀 없었음.
오히려 “이론적으로 그리고 관찰적으로” 갈릴레오의 관측을 믿지 않을 합당한 이유가 존재했으며 이런 상황에서 그의 관측을 믿는 것은 오히려 “비과학적인”(unScientific)” 일이었음.
■ 5) [p. 877]
달 관측뿐만이 아니라 갈릴레오의 많은 작업들이 과학적(Scientific)으로 행해지지 않았음.
갈릴레오는 당대의 과학자들과 철학자들이 중요한 과학적 방법이라고 생각한 것들을 어김으로써 진보를 이루어냄.
그리고 이러한 견해는 갈릴레오를 나쁜 과학자로 만들지 않음.
갈릴레오는 오히려 과학적 방법(Scientific method)을 위반했기에 좋은 과학자임.
과학적으로 되는 것(being Scientific)이 좋은 과학자가 되는 것(being a good scientist)을 의미하지는 않음.
(2019.03.29.)
2017/11/02
[경제학의 철학] Reiss (2013), “The explanation paradox redux” 요약 정리 (미완성)
[ Julian Reiss (2013), “The explanation paradox redux”, Journal of Economic Methodology, 20(3): 280-292. ]
p. 280
감사의 말
■ 설명의 역설(Explanation Paradox; EP)의 세 가지 목적 [pp. 280-283]
- 목적1: 교육적인 목적 [p. 280)
- 목적2: 체계적인 목적 [p. 280)
- 목적3: 전략적인 목적 [p. 283)
■ 과학적 실재론 [p. 283]
- 과학적 실재론의 포괄적인 형태는 거의 거짓임.
- 이전 세대의 모든 이론은 더 나은 것으로 대체되었음. 과학사는 예측적 성공과 기술적 성공을 거둔 이론도 거짓이라고 말함.
- 과학적 실행에서 근본 이론이 예측적 성공과 기술적 성공을 거두기 위해 요구받는 것은, 근사치(approximation), 조정(adjustment), 단순화(simplifications), 이상화(idealization)
=> 과학적 실행의 성공은 기껏해야 이론의 국소적인 응용에 우호적이지 근본 원리 자체에 우호적인 것이 아님.
■ 부분적 실재론 [pp. 283-284]
- 부분적 실재론은 과학적 실재론이 후퇴한 형태임.
- 부분적 실재론의 전제: 반-실재론 논증은 일부에만 성공했지 모든 과학적 주장에 성공한 건 아님.
- inference to the best theoretical explanation은 결함이 있지만, inference to the most likely cause는 이러한 결함에서 벗어남.
- 이론은 끊임없이 바뀌지만, 이론의 수학적 구조는 이론의 변화에서도 남음.
p. 284
- 부분적 실재론자는 divide-and-conquer strategy를 씀.
- divide-and-conquer strategy가 성공하려면 이론 체계에서 무시해도 되는 측면과 중요한 측면을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함.
p. 284
예1) Hausman
p. 284
예2) 매키의 functional decomposition account
- 모형의 핵심 구성성분은 isolated causal factors or mechanisms에 관한 주장이라는 것.
p. 284
모형의 핵심 구성요소는 분리된 인과적 요소나 메커니즘(isolated causal factors or ‘mechanisms’)이라는 것에 관한 주장이라고 함.
그러나 모형에서 어떤 가정이 분리된 인과적 요소나 메커니즘에 관한 주장인가?
또한 어떤 가정이 방해 요소로부터 인과적 요소나 메커니즘을 분리하는가?
p. 284
Fehr and Schmidt의 모형
p. 284
Fehr and Schmidt의 방정식은 모형이라기보다는 교량 원리임.
- 게임이론은 행동의 대안적인 경로의 효용을 가정하여, 무엇이 일어날지를 예측함.
- 그러나 효용은 관찰 가능하지 않으므로, 게임이론을 실제 상황에 적용하려면 그 환경의 관찰 가능한 특성이 효용으로 번역되어야 함.
• 예) Fehr and Schimidt의 방정식은 그러한 모형이 독재자 게임 같은 것에 경험적 내용을 제공하여 어떤 것을 예측이나 설명할 수 있도록 함.
p. 284
중요한 것은 설명의 역설이 호텔링 모형 같은 이론적인 모형에 관한 주장이냐는 것
다른 학문에서 어떻다는 건 중요하겠지만 이는 핵심을 벗어난 것
갈릴레오의 빗면은 인과적 경향을 분리함.
이것이 호텔링의 모형과 관련하여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은 무엇인가?
p. 285
롤이 드는 예) 마드리드 지하철 지도
설명의 역설은 이러한 지도에 대해 말하지 않음.
p. 285
모형과 지도에 사이에 유사하지 않은 점
p. 285
- 호텔링 모형 같은 모형이 포함하는 주장 중에서 어떤 주장이 중요하고 어떤 주장이 사소한지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인가?
매키와 롤은 이러한 기준을 제시하지 못함.
■ [pp. 285-286]
- 모형에서 ‘relevant’ features는 무엇인가?
p. 285
- ‘relevant’는 설명 개념에 의존함.
- D-N 모형에서 설명항에서 유도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은 유관함.
p. 285
- 설명의 역설은 D-N 설명이 아니라 인과적 설명을 다룸.
- 원인에 관한 성향, 인과역량, 인과력 설명에서, 방해 요소가 존재할 때 원인들은 체계적인 방식으로 결과에 영향을 미침.
p. 286
- 이상화는 방해요소가 없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예측하는 것이고 그러한 이상화를 Galilean이라고 부름.
- 설명의 역설은 경제 모형에 나타나는 이상화가 갈릴레이 식 이상화가 아니라는 것.
p. 286
- 중력 법칙이나 호텔링의 법칙이나 모두 ceteris paribus 조건에서 일어나는 것을 예측함. 그러나 두 CP는 다른 맥락에 있음.
- 중력 법칙은 방해요소가 없을 때 유지되지만, 호텔링의 법칙은 특정화되지 않은 것을 가정함.
- 호텔링 모형의 예측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 호텔링의 법칙이 기술하는 시장은 경제에서 발견할 수 없음. 모형이나 법칙의 어느 가정도 어느 것이 ceteris paribus condition이고 어느 것이 무시해도 되는 것인지 구분할 수 없음.
p. 286
매키는 ‘assuming that’과 ‘assuming away’의 구분이 달갑지 않을 것.
- 매키의 대응: ‘assuming that’이 ‘assuming away’를 함축함.
예) 시장이 완벽하다고 가정하는 것은 price making의 영향이나 진입 제한이 없다고 가정하는 것을 함축함.
- 라이스의 대응: 매키의 주장은 사소함.
- 모든 모형은 사회-경제 체제를 부분적으로 표상함. 합리성과 교통 비용은 둘 다 중요한 요소임. 그러나 호텔링 모형은 교통 비용이 특정한 함수 형태일 때 합리성이 어떤 작용을 할지를 가정하지 교통 비용이 없을 때 합리성이 어떤 작용을 할지를 가정하지 않음.
p. 286
- 가능한 반론: 둘의 차이가 종류 차이가 아니라 정도 차이임.
예) 갈릴레이 모형에서 요소가 두 개, 호텔링 모형에서 요소가 여덟 개
- 라이스의 반론: 갈릴레이 모형에서 extraneous factor는 언급만 되고 나오지 않음. 갈릴레이는 가정을 이상한(이상화된) 속성이나 행위를 모형 안의 요소에 귀속시키지 않는데, 호텔링은 이상화된 속성이나 행위를 모형 안의 이상한 요소에 귀속시킴.
- 낙하 법칙은 다른 힘이 작용하지 않을 때 낙하 물체의 움직임을 기술하는 반면, 호텔링의 법칙은 다른 요소가 작용하지 않을 때 합리성과 교통 비용이 어떨지를 기술할 수 없음.
p. 287
- 라이스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특정한 실재론적 입장은 적용할 수 없다는 것
낙하 법칙은 공기 저항 같은 다른 힘이 없을 때 실제로 어떨지를 기술하지만 호텔링의 법칙은 그렇지 않기 때문
(2020.11.08.)
2017/11/01
인문학 약장수들의 트라우마
인문학 약장수들이 생각보다 많다. 방송에 나오는 제약 회사급 약장수 말고도 짜잔하게 약을 파는 사람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요즈음은 대기업 입사 원서 쓸 때도 인문학이 필요하다면서 취업 시장에서 약을 파는 놈들도 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인데 어쨌든 수요와 공급이 만나서 별별 시장이 다 만들어지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 공부가 잘 안 되는 나는, 공부가 안 되는 김에 약장수 동영상을 하나 다운 받아서 보았다. 어차피 공부도 안 되는 거 업계 동향이나 알아보자 하고 동영상을 본 것이다. 그 동영상에 나온 약장수는 현재 유명 입시 업체에서 잘 나가는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내가 본 것은 5년 전에 찍은 동영상 강의였다.
그 동영상에서 약장수는 주인이 되는 삶을 사는 게 무엇이냐면서 수강생들을 현혹했다. 건물주가 되면 주인이 되는 삶을 살 수 있는데 약장수들은 쓸데없는 소리를 늘어놓는다. 가만히 듣다보니 그 강사가 무슨 책 읽고 헛소리 하는지 대번에 감이 왔다. 공부가 안 될 때마다 시중에 유행하는 쓰레기 책을 읽다보니 누가 헛소리를 하면 무슨 책 읽고 그러는지 웬만큼은 안다. 이런 것은 남이 싼 똥을 먹고 자기가 싼 똥을 남에게 보여주는 것과 다르지 않겠지만, 인문대 대학원 나와서 먹고 살 길 막막한 사람이 시장 수요에 따라 똥을 공급하는 것이 뭐 그리 나쁜 짓인가 싶다. 그런데 강의하던 강사는 주인이 되는 삶을 말하다가 가난에 대해 말하고 자기가 가난하게 살던 이야기를 했다. 아, 또 가난뱅이라니.
인문학 약장수 중에 왜 그렇게 가난뱅이 출신들이 많은가 모르겠다. 아버지가 자기 명의로 보증을 선 다음 사업을 말아먹어서 억 단위로 빚더미에 오르지 않나, 아무 것도 없이 상경한 하층 노동자 부모 밑에서 학대받으며 성장하지 않나, IMF 때 아버지가 사기당하고 집이 망하고 본인은 비행 청소년으로 자라지 않나, 이번 약장수는 어려서 판자집에서 살았다고 한다. 30대에 부동산 100억 부자가 되었다는 사람처럼 부유함과 천박함을 동반하면 모르겠는데, 왜 인문학 약장수들은 실존적인 아픔과 인문학을 뒤섞어서 개소리를 하는 건가. 괜히 가슴만 아프게.
인문학 약장수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들을 때 마음이 안 좋은 것은, 그들이 단지 개소리를 늘어놓아서가 아니다. 트라우마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이상한 믿음을 가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교회나 절에 가서 소망하는 바를 빌면 또 모르겠는데 그러는 것도 아니고 멀쩡한 책을 읽고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나 한다. 위로와 치유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철학 책이든 문학 책이든 단지 마음의 문제를 해결하는 책밖에 안 되는 것이다. 아픈 사람들이 그러고 있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안 좋다.
그냥저냥 사는 보통 사람들이 인문학 약장수들이 하는 소리를 별 의심 없이 믿는 것을 볼 때도 마음이 안 좋다. 솔직히 나는 윤ㅅㅇ 같은 사람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 부잣집 멍청한 아들을 보면 약간 짜증나면서도 괜히 기분이 좋은 것이다. 그런데 윤ㅅㅇ 같은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많지는 않다. 좋은 환경에서 좋은 교육 받고 자란 머리 좋은 아이들은 그런 약장수를 비웃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약장수들이 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운전석 앞에 붙여놓은 강아지 인형이 고개를 끄덕이듯 멍청하게 고개를 끄덕끄덕 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안 좋다. 왜 그런가? 똑똑한 부자에게 똑똑한 자식이 나오고 멍청한 가난뱅이에게 멍청한 자식이 나오면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가난뱅이의 한 사람으로서 그런 것을 보면 마음이 참 안 좋다.
(2017.09.01.)
2017/10/31
나는 별 생각 없이 사는데
나는 많은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상품이 잘 나간다든지 어떤 정치인이 잘 나갈 때 대부분은 사람들이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그러한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어쩌다 보니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사람들이 왜 그렇게 안철수를 지지했는가? 괜히 안철수가 좋아 보이고 남들도 좋아하니까 그런 현상이 발생한 것이 아닐까. 왜 인문학 열풍이라는 것이 발생했는가? 많은 사람들이 인문학이 뭔지 모르니까 그런 것 아닐까. 어차피 대부분의 인문대학에서는 등록금이나 받아먹고 학생들을 방생하니 다른 전공한 사람들은 더 모르지 않는가.
내가 이런 식으로 의견을 피력하면 몇몇 사람들은 “왜 너는 다른 사람들의 지적 능력을 무시하느냐, 다른 사람도 너만큼 생각을 하고 산다”고 항의한다. 나는 다른 사람들의 지적 능력을 특별히 무시한 적은 없다. 단지 나는 내가 별 생각 안 하고 살아서 남들도 나와 비슷할 것으로 추측하는 것뿐이다. 내가 한 대부분의 선택은 별다른 이유 없이 한 것이거나, 남들 하는 것을 따라한 것이거나, 괜히 남들 하는 것과 반대로 한 것이다. 내가 쥐뿔이나 뭘 알고 한 것이 아니다. 나는 나에 비추어보아서 남들도 그럴 것이라고 추측한 것인데, 남들은 나와 달리 사안마다 치밀한 분석과 논증을 거쳐서 얻은 결론에 근거하여 무언가를 선택했다는 말인가. 나만 똥멍청이인가.
사람들의 어떤 선택을 하면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따라오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도 그것만 가지고는 그 사람들이 그런 결과를 예상하거나 의도했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했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런 주장을 하려면 추가 자료나 논증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것은 흰개미집이 건축공학에 부합한다고 해도 흰개미가 건축공학을 알았다고 주장할 수 없는 것과 비슷하다. 흰개미집이 건축 공학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따지는 것과 흰개미가 건축 공학에 대해 얼마나 아는지를 따지는 것은 다른 문제다. 나는 내 정신이 어떤지도 잘 모르겠는데, 시대 정신이랍시고 아무 말이나 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러는지 모르겠다.
(2017.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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