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10
비빔밥 정신
2017/03/09
이성에게 느끼는 매력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에서 탁월함을 보이는 이성에게 매력을 느낀다. 어떤 사람에게는 이성적 호감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다른 사람에게 매력 요소로 작용하는 것은 아마도 이 때문일 것이다. 한국에서 여성이 술 잘 마시는 것은 대체로 흉이 되지만 이 또한 사람에 따라서는 매력 요소가 되기도 한다.
어떤 양명학 전공 선생님은 술을 정말 못 마셔서 술 잘 마시는 것에 대한 일종의 로망이 있었다고 한다. 어느 날, 다른 사람의 소개로 한 여성을 만나게 되었는데 술을 잘 마시는 모습에 매력을 느껴서 결국 결혼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지금도 사모님은 소주 두 병 정도는 거뜬히 마신다고 한다.
(2017.01.09.)
2017/03/07
제주도 국수거리 <국수마당>
제주도 제주시에는 ‘국수거리’라는 곳이 있다. <자매식당> 옆에 <국수마당>에서 고기국수를 먹었다. 처음 먹었는데 맛있었다.
국수를 다 먹자 <국수마당>이 말을 걸었다.
- 국수마당: “◯◯아.”
- 나: “네.”
- 국수마당: “가라.”
- 나: “네.”
2017/03/06
악마의 변호사
악마의 변호사는 로마 가톨릭에서 유래한다. 로마 가톨릭에서 누군가를 성인으로 추대하려고 할 때, 성인 추대를 찬성하는 ‘하느님의 변호사’와 성인 추대를 반대하는 ‘악마의 변호사’로 편을 나누어 토론했다.
성인으로 추대할 움직임이 있을 정도의 사람이면 충분히 훌륭한 사람일 것이다. 그런데도 악마의 변호사 역할을 맡은 사람들이 끈질기게 흠을 찾는 것은, 악마가 보아도 허점을 찾지 못할 사람이라면 어떠한 비판에도 성인의 지위가 위협받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성인으로 추대했는데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성인으로 추대 받은 사람은 물론이고 가톨릭 전체의 명예도 실추되니 미리 검증하는 것이다.
언론은 악마의 변호사 역할을 해야 할 것 같은데, 모든 언론이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월간조선>은 인천국제공항 건설 프로젝트 기안자의 입을 빌려, 인천공항을 건설할 때 반대론자들에게 밀려 인천공항을 건설하지 않았다면 지금 어떻게 되었겠냐고 묻는다. 인천공항 같은 대형국책 사업에 비판자가 없으면 그게 더 이상하지 않은가. 누군가 어떤 일을 비판한다면 그 비판이 타당한지 살펴보고 그러한 비판이 타당하지 않음을 입증해야 하는 것이다. 비판하는 행위 자체를 비난하는 건 성숙한 사람이 할 행동은 아니다.
정부가 하려는 일에 아무런 비판 없이 온 사회가 나서서 박수치며 응원하는 사회가 있기는 있다. 북한이 그렇다.
* 뱀발: 악마의 변호사는 1587년에 도입하여 1983년에 폐지했는데, 악마의 변호사가 없어진 후 추대된 성인의 수가 급격히 늘었다고 한다.
* 링크(1): [월간조선] 세계 1위 인천공항, 계획 땐 근거 없는 온갖 반대에 시달려 / 김태완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4/22/2012042200322.html )
* 링크(2): [중앙일보] 악마의 대변인 / 조현욱
( http://news.joins.com/article/3185922 )
(2017.01.06.)
2017/03/05
교회에 다니는 최재천 교수
최재천 교수는 교회에 다닌다고 한다. 생물학자가 어쩌다 교회에 다니게 된 것인가? 『다윈 지능』에서 최재천 교수는 다음과 같은 일화를 소개한다.
어느 날 목사님(강원용 목사)은 설명을 마치고 일어서려는 내게 이렇게 물으셨다. “최 교수는 진화론자인데 교회는 어떻게 나오는 거야?” 그 당시 나는 세례도 받지 않았지만 독실한 기독교인인 아내는 물론, 아내의 언니들이 오르간 반주도 하고 집사로 봉사하는 경동 교회에 등록된 교인이었다. 그런 사정을 잘 아시고 물으신 질문이었기에 나는 약간 멈칫거리며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예, 독실한 운전기사로 다닙니다.” 목사님은 그저 껄껄 웃으셨다. 사실 거기서 그치신 게 아니라 어느 날 설교 시간에는 그 많은 교인들 앞에서 비록 세례는 않았어도 어떤 형태로든 깊은 믿음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 내 이름을 공개적으로 거론하시기도 했고, 또 한 번은 장로교 목사님들을 100여 명이나 모아 놓고 내게 진화론 강의를 시키기도 하셨다. 그것도 경동 교회 예배당 안에서. 그 날 나는 내 머리 뒤에 걸려 있는 그 큰 십자가를 연신 흘끔거리며 “천벌을 받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는 말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다. 목사님은 뜻밖에 열린 마음으로 내 강의를 경청해 주셨다. 열린 지도자 덕택에 종교와 과학의 대화가 시작되는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2009년 5월 11일 나는 처음으로 리처드 도킨스를 만나서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 갔다. 그의 『만들어진 신』에 관한 얘기를 나누던 중 도킨스는 홀연 종교에 관한 내 태도를 물었다. 가족을 둘러싼 내 개인적인 상황에 대한 대답을 듣고 그는 이렇게 말했다. “아내에 대한 사랑으로 함께 교회에 다니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러는 동안 아들이 기독교인이 된 건 안 된 일이다.” [...] 나는 아내를 만나 결혼한 후 지금까지 30년 가까이 교회에 다니고 있다. (243-244쪽)
사랑은 힘이 세다. 리처드 도킨스는 네티즌과 싸우지만 최재천 교수는 교회에서 진화론을 강의한다.
* 참고 문헌
최재천, 『다윈 지능』, 사이언스북스, 2012.
(2017.01.05.)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예언한 알라딘 독자 구매평 성지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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