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24

[강의계획서] 존재론 (강상진, 2009년 1학기)

- 수업명: <존재론>

- 2009년 1학기

- 서울대 철학과 학부 전공 수업

- 담당교수: 강상진

■ 수업목표

본 강좌는 신 존재 증명에 관한 세 개의 중세 텍스트를 중심으로 존재론에 접근하고자 한다. 신 존재 증명은 논증의 재구성과 평가 작업을 통해서 서양 고중세의 전통적인 존재 이해가 어떤 것인지, 근대적인 이해와는 어떤 차이를 갖는 것인지를 잘 보여줄 수 있는 논증들이다. 아우구스티누스(354-430), 안셀무스(1033-1109), 아퀴나스(1225/26-1274)의 논증을 비판적으로 함께 읽고 토론하면서, 자신의 존재 이해가 어떤 부분에서 고전적인 이해와 일치하는지 혹은 일치하지 않는지 반성해 볼 것이다. 강의 초반 입문을 통해 배경을 어느 정도 이해하면 바로 텍스트를 함께 읽고 논증 재구성 및 평가를 시도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전통 존재론의 중심 개념들이 자연스럽게 소화되기를 희망한다. 한 텍스트에 대한 토론이 마무리되면 자신의 논증 이해와 평가를 담은 보고서를 제출하고, 제출된 보고서를 중심으로 다시 토론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할 것이다.

■ 교재 및 참고문헌

- 아우구스티누스: 『자유의지론』 2권 1부, 성염 역주, 분도출판사 1998, 163-237: 한국어 번역 37쪽

- 안셀무스: 『프로슬로기온』2-4장, 박승찬 옮김, 아카넷 2002, 183-192: 한국어 번역 9쪽

- 아퀴나스: 『신학대전 1』1부 제2문제 3절, 정의채 옮김, 바오로딸 2002 (초판 1985) 147-175: 한국어 번역 15쪽

■ 강의계획

1주 과목소개: 존재론, 개념과 역사

2주 신 존재 증명 개괄 / 보고서 작성 요령

3주 아우구스티누스 신 존재 증명의 맥락

4주 아우구스티누스 신 존재 증명 논증 재구성 I

5주 아우구스티누스 신 존재 증명 논증 재구성 II

6주 1차 보고서 평가 및 토론

7주 안셀무스 신 존재 증명 도입

8주 안셀무스 신 존재 증명 논증 재구성 및 토론 I

9주 안셀무스 신 존재 증명 논증 재구성 및 토론 II

10주 2차 보고서 평가 및 토론

11주 토마스 아퀴나스 신 존재 증명 도입

12주 아퀴나스 신 존재 증명 논증 재구성 I

13주 아퀴나스 신 존재 증명 논증 재구성 II

14주 3차 보고서 평가와 토론

15주 종합토론

(2015.11.12.)

2015/12/22

주류 사학자는 식민사학자일까?

이덕일은 자신과 입장이 다른 역사학자들을 식민사학자로 매도한다. 한국 사학계를 주도하는 것은 식민사학이며 그 씨앗을 뿌린 사람이 이병도이고 주류 사학자들은 여전히 이병도의 영향력 안에서 움직인다는 것이 이덕일의 주장이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이병도의 제자들이 이병도와 학문적인 입장이 비슷해야 할 것이고 이병도의 제자의 제자도 자기 스승인 이병도의 제자와 학문적인 입장이 비슷해야 할 것이다. 이게 가능한가?

다른 과의 이야기를 들으니, 박사 논문이 아니라 석사 논문을 작성하는 데도 지도교수와 학생들 사이에 벌어지는 의견 충돌이 상당할 뿐 아니라 심한 경우에는 인간적인 관계까지 틀어지기도 한다고 한다. 이병도와 그 제자, 그리고 그 제자의 제자들은 예외였을까? 간단히 생각만 해봐도 이덕일의 주장이 개뻥일 가능성이 매우 높음을 알 수 있다.

(2015.10.22.)

2015/12/21

다른 나라의 위인이 한국에 태어났다면

     

<직썰>에 “세계의 위인들이 헬조선에서 태어났다면?”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그런데 “다른 나라의 위인이 한국에 태어났다면” 류의 개그는 이미 15년 전에도 있었다. 중학교 때 방송에 그런 개그가 나왔던 것 같다. 내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으나 원래 버전은 다음과 비슷했던 것 같다.
  
김구 선생은 조국이 분단되고 강대국의 입김이 미치는 것을 저승에서도 한스러워했다. 하도 한스러워해서 옥황상제는 한국에 세계적인 과학자를 보내주기로 했다. 원래 한 명 보낼 거였는데 김구 선생이 우겨서 다섯 명 보내기로 했다.
   
50년이 지나서, 이제는 한국이 강대국이 되었겠지 싶었는데 여전히 그냥 그런 나라였다. 김구 선생이 따졌다. “과학자 다섯 명을 보내주기로 했으면 약속을 지켜야지 왜 약속을 안 지킨단 말이오?” 옥황상제는 자신이 약속을 지켰음을 보여주었다.
   
(i) 뉴턴은 인간관계에 미숙했다(평생 독신이었고 대신 고양이한테 애정을 쏟음). 한국에 태어난 뉴턴은 지도교수한테 미움을 받아서 교수가 못 되고 대학을 전전하며 시간강사를 했다.
   
(ii) 퀴리부인은 미모가 대단한 여성이 아니었다. 한국에 태어난 퀴리부인은 외모 때문에 계속 취업에 실패했고, 겨우 취업해서도 “집에 가서 애나 봐”라는 소리나 듣고 여성으로서 온갖 차별을 받아 결국 집에서 진짜 애를 보게 되었다.(15년 전에는 기업에서 여성을 뽑을 때 ‘용모단정’을 명시했다.)
  
(iii) 에디슨은 최종학력이 초등학교 중퇴다. 한국에 태어난 에디슨은 학력 때문에 무시 받으며 재능을 인정받지 못했고 결국 동네에서 전파상을 했다.
   
(iv) 아인슈타인은 수학만 잘 하고 다른 과목은 못 해서 대학에 가지 못했다.
   
(v) 갈릴레이는 옥황상제의 실수로 북한에 태어났다. “그래도 지구가 돈다”고 했던 갈릴레이는 북한에서 반-주체사상을 주장했다가 수용소에 끌려갔다.
   
  
* 링크: [직썰] 세계의 위인들이 헬조선에서 태어났다면?
  
  
(2015.10.21.)
     

2015/12/20

[한국 가요] 이승기 (Lee Seung Gi)

이승기 - 되돌리다

( www.youtube.com/watch?v=Xw0URnMrFV8 )

이승기 - 한번만 더 [원곡: 박성신]

( www.youtube.com/watch?v=J7wSd3W4zWY )

(2022.10.18.)

고양이의 공동 육아

   
암컷 고양이 두 마리가 한 집에서 비슷한 시기에 새끼를 낳으면, 두 고양이는 자기 새끼 남의 새끼 가리지 않고 젖을 먹인다. 자기 새끼한테만 젖을 주면 두 어미 고양이 모두 하루 종일 자기 새끼한테 매달려 있어야 하지만, 자기 새끼 남의 새끼 안 가리고 젖을 먹이면 두 고양이가 각자 자기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이 고양이들이 각자 자기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공동 육아를 한 것은 아닐 것이다. 고양이들이 분업하다 보니 시간을 활용하게 된 것이지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분업을 한 것은 아니다. 중국의 역사학자 여사면(1884-1957)은 이렇게 말했다.
  
옛 사람들은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매우 두터운 정을 지니고 있었으나, 후세에 와서는 그런 혈연의 정이 많이 희박해졌다. 세인들은 이를 두고 고대 사람들은 인정이 후한 반면, 후세 사람들은 인정이 박하다고 말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친밀감은 양측이 함께 생활하는 데서 나온다. [...] 인간의 집단은 갈수록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고, 그 근원에서 경제 분업과 협력이 자리한다. [...] 이해관계가 같고 수시로 접촉하다 보면 자연히 깊어지게 마련이다. [...] 옛날에는 지금과 달랐다. 당시에는 교통이 불편했기 때문에 부족 간의 왕래가 드물었다. [...] 고대에 동일 부족의 사람들은 대체로 혈연관계에 있었다.
   
후세 사람들은 고대인의 감정상의 친밀함이 당시 사람들의 생활이 부족 안에 국한되어 있기 때문에 오는 것임을 이해하지 못하고, 단지 혈연관계에서 오는 것으로 오해했다. 그래서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 간에는 모종의 천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여겼는데, 이는 결과를 원인으로 잘못 이해한 것이다. 만약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 사이에 어떤 천성이 존재한다면, 보육원에서 자란 아이가 어째서 어른이 된 후에 부모를 알아보지 못하는가?
  
[...] 나는 동물의 경우를 예로 들고자 한다. 새끼를 낳은 암고양이 곁에 자기가 낳은 새끼 대신에 다른 어미가 낳은 새끼를 놓아두면, 그 암고양이는 그 새끼 고양이에게 젖을 먹인다. 이 사실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어미 고양이가 새끼 고양이에게 젖을 먹이는 것은 단지 어미가 자신의 젖을 먹이려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함이며, 그 욕구는 자신이 직접 낳은 새끼에게만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인류의 머나먼 어머니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당시 인간의 능력은 보잘 것 없었기 때문에 만일 모든 어머니들이 오로지 자신이 낳은 자녀만을 기르려 했다면 인류가 오늘날까지 이렇게 계속 이어지지는 못했을 것이다. 결과를 원인으로 잘못 아는 사례는 대단히 자주 발견된다. (42-44쪽)
  
  
* 참고 문헌: 여사면, 『삼국지를 읽다』, 정병윤 옮김 (유유, 2012).
  
  
(201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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