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03

[강연] 박종하



[세바시] 574회 행운을 만드는 질문의 힘 / 박종하 박종하창의력연구소 소장

( www.youtube.com/watch?v=LiKe6guSe8c )

[세바시] 74회. 나는 언제쯤 부자가 될까? / 박종하 창의력 컨설턴트

( www.youtube.com/watch?v=NLLMRZnzZJw )

(2018.02.03.)


2015/01/02

왜 군인까지 인문학을 해야 하는가?



어떤 이들은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 인문학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예가 안 되려면 인문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놀고들 있다. 로마 시대에는 그리스 노예들이 그리스어를 가르쳤다. 어떤 이들은 경쟁 사회에서 인성함양을 하기 위해 인문학을 가르쳐야 한다고 한다. 그러면 조선시대 관료들은 인문학을 안 해서 당파싸움하고 사약 먹였나?

이제는 군대에서도 인문학을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왜 군대에서 그런 걸 해야 할까? ‘왜 군인이 인문학을 해야 하느냐’를 생각할 수준만 된다면 그런 짓을 안 할 텐데.

육군 모 부대에서 결정권이 있는 한 간부는 병사들이 가혹행위를 하는 것은 인성교육을 안 하기 때문이라며 인성함양을 위해서 인문학을 해야 한다면서 부대에 책 읽을 공간을 전용 공간을 만들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그런데 책은 알아서 구입하고, 평가도 알아서 하고, 어쨌든 시행한 결과를 보고하라고 했다고 한다.

나에게 그러한 이야기를 전한 간부는 그 회의에서 그 결정에 반대했다고 했다. 그 간부는 제대가 얼마 안 남은 간부이기 때문에 할 말을 다 했던 것이다. 장기근무 할 간부들은 입을 꾹 다물었고, 부대에 온 지 얼마 안 되는 어떤 소위는 신이 나서 “부대에서 읽을 책을 정해준 다음, 그 책 내용을 시험을 보는 것은 어떻습니까? 우수자는 포상휴가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라며 상황을 점점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고 한다. 인성은 개뿔. 책 읽은 걸 시험 봐서 부대별로 경쟁시키면 후임이 책 내용 못 외운다고 치약 먹이는 놈이 분명히 나온다.

결정권자에게 필요한 것은 인문학적 소양이 아니라 판단 능력이다. 유능한 경영자가 인문학적 소양도 갖추고 있다면, 그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어서 경영 능력이 향상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판단능력이 남보다 뛰어나서 자기 전공도 다 잘하면서 인문학적 소양도 갖춘 것뿐이다. 인문학 서적을 읽어서 똥멍청이가 유능한 상관이 된 사례는 아직 학계에 보고된 바가 없다.

(2014.11.02.)


피케티 『21세기의 자본』에 대한 빌 게이츠의 서평을 읽고



빌 게이츠가 쓴 피케티의 『21세기의 자본』에 관하여 쓴 서평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상속세를 지지하는 등 피케티의 전반적인 논조에는 동의하지만 불평등에 관하여 피케티와는 다른 해법을 제시한다. 피케티의 해법이 자본에 누진세를 물리는 것이라면, 빌 게이츠의 해법은 소비에 누진세를 물리는 것이다. 빌 게이츠는 세 가지 유형의 부자를 가정한다. 첫 번째 유형은 자기 사업에 자본을 투자하는 부자이고, 두 번째 유형은 자신의 부를 자선 사업에 쓰는 부자이며, 세 번째 유형은 사치품을 사며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데 부를 쓰는 부자이다. 빌 게이츠는 세 번째 유형의 부자에게 더 많은 세금을 매기는 것이 올바르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본이 아닌 소비에 누진세를 물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에는 몇 가지 허점이 있다.

빌 게이츠는 “피케티의 r>g 분석이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부의 축적을 저지하는 강력한 힘을 계산에 넣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미국에서 구세대 상속 부자는 사회적 불안정, 인플레이션, 세금, 기부, 지출 등의 이유로 사라진 지 오래”라고 지적한다. 정말 그러한지는 나로서는 잘 모르겠으나, 일단 빌 게이츠 말이 맞다고 치자. 그렇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부의 불평등은 세습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당대에서도 일어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벤처기업을 세웠다고 하자. 그 사람의 재능과 노력과 운의 결과로 그 기업이 대기업이 되고 창업자인 그가 세계적인 갑부가 된다면, 그 사람이 부자가 된 것은 부의 불평등의 문제와 상관없을까? 그 사람이 거부가 된 것은 단순히 다른 사람보다 생산성이 월등해서가 아니라 그 기업의 주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노동 소득과 자본 소득은 엄연히 구분된다.

그 회사는 수많은 프로그래머를 고용할 것이다. 벤처기업에서 대기업이 되었기 때문에 창업자는 더 이상 프로그래밍을 하지 않아도 된다. 경영하는 것도 귀찮아서 본인이 경영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최고경영자로 고용할 수도 있다. 그 회사에 고용된 프로그래머 한 사람이 평생 동안 프로그래밍하는 노동량은 어쩌면 창업자의 노동량보다 훨씬 많을 수도 있지만 그 프로그래머의 소득은 창업자의 소득과 비교도 안 되게 적을 것이다. 두 사람의 소득을 좌우하는 것은 노동량이 아니라 주식 보유 여부다.

결국, 부의 세습으로 인한 부의 불평등이나 당대에서의 부의 불평등이나 불평등의 양태는 같다. 당대에서의 부의 불평등이 부의 세습으로 인한 부의 불평등만큼이나 문제라면 피케티의 r(평균 자본 수익률)>g(경제 성장률)는 적어도 빌 게이츠의 문제제기로는 타격을 입지 않는다.

빌 게이츠는 자본에 세금을 물리는 것보다 소비에 세금을 물리는 것을 선호하는데, 여기에 적어도 네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 빌 게이츠가 지적한 대로 소비를 측정하는 것은 어렵다. 게다가 소비에 누진세를 매긴다면 물품마다 일정한 세율로 세금을 매기는 것과는 다른 방법을 써야 할 것이다. 어떻게 해야 누진세를 매길 수 있는가? 둘째, 어떠한 소비가 사치인지 그 기준을 정하기 어렵다. 부동산 투기에 성공한 졸부가 미술작품을 구입한다고 해보자. 그런 행위가 간송 전형필이 미술작품을 구입한 것은 다른 행위라고 구분할 기준이 있는가? 셋째, 소비와 투자를 구분하는 것도 어렵다. 골동품을 사들이는 것은 소비인가 투자인가? 넷째, 소비에 대한 누진세의 경우 얼마든지 탈세가 가능하다. 갑부가 유령회사를 세워놓고 그 회사 명의로 방탕하게 소비한다면 이 경우 어떻게 세금을 매길 것인가?

빌 게이츠는 자선 활동은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 또한 문제점이 있다. 자선은 미덕이고 세금은 의무이다. 자선은 안 해도 그만이다. 부자가 자선 활동을 많이 하는 것은 바람직하겠지만, 부자의 선호에 따라 더 나은 사회가 될지 말지가 결정되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라고 할 수 없다.

* 링크: [뉴스페퍼민트] 빌 게이츠가 직접 쓴 <21세기 자본> 서평 [전문]

( https://newspeppermint.com/2014/10/20/why-inequality-matters-capital-in-21st-century/ )

(2014.10.23.)


근거를 드는 것과 사례를 드는 것



고등학생들이 어떤 사안에 대한 찬반 의견을 밝히는 글쓰기를 한 것을 보면,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로 다른 나라도 다들 그렇게 한다고 하든가 이 제도를 시행하는 나라가 몇 개라는 것을 든다. 케이블에서 하는 대학생 토론배틀 같은 프로그램을 봐도, 대학생이라는 사람들이 고등학생들하고 별반 다를 바 없는 소리를 한다. 도대체 대학은 뭐하는 곳인가 모르겠다.

원래부터 있던 제도는 없다. 지구상의 모든 제도는 아무도 안 하던 것을 누군가 처음 만들어서 생겼다. 그러니 다른 나라가 무슨 제도를 하는지, 안 하는지는 참고자료에 불과할 뿐, 어떤 제도를 시행하느냐 마느냐 여부에 대한 정당성을 뒷받침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사형 제도를 폐지해야 하는 이유가 많은 나라들이 사형을 폐지했기 때문이라면, 지금까지 어떠한 나라도 사형을 폐지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떤 나라에서 사형을 폐지하자는 주장이 나올 때마다 “세상에 사형제 없는 나라가 어디 있냐?”는 반론에 막혔다면 지구상의 어느 나라도 사형제를 폐지하지 못했을 것이다. 중요한 건 ‘몇 나라나 사형제도를 폐지했느냐?’가 아니라 ‘왜 사형을 폐지해야 하는가?’이다.

그런데 언론 보도를 봐도 고등학생이나 고등학생하고 크게 다르지 않은 대학생과 별반 달라보이지 않는다. 외국이 어쨌다더라, 선진국이 어쨌다더라 하고 말할 뿐이다. 그래서 어쩌라는 건가? 한국은 그 나라가 아닌데.

어떤 사람은 스웨덴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한국과 스웨덴은 비슷한 점을 찾기 매우 어렵다. 어떤 사람은 한국의 복지예산이나 교육예산 등이 OECD 평균도 안 된다고 한다. 그런데 한국의 1인당 GDP도 OECD 국가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 어떤 사람은 유럽에서 1인당 GDP 1만 달러일 때 시작한 정책을 한국은 아직도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 당시 1만 달러와 지금의 1만 달러는 가치가 다르다. 6.25 때 미군들이 해안포를 쏠 때 “캐딜락 날아간다”면서 쏘았다고 하는데, 그 당시 해안포 한 발 값과 캐딜락 값이 둘 다 1만 달러였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지금 캐딜락은 5500-7000만 원 사이라고 한다. 이게 맞다면 그 당시 1만 달러는 지금의 4-5만 달러에 해당될 것이다. 한국의 1인당 GDP는 4달 달러에 크게 못 미친다.

최근에 유럽에서 일요일에도 가게 영업하도록 했다고 한다. 경제난 때문이라고 한다. 어떤 사람은 유럽도 그러는 마당에 한국도 규제를 더욱 풀어야 한다고 할 것이고, 다른 사람은 유럽에서는 원래부터 그만큼 해오다가 지금 그러는 것이고 한국은 애초부터 그런 게 없었다고 할 것이다. 둘 다 근거 없는 주장을 하는 것일 뿐이다. 자기 주장에 대한 근거를 대야지 사례를 드는 것과 근거를 드는 것을 착각하면 안 된다. 유럽이 어쩌든 말든 미국이 어쩌든 말든, 한국에 관한 주장을 하는 사람은 한국 이야기를 하고 그것에 대한 근거를 대야 한다.

* 링크: [아주경제] 파리 일요일 가게 허용… 경제난 극복 위한 조치

( www.ajunews.com/view/20141012223934949 )

(2014.10.13.)


관악산 고양이



관악산 연주대에 올라가 보니 고양이도 등산을 하고 있었다.





(2013.08.07.)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예언한 알라딘 독자 구매평 성지순례

졸업하게 해주세요. 교수되게 해주세요. 결혼하게 해주세요. ​ ​ ​ ​ ​ * 링크: [알라딘] 흰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소설 (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4322034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