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28

화초를 짓뭉갠 새끼 고양이들



화천이 새끼들이 자라면서 활동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현관문 앞에서만 놀던 새끼들이 이제는 나를 따라서 사랑방 앞까지 온다. 사랑방 앞에서 폴짝폴짝 뛰더니 어느새 감나무를 심은 화분에도 올라간다. 한 놈이 감나무 묘목에 올라가자 너도 나도 화분에 올라간다.

어머니께서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와 화분을 보시더니 소리를 지르셨다. “아이고, 새끼들이 화초를 죄다 자빠뜨려놨네!” 나는 감나무 묘목 옆에 난 풀을 보고 무슨 풀이 저렇게 화초처럼 생겼나 하고 생각했는데, 화초처럼 생긴 풀이 아니고 정말로 화초였다. 나도 화초인 줄 몰랐으니 새끼들은 더더욱 몰랐을 수밖에.

(2020.05.28.)


단군술 후기

집에 있던 ‘단군술’이라는 북한 술을 다 마셨다. 의외로 괜찮은 술이었다. ​ 20년쯤 전에 부모님이 평양에서 관광하고 오면서 자잘한 북한 물품을 사 오셨는데, 그 중 하나가 단군술이었다. 아무도 그 술에 손대지 않아서 주방 찬장 한구석에 20년 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