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09

동방 박사와 아기 예수



성탄절이 몇 주 안 남았는지, 오전 예배 때 부른 찬송가 중에는 동방 박사가 아기 예수를 경배하러 찾아왔다는 내용의 것도 있었다. 그 찬송가를 부르면서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동방 박사가 아니라 동방 석사나 동방 박사과정생이었다면 다른 박사들한테 밀려서 아기 예수를 만날 기회를 놓쳤을 텐데. 동방 박사들은 박사라서 좋았겠다. 나는 언제 박사 학위를 받나. 받을 수는 있나.’


아기 예수를 경배하기 위해 동방에서 박사들이 온 이야기는 마태복음 2장에 나온다. 동방 박사들은 별의 인도를 받아 아기 예수가 태어난 집을 찾는다. 예수와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함께 있는 것을 본 박사들은 엎드려 아기 예수에게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바쳤다. 예물을 담은 보배합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이 예물은 학술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2018.12.09.)


단군술 후기

집에 있던 ‘단군술’이라는 북한 술을 다 마셨다. 의외로 괜찮은 술이었다. ​ 20년쯤 전에 부모님이 평양에서 관광하고 오면서 자잘한 북한 물품을 사 오셨는데, 그 중 하나가 단군술이었다. 아무도 그 술에 손대지 않아서 주방 찬장 한구석에 20년 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