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30
2026/01/25
2026/01/20
2026/01/19
대답하고 싶을 때만 대답하는 고양이
우리 집 고양이는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놀다가도 내가 부르면 나에게 달려온다. 원래 꼬막짬뽕집에 있을 때 이름은 ‘레오’였지만, 나는 아직 이름을 붙이지 않았다. 어머니가 꼬막짬뽕집에서 데려왔다고 ‘꼬막’이라고 부르자고 했는데,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냥 ‘고양이’라고 부르고 있다. 고양이를 부를 때는 그냥 “야-아-” 하고 부른다. 그러면 고양이가 달려온다.
어제 저녁 때 현관문 앞에서 고양이가 보이지 않았다. “야-아-” 하고 불렀다. 아무 대답이 없었다. 날이 점점 추워지는데 어디서 놀고 있나 싶어서 집 근처를 돌아다니며 “야-아-” 하고 불렀다. 대답이 없었다. 해는 이미 졌고, 날씨는 점점 추워지고, 다음 날 수업 준비도 해야 해서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 전에도 고양이가 다른 곳에서 자고 온 적도 있어서 별일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오늘 아침, 창고 앞을 지나는데 창고 안에서 고양이가 우는 소리가 들렸다. 그 전날 창고 안에 들어갔던 것이었다. 오후 4시쯤 나를 따라 창고에 들어온 고양이를 억지로 꺼내고 난 뒤, 나는 다시 창고에 들어가지 않았다. 아마도 고양이는 어머니를 따라 창고에 들어간 다음, 그대로 창고 안에 있었던 모양이다. 어제 저녁 때 내가 부르는 소리에 대답했다가는 창고에서 쫓겨날 것이어서, 고양이는 내가 부르는 소리에도 아무 소리도 안 내고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창고 밖으로 나가고 싶으니까 자기를 꺼내 달라고 나를 부른 것이었다.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이미 해가 진 상태였다. 내가 부르지도 않았는데 고양이가 “와-앙-” 하면서 나에게 달려왔다. 내가 창고 문을 열어주니 전속력으로 뛰어 들어갔다. 고양이가 창고에 들어간 뒤 밖에서 다시 불러보았다. 고양이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2025.11.19.)
2026/01/15
2026/01/14
고양이집 안에 들어가 햇볕을 쬔 우리집 고양이
어디서 다른 고양이한테 얻어터지고 왔는지, 우리집 고양이가 약간 우울해 보였다. 상자로 고양이가 낮에 지낼 집을 만들어준 다음, 고양이를 끌어안고 둥개둥개를 해주었다. 몇 번 둥개둥개 할 때는 고양이가 가만히 있었는데, 잠시 후 고양이가 고개를 돌리더니 내가 만든 집을 쳐다보고는 뒷발로 나를 밀어내고 집 안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예전에 고양이집을 만들어줄 때는 바람이 덜 들어가라고 문을 현관문 쪽으로 향하게 했는데, 이번에는 고양이가 햇볕을 쪼이고 싶어 하는 것 같아서 문을 남쪽으로 향하게 했다. 같은 방식으로 집을 만들고 출입구의 방향만 바꾸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했더니, 고양이가 집에 들어가 햇볕을 쬐며 잤다. 시간이 지나고 해가 높아져서 고양이집 안으로 햇볕이 들지 않자, 그제서야 고양이가 집 밖으로 나와서 햇볕을 쬐면서 잤다. 그런데 여전히 우울한지, 나보고 놀자고 울지는 않았다.
(2025.11.14.)
공무원 가족 무고단을 상대하는 나의 각오
내가 읽은 글 중에 이런 구절이 있었다. “대충 기억에 얼마 전까지 인문계열의 조교수 최초 임용연령 평균은 47.6세였다. 박사학위를 27살에 받는다고 치면 20년, 35살에 받아도 10여 년의 일시적인 고난이 기다리고 있다.” 인문계열의 조교수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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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에는 학위를 받으면 학위 논문을 제본해서 주변 사람에게 주는 풍습이 있다. 예전과 달리 오늘날에는 논문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공개되지만 여전히 학위 논문을 제본해서 나누어주는 풍습이 남아있다. 어떤 행동 유형이 관례로 자리 잡으면 그 자체로 관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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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잘 나간다는 생각이 들 때쯤이면 그에게 “문화 권력”이라는 수식어가 들러붙는다. “권력”이라는 건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킬 수 있는 힘”을 말하는데 “문화 권력”이라고 불리는 건 그냥 그 사람이 요새 잘 나간다는 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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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면 되는 것이다> 짤은 『고우영 십팔사략』 10권 96쪽에 나온다. 후량-후당-후진-후한-후주-송으로 이어지는 5대 10국 시대에서 후한이 망할 때 풍도가 유빈을 죽인 일을 만화로 그린 것이다. 907년 주전충이 당을 멸망시키고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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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획 (6개) (001) 一 한 일 (002) 丨 뚫을 곤 (003) 丶 불똥 주・점 (004) 丿 삐침 별 (005) 乙 새 을 / ⺃ (새을 방) (006) 亅 갈고리 궐 ■ 2획 (23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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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수강편람 ( https://sugang.snu.ac.kr/ ) 연세대 수강편람 ( https://underwood1.yonsei.ac.kr/com/lgin/SsoCtr/initExtPageWork.do?link=handbLis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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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와인이다”라는 말은 보통 “여자는 케익이다”와 대비해서 쓴다. 여자는 크리스마스 케익과 같다면서 여자가 스물다섯이 지나면 때가 지났네 내리막이네 피부가 상했네 어쩌네 하는 막말을 하면서, 남자는 여자하고 달라서 나이가 들수록 품위가 생기고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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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갔던 수컷 고양이가 돌아왔다. 다섯 달만인가 싶다. 암컷 고양이는 주로 집에 있고 동네 마실을 다녀도 곧 집에 돌아오는데, 수컷 고양이는 집에 있는 시간보다 밖에 돌아다니는 시간이 많고 특히 발정기가 되면 며칠씩 집에 안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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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라고 말 대신 ‘모부’라는 말을 쓰자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아비 부(父)가 먼저 나오는 것이 가부장적이니 이걸 어미 모(母)가 먼저 나오는 단어를 쓰자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 ‘놈년’이라고 안 하고 ‘년놈’이라고 하면 페미니스트인가?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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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어머니가 집에 며느리가 잘 들어와야 한다면서 그게 걱정이라고 한 적이 있었다. 내가 마흔을 코앞에 두고 이 모양으로 사는 게 훨씬 큰일인데, 어머니는 며느리가 잘못 들어올 것을 걱정하고 있었다. 심지어 어머니는 며느리가 잘못 들어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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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속담에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다. 속담 풀이집에서는 어떤 일을 시작하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라고 그 속담을 설명한다. 어떤 사람들은 어떤 일을 시작하는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할 때 이 속담을 인용하기도 한다. 내가 보기에 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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