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메일로 피싱 메일을 또 받았다. 이번에는 당했다.
1월 24일, <권리보호센터>로부터 내가 작성한 게시물에 대한 처리 내역을 안내한다는 메일이 와서 ‘누가 또 나를 명예훼손으로 네이버에 신고했나?’ 싶어서 메일을 열어보았다. 대상 게시물 링크를 눌렀는데 내 블로그로 연결되며 “삭제되었거나 존재하지 않는 게시물입니다”라는 문구가 떴다. 이상했다. 명예훼손으로 인한 게시중단의 경우 게시물을 삭제하는 것이 아니라 작성자는 볼 수 있게 하되 비공개처리 하기 때문이다. 신고받은 게시물이 왜 열리지 않는지 의아하여 여러 번 대상 게시물 링크를 눌렀고, 그래도 게시물이 뜨지 않자 <확인하러 가기> 버튼을 눌렀다.
<확인하러 가기> 버튼을 누르자 <비밀번호 재확인> 화면이 나왔다. 비밀번호를 누르고 엔터를 눌렀다.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지 않고 똑같은 화면에서 비밀번호 칸에 쓴 글자만 없어졌다. 보안설정 때문에 로그인이 안 되나 싶어서 아이디 관련 보안 설정을 해제한 다음 로그인을 두세 번 반복했다. 그래도 로그인이 안 되니 무언가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네이버 보안설정에 다시 들어가 보았다. 아까 본 화면과 달랐고, 주소도 달랐다. <권리보호센터>로부터 온 메일도 다시 확인해 보았다. 메일주소를 보니 정상적인 주소가 아니었다. naverbs@internet.ru? 피싱 메일에 당한 것이었다. 피싱 메일 주소를 구글 검색창에 입력했다. 같은 메일에 당한 사람이 나 말고도 있었다. 피해자의 게시글을 보자마자, 네이버 로그인용 아이디를 변경했고, 다시 비밀번호를 변경했다.
로그인용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사이에 뭐가 잘못되지 않았나 싶어서 로그인 기록을 찾아보았다. 내가 정신 놓고 보안설정을 해제한 것이 오후 1시이고, 보안설정을 해제하고 나서 정신이 돌아와 다시 보안설정을 하고 로그인용 아이디를 만든 것이 오후 1시 5분, 비밀번호를 변경한 것이 오후 1시 7분이었다. 보안설정이 해제된 5분 동안 누군가가 알 수 없는 IP주소로 내 메일을 두 차례 로그인했다. 보안설정을 해제하고 나서 1분 뒤인 오후 1시 1분이었다. IP주소 위치를 찾아보니 나와 거리상으로 근접한 곳으로 나왔다. 내가 국내 타 지역 접속과 해외 접속을 막아놓았는데도 이런 식으로 당했다. 네이버에서는 피싱 메일에 당한 지 두 시간 뒤인 오후 3시에 아이디 보호조치를 취했다.
혹시나 싶어서 휴지통을 보니 오후 1시 1분에 접속했음을 알리는 메일이 있었다. 내 기기의 운영체제는 Windows 11인데 오후 1시 1분에 접속한 사람의 기기는 운영체제가 Windows 10이었다. 내 이메일이 해킹당했음을 드러내지 않고 오래 사용하려고 안내 메일을 휴지통에 버린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나는 사이트의 중요도에 따라 비밀번호를 다르게 설정해 놓았고, 네이버 메일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다른 중요 사이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와 다르게 해놓았다는 점이다. 그래도 한 번 털렸으니 다른 사이트의 비밀번호도 모두 바꾸어야 할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순간적인 대응능력이 떨어지는데 도둑놈 사기꾼 새끼들이 너무 많고 점점 똑똑해진다. 사는 게 쉽지 않다.
지난번 해킹메일을 받은 게 1월 24일인데, 이틀 뒤인 1월 26일에 또 해킹 메일을 받았다. 1차 때는 당했고 2차 때는 안 당했다. 오늘은 학교 정보화본부에서 메일이 왔다. 이번에도 해킹 메일인가 싶어서 보낸 주소를 확인했는데 학교 메일 주소가 맞았고 담당자 이름도 확인해 보았는데 학교의 해당 부서의 사람과 이름이 일치했다.
학교 정보화본부에서 보낸 메일에 따르면, 내가 해킹메일을 수신한 것과 관련하여 국가사이버안보센터에서 학교 정보화본부로 신고했다고 한다. 국가사이버안보센터가 무엇인지 찾아보니 국가정보원 산하기관이었다. 철학과 대학원생의 컴퓨터가 해킹당하면 개인의 문제이지만, 원자력공학과 대학원생의 컴퓨터가 해킹당하면 국가의 문제가 되기 때문에 국가정보원에서 학교 기숙사의 보안도 관리하나 보다. 내가 집이 아니라 학교 기숙사에서 해킹메일에 접속해서 학교 정보화본부로 신고가 들어간 것 같다. 한국이 그렇게까지 만만한 나라는 아니라는 것을 이번에 확인하게 되었다. 물론, 이런 식으로 확인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윤석열은 이런 일 하라고 있는 국정원을 동원해서 내란 때 야당 인사들을 체포하려고 했다는 것 아닌가? 미친 놈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2025.0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