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17

[생물학의 철학] Sterelny (2003), Ch 9 “Heterogeneous Environments and Variable Response” 요약 정리 (미완성)



[ Kim Sterelny (2003), Thought in a Hostile World: The Evolution of Human Cognition (Blackwell), pp. 162-. ]

9.1 Phenotypic Plasticity

9.2 Is Plasticity an Adaptation?

9.3 Reprise

9.1 Phenotypic Plasticity

유연성의 종류

1) 발달적 유연성: 발생적 자원의 한 가지 집합이 각 환경마다 한 가지씩의 설계를 내놓을 때 예) 뉴질랜드산 큰도마뱀 알의 성별 결정

2) 행동적 유연성: 일단 결정된 후에도 환경과의 상호작용에 따라 변함

예) 몇 종의 물고기 성 전환

인간의 마음은

명백하게 발달적으로 매우 유연

명백하게 행동적으로도 매우 유연

계산주의 비판

- 계산주의는 마음의 설계와 데이터 구조를 구분

. 마음의 설계 - 신경적 토대에 로드되어 있는 알고리듬

. 데이터 구조 - 우리의 인지 메커니즘이 만들고 전달하는 표상

- 촘스키 옹호자들: 알고리듬이 비교적 불변한다고(행위자의 경험에 민감하지 않다고) 생각

- 그러나 이 주장은 틀렸음

- 설계와 데이터 구조를 구분하는 것도 정당하지 않음

- 축적적인 니치 건설 + 마음의 유연성

⇒ ‘인류의 심리학적 동일성’의 토대 위협

인류의 심리학적 동일성을 좇는 진화심리학의 목표

= 인간 마음을 특징짓는 단일한 설계를 발견하는 것

- 그러나 ‘인간 마음을 특징짓는 단일한 설계’가 있다는 것 자체가 옳은 전제가 되지도 못함

9.2 Is Plasticity an Adaptation?

유연성은 부산물이 아니라 적응이다! (Quartz & Sejnowski)

- 신경적 유연성에 관한 주장

1) 신경조직의 근본적 측면은 환경에 민감하게 발달함.

2) 따라서 (시작점이 같았어도) 환경이 다르면 신경도 다르게 조직화됨.

3) 이러한 차이는 널리 퍼져 있으며, 다양한 척도로 존재하며, 뇌의 정보처리 특성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남

* 인간 뇌의 학습 능력은 “non-stationary”

- ‘행위자가 학습함에 따라 신경망의 크기가 커진다’고 하면 ‘학습의 역설’을 피할 수 있음.

⇒ 인간의 발달적 유연성의 적응적 효과는, 유연성이 인간 유전자의 정보들에 의한 부수물이나 우연의 산물이 아님을 보여줌.

유연성을 향한 진화가 적응이라는 증거들

: 인류 진화 기간 동안 물리적 환경이 두드러지게 불안정했다는 증거 많음

우리는 선조들이 거주지의 특정한 특성에 적응한 것이 아니라, 거주지가 변화한다는 사실에 적응한 것.

■ 다시 모듈성 논제를 또 공격함 (3차)

- 인간의 마음이 생득적으로 프로그램된 모듈들로 구성되어 있다면

인간 개체군 사이에서 인지적 동일성이 증가한다고 기대

인간의 생활사에서 학습과 의존의 기간이 짧아진다고 기대

- 그러나 자연사적 증거는 이와 반대

9.3 Reprise

인간 인지 진화의 이론을 연구하려면

- 생물학적 측면 / 사회-과학적 측면을 모두 종합해야 함

- 니치 건설과 그로 인한 부분적 변화들이 종합의 열쇠

- 인류는 유전자만 상속받는 것이 아니라 생활 skill의 발판이 되는 인식적 자원들도 상속받음

- 따라서 니치 건설은 발달적 유연성을 뒷받침하는 메커니즘

유전자만 보지 말고, 상속의 범위를 넓히면

- 논의했던 메커니즘이 인류 계보의 진화적 분열의 도구로도 기능

- 인류의 진화적 변화를 가속시키는 방법으로도 기능

- 모듈과 skill : 모듈과 자동화된 skill은 둘 다 개인의 마음 속에 장착되어 있지만, 모듈보다는 skill들이 훨씬 가변적.

⇐ 국지적 문화에 훨씬 민감하며, 유전적으로 도출된 모듈보다 단기간에 변화

9장의 요약

1. 인지적, 신경적인 발달상의 유연성이 적응적이라고 믿을 좋은 이유가 있음.

2. 인간의 생활사는 우리가 발달의 기간이 길어지는 쪽으로 진화해 왔음을 시사함.

3. 인류가 기후적, 생태학적 불안정성의 증가를 경험했다는 고생물학적 증거들이 있음.

4. 우리가 발달적 유연성을 가지게 된 것은 우연이나 부산 효과 때문이 아니다. 우리의 발달적 유연성은 적응의 결과임.

인간 진화의 특징

1. 집단 선택이 매우 중요해졌으며, 협동 폭발의 진화를 underwite했다. 협동의 폭발은 언어, 노동의 분화, 자원 공유를 포함하는 현상임.

2. 협동 자체가 니치 구성을 두드러지게 했음. 니치 구성은 더욱 강력해졌고, 더욱 downstream해졌으며, 유전적 상속과 더욱 비슷해졌음.

3. 이 변화가 진행되면서, 문화의 요소들은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달되는 발생적 기질의 일부가 됨으로써 생물학적 요소가 됨.

4. 일단 정보의 전달이 신뢰성과 정확성을 얻게 되면, downstream 니치 구성은 축적적이 되며, 관성 효과(래칫 효과)가 작동함.

이에는 인지적 선결 조건과 사회적 선결 조건이 모두 요구되지만, 일단 충족되고 나면 래칫은 돌아가기 시작함.

인간 집단이 달라지면 집단의 특성도 달라지는데, 이는 그들의 표현형이 그들의 환경적 차이뿐 아니라 혈통의 학습 역사의 차이도 반영하기 때문임.

5. 인류 영역의 지리적 확장, 인류 생활 방식의 축적적 변화, 그리고 기후적 다양성의 심화는 유연한 반응으로의 선택이 일어나게 했음.

(2024.03.15.)


2022/09/16

조별 과제 중 한 조에서 다른 조로 인원 보내기



전 지도교수님께서 작년 1학기부터 DGIST에서 교양 수업을 하신다. 원래는 내가 올해 1학기에도 조교 업무를 할 예정이었으나, 학교 규정상 같은 학생이 같은 교수의 수업에서 3학기 이상 연속으로 조교 업무를 할 수는 없다고 하여 이번 학기는 조교 업무를 하지 못했다. 선생님은 규정이 불합리한 것 같은데 어쩔 수 없다고 하셨다.

작년 1학기에는 이런 일이 있었다. 중간고사 이전에는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를 읽고 중간고사 이후에는 『쿤의 주제들』에 실린 논문을 학생들이 발제하기로 되어있었다. 학생 두세 명당 논문 한 편씩 발제하기로 했다. 선생님은 중간고사 끝나자마자 학생들이 논문을 발제할 것이므로 중간고사 이전에 자기가 어떤 논문을 발제할지 지원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나는 구글스프레드를 이용하여 학생들이 어떤 논문을 지원할지 기록하게 해놓았고 조 배치까지 다 끝냈다. 이제 됐다고 생각했는데, 선생님께 전화가 걸려왔다. 중간고사 보고 나서 몇 명이 수강철회를 해서 조 구성원을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선생님은 천천히 한참 설명하셨다. 요약하자면, 논문 한 편당 쪽수와 학생 수를 고려하여 상대적으로 분량이 적은 논문에는 두 명을 할당하고 분량이 많은 논문에는 세 명을 할당한 것인데, 몇 명이 수강철회를 하는 바람에 어느 조는 혼자서 논문 한 편을 발제를 하는 상황이 되었으니, 세 명이 한 조인 조 중에서 그나마 논문 분량이 적은 조에서 한 명씩 뽑아 혼자만 남은 조로 보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선생님은 어느 조에서 어느 조로 한 명을 보내야 하는지까지 다 생각해놓으셨다.

그러면 선생님이 한 명씩 지정해서 다른 조로 보내면 되는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 세 명 중 누가 다른 조로 갈지를 교수가 지정하면 공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학생이 자기가 발제할 논문에 대해 미리 읽어보고 준비했을 수도 있는데 교수가 임의로 어느 학생을 뽑아서 다른 조로 보내버리면 그 학생은 그 조의 다른 학생들보다 손해를 보게 된다고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맞는 말씀이다. 그렇다고 하여 조를 옮긴 학생에게 특혜를 주는 것도 옳지 않다고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이것도 맞는 말씀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시겠다는 것인가? 선생님은 나보고 공정하게 인원을 조정하라고 하셨다. 선생님은 공평무사한 분이셨고 가끔 ‘저렇게 공평무사하면 (내가) 곤란한데...’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평무사한 분이셨는데, 정년퇴임 후에도 공평무사하셨던 것이다. 그런데 내가 어떻게? 선생님은 알아서 방법을 찾아보라고 하셨다.

당시는 코로나19 때문에 전면 비-대면 수업일 뿐만 아니라 선생님이 수업하시는 학교도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나는 학생들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 개인적인 인정으로 인원을 조정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나는 아무 권한이 없었다. 아무 권한도 없는 사람이 오직 학생들의 자발적 의사를 이끌어내어 인원을 조정한다면 그야말로 공정한 의사결정일 것이다. 그런데 그게 어떻게 가능한가? 선생님은 나를 시험하려는 것인가? 그건 아닌 것 같았다. 통화하면서 보니 선생님이 시험에 든 것 같았다.

나는 선생님이 말씀하신 기준과 조건을 다시 살펴보았다. 계속 보다 보니 선생님이 간과한 부분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선생님은 학생이 조를 바꿀 경우의 손익에 대해서만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남은 조원들의 손익에 대해서는 간과했던 것이다. 나는 그 점에 착안하여 해당 학생들에게 메일을 보냈다. 단 한 마디의 거짓도 없이, 있는 사실을 그대로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보냈던 메일의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중간고사 이후 몇 명이 수강철회하여 조별 인원 조정이 불가피하다.

- 논문 분량상 당신이 속한 조에서 한 명은 다른 조로 가야 한다.

- 조를 바꾸면 원래 배정받은 논문을 발제하는 것보다 발제 준비 시간이 줄어든다.

- 그런데 조를 옮기면 발제해야 할 논문의 분량도 줄어든다.

- 같은 조의 인원들끼리 아무리 단합이 잘 된다고 해도 결국 각자 논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내용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 조를 바꾸는 것은 온전히 개인의 자유 의사이며 어떠한 강제도 없다.

- 나는 똑같은 메일을 당신의 조원들에게 모두 보냈다.

- 조를 바꾸겠다는 사람이 두 명 이상일 경우 답장을 빨리 보낸 순으로 결정한다.

대충 이런 내용으로 메일을 쓴 뒤 수신확인을 하라는 카카오톡을 학생들에게 보냈다. 메일을 받은 모든 학생이 나에게 답장을 보냈다. 정직이 문제 해결의 기본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문제를 해결한 다음 선생님께 연락드렸다. 선생님은 문제를 해결하자마자 바로 연락하라고 하셨는데 내 연락을 받고는 예상보다 빨리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씀하셨다.

얼마 전 선생님께 연락을 받았다. 다음 학기에 조교 업무를 다시 하기로 했다.

(2022.07.16.)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예언한 알라딘 독자 구매평 성지순례

졸업하게 해주세요. 교수되게 해주세요. 결혼하게 해주세요. ​ ​ ​ ​ ​ * 링크: [알라딘] 흰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소설 (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4322034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