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4

[과학사] Stephan (1996), “Race and Gender: The Role of Analogy in Science” 요약 정리 (미완성)

     

[ Nancy Leys Stephan (1996), “Race and Gender: The Role of Analogy in Science,” Isis 77, pp. 261-277. ]
 
 
  1. Race and Gender: A Powerful Scientific Analogy
  2. The Cultural Sources of Scientific Metaphor
  3. Metaphoric Interactions
  4. Analogy and the Creation of New Knowledge
  5. Analogy and the Suppression of Knowledge
  6. Changing Metaphors
  7. A Brief Conclusion
 
 
261
과학은 전통적으로 비-은유적, 경험적, 보편적인 지식의 창고, 중립적 지식의 특권,
17세기, 은유는 시적 환상이나 거짓으로 간주
 
261
20세기 논리실증주의도 과학적 언어와 은유적 언어를 구분함.

261-262
과학과 은유의 이분법
은유적 과학은 전-과학 또는 사이비 과학?
그러나 최근의 과학사학자들은 과학에서의 유비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석
 
 
  1. Race and Gender: A Powerful Scientific Analogy

262-263
여기서의 유비는 인종을 젠더에 연결시킨 것.
19-20세기. 후기 계몽주의 시대부터 열등한 여성과 열등한 인종에 대한 유비를 찾고자 함.

263
18세기 말 후기 계몽주의 시대에는 ‘우월한 인종’과 ‘열등한 인종’ 사이의 신체 구조적 차이 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일어남.
예) ‘열등한 인종’의 신체구조는 종종 원숭이와 비교되었으며, 따라서 이들은 ‘우월한 종’과는 완전히 별개의 ‘종’으로 인식됨.
인종간의 차이에 대한 연구는 19세기에 들어서면서 여성과 남성의 차이에 대한 연구로 이어졌으며, 이 때 여성의 신체구조는 '열등한 인종'의 신체구조와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됨.
264
더 나아가 이러한 유비는 생물사회 과학(biosocial science)으로까지 적용됨.
즉 범죄자, 도시 빈민, 정신 이상자 등 사회부적응자로 분류된 사람들에게 열등한 종과 여성의 유비가 적용되면서 이들은 생물학적으로 별개의 종으로 구분된 것.


  2. The Cultural Sources of Scientific Metaphor

스테판은 이러한 이유가 그 사회의 문화 양식과 밀접하게 관련되었다고 주장함. 즉 유비는 그 사회의 문화 양식을 그대로 반영한다는 것.
또한, 유비는 차이를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렌즈를 제공하기도 함.
예) 흑과 백 사이의 이분법적 대립은 흑인과 백인에 대한 차이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제공했으며, 흑인은 “열등함”을 나타내는 유비적 용어로 사용되기 시작함.
이러한 유비가 과학이론에 적용될 경우, 과학자들은 이러한 유비에 정확성을 부여하고, 이를 자연화하여 유비적 성격을 감추어 버리는 역할을 한다. 열등한 인종과 원숭이 사이의 관련성을 안면 각도나 두개골의 크기 등 신체의 구조적 특징에서 찾으려고 했던 과학자들의 시도는 유비를 자연화시키려 했던 과학자들의 노력의 일례라 할 수 있다.


  3. Metaphoric Interactions

267-268
스테판은 막스 블랙(Max Black)의 은유에 대한 “상호작용” 이론을 가지고, 적어도 인종 젠더 유비에 있어서 은유는 과학에 본질적인 구성요소로 기능했다고 주장함.
블랙에 따르면 상호작용하는 은유란 보통은 그런 식으로 연결되지 않는 서로 다른 사물들 또는 사물들의 체계들을 연결시켜 인식적이고 감정적인 관계로 만드는 은유를 뜻함.
예) “가난한 사람들은 유럽의 흑인들이다”라는 은유는 “빈자”와 “흑인"에 대한 생각을 함께 작동하게 만들어 그 상호작용의 결과인 의미를 만들어냄

268
이를 통해 “빈자”는 유럽 문명 한가운데 존재하는 야만인으로 이해되며, 역으로 “흑인”은 무능하며 게으로고 술에 찌든 사회찌꺼기로 이해됨.


  4. Analogy and the Creation of New Knowledge

271
여성과 열등한 인종을 연결하는 은유와 유비 속에서 과학자들은 새로운 유사성을 발견하게 됨.
스테판은 스탠리 피시(Stanley Fish)의 말을 빌려, 사실 이러한 유사성은 원래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은유와 유비를 통해 확립된 것이라고 주장함.

271
즉, 블랙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은유는 실재의 특징들을 선택하고 강조하고 억압하고 조직.
예) 남성과 여성의 아래턱 모양 사이에 존재 한다고 여겨지던 차이에 중요성을 부여한 것은 바로 열등한 종과 여성을 결합시키는 은유.

271-272
은유는 “발견”을 허용하며, 경험적 연구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생산할 수 있음.
스테판은 이를 요약하여 은유는 연구 프로그램으로서 뒷받침했다고 주장함.


  5. Analogy and the Suppression of Knowledge

272-273
은유가 새로운 과학적 지식을 창조한다면, 그것은 은유가 함축하는 바와 부합되지 않는 지식을 억압하는 기능도 가짐.
예) 당시의 과학자들은 적은 뇌의 무게가 더 작은 신체의 크기와 관련이 있었음을 알았지만, 뇌의 무게와 신체 크기와의 관련성에 대한 어떠한 고려도 하지 않음.
또한 큰 뇌를 가졌지만 야만적 지능을 가졌던 경우는 이를 고려 대상에서 제외함으로써 뇌의 크기에 따른 우열의 구분을 포기하지 않았음.

273-274
스테판은 이에 대하여, 과학에서 유비가 지니는 사회적 힘은 그 유비를 받아들이는 과학자 공동체의 승인을 유지하면서도 정보를 무시하고 해석을 왜곡 시킬 수 있다는 점에 있는 듯 하 다고 지적.
 
 
  6. Changing Metaphors

275
이전의 은유가 폐기되는 것은 새로이 제시된 자료가 이전의 은유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정치・사회・경제적 이유로 사회 형태가 변하고 실재 또는 인간경험의 새로운 측면들이 “눈에 보이게 되면서 새로운 은유가 도입되기 때문.


  7. A Brief Conclusion
 
276-277
후기 계몽주의 시대의 인간 변이에 대한 연구에서 은유와 유비가 과학이론에 작동하는 방식을 밝힌 스테판은 이러한 연구가 다른 과학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수행되어 자신의 주장이 보편적인 것임이 드러나기를 기대하며 결론을 맺음.
 
  
 
(2021.11.21.)
    

2019/10/12

[물리학의 철학] Heisenberg (1958), Ch 3 “The Copenhagen Interpretation of Quantum Theory” 요약 정리 (미완성)

     

[ Werner Heisenberg (1958), Physics and Philosophy: The Revolution in Modern Science (Harper & Brothers Publishers), pp. 44-58.

  하이젠베르크, 「3장. 양자론에 대한 코펜하겐의 해석」, 『하이젠베르크의 물리학과 철학』, 구승회 옮김 (온누리, 2011). ]



양자역학의 코펜하겐 해석의 역설


양자론은 ‘물리에서 어떤 실험이든 고전 물리학의 개념으로 설명되어야 한다는 사실’ 그리고 ‘이 개념은 자연과 정확하게 부합하지 않는다는 인식’과 더불어 출발함.

그러면 이 역설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가?


먼저 우리는 고전 개념을 적용해야 한다는 필연성으로부터 왜 해방될 수 없는가?

고전 물리학의 개념은 일상의 개념을 세련되게 한 것이며, 자연과학의 전제조건인 언어의 본질적인 부분을 구성한다는 것

그래서 우리는 실험을 설명하는 데 고전 개념을 실제로 사용하며, 사용해야 하는 상황임.

따라서 고전 개념을 포기하면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므로, 양자 이론을 통해 실험을 해석하는 데 고전 개념을 사용할 수밖에 없음.


고전적 개념들이 자연과 정확하게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연은 고전 물리의 개념들과 달리 불확정성 관계식으로 인한 불가피한 불확정성을 가진다는 것.


불확정성 관계식의 예

예: 위치와 운동량의 불확정성 관계식 ∆x∆pₓ ≥ ℏ/2

불확정성 원리의 공식화: 공액 변수(conjugate variables)의 각 쌍에 대해, 각 변수들의 불확정성에 대한 곱은 불확정성 관계식에 의해 주어진 값(일반적으로 ħ/2)보다 작을 수 없다.


따라서 고전 개념들을 사용할 때 적용가능성의 제한된 범위가 존재하며, 이는 우리가 향상시킬 수 없을 뿐 아니라, 해서도 안 됨.


종합해보면, 양자역학의 코펜하겐 해석의 역설은 실험을 진술하기 위해서는 고전 물리학의 개념을 사용해야 하는데, 자연은 고전적 개념과 달리 불확정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 개념들을 적용하는데 제한이 있다는 것을 의미함.

양자론의 과제는 이런 기초 위에서 실험을 이론적으로 해석하는 것임.



실험의 이론적 해석


- 확률함수

확률함수는 두 가지의 혼합, 부분적으로는 사실이고 부분적으로는 사실에 대한 우리의 인지(knowledge)를 나타남.

초기 상태에 완벽한 확실성을 부여했다면 확률함수는 사실을 나타냄.

다른 관측자가 더 정확히 전자의 위치를 알 수 있다면 확률함수는 우리의 인식의 정도를 나타냄.


고전 물리에서도 주의 깊은 연구에서는 관측의 오차도 고려해야 함.

그 결과 초기 좌표와 속도 값에 대한 확률분포를 얻게 될 것이며, 그것은 양자역학에서의 파동함수와 매우 유사할 것임.

불확정성 관계식으로 인한 불가피한 불확정성은 고전 물리에서는 결여됨.


- 실험의 이론적 해석의 세 가지 단계


1단계) 초기 실험 상황을 확률함수로 옮기는 단계

불확정성 관계식의 충족은 필수적인 조건임.

최초 관찰과 연결된 실험 과정을 고전물리학의 개념으로 설명하고, 이 설명을 확률함수로 바꿔 적어야 함.


2단계) 시간에 따른 확률함수를 추적하는 단계

첫 번째 단계에서 초기 상태에 대한 확률함수가 관찰에 의해 결정되면, 양자물리의 법칙으로부터 나중 어느 시점에서의 확률함수를 계산할 수 있고, 따라서 측정하고자 하는 물리량이 특정값을 가질 확률을 결정할 수 없음.

예) 안개상자에서 주어진 위치에서 나중 어느 시점에 전자를 발견할 확률을 예측할 수 있음.

따라서 이 단계는 고전 개념으로 표현될 수 없음.

처음 관찰과 다음 측정 사이에 계에 일어난 것을 표현할 수 없음.


* 안개상자: 영국의 물리학자 C.T.R. Wilson이 고안. 상자 안으로 대전입자가 들어가면 그 경로 부근의 기체분자가 이온화하고, 전리된 이온이 중핵이 되어 물방울이 생기는 것을 이용한 것. 즉, 대전입자가 지나간 궤적을 물방울이 줄지어 있는 모습을 통해 관찰하는 장치.


3단계) 오직 세 번째 단계에서 다시 ‘가능한’ 것에서 ‘실제의’ 것으로 변화될 수 있음.

이 단계는 계의 새로운 측정에 대한 진술이 이루어지는 단계임.

즉, 확률함수는 한 가지 필수적인 조건이 충족될 때만, 즉 계의 특성을 결정하기 위한 새로운 측정이 이루어질 때만, 실재와 연결될 수 있음.

그런 후 새로운 측정의 가능한 결과는 확률함수로부터 계산될 수 있음.

그리고 그 측정의 결과는 다시 고전 물리의 용어로 진술될 것임. 



상보성


보어는 파동성과 입자성을 서로에게 상보적인 것으로 표현하고, 이 둘을 모두 사용할 것을 주장함.

보어는 양자론의 해석에 있어서 상보성이라는 개념을 여러 곳에서 사용함.

한 입자의 위치에 대한 인지는 그것의 속도나 운동량의 인지와 상보적임.

또한 원자의 진행 과정에 대한 공간-시간적 서술은 그것의 인과적, 결정론적 서술에 대해 상보적임.

확률함수는 뉴턴 역학의 좌표와 유사하게 운동 방정식을 충족시킴.

시간의 변화에 따른 확률함수의 변화는 양자역학적 방정식으로 완벽하게 결정됨(인과적, 결정론적 서술).

그러나 확률함수는 원자 구조에 대한 공간-시간적 설명을 허용하지 않음.

반면에 관찰을 통해 공간-시간적 설명이 강요됨.



양자론의 코펜하겐 해석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의 난관


양자론에 대한 코펜하겐의 해석을 이해함에 있어서 난관은 ‘원자 세계의 사건에서 무엇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질 때 주어짐.

관찰로부터 끄집어내는 것은 확률함수로써, 하나의 수학적 표현이며, 그래서 관찰의 결과를 완벽하게 객관화할 수 없음.

따라서 확률함수는 하나의 관찰과 그 다음 관찰 사이에 일어나는 바에 대해 공간-시간적 설명을 허용하지 않음.

‘일어난 일’이라는 개념은 이미 관찰에만 국한되어야 함을 의미함.

이것은 관찰이 원자 세계의 사건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우리가 관찰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 현실이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매우 이상한 결과임.

이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는 관찰 과정에 대해 더 엄밀히 분석해야 함.



관찰


먼저, 자연과학에서 관심 있는 것은 우리 자신을 포함한 전체로서의 우주가 아니라, 우주의 부분에 관심을 집중하고 연구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

예를 들어, 원자물리학에서의 대상은 통상 극히 작은 대상, 말하자면 하나의 원자 입자임.


앞에서 언급한 실험에 대한 이론적 설명을 위한 세 단계에 따라 관찰에 대해 다시 한번 살펴보고자 함.


첫 단계에서는 첫 번째 관찰과 결합되는 실험 과정을 고전물리학의 개념으로 기술하고, 그 기술을 확률함수로 바꾸어야 함.

이 확률함수는 양자 이론의 법칙을 따르고, 시간의 경과에 따른 확률함수의 변화는 연속적이며, 초기 상태로부터 계산될 수 있음; 이것이 두 번째 단계.

확률함수는 객관적 요소와 주관적 요소가 결합됨.

그것은 확률 또는 더 나은 말로 경향성에 대한 진술을 포함하며, 이 진술들은 완전히 객관적이며, 관측자에 의존하지 않음; 그리고 확률함수는 계에 대한 우리의 인지에 대한 진술을 포함하는데, 이 진술들이 관측자에 따라 다르다면 주관적임.

이상적인 경우에 확률함수에서 주관적 요소는 실질적으로 객관적인 요소와 비교했을 때 무시될지도 모름. 물리학자들은 이를 “순수한 경우”라고 말함.


이제 양자 이론에서 관찰의 결과가 예측되어야만 하는 두 번째 관찰로 왔을 때(단계로는 세 번째), 관찰 순간에 우리의 대상이 세계의 다른 부분, 즉 실험 과정, 측정 막대 등과 접촉해야만 한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매우 중요함.

이것은 확률함수에 대한 운동 방정식이 측정 장치와의 상호작용으로 인한 영향을 이제 포함한다는 것을 의미함.

이 영향은 불확정성의 새로운 요소를 도입함. 왜냐하면 측정장치는 필연적으로 고전물리학의 개념으로 서술되어야 하기 때문임.

이 불확정성이 단순히 고전물리학 개념으로 서술되고, 관측자에 의존적이지 않은 것에 대한 결과라면 객관적이라고 말할 수 있음.

불확정성이 세계에 대한 우리의 불완전한 인지 때문이라면, 우리는 그것을 주관적이라고 부를 수 있음.


이러한 상호작용이 발생한 이후에는, 확률함수는 이전에 ‘순수한 경우’였다고 하더라도, 경향성이라는 객관적 요소와 불완전한 인지라는 주관적 요소를 포함하게 됨.

이것은 관찰의 결과가 일반적으로 정확히 예측될 수 없기 때문임;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것은 관찰의 특정 결과의 확률임.

확률에 대한 이러한 진술은 실험을 여러 번 반복함으로써 확인될 수 있음.

확률함수는 뉴튼 역학과 달리 정확한 사건이 아닌, 적어도 관찰 동안, 가능한 사건들의 앙상블을 기술함.


우리는 세계, 특히 원자 세계에 대한 객관적 서술에 얼마만큼 다가갔는가?

고전 물리학은 우리 스스로를 관련시키지 않은 채, 세계와 세계의 부분에 대해 말함.

고전 물리학의 성취는 세계에 대한 객관적 설명이라고 보는 보편적 이상으로 인도했음.

양자론에 대한 코펜하겐의 해석도 이 이상에 부합하는가? 어느 정도는 부합한다고 말할 수 있음.

분명 양자론은 진짜 주관적 특성을 포함하지 않음. 양자 사건의 부분으로서 물리학자의 생각을 도입하지 않음.

그러나 양자론은 세계를 대상과 외부세계로 구분함으로써 시작하고, 우리가 이 외부세계를 고전적 개념으로 기술해야 한다는 사실로부터 출발함.

이 구분은 임의적이고, 역사적으로 우리의 과학적 방법의 직접적 결과임; 고전적 개념의 사용은 인간의 일반적인 생각의 방식의 결과임.

그러나 이것은 우리의 기술이 완전히 객관적이지 않는 한 우리 자신을 관련시킨 것임.



(2021.12.07.)

    

2019/10/11

프리젠테이션 학회의 신입 회원 모집 현수막

   
기숙사 근처에서 현수막을 보고 내 눈을 의심했다. 내가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인가. 내가 시간 여행을 했나.
  
드라마 <파리의 연인>은 2004년에 나왔다. 신입 회원을 모집하는 현수막에 2004년의 유행어가 있다. 2004년에 스무 살이었던 내가 서른다섯 살이 되어 15년 전 유행어를 보고 있다. 학회에서 신입 회원들에게 어떤 발표 기법을 가르쳐줄지 정말 궁금하다.
  
  
  
  
(2019.08.11.)
   

2019/10/10

도서관 홈페이지의 법칙

   
학교 홈페이지 메뉴 중에 [알림마당]이라는 것이 있다. 예산낭비 신고를 받는다고 한다. 신고를 할지 말지 한참 망설이다 결국 신고하지 않았다.  내가 신고하려고 한 것은 학교 도서관 홈페이지의 예산 낭비였다. 잊을 만 하면 도서관 홈페이지를 개편하는데 그 때마다 필요한 기능은 없애고 필요 없는 기능은 새로 만든다.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검색을 하면 필요한 정보는 안 보여주고 엉뚱한 것을 잔뜩 보여준다. 이런 논문도 있다, 이런 책도 있다고 하면서 뭘 잔뜩 보여준다. 나는 내가 찾는 자료가 도서관에 있는지 알아보려고 했을 뿐인데 상관없는 자료를 잔뜩 보여준다. 그렇다고 그 자료가 도서관에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그런 자료가 있다면서 창에 잔뜩 뜨는 것이다. 내 공부는 내가 알아서 할 거고 자료가 필요하면 구글에서 찾아볼 건데 왜 도서관에서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인가. 그렇게 필요 없는 정보를 한참 넘겨본 후에야 내가 찾는 자료는 도서관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냥 없으면 없다고 하지 왜 쓸데없는 것까지 죄다 보여주는가.
  
그렇다면 검색 속도라도 빠른가? 속도는 점점 느려진다. 쓸데없는 것을 보여주니 검색 속도는 점점 느려진다. ‘도서관의 법칙’이라도 만들어야 할 판이다. 반도체 성능이 2년마다 2배 좋아진다는 게 무어의 법칙이라면, 도서관 홈페이지를 개편할 때마다 성능이 점점 떨어진다는 것이 도서관의 법칙이다.
  
예전에 도서관 홈페이지에는 특정 도서의 대출 횟수를 알려주는 기능도 있었다. 어떤 책을 검색하면 그 책이 도서관에 입고된 이후 몇 번 대출되었는지가 표시되었다. 그걸 보면 어떤 분야에서 어떤 교재가 주로 사용되며 어떤 교재의 선호도가 높은지 대강 알 수 있어서 입문서를 고를 때 참고하기도 했다. 그 기능은 예전에 없어졌다. 자신의 도서 대출 이력을 조회할 수 있는 기능도 있었는데 그 기능도 없어졌다. 그 기능이 없어지자 전 지도교수님이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학교 도서관 홈페이지는 왜 개편할 때마다 이상해지는 것인가. 이 정도면 감사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 그런데도 총장 선거 때나 총학생회 선거 때 이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전 지도교수님 말고도 다른 교수들 중에도 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할 때마다 가슴을 치는 사람들이 분명히 꽤 있을 텐데, 왜 이런 문제는 공론화되지 않나 모르겠다.
  
  
(2019.08.10.)
   

2019/10/09

[과학사] Terrall (1996), “Salon, Academy, and Boudoir: Generation and Desire in Maupertuis’s Science of Life” 요약 정리 (미완성)

   
[ Mary Terrall (1996), “Salon, Academy, and Boudoir: Generation and Desire in Maupertuis’s Science of Life,” Isis 87, pp. 217-229. ]
  
  
1. Theories of Generation
2. The Text: Vénus Physique
3. The Force of Desire
4. Philosophy and Desire
5. Desire in Erotic Fiction


계몽사조 시대에 과학이론은 어떠한 경로를 통해 전파되고 수용되었는가?
테랄은 18세기 프랑스의 저명한 과학자인 모페르튀의 발생 이론이 어떤 경로를 통해 전파되고 수용되었는지를 추적하여 당시 과학이론이 공유되었던 잘 알려지지 않은 하나의 중요한 루트를 보여줌.

프랑스의 상류사회와 학계에서 유명 인사였던 모페르튀는 1744년에 힘과 물질 등에 관한 자유로운 생각이 담긴 책을 무명으로 출판.
이 책이 모페르튀의 저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고, 모페르튀는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음.
이듬해 모페르튀는 유기체의 발생에 문제를 다룬 Venus Physique를 출판했다.
이 책에 담겨있는 유기체의 발생과 유전에 관한 그의 설명은 그가 1740년대의 과학 문헌에 있는 관찰과 실험으로부터 가져온 다양한 종류의 증거들을 종합한 것.

유기체의 발생과 유전에 대한 그의 견해는 후성설(epigenesis)적인 것.
당시 프랑스에서는 기형이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한 논쟁이 있었는데, 이는 전성설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
모페르튀는 이전의 기형괴물에 관한 사적이고 해부학적인 논의를 발생과 유전에 관한 학술적 담론으로 정형화시키려고 함.
그는 Venus Physigue에서 기형의 유전, 획득형질의 유전, “괴물성”으로써의 알비니즘에 관해 설명.
알비니즘에 관한 논의는 과학 아카데미 내에서도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는 문제였으나 모페르튀는 이 책을 “계몽된” 대중을 위해 무명으로 출판.
이는 학술지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다양한 논증전략을 사용해 자신의 설명을 정당화하려 했던 모페르튀의 전략.
이 책은 완화된 에로틱 소설(erotic fiction)과 학술적 논증의 유비 사이를 왔다 갔다 함.

모페르튀는 Venus Physique에서 전성설을 공격하는 다양한 증거들을 나열하는 한편, 후성설에 근거해 유기체가 발생하는 메커니즘도 설명.
그는 정액(seminal fluids)이 비균질적인(heterogeneous) 활성 입자들로 구성되며, 이 활성 입자들은 열망(desire), 혐오(aversion), 기억(memory)이라는 세 가지 원리에 따라 작용한다고 봄.
그에 따르면 이 활성 입자들 사이에는 화학적 친화도로 설명되는 힘이 작용하였으며, 이들 간의 작용은 기본적으로 우연히 이루어지는 것.
한편, 활성 입자가 가진 원리들 중 기억은 유전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도입된 것.
모페르튀는 자식이 부모를 닮은 것은 활성 입자들이 바로 직전의 결합상태를 기억하며 그러한 입자들 사이에는 더 강한 친화력이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
그러나 그는 기형을 설명하기 위해서 기억은 완전하기 않기 때문에 실수가능성을 내포한다는 내용을 추가.

모페르튀는 활성 입자 개념을 유기체를 넘어 자연세계의 전 영역에 적용.
즉 금속이나 돌멩이를 형성하는 입자는 가장 활성이 없는 입자이며, 유기체를 형성하는 입자는 가장 활성이 있는 입자라는 것.
자연을 구성하는 입자가 활성적이기 때문에 자연은 본질적으로 유동적이며, 언제나 불확실한 결과가 도출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었음. 그에게 자연은 비결정적.

활성 입자에 근거한 그의 독특한 자연관은 성욕에 대한 그의 독특한 견해로까지 이어짐.
모페르튀는 먼저 다지증 유전이 양 부모로부터 모두 유전된다는 사실을 근거로 부모 중 한쪽만이 유전에 공헌한다는 전성설을 비판하고 양 부모 모두 유전에 관계한다고 주장.
이를 기반으로 모페르튀는 자녀를 만드는데 있어 남녀 모두가 주체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성행위에서 기쁨을 느끼는 것은 남녀 모두 같으며, 이는 “자연적인”(natural) 것이라고 주장.
당시에 “자연적”이라는 명제는 도덕성의 기반이 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주장은 커다란 설득력을 지님.
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전혀 충격적일 이유가 없으며, 성행위는 자연적인 인간의 활동이라는 모페르튀의 주장은 당시 교양을 갖춘 여성이 모임의 중심이 되었던 살롱의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졌음.

모페르튀는 이러한 전략을 통해 자신의 주장이 살롱에 잘 수용될 수 있게끔 만듦.
사실 책을 무명으로 출판하는 것은 아카데미보다 살롱에서 읽히기에 더 적합한 방식.
모페르튀가 생명에 관한 새로운 과학적 접근을 알리는 통로로 아카데미보다 살롱을 선택한 것은 과학이론의 평가에 있어 교양 있는 비-학술적인 청중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이 중요함을 깨달았기 때문.
그가 과학을 여성의 영역에 가져다 놓는 것은 아카데미에 도전하는 행위였을 뿐만 아니라 살롱에서 자신의 위치를 높이기 위한 것.
그는 과학이론의 청중으로써 교양 있는 여성의 가치를 높이 보았던 것.

당시 저명한 학자였던 모페르튀가 자신의 유기체 발생이른에 대한 담론의 장으로 아카데미보다 살릉을 선호한 것은 과학이론에 대한 담론이 전문적인 학자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교양 있는 여성들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졌던 살롱이나 규방(boudoir)에서도 활발하게 이루어졌음을 보여줌.
  
  
(2019.11.23.)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예언한 알라딘 독자 구매평 성지순례

졸업하게 해주세요. 교수되게 해주세요. 결혼하게 해주세요. ​ ​ ​ ​ ​ * 링크: [알라딘] 흰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소설 (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4322034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