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20

화천이의 새끼들이 사라진 이후



화천이가 이번에 낳은 새끼들은 목소리가 컸다. 갓 낳은 새끼들인데도 웬만큼 자란 새끼들보다 목소리가 컸다. 태어난 지 며칠 안 된 새끼들은 삐약삐약 하고 우는데 이번 새끼들은 나온 지 하루도 안 됐는데도 귀가 아프도록 꽥꽥 울었다. 목소리가 우렁찬 것만 듣고 이번에 새끼들이 잘 자랄 줄 알았다. 그런데 일주일 뒤에 집에 와서 보니 새끼들이 한 마리도 없었다.

수요일 새벽에 누군가 대문을 두드렸다고 한다. 때려 부술 듯 두드리는 소리에 아버지가 대문 밖으로 나갔더니 다리가 하나밖에 없는 늙은 남자가 목발로 대문을 두드렸다고 한다. 해병대 옷 같은 것을 입은 그 남자는 집마다 돌아다니며 양말을 팔았다. 사기를 당해 돈이 없어서 그렇다고 했다. 아버지는 1만 원 어치 양말을 샀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대문 두드리는 소리에 놀랐는지 화천이는 새끼들을 죄다 데리고 어디로 갔고 그 이후로 새끼들을 다시 집에 데려오지 않았다. 화천이의 젖을 살펴보니 새끼들을 숨기고 몰래 키우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새끼들을 키우려고 했는데 잘 안 된 건지, 그냥 잡아먹은 건지 모르겠다. 몇 년 전, 화천이가 자기 새끼를 잡아먹는 일이 있었다.

평소 화천이는 사람을 봐도 신경 쓰지 않는데, 새끼가 사라진 후 나한테 와서 그렇게 몸을 비빈다. 화천이는 전에 낳은 새끼한테도 평소보다 몸을 많이 비빈다. 그 새끼는 화천이가 지난번에 낳은 새끼들 중 유일하게 남은 것이다. 어머니가 새끼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다 주자고 할 때 내가 한 마리만 남겨놓자고 해서 집에 남았다. 화천이가 새끼를 끌어안는 것을 보면서 저 새끼까지 보냈으면 화천이는 어쩔 뻔 했나 하는 생각을 했다.







(2019.04.20.)


2019/06/19

중국의 일대일로



중국이 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어떤 아저씨는 “중국이 미국하고 일대일로 맞장뜨려고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처음에 그 대답을 듣고 ‘내가 지금 뭘 들었나. 이게 무슨 개그인가’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틀린 말도 아니다. 최근에 들은 아재 개그 중 가장 참신한 것이었다.




* 일대일로(一帶一路): ‘하나의 띠, 하나의 길’이라는 뜻으로, 중국이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의 여러 나라들을 잇는 교통, 에너지,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계획.



(2019.04.19.)


2019/06/17

[카오스재단] 2018 여름 카오스 마스터 클래스: 물리



1강. 통계물리학의 역사와 주요 내용 | 김범준

www.youtube.com/watch?v=TA6wOA8pPdI )


2강. 복잡계과학이란 무엇일까 | 김범준

www.youtube.com/watch?v=-UTSu8aZInI )


3강. LED(발광 다이오드)를 통해 본 전자기의 세계 | 고재현

www.youtube.com/watch?v=WrzP7wiOGy8 )


4강. F=ma | 김상욱

www.youtube.com/watch?v=lVG2WzgoqGM )


5강. 복잡계과학의 현실 응용 | 김범준

www.youtube.com/watch?v=jgJtGNZ0aaQ )


6강. 뉴턴의 세계에 균열이 생기다 | 김상욱

www.youtube.com/watch?v=eoPoJNbokkA )


7강. Hψ=Eψ | 김상욱

www.youtube.com/watch?v=Wg8-Vo9T4RI )


8강. LCD(액정표시장치)가 펼치는 편광의 마술 | 고재현

www.youtube.com/watch?v=bPpwLTVF7nA )


9강. 광산란이 드러내는 미시세계와 극한세계의 비밀 | 고재현

www.youtube.com/watch?v=FZjydPU0mmE )


10강. 강연자 토론 | 고재현, 김범준, 김상욱

www.youtube.com/watch?v=Qa_yS-ISxH8 )



(2019.07.19.)


한국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삼국지>를 만든다면

리들리 스콧의 영화 <나폴레옹>은 영화가 전반적으로 재미없다는 것을 다 떠나서 약간 놀라운 게 있는데, 바로 나폴레옹이 영어를 쓴다는 점이다. 영화 <글레디에이터>처럼 고대 로마를 배경으로 한 영화도 아닌데, 나폴레옹이 주인공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