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13

[근세철학] 데카르트, “제2성찰: 인간 정신의 본성에 관하여; 정신이 물체보다 더 쉽게 인식된다는 것” 요약 정리

[ 르네 데카르트, 『성찰/자연의 빛에 의한 진리탐구/프로그램에 대한 주석』, 이현복 옮김 (문예출판사, 1997). ]



■ [42-43쪽]

- 아르키메데스가 지구를 움직이기 위한 확고부동한 일점을 찾은 것처럼, 확실하고 흔들리지 않는(certum & inconcussum) 최소한의 것이라도 발견한다면 큰 일을 도모할 수 있을 것임.

- 그러므로 내가 보는 것은 모두 거짓이라고 가정하자.

• 나는 어떠한 감각도 가지지 않으며, 물체, 형태, 연장, 운동, 장소도 환영(chimerae)이라고 하자.

- 아마도 확실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만이 참될 것임.


■ [43-44쪽]

- 조금도 의심할 수 없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나는 어떻게 아는가?

• 어떤 신이 내 안에 이런 생각(cogitationes)이 일어나도록 하는 것은 아닌가?

- 내가 이런 가정을 한다는 것이 함축하는 바

• 자신에게 어떤 감관이나 신체를 가지고 있음을 부정함.

• 세계에 하늘, 땅, 정신, 물체가 없다고 가정함.

• 그렇다면 나 자신도 없다고 가정해야 하는가?

• 어떤 기만자가 항상 나를 속이고 있다면, 나는 내가 어떤 것(aliquid)이라고 생각하는 동안, 내가 아무 것(nihil)도 아니게 할 수는 없음.

- 그러므로 나는 있다, 나는 현존한다(ego sum, ego existo)는 명제를 발언하고 생각할 때마다 그것은 필연적으로 참임.


■ [44-47쪽]

- 나는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내가 무엇인지는 아직 모름.

• 그러므로 이제부터 섣불리 다른 어떤 것을 나로 간주하지 않도록 할 것

- 내가 나라고 믿고 있었던 것

• 인간, 이성적 동물, 이런 식으로 대답하면 안 됨. 동물이란 무엇이고 이성적이란 무엇인지 계속 묻게 되어 더 많은 문제에 직면하게 됨.

• 우선 떠오른 것은 얼굴, 손 등 지체로 된 기계 전체(신체)를 가진다는 것.

• 그 다음으로 떠오른 것은, 영양을 섭취하고(nutriri), 걸으며(incedere), 감각하고(sentire), 사유한다(cogitare)는 것이며, 이러한 활동을 영혼(anima)과 연관시킴.

• 데카르트는 영혼이 무엇인지 주의하지 않았음.

• 물체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았으며, 물체의 본성을 판명하게 안다고 생각했음.

- 물체의 본성

• 한정된 모양, 제한된 공간, 다른 물체를 배제하는 공간을 가짐.

• 촉각, 시각, 청각, 미각, 후각에 의해 지각됨.

• 스스로 운동하지 않지만 다른 사물과 접촉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운동하는 것

- 그러나 악의에 찬 기만자가 나를 속이고 있다면?

• 물체의 속성에 속한다고 말했던 것을 내가 지금 가진다고 확신할 수 없음.

• 내가 영혼에 귀속시킨 것 중 일부는 나에게 속하는 것은 아님.

• 신체를 가지지 않으므로 영양을 섭취하거나 걷는 것은 허구적인 것(figmenta)임.

• 신체가 없으므로 감각하는 것도 불가능함.

• 꿈 속에서 많은 것을 감각한다고 믿더라도 그렇지 않았음을 나중에 깨달음.

• 그렇다면 사유한다는 것은?

- 사유(cogitatio)만이 나와 분리(divelli)될 수 없음.

- 나는 내가 사유하는 동안 나는 있고, 현존함.

• 내가 사유를 멈추자마자 존재하는 것도 멈출 수 있기 때문.

- 그러므로 나는 단지 하나의 사유하는 것(res cogitans), 즉 정신(mens), 영혼(anima), 지성(intellectus), 또는 이성(ratio)임.


■ [47-48쪽]

- 사유하는 것 이외의 나는 무엇인가?

- 나는 내가 상상하여 그려내는 것이 아님.

• 상상한다는 것은 물질적인 것의 형태나 상을 바라보는 것임.

• 모든 상 및 물질적 본성과 연관된 모든 것은 환영(insomnia)임.

- 그러므로, 상상력의 도움으로 포착되는 그 어떤 것도 내 자신에 대해 가지는 지식에 속하지 않음.


■ [48-49쪽]

- 그렇다면 나는 사유하는 것임.

• 사유하는 것이란 의심하고, 이해하며, 긍정하고, 부정하며, 의욕하고, 의욕하지 않고, 감각하는 것임. 그러한 것은, 내 사유와 구별될 수 없으며 나 자신과 분리될 수 없음.

- 나는 상상하는 것임.

• 상상된 것(res imaginata)은 참된 것이 아니더라도, 상상하는 힘(vis imaginandi) 자체는 실제로 현존하며, 내 사유의 한 부분을 형성함.

- 나는 감각하는 것, 즉 물질적인 것을 감각을 통해 지각하는 것임.

• 물질적인 것을 감각하는 것이 거짓이더라도, 내가 보고, 듣고, 느낀다는 것은 확실함.

• 감각함과 사유함은 다르지 않음.


■ [50-52쪽]

- 물체에 관해 고찰해 보자.

• 물체는 가장 판명하게 파악된다고 흔히들 믿는 것임.

• 물체 일반이 아니라 개별적인 물체를 고찰 대상으로 삼자.

- 밀랍을 예로 들어보자.

• 밀랍은 맛, 향기, 빛깔, 모양, 크기 등 어떤 물체가 가능한 한 판명하게 요구되는 모든 것을 가짐.

• 밀랍이 녹으면 이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으나 동일한 밀랍임.

- 밀랍이 판명하게 인식되었던 것은 감각에 의해 포착될 수 있는 것이 아님.

• 밀랍과 관련하여 미각, 시각, 촉각, 청각에 의해 감지된 것은 모두 변했지만, 밀랍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임.

- 밀랍이 가진 요소를 모두 제거하면, 연장성과 유연성과 가변성이 남음.

- 유연성과 가변성은 무엇인가?

• 나는 밀랍이 무수한 변화를 겪을 수 있음을 이해하지만, 이러한 변화를 모두 상상 속에 나타낼 수 없음.

• 따라서 이러한 이해는 상상력으로 도달할 수 없음.

- 연장성은?

• 밀랍에 열을 가하면 연장이 커지므로, 연장의 측면에서 보더라도 지금까지 상상 속에 품던 것보다 더 다양하게 될 수 있음.

• 그러므로 밀랍이 무엇인지는 상상이 아니라 오직 정신에 의해(sola mente) 지각됨.

- 밀랍을 지각하는 작용은, 시각, 청각, 상상력이 아니라 오직 정신의 통찰(solius mentis inspectio)이라는 점.

• 이러한 통찰은 그 구성 요소에 관한 주의 집중력의 정도에 따라 불완전할 수 있고 명석하고 판명할 수도 있음.


■ [52-55쪽]

- 내 정신이 쉽게 오류에 빠지는 것은, 언어 사용에 의해 속아 넘어가기 때문임.

• 예) 눈앞에 밀랍이 있으면, 우리는 밀랍 자체를 보고 있다고 말하지, 밀랍이 지닌 색이나 모양 때문에 밀랍이 눈앞에 있음을 판단한다고 말하지 않음.

• 언어 때문에 밀랍이 정신의 통찰이 아니라 시력에 의해 인식된다고 단정하게 됨.

• 예) 거리를 지나는 사람을 볼 때 나는 사람을 보고 있다고 말하지만, 내가 지금 보는 것은 단지 모자와 옷이며 그 속에 자동기계가 숨겨졌을 수도 있음.

• 실제로 눈으로만 보는 것인데도 내 정신에 내재된 판단 능력을 통해 파악한다고 잘못 생각하게 됨.

- 일반 대중보다 더 현명해지기를 원한다면, 대중이 고안한 담화 형식에서 의심의 기회를 포착하려고 하면 안 됨.

- 외적 감각을 통해 또는 공통 감각(sensu communi), 즉 상상력을 통해 밀랍을 인식하는 것은 동물이라도 지닐 수 있는 것

- 밀랍을 외적 형태로부터 구별하여 고찰하려 한다면, 내 판단에 여전히 오류가 있을 수 있더라도, 밀랍은 인간 정신 없이는 지각될 수 없는 것임.

- 밀랍을 판명하게 인식한다고 생각하는 나는, 이런 나를 훨씬 참되고 확실할 뿐 아니라 훨씬 더 판명하고 명증하게 인식함.

• 왜냐하면 내가 밀랍을 보고 있으므로 그것이 현존한다고 판단한다면, 그것에서 나 자신이 현존한다는 사실로 귀결되기 때문임.

• 내가 보는 것은 밀랍이 아닐 수도 있고, 내가 눈을 가지고 있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내가 밀랍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동안 나는 어떤 것도 아닐 수는 없음.

- 내가 밀랍을 만지고 있기 때문에 밀랍은 현존한다고 판단한다면, 이 경우에도 나는 현존한다는 결론이 도출됨.

- 내가 밀랍을 상상하거나 또는 어떤 다른 이유에서 밀랍이 현존한다고 판단한다면 역시 같은 결론이 도출됨.

- 밀랍이 시각이나 촉각만을 통해서가 아니라 다른 많은 근거들에 의해 알려졌을 때 더 판명하게 지각되는 것으로 보인다면, 내가 지금 나 자신을 그만큼 더 판명하게 인식할 수 있음.

• 밀랍이나 그 밖의 다른 물체를 인식할 수 있게 해주는 모든 근거들은 동시에 내 정신의 본성을 더 잘 알게 해주기 때문임.


■ [55쪽]

- 물체도 감각이나 상상력이 아니라 오직 오성에 의해서만 지각됨.

- 물체는 만져서 또는 보아서가 아니라 이해함으로써 지각됨.



(2022.02.14.)


2018/03/12

대학에서 성적을 표기하는 방식



수우미양가를 한 글자씩 살펴보면 모두 뜻이 좋다. 수(秀)는 ‘빼어날 수’, 우(優)는 ‘넉넉할 우’, 미(美)는 ‘아름다울 미’, 양(良)은 ‘좋을 양’이다. 가(可)도 ‘옳을 가’인데 여기서는 ‘괜찮다’라는 의미로 해석하면 된다.

수우미양가에 비하면 성적을 알파벳으로 성적을 표기하는 방식은 너무 삭막하다. 혹시라도 내가 학생들에게 성적을 매기게 된다면 알파벳으로만 표기하는 것이 아니라 기말보고서나 기말고사 답안지에 다음과 같이 성적을 표기해서 학생들에게 돌려줄 생각이다.

A → “You are Ace!”

B → “You are Best!”

C → “You are Clever!”

D → “You are Diligent!”

F → “You are Fine!”

.

.

.

.

.

20XX년 서울에 있는 어떤 대학교. 학기가 끝난 학생들이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 A: “How are you?”

- B: “I am Fine, and you?”

- A: “I am Fine, too.”

(2018.01.12.)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예언한 알라딘 독자 구매평 성지순례

졸업하게 해주세요. 교수되게 해주세요. 결혼하게 해주세요. ​ ​ ​ ​ ​ * 링크: [알라딘] 흰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소설 (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4322034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