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손학규가 국민의당의 대선 후보가 되기를 바랐다. 손학규가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닌데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손학규는 대선 경선만 네 번 치렀다. 2007년에 두 번, 2012년에 한 번, 올해 한 번, 이렇게 네 번이다. 이 정도면 본선에 한 번은 나가야 한다.
안철수가 2012년 대선부터 야권에 미친 해악이 어마어마하므로 그에 상응하는 정치적인 대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손학규가 국민의당 후보가 되면 간접적으로 정의구현 비슷한 것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었다. 안철수가 대통령 되겠다고 떼쓰고 삐치고 당을 흔들고 쪼개고 그 난리를 친 건데, 그렇게 만든 당에서 손학규가 대통령 후보가 되면 이게 정의구현 아니고 무엇인가? <정의구현을 위한 손학규 지지자 모임> 같은 게 있었으면 나도 국민의당 경선에 참여하여 투표했을지도 모르겠다.
박근혜는 불쌍하다고 대통령 뽑아주면서 손학규는 아무도 불쌍하게 여기지 않는다. 한국 사람들이 이렇게 인정머리가 없다. 손학규는 이제 만덕산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나?
(2017.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