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에서 하고 싶었으나 못 이룬 일은.
“분권형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이다. [...] 양당제의 폐해는 지역주의 말고도 양극단으로 원심력이 작용한다는 데 있다. 중도 보수, 중도 진보가 극우・극좌의 눈치를 보게 된다. [...] 사사건건 모든 걸 대립하고 에너지를 거기만 쏟으니 정치 혐오·반(反)정치 문화로 이어지고.”
- 정치가 혐오의 대상이 되지 않으려면.
“국회는 이해관계가 다르고 생각이 다른 300명 대표들이 모여서 타협하라고 만든 곳이지, 40% 지지를 가지고 과반 의석을 얻었다고 해서 100의 권력을 행사하려는 게 민주주의 다수결 원칙은 아니다. [...] 타협하라고 만든 게 국회인데 타협해 봐라. 양극단에 있는 쪽에서 누더기가 됐네, 지조가 있네 없네 한다. 우리도 (열린우리당 시절) 과반일 때 국가보안법 등을 마음대로 폐지하려던 우를 범했다. 지금도 모든 법안이나 정책이나 우리의 의견이 6대 4 정도로만 반영되면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1988~90년 (평민당) 김원기 원내총무 시절 정권(민정당)의 김윤환 원내총무와 협상을 통해 5공 청산하고, (전두환 전 대통령) 백담사 보내고, 다 의회가 결정해 냈던 거 아닌가. 타협의 정치를 해서. 그 과정에 정치인들은 상당히 신뢰를 받았다.”
- 정치 후배들을 보며 드는 생각은.
“어디 좀 국립묘지 같은 데 가도 초선이면 지가 알아서 뒷줄에 서고. 그때 어떻게든지 기를 쓰고 앞줄에 서 보겠다는 애들이 있다. 대개 그런 애들이 떠. 그런 애들이 SNS를 잘해. 그게 당을 천박하게 만들고 사고를 친다. 5000만 공동체를 놓고 고민하려고 하면 염치도 알고 예의도 있고, 사고도 남을 좀 더 배려하는 마음도 있어야 한다.”
- 그런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사람이 되라는 거죠.”
* 출처: [중앙일보] “더민주, 환부든 아니든 도려내야 할 상황”
( http://news.joins.com/article/19634473 )
(2017.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