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10

응답하라 1974

     

<응답하라 1988>이 큰 인기를 끌었다. <응답하라 1997>부터 시작해서 <응답하라 1994>, <응답하라 1988>까지 왔으니 속편을 만든다면 그 배경은 그 이전 시대일 것이다. <응답하라 1974>로 만든다면 어떨까?

배경은 신촌에 있는 어느 대학교다. 주인공은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시골 출신 남자 공대생이다. 남중-남고 나온 주인공은 연애에 젬병일 뿐 아니라 수줍어서 여성한테 말도 제대로 못 건다. 당시는 정부에서 전자공학을 밀었고 주인공도 그에 맞추어 전자전기공학을 전공한다.

예전보다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높아진 지금도 공대 여학생은 적다. 그 당시는 여성의 대학 진학률 자체가 낮았으니 공대 여학생은 지금보다 더 드물었을 것이다. 어느 날 남학생만 득실거리는 공대 강의실에 여학생이 나타난다. 늘 공주 같은 옷을 입고 항상 똑같은 올림머리를 한 여학생이다. 앙다문 입술에 말수가 없는 건지 도도한 건지 다른 학생들과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 강의 시작 직전에 강의실에 들어와 강의가 끝나자마자 어디론가 사라진다.

주인공 머릿속에는 강의실에서 본 여학생이 떠나지 않는다. 몇 날 며칠 속을 썩이다 용기를 내보기로 한다. 처음에 무슨 말을 걸어야 할까?

- 주인공: “여자한테 처음에 말을 어떻게 걸어야지? ‘첫 눈에 반했습니다’, 이러면 될까?”

- 주인공 친구: “아오, 이 새끼 이거 연애를 해봤어야 알지. 그딴 식으로 말하면 부담 느껴서 도망가지, 임마. 그냥 가볍게 말을 걸어. ‘저기, 빵 같이 드실래요?’ 이렇게 해봐. 가볍게. 싫다고 하면 ‘에이, 그냥 빵 같이 먹어요’ 이렇게 가볍게 한 번 더 말해.

- 주인공: “빵은 왜? 나 빵 안 좋아하는데.”

- 주인공 친구: “아 정말, 빵집에 가서 데이트를 해야 할 거 아니냐. 누가 빵 먹으래?”

- 주인공: “아, 그러네. 그런데 싫다고 하면 어떻게 해?”

- 주인공 친구: “싫다고 하면 매달리지 말고 ‘아, 그래요? 그러면 다음에 또 봐요’ 이러고 그냥 가. 그랬다가 다음에 또 만나서 빵 먹자고 해.”

주인공은 친구 말대로 해보기로 한다. 수업 끝나자마자 강의실 밖으로 나가는 여학생에게 다가간다.

- 주인공: “저..저.. 저기.. 빠..빵 같이 드..드실래요?”

- 여학생: “어.. 그.. 저...”

여학생은 머뭇거리다 곧장 어딘가로 향한다. 주인공 눈에는 그런 모습조차 신비롭게 보인다.

한 번 용기를 내서 해보니 말 거는 게 별 게 아니라고 여겼는지, 주인공은 그 다음 주에 한 번 더 그 여학생에게 말을 건다.

- 주인공: “아, 안녕하세요. 점심 드셨어요?”

- 여학생: “어.. 그.. 점심이...”

- 주인공: “점심 안 드셨으면 같이 빵 드실래요?”

- 여학생: “그게.. 저...”

여학생은 머뭇거리다 다시 어디론가 사라진다. 주인공은 여학생이 마음이 없는 건 아닌데 쑥스러워서 그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몇 번 더 만나고 낯이 익으면 같이 데이트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주인공은 일주일 내내 그 다음 주 강의시간만 기다린다.

강의가 끝나고 주인공은 강의실 문을 나서는 그 여학생을 서둘러 따라간다. 그런데 정장을 입은 건장한 남자들이 주인공을 막아선다. “너 빵 좋아한다면서? 많이 먹어.”

건장한 남자들이 빵을 가득 담은 상자를 주인공에게 건넨다. 주인공은 얼떨결에 그 상자를 받는다. 멀어져가는 여학생을 보며 주인공이 넋이 나간 듯 혼잣말을 한다. “어... 나 빵 안 좋아하는데....”

* 링크: [중앙일보-분수대] 박근혜의 데이트

( http://news.joins.com/article/353664 )

(2016.03.09.)

2016/05/08

김무성 마약 사위와 박원순 마약 조카의 차이

     

김무성의 마약 사위가 문제가 된 것은 양형 기준 하한선이 징역 4년인데 집행유예를 받게 하려고 징역 3년을 선고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어서이고, 박원순의 마약 조카가 문제가 안 되는 것은 중국에서 마약 들여오려다 잡혀서 중국에서 10년째 복역하기 때문이다.

논란의 핵심은 유력 대선 주자가 자기 권력을 이용해 법질서를 문란하게 했는지 여부이지 그 사람의 친인척이 마약을 했는지 여부가 아니다. 내가 보기에 이게 가장 단순한 설명방식인데 인터넷을 하다 보면 별별 기기묘묘한 사고방식과 마주하게 된다. 그런 사람들은 왜 그런 희한한 방식으로 사고하는지 곽금주 교수가 연구했으면 좋겠다.

 
 
  
  

* 링크(1): [SBS] 김무성 사위 ‘마약’ 집행유예 판결... 봐주기 논란

(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3165638 )

* 링크(2): [동아일보] 유력 대선주자 ‘마약 조카’ 中서 10년째 복역

( http://news.donga.com/3/00/20160303/76790060/1 )

(2016.03.08.)

     

2016/05/07

유아인, “어의가 없네”

   

사도세자가 아버지 영조에게 또 꾸중을 들었다. 가슴이 답답해진 사도세자는 옷고름을 풀어헤치며 이렇게 말했다.

“어의가 없네.”

주치의의 진찰이 필요한 사도세자였다.

  
  
  
  
(2016.03.06.)
   

2016/05/03

전광훈 목사의 김무성 소개

   

전광훈 목사는 김무성을 하나님이 세워준 새로운 지도자라고 소개한다. 이게 무슨 요한계시록 같은 소리인가?

  
  
  
  
(2016.03.03.)
    

2016/05/02

[과학사] Lindberg (2007), Ch 8 “Islamic Science” 요약 정리 (미완성)

     

[ David C. Lindberg (2007), The Beginnings of Western Science: The European Scientific Tradition in Philosophical, Religious, and Institutional Context, Prehisory to A.D. 1450, 2nd edition (The University of Chicago Press), pp. 163-192.
  데이비드 C. 린드버그, 『서양과학의 기원들』, 이종흡 옮김 (나남, 2009). ]
  
  
  1. Eastward Diffusion of Greek Science


  2. The Birth, Expansion, and Hellenization of Islam

서로마 제국에 비해서 정치적 안정을 누리던 비잔틴 제국은 종교적 전파에 노력
이는 그리스 학문의 전파에 결정적 계기가 됨.
조로아스터교, 마니교 등의 이교도와의 상호 경쟁으로 기독교 학문은 상대적으로 심화됨.
된다. 네스토리우스파들은 5세기에 이단으로 규정된 뒤, 페르시아 접경지대로 도피하여 그리스의 학문을 페르시아와 아랍으로 전파하는 역할을 하게 됨.


  3. Translation of Greek Science into Arabic
  
한편, 이슬람에서는 8세기 초 압바스 왕조의 성립에 따라 지적이고 종교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어 헬레니즘의 문화를 받아들임.
9세기 초, 알마문의 <지혜의 집>에서는 그리스 문헌의 수집 작업을 수행함.
주로 의학 서적을 번역했지만,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유클리드, 프톨레미이오스, 아르키메데스 등이 번역됨.


  4. Islamic Reception and Appropriation of Greek Science


  5. The Islamic Scientific Achievement
  
이슬람의 그리스 과학에 대한 수용은 실용적인 가치와 함께 자연철학적인 지식을 흡수하는 것으로 정리되지만, 그리스 문화가 이슬람에서 어느 정도 확산되었는가에 대한 것은 논의의 여지가 있음.
 
이슬람에서 그리스 자연철학의 실용성을 강조했다는 견해들은 이질적 그리스 문화와 합리성이라는 개념이 이슬람의 종교성과 대립될 소지가 다분하였음을 지적하고, 자연철학 자체가 우호적인 반응을 얻었을 것이라는 주장은 이슬람이 방대한 분량의 외래학문을 성공적으로 적응시켰음을 강조함.
 
그러나 제도적 관점에서 이슬람의 학문 수용을 바라볼 때, 이슬람은 창조적인 다양성은 보장 할 수 있었지만, 그것을 지지하지도 않았고, 체계적인 교육과정도 없었음을 본다면, 이슬람의 자연철학은 어느 정도 주변화 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음.
  


  6. The Fate of Islamic Science
   
10세기 후반의 종교의 보수화 운동으로 이슬람의 과학이 한껏 축소된 가운데, 후원이 소멸되고, 제국 자체가 붕괴하며 쇠퇴하게 됨. 


(2020.12.29.)
    

[외국 가요] 빌리 홀리데이 (Billie Holiday)

Billie Holiday - I’m a fool to want you ( www.youtube.com/watch?v=qA4BXkF8Dfo ) ​ Billie Holiday - Blue Moon ( www.youtube.com/watch?v=y4b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