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진 - 꿈의 대화
( www.youtube.com/watch?v=90IYDl-bhUU )
장혜진 - 1994년 어느 늦은 밤
( www.youtube.com/watch?v=ioM4SB93tDs )
장혜진 - 그날 밤
( www.youtube.com/watch?v=udIYgKyBI-0 )
(2023.12.11.)
장혜진 - 꿈의 대화
( www.youtube.com/watch?v=90IYDl-bhUU )
장혜진 - 1994년 어느 늦은 밤
( www.youtube.com/watch?v=ioM4SB93tDs )
장혜진 - 그날 밤
( www.youtube.com/watch?v=udIYgKyBI-0 )
(2023.12.11.)
[ Anthony Appiah (2008), Experiments in Ethics (Harvard University Press)
콰메 앤터니 애피아, 『윤리학의 배신』, 이은주 옮김 (바이북스, 2011) ]
1. The Virtue Revival
2. Wrongful Attributions
3. The Situationist Challenge
4. Moral Heuristics
5. Sartor Resartus
6. The Situation of Ethics
7. Why Virtue Matters
1. The Virtue Revival
2. Wrongful Attributions
3. The Situationist Challenge
4. Moral Heuristics
5. Sartor Resartus
6. The Situation of Ethics
7. Why Virtue Matters
(2023.04.16.)
얼마 전에 어머니가 미용실에 갔는데 나의 중학교 동창의 어머니를 만났다고 한다. 내가 대학원 다니느라 아직 결혼하지 않았다고 나의 어머니가 말하자, 동창의 어머니는 자기 아들은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다면서 공부 그만두고 결혼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며칠 전에 나는 동네에서 다른 중학교 동창의 아버지를 만났는데 그 분도 나보고 결혼했는지 묻더니 자기는 이미 손자를 보았다고, 결혼 빨리해야겠다고 말했다.
왜 옛날 사람들은 결혼에 환장난 사람들처럼 구는가? 간단하다. 옛날에는 결혼하지 않고서 제대로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미개한 사회에서는 미개한 생각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면 왜 요즈음 사람들은 결혼을 안 해도 아무 지장 없을 것처럼 사는가? 결혼하지 않고서도 멀쩡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예전에 SBS였던가, 아무거나 막 찍어놓고 다큐멘터리인 척 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딸은 비혼주의자라고 하고 엄마는 딸을 지지하고 아빠는 반대하는 내용이 나온 적이 있었다고 한다. 나는 그 방송을 보지는 않고 캡쳐 화면만 일부 보았다. 세대 간 결혼관이 다르다고 하면서 누구나 다 아는 것을 굳이 방송으로 만들어서 내보냈다고 하는데, 아마도 적은 비용으로 대충 시간이나 때우려고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었을 것이다. 하여간, 그 방송에서 딸은 자기 인생을 사는 것이 중요하므로 결혼도 안 할 것이고 자식도 안 낳을 것이라고 했고, 아빠는 사람은 가정을 꾸려야 하고 자식도 낳아야 한다고 하고, 엄마는 자기는 젊었을 때 혼자 산다는 생각조차 못했다며 딸을 응원한다고 했다. 나는 그 캡처화면을 보면서, 한국이 참 좋은 나라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여성이 자기 경력을 위해 가정을 꾸리지 않았다고 할 정도의 사회라면 고도로 문명화된 사회다.
시골에 살아보니, 이래서 가정을 꾸리고 자식을 낳아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시골은 적적하니 외로워서? 아니다. 시골에서 혼자 살면 다른 사람이 나의 권리를 침해해도 나를 지키기 어렵다. 살인, 강도, 상해, 절도 같은 강력사건이면 모르겠지만, 어중간한 민사는 혼자서 대처하기 힘들다.
옆집에서 내 땅을 일부 파먹었다고 치자. 자기 소유의 모든 토지에 경계 표시는 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므로 그걸 눈치채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눈치채면 이미 늦은 것이다. 민사소송을 걸기에는 피해 액수가 너무 작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소송을 할 것인가?
그런데 형사사건이라고 해서 처리를 잘 하느냐? 그것도 아니다. 내가 아는 실제 사례 중에는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는데도 경찰관이 쌍방 폭행으로 몰고 가려고 했고, 결국에 대충 합의 본 사례도 있다. 콩알만 한 동네라서 학교 선후배를 따지는 것이 무의미한데도 중학교 선배입네, 고등학교 후배입네 하여 엉켜있는 상황이고, 그 와중에 동문끼리 화해하라고 오지랖 부리는 주책맞은 사람까지 나타난다. 그러니 일 처리가 제대로 되겠는가?
이런 와중에 연고도 없고 가족도 없고 남자도 아니고 여자라고 해보자. 자아실현은 무슨 놈의 자아실현이겠는가? 한 몸을 지키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요새 서비스업 종사자들한테 행패 부리지 말자면서 계산대에 붙은 문구는 “직원도 또 다른 누군가의 가족입니다”이다. 서울 같은 세계적인 규모의 대도시에서도 개인에게는 침해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 타령을 한다. 그렇다면 시골은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젊었을 때는 어떻게 잘 버텼다고 치자. 사람은 누구나 늙고, 늙으면 누구나 상태가 안 좋아진다. 총기가 흐려지고 몸이 약해졌을 때, 돈은 나를 지킬 수 있을 것인가? 돈이 있고 자식이 있을 때나 자식이 돈을 써서 나를 지킬 수도 있다. 돈만 있고 자식이 없다면 돈이 나를 지킬 것인가? 총이 있어야 총알이 발사되는 것이지, 총알만 있으면 공기놀이밖에 못 한다. 요양보호사가 착한 사람이라고 치자. 그래서 그 사람에게 통장 비밀번호를 알려줄 수 있는가?
21세기 시골에 살면서도 가족 없고 자식 없으면 살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드는 판이니, 몇 십 년 전에 남자든 여자든 혼자 살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게 더 이상한 것이다. 그런데 요새는 여자들도 혼자 산다고, 자기 인생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얼마나 행정력이 잘 작동하고, 그러한 행정력을 뒷받침하는 물적 토대가 잘 되어 있기에, 사람들이 혼자 사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것인가? 한국도 선진국이 다 된 모양이다.
(2022.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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