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교수가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것에 대하여 정의당은 “법원의 결정을 원칙적으로 존중”하고 “최종 판결이 아닌 만큼 재판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의당의 수석대변인이 서면 브리핑한 것이다.
나는 개인이 모든 사안을 다 알 수도 없고 모든 사안에 관심을 가질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남들보다 판단력도 좋지 않으면서 쓸데없이 사안마다 죄다 관심을 가지면, 뜻하지 않게 괜히 흥분해서 핏대나 세우고 주변 사람한테 시비나 걸게 된다. 깨어있는 시민이 되기 전에 주말에 깨어있는 상태가 되도록 주중에 건전한 생활을 하는 건강한 생활인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특히나 조국 사태처럼 사람들의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릴 때 굳이 남들보다 먼저 의견을 가지지 말고 이낙연처럼 사안마다 엄중하게 보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15년 전 황우석 사태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는 체 하고 염병하다가 망신당했는지를 떠올려본다면, 굳이 쥐뿔도 아닌 내가 남들보다 선제적으로 의견을 가질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런데 정당은 개인과 다르다. 정당이 이낙연처럼 사안을 엄중하게만 보고 있으면 곤란하다. 개인이 불필요하게 흥분하지 않고 판단을 유보하려면, 정당이 앞장서서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의견을 정리하고 전망을 제시해야 한다. 그런 일을 하라고 정당이 있는 것이지, 그저 사람들의 의견이나 모으고 앉아 있으려면 여론조사 업체를 차리든지 정치인 팬클럽이나 하는 게 나을 것이다. 정의당은 이낙연보다 지지율도 낮으면서 왜 이낙연처럼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만 있는 것인가?
기술적으로만 가능하다면 <AI 조국>이 정의당 논평을 대신하게 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조국 교수는 자기와 무관한 사안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정확하고 시의적절한 논평을 내놓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사안은 조국 교수의 개인일이라 날카로운 논평을 내놓기 힘들 테니 <AI 조국>이 대신 논평하게 하는 것은 어떨까? 방송을 보니 생전 자료를 모아서 <AI 김현식>이 노래를 부르게 하던데, 조국 교수의 페이스북 게시글이나 트위터 글을 모아서 <AI 조국>을 만들 수는 없나?
(2020.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