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09
2019/11/08
[학부 글쓰기 수업] 인용의 기본 원리와 기능
■ 인용의 기본 원칙
- 인용의 기본 원칙 (서울대 <연구윤리 가이드: 인용&표절>)
• (1)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 (2)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만
• (3) 원저자의 의도를 벗어나지 않고
• (4) 가능한 짧게
• (5) 인용한 출처를 밝힐 것
- 원칙(1):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 학부 저학년 학생들이 자기 글의 주제와 관련 없지만 자기가 모르는 단어나 개념어 등을 정의내릴 때, 국어사전 등에 나오는 사전적 정의를 ‘인용’을 통해 그 내용을 표현한 뒤 주석을 달아 출처를 밝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반드시 필요한 경우'라고 보기 힘듦.
- 원칙(2):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만
• ‘충분한 가치’는 ‘신뢰할 만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음.
• 인용 대상이나 자료가 얼마나 '신뢰성'을 가지는지 판단해야 함.
• 해당 주제와 관련한 전문가의 저서, 연구논문, 전문기관의 보고서 등을 참고하는 것이 좋음.
•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 대학의 중앙도서관, 전문 학술지 검색 사이트 등에서 검색하는 방법이 있음.
•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여 얻은 자료 중에는 그 자료의 '신뢰성'과 '가치'를 판단하기 쉽지 않은 것들이 많음.
• 인용할 가치가 있는 자료는 서지사항(저자명, 제목, 매체명, 발표매체, 출간일 등)의 정보 가운데 누락된 것이 있는지를 살펴보면, 그 자료의 신뢰성과 가치에 대한 판단을 내릴 때 도움이 됨.
- 원칙(3): 원저자의 의도를 벗어나지 않고
• 저자의 의도를 의도적으로 왜곡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전체 맥락이 아니라 부분을 떼어내어 인용할 경우 의도치 않게 저자의 의도를 왜곡하는 경우가 생김.
• 저자의 단어나 문장을 인용할 때, 저자가 부여한 개념의 내용과 맥락을 정확하게 반영해야 하며, 자의적으로 이해하고 인용하면 안 됨.
- 원칙(4): 가능한 짧게
• 분량을 채우기 위해 참고 자료를 불필요한 내용까지 일부러 길게 인용하면 안 됨.
- 원칙(5): 인용한 출처를 밝힐 것
• 인용한 대상의 출처를 ‘규칙’에 맞게 밝혀야 함.
• 이를 위해 인용 방법과 규칙을 이해해야 하며, 해당 학문에서 요구하는 규칙을 학습해야 함.
• 되도록 재인용을 하지 말고, 재인용을 했다면 그 사실을 규칙에 맞게 밝힐 것.
■ 인용의 기능
- 인용에는 윤리적 차원 이외의 기능도 있음.
• 인용은 자신의 논리를 강화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함.
• 부적절한 인용은 자신의 논리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것이 될 수 있음.
- 기능(1): 내 주장의 논거를 제시
• 자기 논리의 타당성과 정당성을 강화하기 위해 해당 논의의 권위 있는 이론이나 주장을 인용하는 것.
- 기능(2): 내 주장의 새로움을 강조
• 다른 사람의 견해나 주장을 비판하여 나의 주장이 새로운 것임을 증명하기 위해 인용의 방법을 사용할 수 있음.
• 다른 사람의 주장을 왜곡하지 않고 비판해야 하며, 그 비판의 힘이 내 주장의 참신함을 강조하는 방법이 됨.
• 예) 서론에 나오는 ‘선행연구 검토를 통한 문제제기’
• 해당 주제에 대한 선행연구들의 성과와 문제점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과정에서 내 글의 주제를 부각하고 연구의 필요성과 참신성을 강조할 수 있음.
- 기능(3): 연구 대상을 분석하고 설명
• 감상과 비평과 관련된 학술적 글쓰기를 할 때 감상 대상을 분석하기 위해 해당 부분을 제시해야 하며, 이 경우 인용이 반드시 필요함.
• 연구대상에 해당하는 텍스트를 분석하여 논거를 마련하기 위해 대상 그 자체에 대한 인용이 필요한 경우
• 내 주장의 설득력을 높일 수 있는 적절한 부분을 제시하고 해당 부분을 분석하고 설명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함.
* 출처: [글쓰기 전략] 글쓰기 과제물 작성과 인용: 인용의 ‘또 하나의 힘’ (박정희)
(2019.12.13.)
2019/11/07
[경제학] Friedman (1994), Ch 1 “The Island of Stone Money” 요약 정리
[ Milton Friedman (1994), Money Mischief: Episodes in Monetary History (Mariner Books)
밀턴 프리드먼, 『화폐경제학』, 김병주 옮김 (한국경제신문사, 2009), 1장. 「돌화폐 섬」. ]
■ 얩(Yap) 또는 웹(Uap)이라는 섬 [p. 3]
- 마이크로네시아에 있는 캐롤라인 군도는 독일의 식민지(1899년-1919년)
• 얩 섬은 캐롤라인 군도의 가장 서쪽에 있음.
• 당시 인구는 5천-6천 명.
- 인류학자 윌리엄 헨리 퍼니스 3세
• 얩 섬에 여러 달 살면서 섬 주민들의 삶과 풍습에 관한 책을 집필.
• 『돌 화폐의 섬』(1910)에 그 섬의 화폐 제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옴.
■ 돌로 된 돈 [pp. 3-4]
- 얩섬에서는 금속 물질이 생산되지 않아서 주민들이 돈을 돈으로 사용함.
• 운반하고 다듬는 노동을 들인 돌은 문명 사회에서 주조된 동전처럼 노동의 표상임.
- 이 교환매개 수단은 페이(fei)라고 불림.
• 페이는 크고 단단하고 두꺼운 돌바퀴 형태
• 돌바퀴의 직경은 1피트에서 12피트에 달함.
• 가운데 구멍이 있어서 운반하기 위한 막대기를 집어넣을 수 있음.
- 얩섬에서 400마일 떨어진 섬에서 채석한 석회석을 가공하여 페이를 만듦.
• 카누와 뗏목에 실어 페이를 얩섬으로 운반함.
■ 돌화폐의 소유권 표시 방법 [p. 4]
- 돌화폐의 주인은 그 돌이 자기 소유물이라는 표시를 할 필요가 없음.
• 페이가 운반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경우, 그 페이값에 달하는 거래를 맺은 다음, 새 주인은 그 돌이 자기 것임을 인정받으면 됨.
• 그 돌은 원래 주인의 집에 남음.
- 파튜마크(Fatumak)가 퍼니스 3세에게 들려준 이야기
• 인근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큰 재산을 가진 한 가족.
• 그 재산은 두세 세대 이전에 바다 밑에 가라앉은 큰 페이.
• 그 페이의 크기는 구전으로만 알려짐.
• 그 가족의 조상 중 한 사람이 아주 크고 값진 돌을 얻어 집으로 가져오던 중 폭풍우를 만나자 목숨을 건지기 위해 그 돌을 묶은 줄을 끊었고, 결국 그 돌이 바다 속으로 가라앉음.
• 돌아온 사람들은 가라앉은 페이의 가치와 그 사건이 주인 잘못이 아님을 증언함.
• 바다에 빠진 돌은 주인집에 있는 돌처럼 구매력이 그대로 인정됨.
■ 얩 섬의 도로 보수 일화 [pp. 4-5]
- 독일 정부가 1898년 스페인으로부터 캐롤라인 군도를 사들임.
• 독일 정부는 지역 추장들에게 길을 보수하라고 명령함.
• 원주민들은 불편함을 못 느껴서 명령을 무시함.
- 독일 정부는 마을 추장들에게 벌금을 부과하기 위해 집집마다 관리를 보내서 페이에 검은 십자 표시를 하도록 함.
• 검은 십자 표시는 정부 소유를 나타내는 것.
• 표시 때문에 가난해진 주민들은 섬의 끝에서 끝까지 도로 보수작업을 함.
• 정부가 관리를 파견하여 검은 십자 표시를 지우자 원주민들은 예전과 같은 부를 누리게 됨.
■ 미국의 일화 [pp. 5-6]
- 프랑스은행(Bank of France)은 미국이 전통적인 가격(금 1온스당 가격은 20.67달러)을 유지하지 않을 것을 우려함.
•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맡긴 달러 자산 대부분을 금으로 바꾸어달라고 요청함.
• 그 금을 프랑스은행 계정으로 보관해줄 것도 요청함.
• 연방준비은행 직원은 금 저장실로 가서 정확한 금의 양을 별도의 서랍에 넣고 그 서랍에 프랑스 자산임을 나타내는 표시를 붙임.
- 그 결과 미국 금 보유고는 감소, 프랑스 금 보유고는 증가.
• 시장에서 달러의 가치는 약화되고, 프랑의 가치는 강화.
• 미국의 금 유출은 미국을 금융 공황으로 이끈 요소 중 하나가 됨.
■ 두 이야기의 교훈 [pp. 6-7]
- 어떤 것에 사람들의 확고한 믿음이 주어진다면 금융 측면의 가치를 지닐 수 있다는 것.
(2019.12.02.)
2019/11/06
2019/11/05
[과학사회학] 김기흥 (2009), 4장. “실험실로 간 스크래피” 요약 정리 (미완성)
[ 김기흥, 『광우병 논쟁』 (해나무, 2009). ]
1. 실험실 연구
2. 에든버러의 유전학 연구
3. 트로이의 목마
1. 실험실 연구
67-68
챈들러의 실험쥐는 스크래피의 실험실 연구를 가능케 함.
68-69
1952년 미국에서 확산된 스크래피
조사 결과 영국에서 수입된 양에게 발생한다고 밝혀졌고 미국은 영국 양 수입을 금지.
미국은 영국의 스크래피 연구에 투자를 약속하고 연구자를 파견하는 등 조치
영국은 지원금을 받아 연구소를 새로 설립하고 연구 인력을 투입.
동물 질병연구소와 에든버러의 모어던연구소는 현재 국제적인 광우병 연구의 기초가 되었으며 이 곳의 연구 결과는 전 세계 연구자들에게 연구의 조석을 제공하고 있음.
2. 에든버러의 유전학 연구
70-72
1950년대 말 스크래피 연구는 영국의 유전학자인 앨런 디킨슨(Alan Dickinson)이 주도했음.
디킨슨은 스크래피에 감염된 실험쥐의 뇌 조직을 추출해 희석하는 방법을 통해 이 질병의 감염력이 얼마나 강한지 밝혀냈고, 추출물의 양과 희석물 사이의 관계를 계산하여 감염력에 대한 기본지식을 얻음.
72-73
디킨슨 연구팀의 결과는 질병에 대한 표준화를 제공한 점에서 이후 연구자들에게 기본적인 자료를 제공하게 된다.
73-74
디킨슨 연구진들은 스크래피가 몇 가지 다른 형태로 발현됨과 잠복기의 다양성을 통해 이른바 ‘질병계통의 다양성’(strain variation)이라는 개념을 발전시킴.
이 개념은 병원체가 가진 유전자 구성의 차이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음.
74
1960년대 말 디킨슨 연구진은 여덟 가지 이상의 스크래피 질병계통을 밝힘.
이것은 병원체가 특정 유전정보를 갖고 있으며 각기 다른 유전정보가 잠복기와 병리학적 차이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의미.
74-76
1964년경 디킨슨 연구진들은 같은 병원체를 다른 두 종류의 실험쥐에게 주입하니 잠복기에 큰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
두 종류의 실험쥐를 교배하여 얻은 쥐는 그 중간쯤의 잠복기와 병리변화를 보임.
이를 통해 그들은 스크래피 병원체에 호응하는 유전자가 실험쥐 내부에 존재한다는 결론을 내림.
즉 병원체가 숙주의 몸 속에 침투해 돌아다니다가 병원체와 호응하는 유전자와 만나면 질병을 일으키는 것.
디킨슨은 이 유전자를 ‘스크래피 잠복기 유전자’(Scrapie Incubation gene: Sinc)라고 명명.
76-77
그러나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처럼 특정 유전정보를 지닌 병원체라고 단정할 수 없었던 것은 염증이 없다는 사실, 즉 면역반응의 부재라는 현상 때문.
3. 트로이의 목마
78-80
스크래피가 바이러스이고 박테리아라고 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
바이러스라고 보기에는 크기가 너무 작음.
디킨슨 연구진은 오랜 실험을 토대로 드디어 1971년 이 병원체가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와는 다른 무엇이라고 결론내림.
그들은 스크래피 병원체가 트로이의 목마마냥 숙주에 침투해 숙주가 만들어낸 단백질로 자신을 감싸고 공격을 피해 잠복해 있다가 세포를 조용히 파괴시키는 메커니즘을 가진다고 주장하며 ‘바이리노’(Virino)라고 이름 붙임.
80
디킨슨팀의 연구는 매우 간단해 보이지만 긴 시간 투자와 재정 지원 없이는 불가능한 연구.
그들의 바이리노 이론은 1982년 프루지너의 프리온 이론이 나오기 전까지 많은 연구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짐.
(2019.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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