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 고백
( www.youtube.com/watch?v=0JRGKQKUtNo )
병살(정준하 & 김C) - 사라질것들 (feat 이소라 & Beenzino)
( www.youtube.com/watch?v=tDklMISe_mE )
(2023.05.23.)
뜨거운 감자 -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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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살(정준하 & 김C) - 사라질것들 (feat 이소라 & Beenz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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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3.)
[ Godfrey-Smith (2000), “On the Theoretical Role of “Genetic Coding””, Philosophy of Science, 67(1): 26-44. ]
1. Introduction
2. Background to the Original Problem
3. The Problem and Solution
4. Again: What Was the Problem and How Was It Solved?
5. The Restricted Theoretical Role of the Concept of Genetic Coding
6. A Thought-Experiment
7. What About Gene Regulation?
8. What about Evolution?
9. Conclusion
1. Introduction
2. Background to the Original Problem
3. The Problem and Solution
4. Again: What Was the Problem and How Was It Solved?
5. The Restricted Theoretical Role of the Concept of Genetic Coding
6. A Thought-Experiment
7. What About Gene Regulation?
8. What about Evolution?
9. Conclusion
(2023.04.06.)
부부 동반 모임에서 밥을 먹는데 부인이 아닌 다른 여자가 깻잎을 못 떼고 있으면 남편은 깻잎을 떼어주어야 하는가, 못 본 척 해야 하는가? 나는 이 이야기를 듣고 몇 초 동안 생각했다. ‘뭐지? 새로운 직관 테스트인가? 소시오패스 테스트인가?’ 정답은 떼어주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한다. 아저씨・아주머니들이 많이 보는 방송에 나온 내용이라고 한다.
깻잎을 떼어주는 행위에 한국 사회에서 통용되는 다른 의미가 있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무슨 다른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깻잎에는 대마잎 같은 환각 성분도 없고 최음 성분도 없다. 깻잎을 떼어주면 남녀가 정분이 나는 것인가? 내가 그 때 그 여자를 만났을 때 한정식 집에 데러가서 깻잎을 떼어주었어야 했던 것인가? 깻잎을 떼어주는 행위가 마치 미묘한 사이인 성인 남녀가 야간에 라면 섭취를 권유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인가?
여러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던 중 깻잎 테스트이 어떤 것을 드러내는지 알 수 있는 자료를 찾았다. 바로 박범신의 소설 『소소한 풍경』에 나오는 한 장면이다. 소설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간장에 절인 깻잎은 잘 떨어지지 않는다. 사법고시가 깻잎 한 장을 떼어내려고 여러 번 젓가락질을 한다. 내 눈이 사법고시의 눈과 우연히 마주친다. 사법고시가 어색하게 웃는다. “얘들은 무리지어 있는데 이쪽은 혼자니 안 되는 거지요.” 나는 깻잎의 무리를 젓가락으로 눌러준다. “자요!” 비로소 사법고시 젓가락 끝에 깻잎 한 장이 떨어져 나오고, 우리는 마주 보며 웃는다.
“볼썽사납게 그게 뭐야!” 남자1의 목소리가 볼통하다. 식사 후 집으로 돌아온 다음이다. “뭐가?” 내가 묻고 그는 벗은 재킷을 소파 위에 그야말로 볼썽사납게 내던진다. “그 자식 깻잎을 왜 네가 떼어줘? 사법고시에 합격해서?” “떼어준 게 아니라 잡아줬는데.” “글쎄, 왜 잡아주냐고!” “왜가 어디 있어? 그 사람이 하도 집요하게 붙들고 늘어지기에 무심코 잡아줬을 뿐이야.” “그 자식 침 묻은 젓가락이 닿은 깻잎이야. 기분 나빠. 웃기까지 하고.” “기분 상했다면 미안 해.” “네가 깻잎을 떼어줘야 할 남자는 이 세상에서 나 하나 밖에 없어. 내 아내잖아!” 그의 단호한 선언이다.
어디 깻잎뿐인가. 벗어 던진 옷을 하나하나 주워 걸어야 하는 일부터 열어둔 치약 뚜껑을 닫아주는 일, 섹스 후 뒷정리를 하는 일까지, 모든 일이 다 그렇다.
그는 나의 주인이다. 나는 그가 들어올 때 오로지 반드시 집에 있어야 하고, 그가 술 마시고 싶어 할 때 오로지 함께 마셔주어야 하고, 그가 원할 때 오로지 다리를 벌려주어야 한다. ‘오로지’가 남편으로서 그의 권리다. ‘유일한 서비스’가 아니면 그는 화를 낸다. 그의 아내니까. (70-71쪽)
소설이 실제 현실을 얼마나 반영하는가는 의문의 여지가 있지만 소설에 근거하여 추론해보자면, 애인이나 배우자에게 깻잎 테스트를 하고 깻잎 분리 거부 행위를 강요하는 사람은 정신적으로 안 건강할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열등감이나 이상한 소유욕이 강할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깻잎 테스트는 남녀 차이라든가 문화적 차이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한 인간의 정신 건강을 측정할 수 있는 척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나의 가설이다.
* 참고 문헌: 박범신, 『소소한 풍경』, 자음과모음, 2014.
(2018.09.02.)
지도교수님과 면담했다. 선생님은 전달 사항을 다 전달하고 나서 나에게 혹시 할 말이 없는지 물으셨다. 나는 이렇게 말했다. “아시겠지만, 이번에 ㅈㄷㅇ 선배가 홈페이지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홈페이지를 단순히 공지사항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활용하기를 바라라는 의미에서 웹진을 만들 것을 제안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신임 교수 인터뷰와 정년퇴임 교수 인터뷰를 기획했고 선생님 인터뷰를 제가 맡기로 했습니다. 물론, 선생님께서 하기 싫다고 하시면 안 하셔도 되고 당장 급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선생님께서 허락을 해주신다면 인터뷰를 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괜찮으신지요. 물론, 급한 것도 아니고 안 하셔도 되지만 선생님께서 시간이 괜찮을 때 해주신다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내 요청에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하... 인터뷰라... 자네도 알겠지만 다음 주에 무슨 정년퇴임 강연도 있고 뭐 그런데... 떠나는 사람 입장에서 뭐 이것저것 하는 것이 꼭 좋은가 싶은가 하면서도 그렇지만 인터뷰를 하는 것이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수도 있지만 지금 시급한 것이 아니니...”, “네, 시급한 것은 아닙니다”, “응, 시급한 것은 아니니 일단은 생각해보기로 하지.” 선생님과의 대화를 번역하자면 부가 설명이 필요하겠지만 간단히 설명하자면 선생님께서 매우 호의적으로 반응하신 것이다.
선생님은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 정 박사인가. 정 박사가 총대를 맨 것인가.”, “네, 이번에 졸업을 하면서 홈페이지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수고를 많이 했습니다.”, “아하... 이렇게 보면 사람이 재능이 많아도 좋은 것이 아니란 말이야. 이번 작업은 학술적인 것도 아니고... 재능이 많아도 반드시 좋다, 이렇게 볼 수는 없는 거지.”, “네, 그렇습니다.”, “어쨌든 인터뷰는 조금 더 생각해보도록 하지.” 매우 호의적인 반응이다.
나는 선생님께 “대답하시기에 곤란할 수도 있고, 대답하기 싫으시면 안 하셔도 됩니다만 사모님이 첫 사랑인가요?” 같은 질문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다.
(2018.09.01.)
졸업하게 해주세요. 교수되게 해주세요. 결혼하게 해주세요. * 링크: [알라딘] 흰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소설 (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4322034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