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17

형식과 내용의 부조화



같은 연구실을 쓰는 과학사 대학원생이 나에게 이 논문을 보여주었다. 연구 대상은 훈민정음인데 글은 국한문 혼용체다. 그 논문을 보여주면서 형식과 내용의 부조화를 볼 때 느끼는 미묘한 감정에 대하여 이야기하길래 나는 “이래서 내가 일본어 섞어서 쓰는 사람을 보면 야마가 돈다니까요”라고 했다.





(2018.05.17.)


2018/07/16

[과학사] 원정현 (2014), “린네 분류체계의 성립과 확산: 지역에서 보편, 보편에서 지역으로” 요약 정리 (미완성)

     

[ 원정현 (2014), 「린네 분류체계의 성립과 확산: 지역에서 보편, 보편에서 지역으로」, 『서양사연구』 50권, 243-276쪽. ]
 
 
  I. 서론
  II. 린네 분류체계의 성립 과정
    1. 명명법의 성립 - 지역과 보편의 재배치
    2. 위계체계의 형성 - 성적 담론의 반영
  III. 린네 분류체계의 확산 그리고 그 지속성에 대하여
    1. 린네 분류체계의 확산
    2. 린네 분류체계의 지속성
  IV. 린네 분류체계에 대한 서로 다른 반응들: 보편에서 지역으로
  V. 결론: 지역에서 보편으로, 다시 지역으로
 
 
  I. 서론

243-244쪽]
자연사(natural history)는 18세기 들어서야 근대과학의 한 분야로 확립됨.
자연사 중 분류학(taxonomy)
서양 분류학은 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
그의 제자인 테오프라스토스
중국에서는 전국시대에 두 개의 표의문자를 결합하는 이명식의 명칭(binomes)이 등장하기 시작

244-245
17세기까지도 식물에 대한 지식들은 지역성을 띠고 있었음.
스페인의 아메리카 탐험 등 유럽의 전 지구적 탐사
17세기 이전의 분류체계의 한계가 드러남
식물을 분류할 보편적이면서도 단순한 원리
스웨덴의 식물학자 린네의 분류학
생물을 각 계급, 즉 종(species), 속(genera), 목(order), 강(class)에 배치하는 분류 위계 체계를 만들고, 생물의 속과 종을 정의하는 기본 원리를 발전시킴.
생물을 명명할 때 이명법(binomial nomenclature)을 사용하는 방식을 정착시킴.
린네의 분류체계가 등장할 당시 각 나라에서 각기 다른 분류체계 사용
유럽에서만 52개에 달하는 분류체계

245-247
린네 분류체계에 대한 평가
초기 연구는 린네 분류체계 자체를 학문적으로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에 대한 것
리스벳 코너에 의하면, 1875년 독일의 식물생리학자 삭스(Julius von Sachs)는 린네를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본질주의자로 분류함. 이후 대부분의 과학사학자들도 이에 동의함.
에드워드 그린은 1909년 린네의 『식물의 종』(Species Plantarum)(1753)을 분석하여 린네가 진화론자였다고 주장함.

247-248
2차 대전 이후에도 과학사학자들과 생물학철학자들은 대체로 린네를 최후의 아리스토텔레스주의자로 평가함.
당시는 진화생물학자 마이어 등을 중심으로 진화종합이 이루어진 후 얼마 지나지 않은 때
이들은 다윈주의를 정립해나가는 과정에서 다윈 진화론의 기원을 밝히고자 했고, 린네에게서 그러한 기원을 찾을 수 없게 되자 린네를 근대 이전의 식물학자로 분류했다는 것
과학철학자 데이비드 헐은 분류학의 방법론을 확립하고 분류군을 체계화하는 데 진보를 이룬 점은 인정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의 본질주의 분류이론을 바꾸지 못했다고 봄.
린네가 여전히 각 개체의 본질을 미리 결정하는 하향식 논리적 분할 방법을 따른다는 것
메리 윈저 등 과학사학자들은, 자연분류 방법에 대한 린네의 설명을 분석해보면 린네가 관찰에 바탕을 둔 귀납적, 상향식 방법을 도입하고자 했다고 주장함.
윈저는 린네 체계가 본질주의라는 견해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추적함.
그 원천은 에른스트 마이어. 마이어 자신이 유형학적 사고라고 부른 종 개념과 본질주의 개념을 등치시키면서 린네의 분류가 본질주의라는 이야기가 탄생했다는 것.

248-249
1980년대 이후 과학사 연구가 사회적 요인들과 과학의 변화 관계를 분석하는 데 관심
린네 분류체계의 성립과 확산 과정을 16, 17세기에 이루어진 유럽의 팽창과 관련지어 분석하고자 하는 연구들이 등장함.

249
원정현은 제국주의와 자연자, 린네 분류체계의 관계를 다룬 최근의 연구 성과들에 근거하여 린네의 분류체계가 가진 보편성에 의문을 제기하고자 함.
린네 분류체계의 성립이나 전달과정이 제국에서 지역으로의 일방향 전파가 아니라 제국과 지역 간의 다양한 반응 양식의 결과라는 것.
보편적 분류체계를 지향했던 린네의 식물학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회의 역사적・정치적・문화적 맥락에 따라 서로 다른 반응 양상을 나타냈고, 수용과 재해석, 전유의 과정도 지역에 따라 서로 달랐다는 것.

■ 논문의 구성 [249-250쪽]
2장: 린네 분류체계가 성립되는 과정
3장: 린네 체계가 확산되는 과정 그리고 그것이 지속적으로 분류학에 이용될 수 있었던 요인을 분석
4장: 린네 체계에 대한 일본과 중국의 다른 대응 양태와 수용 양태
5장: 린네 분류체계의 ‘역사성’과 ‘맥락성’을 정리


  II. 린네 분류체계의 성립 과정

    1. 명명법의 성립 - 지역과 보편의 재배치

    2. 위계체계의 형성 - 성적 담론의 반영

  III. 린네 분류체계의 확산 그리고 그 지속성에 대하여

    1. 린네 분류체계의 확산

    2. 린네 분류체계의 지속성

  IV. 린네 분류체계에 대한 서로 다른 반응들: 보편에서 지역으로

  V. 결론: 지역에서 보편으로, 다시 지역으로


(2021.11.24.)
    

2018/07/15

[형이상학] Bohn (2012), “Monism, Emergence, and Plural Logic” 요약 정리 (미완성)

  

[ Einar Duenger Bohn (2012), “Monism, Emergence and Plural Logic”, Erkenntnis, 76(2): 215-216. ]

본은 정크의 세계가 불가능하다는 섀퍼(Schaffer)의 의견에 반박함.

(1)

섀퍼: ‘세계’는 한 대상에 대한 단수 용어이며, 정크의 세계는 하나의 대상이 아닌 복수의 대 상들이기 때문에 정크의 세계라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본: 우리가 반드시 세계에 대해 이렇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세계’가 단수인지 복수인지는 세계가 실제로 하나의 대상인지 복수의 대상인지에 달린 문제이다.

(2)

섀퍼: 가능 세계는 구체적인 가능한 대상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본: 그렇게 믿어야 할 이유가 없다. 가능세계는 가능한 구체적인 복수의 대상들로 이해될 수도 있다.

(3)

섀퍼: U는 천체물리학의 기초 탐구 대상(primary subject ratter)이다. 홀리(Hawley)와 훌침 (Holcomb)(2005: 5)은 천체물리학은 “전체로서의 우주의 형성, 구조, 진화에 대한 연구”라고 말했다.

본: 전체로서의 우주라는 많은 복수의 모든 것들이라는 의미로 이해될 수 있다. 따라서 정크 때문에 천체물리학이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4)

섀퍼: 고전 부분-전체론(classical mereology)온 U의 존재를 보장한다. 즉, 겅크의 모형은 존재하나 정크의 모형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본: 고전 부분전체론이 필연적이라고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우리는 정크의 모형을 가지는 비-고전 부분 전체론 체계, JM을 구성할 수 있다.

(5)

섀퍼: 정크의 모형에 대해 SCQ에 대한 적절한 설명이 없다.

본: 무제약적 구성이 “어떤 xx가 융합일 때” 구성이 일어난다는 적절한 설명이라면, “어떤 x와 y가 융합일 때”라는 설명도 적절할 것이다. 무한히 많은 복수의 단순자(simple)들에 대해서도, 이 구성 원칙은 정크의 모형을 제공한다. 왜냐하면 이 원칙에 따르면 무수히 많은 단순 자들을 한 번에 융합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대신 단순자들은 점차적으로 융합되어 가면서 무한에 달하는 점점 더 큰 구성체가 된다.

(2018.09.17.)

2018/07/14

한국의 입시 정책 논의 - 애초부터 교육에는 관심이 없다

   

한국 사람들 중 상당수는 자기가 교육에 관심이 많은 줄 안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 자원 배분에 관심이 있을 뿐이며, 정확히는 자기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자원이 배분되기를 바랄 뿐이다.

대학에서 수능으로 학생을 뽑을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뽑을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는 모습을 보자. 많은 사람들이 초점을 맞추는 것은 어떤 제도를 채택해야 어느 동네 사람들이 대학을 더 잘 가느냐, 재수생이 유리하느냐 고3이 유리하느냐, 사교육비 증감을 어떻게 되느냐 하는 것밖에 없다. 평가 방식에 따라 중등교육 과정이 어떻게 바뀌고 학생들에게 어떠한 교육을 제공하게 될지 같은 것은 논의 대상에 포함되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애초부터 학생들이 학교에서 무엇을 어떻게 배우는지는 관심도 없기 때문이다. 누가 좋은 대학에 가서 많은 소득과 높은 지위를 차지할 수 있느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그런 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 천박하다는 소리를 들으니까 소득과 사회적 지위 같은 이야기는 빼고 대학 이야기만 하는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교육열이라고 부르는 것은 교육 자체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일종의 자원 배분 방식에 대한 관심에 불과하다.

그러면 한국 사회의 소득 격차를 줄이면 교육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공부 능력이 있으면 대학에 가고 그런 능력이 없으면 다른 능력을 살려서 먹고 살면 되는데 이것을 가로막는 것은 소득 격차니까 소득 격차를 줄이면 똑똑하지도 않은 자식한테 사교육비를 쓸 필요도 없어질 것 아닌가. 그런데 그렇지도 않다. 소득 격차 줄이자고 하면 빨갱이다. 내 자식이 좋은 대학 갈지도 모르는데, 좋은 대학은 아니더라도 후진 대학은 안 갈 건데, 어떻게 대학교 졸업한 사람이 고등학교만 졸업한 사람과 비슷한 소득을 얻는단 말인가. 절대 그런 일은 있어서는 안 되고 용납할 수도 없는 일이다.

한국 사회에서 언급되는 공정성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퍽이나 정의로워서 그러는 것이 아니고 자기가 남보다 더 먹을 수 있는 상황에서 남 눈치 안 보고 당당하게 자랑하면서 더 먹으려고 미리 침 발라놓는 것이다. 내 말이 의심스럽다면 주변에서 대학 입시의 공정성을 주장하는 사람 중에 동일노동 동일임금 같은 데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는지 찾아보면 될 것이다.

(2018.05.14.)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예언한 알라딘 독자 구매평 성지순례

졸업하게 해주세요. 교수되게 해주세요. 결혼하게 해주세요. ​ ​ ​ ​ ​ * 링크: [알라딘] 흰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소설 (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4322034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