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21

[근세철학] 베이컨, 『새로운 논리학』 1권 요약 정리 (미완성)

     

[ 프란시스 베이컨 지음, 『신기관』, 진석용 옮김 (한길사, 2016). ]
  
 
[1]
- 인간은 자연의 사용자 및 자연의 해석자로서 자연의 질서에 대해 실제로 관찰하고 고찰한 것만큼 무엇인가를 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음.
- 그 이상의 것은 알 수도 없고 할 수도 없음.
  
[2]
- 맨손이나 방치된 지성만으로는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음.
- 도구를 쓰면 손의 활동이 증진되거나 규제되는 것처럼, 인간의 정신도 도구를 사용하면 지성이 촉진되거나 보호됨.
 
[3]
- 인간의 지식이 인간의 힘임.
- 원인을 밝히지 못하면 어떤 효과도 낼 수 없음.
• 자연은 오직 복종함으로써만 복종시킬 수 있기 때문.
• 자연에 대한 고찰에서 원인으로 인정되는 것이 작업에서는 규칙의 역할을 함.
 

[6]
- 지금까지 실행된 적이 없던 일이, 지금까지 시도된 적이 없는 새로운 방법을 동원하지 않고서 실행될 수는 없음.
 
 

[12]
- 현재의 논리학은 진리를 탐구하기보다는 (통속적인 개념에 근거를 두는) 오류들을 강화함.
- 따라서 이로움은 없고 해롭기만 함.
 
 
[15]
- 현재로서는 논리학과 자연학에 견실한 개념이 없음. 
• 실체, 성질, 능동, 수동, 현존 등은 명확한 개념이 아님.
• 생성과 소멸, 원소, 질료와 형상 등의 개념들도 마찬가지임.
- 이 모든 개념들이 공상의 산물이며, 명확히 규정된 것이 아님.
 
 

[18]
- 지금까지의 학문에서 발견된 것들은 대체로 통속적인 개념에 따른 것임.
- 자연의 심오한 비밀을 알아내려면 더 확실하고 견고한 방법으로 사물로부터 개념과 공리를 이끌어내야 함.
  
[19]
- 진리를 탐구하고 발견하는 데는 두 가지 방법밖에 없음.
- 방법(1): 감각과 개별자에서 출발하여 일반적인 명제에 도달한 다음, 그것을 제1원리 또는 논쟁의 여지가 없는 진리로 삼아 중간 수준의 공리를 이끌어 내거나 발견하는 것
•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방법임.
- 방법(2): 감각과 개별자에서 출발하여 지속적・점진적으로 상승한 다음, 궁극적으로 가장 일반적인 명제까지 도달하는 방법
• 이는 지금까지 시도된 바 없지만 진정한 과학적 방법임.


[22]
- 위에서 말한 두 가지 방법은 어느 쪽이든 감각과 개별자에서 출발해 가장 일반적인 것에 도달하지만 둘의 차이는 엄청나게 큼.
• 방법(1)은 경험의 한계와 개별적인 것들을 피상적으로 건드리는 데 불과함.
• 방법(2)는 올바른 순서를 따라 꾸준히 그 본질까지 도달함.
• 방법(1)은 처음부터 추상적이고 쓸모없는 일반적 명제를 설정함.
• 방법(2)는 자연에서 실제로 가장 일반적인 원칙에 이르기까지 한 걸음씩 꾸준히 올라감.
 

[26]
- 설명의 편의를 위해 다음과 같이 부를 것을 제안함.
• 오늘날 우리들이 자연에 대해 적용하고 있는 추론을 ‘자연에 대한 예단’
• 사물로부터 적절하게 추론된 것을 ‘자연에 대한 해석’
  
 
[30]
- 모든 시대의 모든 지식인의 힘을 합해도 예단으로는 학문의 진보가 불가능함.
 
[31]
- 낡은 것에 새 것을 더하거나 잇대어 깁는 것으로는 학문이 진보할 수 없음.
• 그렇게 하는 것은 한 지점에서 뱅뱅 돌거나, 대수롭지 않은 진보에 그칠 뿐임.
- 혁신은 근본에서부터 이루어져야 함.

[32]
- 고대의 창시자들의 명예가 손상될 것은 조금도 없음.
• 우리의 관심사는 그들의 능력을 우리와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방법을 비교하는 것
• 우리가 하는 일은 재판관이 아니라 안내자로서의 역할



[37]
- 우리의 방법은 출발점에서는 회의론자들의 방법과 어느 정도 일치하지만 결론에서는 크게 다르고 완전히 반대됨.
- 회의론자들은 절대로 아무것도 알 수 없다고 단정하며, 우리도 현재의 방법으로서는 극히 조금밖에 알 수 없다고 주장함.
• 회의론자들은 감각과 지성의 권위를 완전히 부정하는 길로 나아가지만, 우리는 감각과 지성을 도울 수 있는 길을 알아보고 도와주자는 것.
 
[38]
- 인간의 지성을 고질적으로 사로잡는 우상과 그릇된 관념들은 인간의 정신을 혼미하게 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진리도 얻을 수 없게 만듦.
- 그러므로 인간이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하여 그러한 우상들로부터 자신을 지켜야만 학문을 혁신할 수 있음.
 
[39]
- 인간의 정신을 사로잡는 우상은 네 종류
• 우상(1): 종족의 우상(Idola Tribus)
• 우상(2): 동굴의 우상(Idola Specus)
• 우상(3): 시장의 우상(Idola Fori)
• 우상(4): 극장의 우상(Idola Theatri)
 
[40]
- 이러한 우상을 몰아낼 수 있는 유일한 대책은 참된 귀납법으로 개념과 공리를 형성하는 것.
- 그러나 그러한 우상들을 찾아내는 것만 해도 대단히 유익함.
• 소피스트의 궤변을 연구하면 논리학 공부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 우상에 대한 올바른 연구 역시 자연에 대한 해석에 도움이 됨.
 
[41]
- ‘종족의 우상’은 인간성 그 자체에. 인간이라는 종족 그 자체에 뿌리박힌 것.
• 예) ‘인간의 감각이 만물의 척도다’라는 주장은 그릇된 것이지만, 인간의 모든 지각은 감각이든 정신이든 우주가 아니라 인간 자신을 준거로 삼기 쉽다는 것을 보여줌.
• 표면이 고르지 못한 거울이 사물의 그 본모습대로 비추는 것이 아니라 사물에서 나오는 반사광선을 왜곡하고 굴절시키는 것과 같음.
 
[42]
- ‘동굴의 우상’은 각 개인이 가지는 우상.
• 각 개인은 모든 인류에게 공통된 오류와는 달리 자연의 빛을 차단하거나 약화시키는 동굴 같은 것을 제 나름대로 가짐.
• 예) 개인 고유의 특수한 본성에 의한 것일 수도 있고, 그가 받은 교육이나 다른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에 의한 것일 수도 있고, 그가 읽은 책이나 존경하고 찬양하는 사람의 권위에 의한 것일 수도 있고, 첫 인상의 차이(마음이 평온한 상태에서 생겼는지, 아니면 선입관이나 편견에 사로잡힌 상태에서 생겼는지)에 의한 것일 수도 있음.
• 그러므로 인간의 정신은 각자의 기질에 따라 변덕이 심하고, 동요하고, 우연에 좌우됨.
  
[43]
- ‘시장의 우상’은 인간 상호간의 의사소통과 모임에서 생기는 것
• 인간은 언어로써 의사소통을 하며, 그 언어는 일반인들의 이해 수준에 맞추어 정해짐.
- 어떤 말이 잘못 만들어지면 지성은 실로 엄청난 방해를 받음.
• 어떤 경우에는 학자들이 자신을 방어하고 보호할 목적으로 새로운 정의나 설명을 만들기도 하지만, 사태를 개선하지는 못함.
• 언어는 여전히 지성에 폭력을 가하고, 모든 것을 혼란 속으로 몰아넣고, 인간으로 하여금 공허한 논쟁이나 일삼게 하고, 수많은 오류를 범하게 함.
  
[44]
- ‘극장의 우상’은 철학의 다양한 학설과 그릇된 증명방법 때문에 사람의 마음에 생기게 된 우상
• 지금까지 받아들여지거나 고안된 철학체계들은, 무대에서 환상적이고 연극적인 세계를 만들어내는 각본과 같은 것임.
• 각본은 수없이 만들어져 상연되고 있는데, 오류의 종류는 전혀 다르지만 그 원인은 대체로 같음.
• 철학 이외에 구태의연한 관습과 경솔함과 태만이 만성화된 여러 분야의 많은 요소들과 공리들도 마찬가지임.

 
[62]
- 사람들은 대체로 적은 것에서 너무 많은 것을 이끌어내거나 많은 것에서 극히 적은 것만 이끌어내어 그들 철학의 토대를 세움.
• 이 때문에, 그들의 철학에서 실험과 자연사의 기초가 박약하며, 불충분한 소수의 사례만으로 판단을 내림.
- 부류(1): 궤변파(또는 합리파) 철학자
• 경험적으로 알 수 있는 사례들을 그것이 얼마나 확실한 것인지 주의 깊게 보거나 고찰해보지도 않은 채 그 밖의 모든 것을 사색이나 정신의 활동으로 해결하려는 철학자
- 부류(2): 경험파 철학자
• 몇 번의 실험을 주의 깊게 열심히 해본 다음, 대담하게도 그것을 근거로 철학의 체계를 수립하는데, 모든 것을 그들의 실험에 맞추려 드는 사람들
- 부류(3): 미신을 주장하는 철학자
• 신앙과 종교적 숭배심 때문에 신학과 전통을 끌어들이고 영혼에게서 학문을 구하려 드는 자들

[63]
- 아리스토텔레스는 부류(1)의 가장 두드러진 예.
-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신의 논리학으로 자연철학을 온통 망쳐놓음.
• 논리학의 범주로써 세계를 해석하여, 가장 고귀한 실체인 인간의 영혼을 유(類) 개념으로 파악함.
• 유 개념은 사물의 [본질을 나타내는 개념보다] 부차적 중요성을 지니는 것
• 물체가 차지하는 공간의 넓이와 관계되는 농후와 희박의 문제도 현실태와 잠재태라는 개념으로 다룸.
• 모든 물체는 자신의 고유한 운동이 있고 그 밖의 다른 운동을 한다면 그것은 외부의 작용인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사물에 온갖 본성을 자기 멋대로 규정함.
-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물의 내적 진리를 추구하기보다는 어떻게 해야 그럴듯하고 멋진 대답이 되고 명제를 명확하게 나타낼 수 있을지 고심함.
• 그리스의 다른 자연철학자들의 주장은 자연학 같은 느낌이 들지만,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학에서는 논리학적 용어 외에는 다른 것이 없음.
  
[64]
- 경험파의 철학은 궤변파보다도 더욱 조잡하고 기괴한 학설을 만들어냄.
• 경험파는 통속적인 개념의 빛을 완전히 무시한 채 한정된 실험의 어둠 속에서 이론을 만들어내기 때문임.
• 따라서 이런 부류의 철학은 날마다 그와 같은 실험에 종사하여 상상력이 완전히 고갈된 사람들에게는 그럴듯하게 보일지 몰라도 제정신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황당한 이야기가 될 뿐임.
• 예) 연금술사들과 그들의 학설
- 현재로서는 길버트의 철학 외에는 달리 찾아보기 어려움.
- 이 학파에 대한 경계를 게을리 하면 안 됨.
• 실험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권고를 받아들인 사람들이 이해가 부족하거나 성급하여 [소수의 실험에서] 곧바로 일반적인 명제나 원칙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임.
 
[65]
- 미신과 신학이 뒤섞여서 철학이 타락함.
• 인간의 지성은 통속적인 개념의 영향을 받는 만큼이나 공상의 영향력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
• 논쟁적이고 궤변적인 철학이 인간의 지성을 함정에 빠뜨린다면, 공상적이고 과장적인 이른바 시적인 철학은 지성의 비위를 맞추려고 함.
- 사례
• 피타고라스의 경우는 조잡하고 과장된 미신과 결부되어서 경계하기 쉬움.
• 플라톤과 그 학파는 학설이 정교하여 훨씬 더 위험함.
• 질료로부터 분리한 형상, 중간인을 생략한 채 목적인과 제1원인 등을 늘어놓는 학설
- 오류의 신격화만큼 큰 해악은 없으며, 그런 헛된 숭배가 시작되면 인간의 지성이 무너짐.
- 그런데 오늘날에도 헛된 숭배에 빠져들어 <창세기>나 <욥기>와 같은 성경 구절에 기대어 자연철학을 세우려고 애쓰고 있는 자들이 있음.
• 이것은 “산 자 가운데서 죽은 자를 찾는” 어리석은 일임.
- 신학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이 이처럼 어리석게 결합되면 공상적인 철학이나 이단적인 종교가 출현하므로, 그와 같은 헛된 숭배를 규제해야 함.
 
 
[70]
- 경험이 그 어떤 것보다도 우수한 논증이 될 수 있지만, 그것은 실제로 이루어진 실험의 범위 안에서만 그러함.
• 어떤 실험에서 얻은 경험을 그것과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다른 사례까지 무분별하게 적용할 경우에는 그릇된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임.
-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놀이하듯 실험을 함.
• 이미 결과가 알려진 실험을 약간 변형해보고, 소득이 없으면 금방 포기함.
 간혹 진지하고 부지런히 실험하는 경우에도 한 가지 일만 깊게 파고듦.
• 예) 길버트 라일의 자석 실험, 연금술사들이 금으로 실험하는 것 등.
• 이러한 실험들은 하찮고 미숙한 것들임.
- 어떤 물체의 본성도 그 물체 하나만 연구해서는 알 수 없으며, 탐구는 광범위하게 확대해어 해야 함.
- 실험을 통해 어떤 학문이나 이론을 수립하는 경우에도 사람들은 응용부터 하려고 함.
• 당장의 이익과 성과를 얻으려고 하거나, 자기들이 하는 일이 무익한 일이 아님을 보증 받으려고 하거나, 그 업적으로 자기 이름을 빛내려고 하기 때문임.
• 그러나 시기상조의 응용에 나서는 것은 아탈란타가 황금사과를 줍느라고 한 눈을 팔다가 승리를 코앞에서 놓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음.
- 진정한 실험의 길은 하느님의 지혜와 그 정한 순서를 본받는 것.
• 하나님은 첫째 날에 빛을 만드셨고 그 날에는 하루 종일 그 일만 하셨고 다른 어떤 물질도 만들지 않으셨음.
• 그와 같이 우리도 무슨 실험을 하든지 원인과 진실된 공리를 찾아내는데 주력해야 하고, 이익을 가져오는 실험보다는 빛을 가져오는 계명 실험에 치중해야 함.
- 올바른 방법으로 탐구되고 수립된 공리는 풍부한 성과를 줄줄이 가져옴.
 
 
[77]
-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음.
• “적어도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은 일반적 동의를 얻었다. 그의 철학이 생긴 이후 그 이전의 철학은 전부 학파가 끊어졌고 그 이후에는 더 나은 철학이 생기지 않았으니, 이렇게 당대나 후대를 통틀어 지지를 얻은 것은 그의 철학이 우수하고 기초가 튼튼했기 때문이 아닌가?”
- 베이컨의 반박(1):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이 나온 후에 그 이전의 철학은 모두 학파가 끊어졌다는 말은 거짓말임.
• 옛날 철학자들의 저작은 키케로 시대와 그 다음 시대에 이르기까지 남아 있었음.
• 그러나 야만인들이 로마 제국에 침략하여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의 철학만이 그 험한 시대의 파도 속에서 살아남게 됨.
• 이는 난파를 당했을 때 그들의 철학이 가볍고 견고하지 못한 판자 같은 재료로 만들어진 것이었기 때문임.
- 베이컨의 반박(2):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이 만인의 동의를 얻었다는 것도 거짓말임.
• 진정한 동의는 사실을 잘 조사해본 다음에 자유롭게 판단할 수 있는 상황에서 동일한 결론에 도달하는 것임.
•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에 동의한 사람들 대다수는 선입관이나 다른 사람의 권위를 추종한 것이므로, 이는 동의라기보다는 대세에 휩쓸려 따라다닌 것임.
• 그 동의가 실제로 폭넓은 것이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확고부동한 권위의 증거가 될 수 없고, 오히려 그 반대의 의심을 품게 만드는 것임.
• 신학이나 정치처럼 투표에 의한 결정이 인정되어 있는 영역이라면 모르겠지만, 지적인 문제에서는 만장일치로 내리는 결론보다 더 나쁜 것은 없음.
• 대중의 찬성은 상상력을 자극하거나 통속적인 개념의 끈으로 지성을 묶지 않고는 얻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임.
• 포키몬: “대중이 찬성하고 갈채를 보내면, 자기에게 오류나 과실이 없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이는 도덕의 영역뿐만 아니라 지식의 영역에 적용해도 좋을 것임.
 
 
[96]
- 순수 자연철학은 아직 나오지 않았음.
- 지금 있는 자연철학은 온통 불순물로 오염되어 있음.
• 아리스토텔레스학파의 자연철학은 논리학에 오염되어 있고, 플라톤 학파의 자연철학은 자연신학에 오염되어 있음.
• 신-플라톤학파, 즉 프로클로스 등의 자연철학은 수학에 오염되어 있음. 수학은 자연철학을 생성하거나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철학을 완성시킬 때 쓰는 것임.
- 그러므로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순수한 자연철학이 등장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희망을 가져도 좋다.
 

[100]
- 우리는 지금보다 더 많은 실험을 탐색하고 획득해야 할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시도된 것과는 전혀 다른 방법과 순서와 과정으로 진행해야 함.
- 모호하고 변덕스러운 경험은 어둠속을 헤매는 것과 같은 것이며, 인간을 계발하는 것이 아니라 깜짝 놀라게 할 뿐임.
- 경험이 일정한 법칙을 따라 바른 순서에 의해 지속적으로 진행된다면 학문이 한층 더 진보할 것임.
 

[102]
- 개별 사례들은 수없이 많고 사방에 흩어져 있으므로 지성이 혼란을 일으키기 쉬움.
- 이런 상황에서는 탐구 주제에 관한 개별 사례들을 적절한 순서로 일목요연하게 분류 정리 정돈해서, 살아 있는 ‘발견표’ 같은 것을 만들어야 함.
• 정신은 이러한 발견표가 제공하는 잘 정리된 자료의 도움을 받아야 함.
  
[103]
- 그러나 이와 같은 수많은 개별 사례들이 일목요연하게 수집・정리된 상태로 눈앞에 놓더라도 곧바로 새로운 개별적인 사례나 성과를 탐구하거나 발견하려고 하면 안 됨.
- 물론 한 개인이 일목요연하게 수집・정리된 실험결과들을 놓고, 이른바 ‘학문적 경험’으로 판단을 내릴 경우에도 기술의 이전이 생길 수 있고 인간과 사회에 이로운 여러 가지 새로운 실험이 발견될 수 있으나, 그와 같은 학문적 경험으로는 대단한 발견을 기대할 수는 없음.
- 우리가 큰 기대를 걸 수 있는 발견은 개별 사례들로부터 일정한 방법과 규칙에 의해 도출된 공리의 새로운 빛임.
• 이 공리가 나오면 곧 이 공리에 의해 새로운 개별 사례들이 차례로 밝혀지게 됨.
- 우리가 가는 길은 평지가 아니라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어서 공리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 성과에 이르는 것.
 
 
[105]
- 일반적 공리를 수립할 때는 지금까지 사용한 것과는 전혀 다른 형식인 귀납법으로 해야 함.
- 제1원리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모든 공리의 증명과 발견에 이 귀납법을 사용해야 함.
- 베이컨이 말하는 귀납법은 단순나열의 유치한 귀납법이 아님.
- 유치한 귀납법은, 보통 소수의 사례, 그것도 손쉽게 가지고 판단하기 때문에 믿을 만한 결론을 내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단 한 가지라도 반대 사례가 나타나면 결론이 당장 무너지게 되는 위험성이 있음.
- 학문과 기술의 발견 및 증명에 유용한 귀납법은, 적절한 배제와 제외에 의해 자연을 분해한 다음, 부정적 사례를 필요한 만큼 수집하고 나서 긍정적 사례에 대해 결론을 내리는 것.
• 이러한 귀납법은 플라톤이 [정의에 대한] 정의를 어떻게 내려야 하는지. 이데아가 무엇인지를 논의하면서 잠깐 시도한 것을 빼면 지금까지 아무도 사용하거나 시도한 적이 없음.
- 참된 귀납법 또는 진정한 증명 방법을 도입하려면,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을 해야 하고, 사람들이 삼단논법에 쏟았던 노력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함.
 
 
[129]
- 생각해보아야 할 점들
- 위대한 발견을 하는 것은 인간의 행동 중에서 가장 탁월한 행동임.
• 고대인들은 새로운 사물을 발견한 사람들을 신격화하여 영예를 드높였지만, 국사에 공적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영웅의 영예를 부여하는 데 그침.
• 고대인들의 판단이 옳았음.
• 발견의 혜택은 인류 전체에게 미치지만 정치적인 혜택은 특정한 장소에 한정됨.
• 발견의 혜택은 영원하지만 정치적인 혜택은 2-3대에 그침.
- 발견은 새로운 창조임
- 유럽의 선진적인 지역의 사람들과 뉴 인디아의 미개한 지역의 사람들과 비교해보면 생활수준의 차이가 엄청나서 ‘사람이 사람에게 신이다’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임.
- 발명된 것의 힘과 효능과 결과를 생각해볼 필요도 있음.
• 고대인들은 전혀 모르고 있던 3대 발명, 즉 인쇄술, 화약, 나침반이 어떠했는가를 살펴보면 금방 알 수 있음.
• 인쇄술은 학문에서, 화약은 전쟁에서, 나침반은 항해에서 세상을 완전히 바꾸었음.
• 또한 그 때문에 많은 변화가 있었으니, 이 세 가지 발명보다 더 큰 힘과 영향을 미친 것은 없었음.
- 인간의 야망을 세 등급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을 것.
• 야망(1): 자기 세력을 자기 나라 안에서 확대하려는 야망. 하등의 천박한 야망
• 야망(2): 자기 나라의 권력과 지배권을 인류 전체에 확대하려는 야망. 이는 품위는 조금 있지만 탐욕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야망.
• 야망(3): 인류 자체의 권력가 지배권을 우주 전체에 대해 수립하고 확대하려고 노력하는 야망. 더 없이 건전하고 고귀한 야망
- 인류 전체에 혜택을 미치는 발견을 한 사람을 인간 이상의 위대한 존재로 여길 정도라면, 그러한 발견 자체를 수비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한 자는 그보다 존귀하게 섬겨야 함.
- 학문과 기술이 인간을 사악과 방종으로 이끌어 타락하게 한다고 비난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마음의 동요를 일으키지 말 것
• 그런 논법으로 말하자면, 이 세상의 모든 좋은 것들(재능, 용기, 힘, 아름다움, 부, 빛 등)이 다 마찬가지임.

[130]
- 이제 자연을 해석하는 기술 그 자체에 대해 말할 때가 되었음.
- 베이컨은 여기에서 제시한 지침이 매우 유용하고 올바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것이 필요불가결하고 완전한 것이라고 말할 생각은 없음.
- 사람들이 제대로 된 자연지와 경험지를 앞에 놓고 두 가지만 주의하면 별다른 기술이 없어도 정신 본래의 힘만으로도 우리가 설명한 자연에 대한 해석 방법에 도달할 수 있음.
• 주의할 것(1): 고정관념을 버리는 일
• 주의할 것(2): 적당한 시기가 될 때까지 성급한 일반화의 유혹을 물리치는 일
• 왜냐하면 정신 활동을 방해하는 모든 장애물이 제거된 상태에서 정신이 올바르고 성실하게 활동하기만 하면 그것이 곧 자연에 대한 해석이 되기 때문임.
 
 
 
(2021.06.09.)
    

2018/06/20

뷔페집 이름



뷔페집 이름으로 <절대 뷔페>은 어떨까? 광고 문구는 이렇다.

“절대 권력자를 위한 <절대 뷔페>

절대 권력은 <절대 뷔페>한다”

망하겠다.






(2018.04.20.)


2018/06/18

[경제학의 철학] Hassani et al. (2011), “A comprehensive causality test based on the singular spectrum analysis” 요약 정리 (미완성)

[ Hossein Hassani, Anatoly Zhigljavsky, Kerry Patterson, and Abdol S. Soof (2011), “A comprehensive causality test based on the singular spectrum analysis”, in P. Illari et al. (eds.)(2011), Causality in the Sciences (Oxford University Press), pp. 379-. ]

18.1 Introduction

18.2 Singular spectral analysis

18.2.1 A short description of the Basic SSA

18.2.2 Multivariate singular spectrum analysis: MSSA

18.3 Causality criteria

18.3.1 Forecasting accuracy based criterion

18.3.2 Direction of change based criterion

18.3.3 Comparison with Granger causality test

18.4 Empirical results

18.4.1 Exchange rate

18.4.2 Index of industrial production series

18.5 Conclusion

18.1 Introduction

18.2 Singular spectral analysis

18.2.1 A short description of the Basic SSA

18.2.2 Multivariate singular spectrum analysis: MSSA

18.3 Causality criteria

18.3.1 Forecasting accuracy based criterion

18.3.2 Direction of change based criterion

18.3.3 Comparison with Granger causality test

18.4 Empirical results

18.4.1 Exchange rate

18.4.2 Index of industrial production series

18.5 Conclusion

(2023.04.29.)

전원주택을 처음 구입하는 사람들의 과욕

예전에 박재희 박사가 EBS에서 손자병법 강의할 때 한국인과 중국인이 처음 사업할 때 어떻게 다른지 이야기한 적이 있다. 사업 자금이 1억 원 있으면 중국인은 그 돈을 3등분하여 세 번 사업한다고 한다. 처음 사업하면 무조건 망하게 되어 있으니 사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