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10
[과학철학] Sober and Lewontin (1982), “Artifact, Cause and Genic Selection” 요약 정리 (미완성)
2018/01/09
방과후학교 생활기록부에 필요한 문구를 쓰려다가
나는 아르바이트로 방과후학교 교사를 한다. 방과후학교도 정식 교과목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학교생활기록부에 무언가를 적어야 한다. 학교 선생님한테 물어보니 굳이 있는 그대로 평가할 필요는 없고 학생이 원하는 문구를 수정해서 쓰면 된다고 한다. 원래는 그러면 안 되지만, 방과후학교라는 것도 내신을 부풀리려고 하는 것이라서 어쩔 수 없다. 범죄 사실을 삭제하는 것도 아니고 어떤가. 다들 그럴 텐데.
생활기록부에 적힌 것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학 갈 때 쓰인다고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단순히 성적 위주의 줄 세우기식 선발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이 가진 자기주도성, 소질과 적성, 인성, 발전가능성의 잠재역량을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면접 등의 전형요소를 활용하여 다각적, 종합적 측면에서 평가하고, 우수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라고 한다. 장티푸스 하는 소리하고 앉아 있다. “어떤 것에 관심을 보인다”, “어떤 것에 흥미가 있다”는 식의 개뻥을 근거로 그 학생의 소질과 적성과 발전가능성 같은 것을 어떻게 아는가?
백번 양보해서 교사들이 보이는 대로 적는다고 하자. 그것을 가지고 학생들의 흥미와 적성 같은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몇몇 과학 영재 빼고, 어떤 놈한테 어떤 적성이 있는지 어떻게 아는가? 경제학에 적성이 있는 학생은 어떤 학생인가? 고등학교 경제 과목은 대학에서 배우는 경제학과 별 상관이 없으므로 경제 과목을 만점 받는다고 경제학에 소질이 있는지 알 수 없다. 국어국문학에 소질이 있는 학생은 어떤 학생인가? 그것을 알아볼 안목이 있는 교사가 얼마나 될 것인가. 역사책 보는 것을 즐겨한다고 역사학에 소질이 있다고 할 수 있나? 철학은 어떤가? 교사도 철학이 뭔지 모르는데 학생이 철학에 소질이 있는지 없는지를 어떻게 아는가?
그리고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허구헌날 인성 타령인가 모르겠다. 범죄 사실 여부나 신경 쓸 것이지 학생 선발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인성이 좋다고 허구헌날 인성 타령인가 모르겠다. 조선 시대 인성 변태도 아니고, 아직도 한국 사람들은 정신을 못 차리고 인성 같은 소리나 한다.
(2017.11.09.)
2018/01/08
이토 모토시게의 진로 결정
자기계발서 작가들은 확고한 목표를 세우고 능동적으로 행동하고 자신의 꿈을 매일 확인하며 꿈을 이루겠다고 다짐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한다. 정말 그런가? 자기계발서 작가들 중 대부분은 별다른 성취 없이 호구들을 속여먹는 데 성공한 사람들이다. 자기계발서를 읽는 것보다 성공한 사람들이 직접 쓴 글을 읽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이토 모토시게는 학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학부를 마치고 대학원에 진학했는데 별 다른 큰 뜻이 있어서는 아니었고 당시 친한 친구들이 대학원에 가겠다고 해서 따라간 것이다. 대학원 입학시험에 합격한 이토 모토시게는 한 단계 고비를 넘겼다는 안도감에 한숨을 돌렸다. 당시 대학원 입학시험이 꽤나 까다로워서 몇 번씩 낙방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학원에 합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친구들이 다음 해 여름에 미국 유학을 가겠다고 했다. 그 말에 놀란 이토 모토시게는 자신도 미국으로 유학가기로 했고 결국 학교를 같이 다니던 친구들과 함께 모두 미국 유학을 갔다. 별다른 목표 의식 없이 친구 따라 대학원에 진학하고 미국으로 유학 간 이토 모토시게는 이후 어떤 사람이 되었나? 이토 모토시게 약력은 다음과 같다.
- 1951년 일본 시즈오카 현 출생
- 도쿄대 경제학부 졸업
- 미국 로체스터대학교 박사(국제경제학 전공)
- 하버드대 교환교수
- 휴스턴대학교 조교수
- 도쿄대학교 교수
- 일본 경제기획청 산하 총합연구개발기구 이사장
- 일본재건부흥추진위원회 위원장
그리고 이토 모토시게가 학부 때부터 같이 놀았던 친구들은 다음과 같다.
- 요시카와 히로시: 도쿄대 경제학과 교수
- 우에다 가즈오: 도쿄대 경제학과 교수
- 이호리 도시히로: 도쿄대 경제학과 교수
- 아사코 가즈미: 하토쓰바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이토 모토시게는 이렇게 말했다.
“젊은 시절의 선택이란 그런 법이다. 이른 나이에 적성을 꿰뚫고 명쾌하게 진로를 결정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대부분 주변 사람들에게 휩쓸리고 상황에 부대끼면서 진로를 선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매일 노력해서 그것을 자신의 천직으로 만들어 나간다. ‘나’라는 것은 그렇게 조금씩 정립되어 가는 것이지 원래부터 타고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94쪽)
* 참고 문헌
이토 모토시게, 『도쿄대 교수가 제자들에게 주는 쓴소리』, 전선영 옮김 (갤리온, 2015).
(2017.11.08.)
2018/01/07
결혼은 모난 사람들끼리 만나서 동글동글해지는 것
각기 다른 사각형과 삼각형이 만나 서로 동글동글 해지는 게 결혼이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이미 성격이 둥글둥글한 나는 혼자서 데굴데굴 굴러간다. 사람들은 “어? 굴러가네? 와, 잘 굴러간다”라고만 하고 아무도 붙잡지 않는다. 나는 어디로 굴러가는 것일까. 모르겠다.
(2017.11.07.)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예언한 알라딘 독자 구매평 성지순례
졸업하게 해주세요. 교수되게 해주세요. 결혼하게 해주세요. * 링크: [알라딘] 흰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소설 (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432203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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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면 되는 것이다> 짤은 『고우영 십팔사략』 10권 96쪽에 나온다. 후량-후당-후진-후한-후주-송으로 이어지는 5대 10국 시대에서 후한이 망할 때 풍도가 유빈을 죽인 일을 그린 것이다. 907년 주전충이 당을 멸망시키고 후량(後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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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에는 학위를 받으면 학위 논문을 제본해서 주변 사람에게 주는 풍습이 있다. 예전과 달리 오늘날에는 논문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공개되지만 여전히 학위 논문을 제본해서 나누어주는 풍습이 남아있다. 어떤 행동 유형이 관례로 자리 잡으면 그 자체로 관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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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잘 나간다는 생각이 들 때쯤이면 그에게 “문화 권력”이라는 수식어가 들러붙는다. “권력”이라는 건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킬 수 있는 힘”을 말하는데 “문화 권력”이라고 불리는 건 그냥 그 사람이 요새 잘 나간다는 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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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교수는 교회에 다닌다고 한다. 생물학자가 어쩌다 교회에 다니게 된 것인가? 『다윈 지능』에서 최재천 교수는 다음과 같은 일화를 소개한다. 어느 날 목사님(강원용 목사)은 설명을 마치고 일어서려는 내게 이렇게 물으셨다. “최 교수는 진화론자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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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ul Oppenheim and Hilary Putnam (1958), “Unity of Science as a Working Hypothesis”, Minnesota Studies in the Philosophy of Sc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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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자 서점에서 한강 작가가 쓴 소설이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많이 팔리고 있다고 한다. 중고서점도 예외는 아니다. 원래 『채식주의자』 중고 매물이 너무 많아서 온라인 중고서점에서 최저가가 500-1,000원대였는데,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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