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26

[논문 쓰기] 논문의 기본 구성 (정병기 교수)

■ 논문 구성

- 논문은 제목, 서론, 본론, 결론, 참고문헌으로 구성된다.

- 제목 다음에 초록과 핵심어를 쓴다.

- 논문을 구성할 때 내용과 형식을 모두 신경 써야 한다.

-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장과 절 등으로 세분하고 내용도 더 풍부해야 한다.

- 주요 분석 대상, 배경, 도입 단계를 미리 생각해야 한다.

- 논문 내용을 명제 하나로 압축할 수 있도록 군더더기 없이 구성해야 한다.

■ 제목

- 제목은 논문의 대상과 주장이 모두 드러나도록 단다.

- 수식관계를 파악하기 곤란할 정도로 긴 제목은 피해야 한다.

- “...에 관한 연구”나 “...에 관한 고찰”로 작성하는 것은 좋지 않다. 논문은 어떤 대상을 연구하거나 고찰하는 글이므로 “연구”와 “고찰”은 군더더기다.

■ 목차

- 목차도 논문의 완성도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 논문의 내용과 주장을 알 수 있도록 장과 절의 제목을 명료하게 달아야 한다.

- 장과 절의 제목을 통해 논문의 논리 전개와 최종 주장을 보여주는 목차를 구성해야 한다.

- 서론과 결론의 제목을 호응되게 달아야 한다.

예1) 서론-결론 (O), 들어가는 말-맺는 말 (O)

예2) 서론-맺으며 (X), 들어가는 말-결어 (X)

- 본론의 제목으로 “본론”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안 된다. “본론”은 논문의 구성을 설명할 때 사용하는 단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 초록

- 논문 전체의 내용을 알 수 있도록 초록을 작성해야 한다.

- 초록에는 무엇(연구 주제와 대상)을 어떻게(연구 방법) 연구하여 어떠한 결과(연구 결과)를 얻었는지 명료하게 기술해야 한다.

- 결론을 요약하여 초록을 작성한다. 결론은 논문 전체를 요약하고 논문의 최종적인 주장을 제시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서론을 요약하여 초록을 작성하면 논문의 최종적인 주장이 드러나지 않는다.

- 초록이 너무 길면 안 된다. A4 용지 12~15장의 논문에서 10줄 안팎으로 작성하는 것이 적절하다.

- 초록을 작성한 후에 핵심어를 선정한다.

- 핵심어는 모두 초록에 포함된 용어 중에서 선정한다. 핵심어를 선정할 때는 논문 제목, 주제, 결과를 염두에 둔다.

- 핵심어는 대개 다섯 단어 안팎으로 구성하며, 반복되는 용어를 피한다. 일정한 용어가 반복되는 합성어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 서론

- 서론에 들어갈 내용: 어떤 목적으로(목적) 무엇을(대상) 왜(필요성과 의의) 어떻게(접근방법과 분석항목) 어떤 순서(서술 순서)로 분석하고 서술할 것인가.

- 선행연구가 많지 않을 때에는 선행연구도 서론에 넣는다.

- 동기와 필요성은 객관적으로 제시하고, 연구문제는 단계적으로 제기한다.

- 주관적 경험을 수필 쓰듯 진술하면 안 된다. 굳이 쓰고 싶다면, 객관화하여 일반적 사실인 것처럼 써야 한다.

- 흥미로운 도입부 구성은 지적 호기심을 유발하는 선에서 한정된다. 주제와 관련된 객관적 사실들 중에서 지적 호기심을 유발할 만한 사실들을 선정하여 기술한다.

- 문학적으로 훌륭한 표현보다는 분석적이고 명확한 표현을 통해 문제 의식을 밝히고 연구의 필요성을 설득해야 한다.

- 전체 문제제기는 명제 하나로 기술하며, 세부 문제제기는 서너 단계로 구성한다.

- 전체 문제제기에 대답해 가는 과정이 분석이다. 분석은 단계적으로 이루어지며 그 단계에 해당하는 것이 세부적인 문제제기이다.

- 세부적 문제제기가 논리적 수순을 밟으면, 그것이 곧 체계적인 예상 목차로 이어진다.

■ 본론

- 본론은 검증이나 논증이 이루어지는 부분이다. 제기된 문제를 체계적으로 검증하며 논리적 단계를 차분히 밟는다.

- 실험이나 통계를 이용한 분석이 아닌 경우, 이론적 배경과 접근방법은 대개 도입에 해당하며, 특정한 이론과 방법론에 따른 구체적 분석 과정이 본론에 해당한다.

- 실험의 비중이 높고 방법론적 엄밀성이 더 요구되는 이공계 논문에서는, 재료와 방법의 제시가 주로 분석과 논의 부분에 해당한다.

- 본론에서는 분석 결과와 그에 대한 일차적 해설과 주장, 또는 이론적 논거와 논증 및 그에 근거한 직접적인 주장을 체계적으로 진술한다.

- 연구 결과와 직접 관계되지 않는 것은 과감히 삭제하고, 간접적 증거로서 일정하게 필요한 것은 주석으로 처리한다.

- 체계성과 논리성은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 제시한 변수들과 고찰 대상 또는 문제 제기를 중심으로 연구 결과의 장과 절들을 구성해야 하며, 모든 장과 절은 긴밀하게 연결되어야 한다.

- 필요하면 각 장의 소결들을 진술하는 절을 구성한다. 그러나 서술은 어디까지나 부분마다 논리적 전개와 정리를 하면서 다음 이야기로 옮겨 갈 수 있어야 한다.

- 분석적 체계를 갖추려면 본론에 해당하는 장이 적어도 두 개 이상이어야 한다. 그러나 구분이 지나치게 상세하면 깊이 있는 분석을 방해할 수 있다. 문제제기 수에 맞추어 네다섯 장을 넘지 않도록 한다.

■ 결론

- 결론은 논문 내용을 간결하고 명료하고 포괄적으로 기술하는 부분이다. 기초 지식을 가진 사람이 결론만 읽고도 논문 전체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써야 한다.

- 본문에 있는 문장을 반복해서 사용하지 않는다. 필요한 경우에는 서론의 문제제기를 상기시키기 위해 다시 언급해 줄 수도 있다.

-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거나 추상화한다. 일반화나 추상화는 중요한 핵심 부분을 추리되 문제 제기에 맞추어 동일한 조건의 대상에 적용 가능하도록 정리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반드시 본론에서 언급한 내용과 직접 관련되는 범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 결론에는 시사점과 함께 연구의 한계, 후속 연구의 제안을 기술할 수 있다.

- 시사점은 본론에서 언급되지 않은 내용을 포함할 수도 있지만, 이것도 논리적 추론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도출되는 것이어야 한다.

- 일반화의 타당도를 높이기 위해 연구의 한계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실험 연구나 통계 연구처럼 연구의 직접적인 대상이 크게 한정될 경우에는 그 한계를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

* 출처: 정병기, 『대학원신문』(고려대학교) 제152호 (2008.11.03.)

(2017.03.24.)

2016/01/25

남성은 왜 많이 먹는 것을 자랑하는가?

미국 코넬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남성은 관심 있는 여성과 밥 먹을 때 평소보다 두 배 더 먹는데 이는 여성에게 자신의 힘과 건강을 과시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서울신문>은 해당 연구 결과를 다음과 같이 전한다.

최근 미국 코넬대학 연구팀은 남성은 관심 있는 여성과 식사를 할 때 평소보다 음식을 2배 가까이 더 먹는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

연구팀의 실험방법은 간단하다. 연구팀은 2주 동안 이들 피실험자들이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먹는 모습을 관찰해 그 식사량을 조사했다. 그 결과 남성은 관심 있는 여성과 식사를 하는 경우 동성과 밥 먹을 때 보다 피자를 93%(피자 약 1.44조각)나 더 먹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곁들여먹는 샐러드 역시 남성은 동성과 식사할 때보다 86%나 더 먹었다.

[...] 케빈 니핀 코넬대학 객원 조교수는 “여성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는 것은 재력과 농담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먹는 것도 그 중 하나”라면서 “남성은 자신의 힘과 건강을 여성에게 과시하기 위해 많이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식을 자주하면 뚱뚱해지는 역설이 존재하지만 남성들의 이 같은 행동은 오랜 시간 진화 과정을 통해 얻어진 천부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넬대학 연구팀은 남성이 많이 먹는 것으로 자신의 힘과 건강을 과시한다고 했는데, 역사적으로도 그와 비슷한 이유로 남이 보는 앞에서 음식을 많이 먹은 남성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사기』 「염파인상여 열전」에도 그러한 내용이 나온다.

염파는 조나라 장수로 전공을 많이 세웠지만 왕이 바뀌자 파직된다. 화가 난 염파는 후임 장군인 악승을 공격하고 위나라로 망명한다. 위나라에 망명하기는 했는데 위나라는 염파를 신임하지 않아 군대를 맡기지 않았고, 염파는 조나라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 했다. 염파는 조나라 사신을 볼 때마다 자신이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쌀밥 한 말과 고기 열 근을 먹는 모습을 보였다.

훗날 『삼국지연의』도 「염파인상여 열전」을 인용한다. 유비가 군사를 이끌고 한중으로 진격하려 할 때 제갈량이 일부러 황충을 약 올리려고 이렇게 말한다.

“황 장군께서 아무리 용감해도 하후연만은 장합처럼 다루지 못할 것이오. 하후연은 병법과 전술이 능하여 조조도 그를 장안성에 남겨서 서천의 마초를 막게 했소. 지금 한중을 하후연에게 맡긴 것도 그가 가장 믿을만하기 때문이오. 황 장군이 장합을 이겼다고 해도 하후연을 이긴다고 할 수는 없소. 아무래도 장군께서는 형주로 내려가서 그 곳을 지키고, 대신 관우 장군을 불러와야 될 것 같소.”

그러자 황충이 이렇게 답한다.

“옛날 전국시대 조나라의 염파는 80세에 밥 한 말과 고기 열 근을 먹어서 제후들이 모두 그를 두려워하고 감히 조나라를 침범하지 못했다고 하오. 하물며 이 황충은 아직 70세도 되지 않았소. 군사도 내가 늙었다고 하여 못 믿는다면, 나는 부장 없이 내 부대 3천 명만 데리고 가서 하후연의 목을 베어다 바치겠소!”

『삼국지연의』는 소설이지만, 이 소설이 나올 당시에도 남성이 많이 먹는 게 힘과 건강의 상징이었던 모양이다. 어렸을 때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아니, 많이 먹는 게 자랑인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알고 보니 정말 자랑이었다.

* 링크: [서울신문] “남성은 관심 있는 여성과 밥 먹을 때 두 배 더 먹는다” (美 연구)

( http://m.news.naver.com/rankingRead.nhn?oid=081&aid=0002637563 )

(2015.11.25.)

2016/01/24

중・고등학교 수행평가 과제는 도대체 어디에 도움이 되나?

주말에 동네에서 과외할 때, 고등학교 1학년인 과외 학생은 학교에서 과목마다 독후감 쓰기를 수행평가 과제로 내준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뻑하면 독후감 쓰기를 과제로 내준다는 것이었다. 영어 문장 하나 제대로 못 읽는 애들이 태반인데도 영어 교사는 영문학 서적 독후감을 과제로 내주었고, 수학 문제 하나 제대로 못 푸는 애들이 태반인데도 수학 교사는 수학 관련 도서 독후감을 과제로 내주었다고 한다. 도대체 수학 관련 도서라면 어떤 것을 읽어야 하는가? 『수학의 정석』을 읽고 지난날을 참회하는 글을 써야 하나?

나도 중・고등학생 때 뻑 하면 감상문을 써냈었다. 중학교 때 쓴 음악 감상문과 고등학교 때 쓴 연주회 감상문은 지금 생각해도 황당하다.

중학교 때 음악 선생님은 수업 시간에 음악을 틀어놓고는 수행평가 과제로 감상문을 쓰라고 했다. 중학생들이 음악 평론가 강헌도 아닌데 어떻게 음악을 듣고 감상문을 쓸 수 있을까? 음악 선생님은 감상문을 정상적으로 쓸 수 있나? 어쨌든 내신에 들어가니까 감상문을 쓰기는 썼다. 하도 쓸 말이 없으니까 “아, 마귀가 쫓아오는 것 같다” 이런 글을 쓴 애도 있었다. 그때 들었던 곡이 쇼팽의 <흑건>인가 그랬다.

고등학교 때는 연주회 감상문을 쓰고 뒷면에 연주회 표를 붙여서 내는 과제가 있었다. 나는 예술의 전당에서 한 <피아노 콘서트>를 들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공연에서 연주한 곡은 죄다 별로였다. 내가 음악은 전혀 모르지만 ‘모차르트, 바하가 쓴 곡 중에 왜 이렇게 별로인 곡만 연주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을 그대로 감상문에 쓰고 최하 점수를 받았다. 최하 점수를 받으니 과제를 내지 않는 사람과 점수 차이가 거의 나지 않았다. 그냥 내지 말 걸 그랬다.

어른이 되어 생각해봐도, 그런 과제는 학생들만 수고스럽게 하고 시간만 뺏는 것이었다. 나는 과외 학생한테 “어차피 그런 이상한 과제를 곧이곧대로 하는 것은 인생을 낭비하는 것이니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자료를 적당히 편집해서 내라. 그 시간에 수학 문제 푸는 게 먹고 사는 데 더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다른 학생 같으면 어떻게 편집할지 방법을 물었을 텐데 그 학생은 대답하기를 머뭇거렸다. 목사님 아들이어서 그랬던 모양이다.

(2015.11.24.)

2016/01/23

[강연] 이지성 작가

     

[tbsTV] TV책방 북소리 65회 - 이지성 편 (『생각하는 인문학』)
    
[EBS 특강] 이지성 작가의 인문학의 힘
     
[EBS 특강] 이지성 작가의 인문학 교육법
    
[오마이뉴스TV] 이지성 『리딩으로 리드하라』 저자와의 대화
  
[CBS] C스토리 - 가장 낮은 곳에서 세상을 바꾸다 (이지성 작가)
  
  
[EBS TV 평생대학] 이지성의 인문고전 독서법 - 인문고전, 어떻게 읽을 것인가
    
[EBS TV 평생대학] 이지성의 인문고전 독서법 - 경제와 경영의 기본, 인문고전
    
[EBS TV 평생대학] 이지성의 인문고전 독서법 - 천재들의 인문고전 독서
        
   
(2019.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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