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네 데카르트, 『성찰/자연의 빛에 의한 진리탐구/프로그램에 대한 주석』, 이현복 옮김 (문예출판사, 1997). ]
15
이 책의 집필 동기를 알게 되면 소르본의 신학자들이 이 책을 보호할 것이라 믿음.
15-17
- 신과 영혼에 관한 문제는 신학보다는 철학을 통해 논증되어야 함.
• 신자들은 신앙을 통해 인간 영혼이 소멸하지 않으며 신이 현존함을 믿지만, 비-신자들은 자연적 근거(ratio naturalis)에 의해 증명하지 않으면 믿음.
• 성서가 신의 현존을 가르치므로 신의 현존함을 믿어야 하며, 성서가 신으로부터 유래하므로 성서를 신뢰함이 당연한데도, 비-신자들은 이를 순환논증이라고 하며 받아들이지 않음.
- 신학자들은 신의 현존을 자연적 근거에 의해 증명할 수 있음을 확신함.
- 신에 대해 알 수 있는 모든 것은 우리 정신에 나타난 근거만으로도 밝힐 수 있음.
• “그들이 세상의 것을 찬미할 만큼 알게 되었다면 그것을 만든 주를 어찌 찾지 못하겠는가?”(지혜서 제13장)
• “저희가 핑계치 못할지니 [...] 신을 알만한 것이 저희 속에 보임이라”(로마서 제1장)
- 영혼의 본성을 탐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음.
• 영혼이 신체와 동시에 소멸되며 신앙에서만 그렇지 않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음.
• 신이 현존한다는 것, 인간 영혼이 신체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아직까지 증명한 사람이 없다며 이를 믿을 수 없다는 비-신자들도 많음.
- 데카르트의 견해
• 우수한 지성을 지닌 사람들이 이 두 문제와 연관하여 제시한 근거들 대부분은 증명력을 지님.
• 근거들 가운데서 가장 좋은 것을 찾아내어 정확하고 분명하게 설명하고, 이것이 참된 논증임을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게 된다면, 철학에서 매우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임.
17-20
- 데카르트는 자신이 제일 주요한 근거들만 따라갔고 이것들이 가장 확실하고 명증적인 논증이라고 생각함.
• 문제를 논증하는 데 요구되는 다양한 근거들을 모두 모으는 것은 아주 확실한 근거가 전혀 없을 때나 하는 일임.
- 그러나 데카르트는 자신이 제시한 근거들이 확실하고 명증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다 이해하리라고 생각하지 않음.
- 기하학의 경우
• 모든 사람들이 기하학의 논증들을 명증하고 확실한 것으로 간주함.
• 논증들의 부분들을 따로 떼어놓고 보면 쉽게 인식될 수 있으며, 귀결이 전제와 정확하게 연결됨.
• 그러나 논증을 다소 길고 이해하기 위해서 주의 집중해야 하므로, 그것을 이해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음.
- 철학의 경우
• 데카르트의 논증이 기하학의 논증 이상으로 확실하고 명증하다고 하지만, 길고 서로 의존함.
• 선입견에서 벗어난 정신, 감각의 속박을 쉽게 끊어버릴 수 있는 정신을 요구함.
- 기하학보다 철학을 연구하는 것이 더 어려움
• 세상에는 형이상학 연구에 적합한 사람이 기하학 연구에 적합한 사람보다 적음.
• 누구나 기하학에서는 확실하게 증명될 수 없는 것은 기술되지 않는다고 믿으므로, 참인 논증을 거부하는 과오보다는 거짓인 논증을 받아들이는 과오를 더 자주 범함.
• 반대로, 누구나 철학에서는 어떤 문제는 두 편으로 갈라져 논쟁될 수 있다고 믿으므로, 극소수의 사람만이 진리를 추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장 훌륭한 것을 공격함.
20-22
- 데카르트가 제시하는 근거들은 철학에 속하는 것이며, 그러므로 신학자들이 보호해주지 않으면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없음.
- 소르본의 신학자들에게 바라는 바
• 이 책의 잘못된 점을 고쳐주고 빠진 것이 있으면 첨가해주고 불완전한 점을 완전하게 해줄 것
• 신의 현존 및 인간 영혼과 신체의 상이성을 증명하기 위해 제시된 근거들이 엄밀한 논증으로 간주할 수 있다면 이를 세상에 선언하고 증언해주기 바람.
(2022.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