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하고 애프터를 해야 한다고 해서 문자를 한 통 보냈는데 반응이 없었다. 내가 별로인가 보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
[1. 무덤덤형]
“아, 그렇군요.”, “아, 그래요.”, “아, 그러시구나...”
대부분 사람들의 반응이 이렇다.
[2. 주선자형]
“둘 다 좋은 분이고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군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도 그런 것 같더라구요. 주선자가 볼 때는 둘이 잘 어울릴 것처럼 보이는데 당사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구요.”
역시 주선자는 좋은 사람.
[3. 감정이입형]
“(방청객처럼) 어어... 어떡해요...”
당사자인 나는 덤덤한데 나보다 더 안타까워하는 사람들.
[4. 탄식형]
“아하......”, “허어.........”
꽤 친한 사람들 중 일부가 보이는 반응. 매우 안타까운 나머지 차마 말을 잇지 못함.
[5. 분노형]
“아오, 넌 이 새끼야 정말... 아후.... 나중에 얘기하자.”
“형은 진짜... 아우..... 진짜....”
형제 또는 형제처럼 지내는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
[6. 내 마음속의 놀부형]
- 놀부들: “소개팅 어떻게 됐어요?”
- 나: “실패!”
- 놀부들: “앗싸!”, “오예!”
이렇게 가볍게 좋아한 사람도 있었으나 손뼉을 치고 발을 구르며 정말 격렬하게 좋아한 사람도 있었다. 평소 모습과 너무 달라 약간 놀랄 정도였다. 누구나 마음 한구석에는 놀부 한 명씩 있나 보다.
[7. 키다리 아저씨형]
- 키다리 아저씨: “같이 옷 사러 갑시다.”
- 나: “왜요?”
- 키다리 아저씨: “더 이상 이렇게 살면 안 돼요.”
이렇게 말하고 카페로 이동해서 비비크림 사용법을 보여준 후 쓰던 비비크림, 썬크림, 미스트를 나에게 주었다.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술집으로 자리를 옮겨 맥주를 마셨다.
- 나: “그런데 저한테 왜 이런 호의를 베푸는 건가요?”
- 키다리 아저씨: “저는 단지 ◯◯씨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201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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