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29

퐁퐁남



요새 ‘퐁퐁남’이니 ‘결혼 설거지론’이니 하는 것들이 유행이라고 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또한 인터넷 염병짓 정도로 취급될 것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2000년대 중반에 유행했던 ‘된장녀’를 떠올려보자. 그 때는 물자절약운동을 벌이던 시대도 아니었고 고난의 행군을 하는 것도 아니었는데도, 밥값이 얼마인데 스타벅스 커피값이 얼마라는 둥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면서도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고개를 빳빳이 들고 다닌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심지어, 남자들 술값이 낭비냐 여자들 커피값이 낭비냐 하며 싸우기도 했다. 누구나 점심 먹고 나서 스타벅스 커피를 빨고 있는 요즈음의 관점으로 본다면, 그 당시 한국 사회는 얼마나 미개했길래 그런 걸로 싸웠느냐고 물을지도 모르겠다. 그게 불과 15년 전 일이다.

그러면 왜 이 시점에 퐁퐁남, 결혼 설거지론이 나오는가? 간단하다. 15년 전에 된장녀 같은 소리나 하던 대학생들이 나이 먹고 취업하고 결혼하고 애 낳고는 직장인이 되어 “나도 퐁퐁남이요~” 하는 것이다. 시기가 딱 들어맞지 않는가? 물론, 여기에 대한 연구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된장녀가 유행할 때 거기에 반대하던 사람들이 나이 먹고 맛이 가서 퐁퐁남 같은 소리를 할 가능성이 높겠는가, 아니면 어렸을 때부터 된장녀 된장녀 하며 거품 물고 다니던 사람들이 퐁퐁남 같은 소리를 할 가능성이 높겠는가?

나의 추측이 맞다면, 아마도 요새 나오는 퐁퐁남 타령이라는 것은, 마치 대약진운동 때 참새 잡으러 다니던 아이들이 10년 뒤 문화대혁명 때 사람 잡으러 다니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 링크: [동아일보] “나도 퐁퐁남이었다”... 남초 강타한 ‘설거지론’이 뭐기에

( 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11027/109936093/2 )

(2021.10.29.)


2021/12/28

칼럼니스트 총량제를 제안하며



칼럼니스트가 인구 대비 너무 많다. 시장 진입이 쉽다는 것은 분명히 문제이다. 장벽을 세워야 한다. 칼럼시장의 부피를 과도하게 키우는 매체에 대한 제어도 있어야 한다. 국가는 칼럼니스트를 줄이는 정책을 내놔야 한다. 과도한 경쟁으로 다같이 죽어나가는 것을 빤히 보고도 당사자끼리 알아서 하게 국가에게 아무 일도 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주체가 과도하게 경쟁을 하여 시장실패의 상황이 닥치면 이를 제어하는 게 국가의 의무이다.





(2021.10.28.)


2021/12/26

2021/12/25

[한국 가요] 최백호 (Choi Baek Ho)



최백호 - 낭만에 대하여

( www.youtube.com/watch?v=znHnfR0wdXU )

최백호 - 집시

( www.youtube.com/watch?v=l0VWP84GxYA )

최백호 - 길 위에서

( www.youtube.com/watch?v=QmNfv_cEuUI )

최백호 -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Mnet <The Master>]

( www.youtube.com/watch?v=zBVAOgamgVU )

에코브릿지 (Eco bridge) - 부산에 가면 (with 최백호)

( www.youtube.com/watch?v=VcnD6Q3DAu0 )

(2021.12.29.)


2021/12/24

오랜만에 감나무를 올라

      

몇 년 만에 감나무에 올랐다. 감을 따면서 감나무를 조금씩 잘랐어야 했는데 몇 년 동안 손을 안 댔더니 나무가 너무 많이 자랐다. 집에 위협이 될 정도로 자란 것은 아니지만 장대로 감을 딸 수 없을 정도로 자랐으므로 나무의 크기를 줄여야 했다. 그렇게 주말 동안 감나무 두 그루를 정리했다.

 

나무 위에서 한참 동안 가지를 잘라내고 나무에서 내려와서 보니, 화천이와 새끼가 감나무 옆에 있는 장독대에서 자고 있었다. 나를 따라서 감나무 근처까지 왔던 모양인데, 나무 위에서 우지끈 하는 소리가 들리니까 나무 위로는 올라오지 못하고 자기한테 피해가 안 올 거리만큼 떨어져 있다가 잠이 든 모양이었다. 사람이 나무 위로 올라갔으면 떨어질까봐 걱정해야 하는데, 화천이와 새끼는 내가 자기들처럼 그냥 나무에 쉽게 올라간 줄 알았을 것이다.

 

 

 

 

 

 

 

 

 

(2021.10.24.)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예언한 알라딘 독자 구매평 성지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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