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30

한국 학생들이 바칼로레아 문제를 푸는 영상을 보고



홍세화 선생이 프랑스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을 때가 20년 쯤 전이다. 그 당시 한국 사회는 홍세화 선생의 프랑스 이야기를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였던 것 같다. 그런데 20년이나 지난 지금도 프랑스가 이렇다더라 하는 이야기의 수준은 홍세화 선생이 소개하던 수준을 못 넘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홍세화 선생 같은 사람들이 프랑스 이야기의 물꼬를 텄다고 하면 후발 주자들은 프랑스 사람들에 대한 단편적인 인상을 전달할 것이 아니라 그보다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야 했을 것이다. 가령, 이런저런 제도가 어떻게 운영되는데 어떤 취지에서 도입되었고 어떤 문제점이 있어서 어떻게 수정되어서 지금은 어떤 식으로 정착되었다더라, 하는 식의 이야기가 있어야 할 것 같다. 프랑스 이야기가 시작된 지 한 세대 가까이 지났으면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그렇지 않다. 최근에 언론을 통해 소개되는 프랑스산 담론은 백신 음모론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프랑스에서는 고등학교 때부터 철학을 가르친다더라, 주입식 교육을 안 해서 학생들이 저마다 독창적인 생각을 한다더라, 그래서 프랑스 사람들은 비판정신이 있다더라, 하는 이야기가 나온 지도 20년은 된 것 같다. 그런데 바칼로레아에서 어떤 문제를 푸는지만 소개되지 실제로 프랑스 고등학생들이 어떤 교육을 받는지, 그게 어떤 효과가 있는지 등은 소개되지 않는다. 이상하지 않은가? 고등학교 때부터 철학을 가르쳐서 비판적인 사고를 한다면서 왜 극우정당이 득세하고 이민자들을 차별하고 백신을 안 맞는다고 하는가?

<대학내일>에서 3년 전에 만든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우연히 보게 되었다. 수능 본 학생들을 대상으로 바칼로레아를 풀어보게 한 영상이다. 나는 해당 영상에서 한국 학생들이 허둥지둥하는 모습이 나오고 프랑스 교육이 얼마나 우수한지 찬양하고 한국 교육이 이상하다고 할 것이라 지레짐작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학생들이 시험 문제를 받아들고 잠시 약간 당황하기는 했으나 영상에 출연한 네 명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바칼로레아는 20점 만점에 10점 이상이면 통과인데 학생들은 각각 18점, 15점, 17점, 19.5점을 받았다. 내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물론, <대학내일> 유튜브 영상에서 학생들이 받은 점수라는 것이 영상에 나오는 학생들끼리 상호채점하는 것이므로 프랑스에서 하듯 채점기준표를 두고 채점한 것과 동일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바칼로레아 문제라는 것도 한두 문장 띡 주고 글 한 편 쓰라는 것이므로, 채점 기준이 있어봐야 촘촘하지는 않을 것이고 아마도 좋은 글과 그렇지 않은 글을 구분하는 최소한의 기준의 역할 정도나 할 것이다. 바칼로레아 합격률도 80%라고 하니 그런 채점 기준이 얼마나 유효한 것인지 의심할 만하다. 심지어 작년 바칼로레아 합격률은 사상 최고치인 95.7%였다고 한다. 아무리 한국 학생들이 한국 교육을 받아 사고력이 썩었다고 하더라도 상호평가에서 각각 18점, 15점, 17점, 19.5점을 받은 학생들이 프랑스 기준으로 채점했을 때 10점 밑으로 떨어질까?

이는 무엇을 보여주는가? 아마도 두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는, 정말 한국식 교육이 학생들의 사고력에 악영향을 미치느냐는 것이다. 한국의 중고등학생들이 상태가 좀 안 좋다고 하자. 그게 머리가 좋은 애들이 한국에서 중등교육을 받고 멍청해진 것인가, 아니면 원래 어중간한 애들이 어중간한 교육을 받고 어중간한 것인가? 주입식 교육 받아서 비판적 사고를 못 한다는데 왜 바칼로레아 기출문제를 푼 학생들은 모두 합격점을 받는가? 두 번째는 프랑스식 교육이 정말 학생들의 사고력을 키워주느냐는 것이다. 나는 프랑스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으니 프랑스에서 중등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는 모른다. 다만, 한국에서 프랑스 가지고 호들갑 떠는 사람들이 말하는 몇몇 요소들이 그렇게 유의미한지는 따져볼 수 있을 것 같다.

바칼로레아 가지고 호들갑 떨던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호들갑 떨었는지를 돌이켜보자. 그들은 프랑스의 중등교육 과정이 어떤 식으로 운영되는지는 말하지 않고 바칼로레아에 나오는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뭔가 유의미한 차이를 만드는 것처럼 말했다. 가령, “할 권리가 있는 모든 행위들은 정당한가?”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본 학생과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학생이 어떻게 같겠냐는 것이다. 이에 대한 나의 물음은 “그래서 뭐가 다른데요?”이다.

“할 권리가 있는 모든 행위들은 정당한가?”라는 문제에 대해서 고등학생 수준의 답변도 가능할 것이고, 학부생 수준의 답변도 가능할 것이고, 박사급 이상의 답변도 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프랑스식 교육을 받지도 않은 한국 고등학생들이 풀고도 합격점이 나온다면, 반대로 프랑스 학생들이 받는 교육의 수준이 그렇게 높은 것인지, 자유-평등-박애가 찔찔 흘러넘치게 할 만큼 그렇게 대단한 교육인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따지고 보면 바칼로레아에 출제되는 문제 자체가 그렇게 대단한 것도 아니다. “할 권리가 있는 모든 행위들은 정당한가?” 같은 질문에 어쩌다 생각해볼 수도 있고 안 해볼 수도 있지 그까짓 것을 한 번 생각해본 것이 뭐가 그리 대단한가. 그런 질문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뭐가 그리 대단한 경험이라고 마치 유년기 첫사랑의 추억인양 소중하게 여기는지 모르겠다. 어떤 것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받았다든지, 어떤 문제를 탐구하여 성과를 얻었다든지 하는 것도 아니고 어떤 문제를 고민해보았다는 것 가지고 그렇게 애틋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감수성이 독특한 사람들로밖에 안 보인다.

* 링크: [대학내일] 프랑스의 수능, 바칼로레아를 풀어봤다

( www.youtube.com/watch?v=OZ57sVY_oqY )

(2021.01.30.)


2021/03/28

[외국 가요] 윌 버틀러 (Will Butler)



Will Butler - Anna [삼성 비스포크 2021년 광고음악]

( www.youtube.com/watch?v=0xZxpd23iuU )

(2021.04.01.)


성평등 교육의 효과

공공기관이나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성폭력 예방 교육이나 성평등 교육을 한다고 알고 있다. 나도 연초마다 학교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성평등 교육을 받는다. 해당 교육을 이수하지 않으면 홈페이지 로그인 할 때마다 교육을 이수하라고 팝업창이 뜬다. 교육 프로그램에 있는 동영상을 다 시청하고 문제를 몇 개 풀면 교육 이수증이 나온다.

성평등 교육을 받는 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도 아니고 정신을 집중해야 하는 것도 아니지만, 하려고 하면 그렇게 귀찮다. 윤리학적으로 첨예한 쟁점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것도 아니고, 영상이 재미있는 것도 아니고, 누가 봐도 성차별이거나 성폭력인 것을 놓고 그러면 안 된다고 하니 그럴 수밖에 없다. 꼭 예비군 훈련을 받는 것 같다. 그래서 어떻게 하느냐? 영상을 틀어놓고 다른 일을 하다가 영상이 다 재생되면 퀴즈만 푼다. 다른 사람들도 많이들 그렇게 한다고 들었다.

어떤 사람들은 성평등 교육의 실효성 자체를 의심하기도 한다. 이런 것을 한다고 성추행 할 사람이 성추행을 안 하느냐, 사람들이 그게 나쁜 짓인 줄 몰라서 하느냐고 묻는다. 맞는 말이다. 그까짓 성평등 교육 동영상을 본다고 하여 개인의 폭력 성향이나 충동 강도 등이 줄어들 리 없다. 그런데 교육의 효과라는 것은 단순히 개인이 몰랐던 것을 알게 한다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나쁜 짓을 왜 하는가? 나쁜 놈이 나쁜 짓을 하고 싶으니까 나쁜 짓을 하지 별 다른 이유가 있겠는가 싶지만,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태어날 때부터 나쁜 심정을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텐데, 그들이 모두 나쁜 짓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왜 안 하는가? 나쁜 짓을 하려는 마음이 자기도 모르게 불쑥불쑥 들더라도 참아야 하는 유인이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나쁜 짓을 했을 때 적발될 확률이 높다고 판단할수록, 그리고 적발되었을 때 지불해야 할 대가가 크다고 판단할수록 나쁜 짓을 할 유인은 줄어들게 마련이다.

공공기관이나 회사 등에서 성평등 교육이 진행된다는 것은 사람들이 성평등 교육을 하는 것을 귀찮아하든 말든 성평등 교육의 내용에 대해서는 더 이상 시비를 걸지 않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교육 내용이 뻔하고 지루하겠지만, 하여간 교육에서 하지 말라고 하는 행동이 성차별이거나 성범죄임을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나쁜 짓을 할 유인을 줄여준다. 나쁜 짓을 했을 때 가해자를 감싸줄 사람이 줄어들 것이라는 신호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신고율이 높아지고 적발율도 높아진다.

살인, 강도, 절도, 상해 등의 범죄와 달리 성범죄는 가해자들이 해당 범죄의 개념을 가지고 수작을 부린다. 예를 들어, 살해당한 사람이 죽어 마땅한 짓을 했다고 해도 그것만 가지고는 살인죄 성립 여부가 뒤집힌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그와 달리, 성범죄의 경우 성범죄의 개념을 뒤틀어서 범죄가 아닌 것으로 만들려고 시도하는 경향이 있다. 성희롱을 저지른 잡범 주제에 정치범인 척하려는 놈들이 생기는 것은 이 때문이다. 성평등 교육을 하면 그러한 개수작을 부릴 운신의 폭이 줄어든다.

정리하자면, 성평등 교육 같은 교육의 효과는 개인의 정신 상태를 뜯어고치는 1차적인 효과와 성범죄를 저지르면 변명의 여지 없이 감옥에 간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2차적인 효과로 구분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1차적인 효과가 낮다는 점에서 성평등 교육의 효과를 평가절하하고 나도 1차적인 효과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지만, 성평등 교육의 주된 효과는 2차적인 효과일 것이기 때문에 성평등 교육의 효과는 어느 정도 유효할 것이다. 그러니까 회사 같은 데서 성평등 교육을 하면 군소리 없이 그냥 받아야 한다.

(2021.01.28.)

2021/03/27

[경제학의 철학] Petracca (2020), “Neuroeconomics beyond the brain: some externalist notions of choice” 요약 정리 (미완성)

     

[ Enrico Petracca (2020), “Neuroeconomics beyond the brain: some externalist notions of choice”, Journal of Economic Methodology, 27(4): 275-291. ]

  

  

  1. Introduction

  2. The origins and development of neuroeconomics as a brain-centered 

     enterprise

  3. Embodied cognition

  4. The extended mind hypothesis

  5. Embodied choice

  6. Extended choice

  7. Glimcher’s physiological subjective utility theory in light of 

     the externalist perspective

  8. Concluding remarks





  1. Introduction


275-276

- 이 논문의 중심 목표는 신경경제학의 뇌-중심주의에 도전하는 것

- 외재주의(externalism)는 심적 내용의 외적 기원을 지적하기 도입된 철학적 관점

‘인지적’인 부분과 ‘비-인지적’ 부분의 구분이 모호한 이유 - 보강할 것

신경 위장병학(neurogastroenterology)의 아버지인 거숀(Michael D. Gershon)


276

체화된 인지가 뇌-중심주의에 도전하지만 몸의 경계 안에 있다면, 확장된 인지는 전적으로 몸을 초월함.

확장된 마음 가설은 심하게 비판받아왔지만, 페트라카는 확장된 마음 가설이 신경경제학의 외재주의적 이해에 대한 가능성을 제공한다고 논증함.


276

돈 로스(Don Ross)는 확장된 신경경제학의 개념적 가능성을 처음 고려함. 특히 글림처(Paul W. Glimche)(Ross 2011)

그 다음으로 탐구한 것은 Herrmann-Pillath (Herrmann-Pillath 2012)

페트리카는 체화된 인지과학과 신경경제학이 도입한 새로운 관점과 확장된 마음에 관한 철학적 관점을 고찰하여 외재주의 신경경제학의 가능성을 확장할 것.

- 논문 구성

• 2절은 신경경제학의 기원과 발전이 뇌-중심적이고 뇌-망라적인 기획임을 재구성함.

• 3절은 체화된 인지과학과 신경경제학을 소개

• 4절은 확장된 마음 가설에서 특히 뇌-중심주의와 몸-중심주의에 도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

• 5절: ‘체화된 선택’ 개념을 소개함.

• 6절: ‘확장된 선택’ 개념을 소개함.

• 7절: 이러한 두 개념이 어떻게 글림처의 생리학적인 주관적 효용 이론(PSUT)에 대한 보완이 되거나 도전이 될 수 있는지 고찰할 것.



  2. The origins and development of neuroeconomics as a brain-centered 

     enterprise


276-277

- 정식으로 기록된 신경경제학사는 없으나, 신경경제학의 뇌-중심주의를 중심으로 발전과정을 볼 수 있음.

- 1990년대 인지 신경과학

- 신경경제학은 경제학적 방법론이 진전해야 한다고 주장함.

전통적인 ‘as if’ models (Friedman 1953)에서 소위 ‘because’ models (Kable & Glimcher 2009)로

이러한 맥락에서 말초 신경계(peripheral nervous system)의 활동을 설명하기 위해 도입된 신경과학적 방법은 신경경제학에 ‘부수적인’ 것(‘peripheral’ to neuroeconomics)


277

- Shizgal and Conover (1996) 등의 논문이 신경경제학의 초기 논문들

“이러한 논문들이 신경경제학의 최초의 논문으로 보이는 이유는, 경제학에서 도출된 규범적 선택 이론의 형식의 사용하여 행동과학적 선택(behavioral choice)의 신경생물학적 기층(substrate)을 기술하려고 했기 때문이다.”(Glimcher et al. 2009, p. 8)

- 이러한 초기 논문들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건 Platt and Gimcher (1999)

이 논문은 측면의 벽내 영역(lateral intra-parietal area, LIP area)의 마카크 뉴런(macaque neurons)이 경제학에서의 표준 의사결정 이론 틀이 예측한 패턴의 선택 가치들을 인코드했음을 보여줌.

- 요약하자면, 2000년대 초반부터 선택에 관한 경제 모형들은 다른 선택 작업들의 뇌 자료를 해석하고 예측하는 수단으로 사용됨.

- 그러나 Camerer et al. (2005)가 소개되면서, 신경경제학에 대한 대안적 접근이 발달함.

신경과학의 방법은 합리적 선택 이론의 공리들을 위반하는 행동들의 신경적 기원들을 정확히 밝히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것.

- 로스는 클리처의 접근을 ‘neurocellular economis’, 캐머러 등의 접근을 ‘behavioral economics in the scanner’(BES)라고 부름.

- 오늘날 신경경제학은 인지 신경과학과 다소 분리된 것으로 보임.

신경경제학은 경제학으로부터 틀을 수입하고 심적 상태 추론보다는 행동 측정에 더 초점을 맞춤으로써 의사결정 신경과학으로부터 구별됨.


277

- 뇌 중심주의는 신경과학에서 환원주의의 최종점이 아님.

- 인지 신경과학과 신경경제학은 신경과학자 페소아(Luis Pessoa)가 피질 중심주의(cortico-centism)라고 부른 또 다른 중심주의의 형태에 시달리고 있음.

이 견해는 신피질(neocortex)에 있는 특정 영역이 의사결정 같은 복잡한 인지적 기능에 대한 원인이라는 것

- 피질 중심주의의 반대자들은 네트워크 관점을 제안함.

복잡한 행위는 뇌 네트워크들의 활동에서 유래하고, 뇌의 같은 영역이 다른 네트워크에 의존하여 다른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것.

- 일단 네트워크 견해를 원리적으로 받아들이면 인지 네트워크의 부분들이 뇌에서 필수적이지 않고 몸에서도 필수적이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음.


 

  3. Embodied cognition


277-278

- 지난 30년 간, 체화된 인지는 인지과학의 고전적 견해에 대한 대안으로 발전함.

- 체화된 인지에 대해 논의하기 전에 명료하게 해야 할 것들

- (1) 경제학의 맥락에서, 허버트 사이먼(Herbert A. Simon)은 인지주의(cognitivism)의 주요한 지지자이고 경제학에서 그의 영향은 아직도 유효함.

사이먼의 영향은 신경경제학에서도 볼 수 있음.

진화된 가치평가와 알고리듬 학습의 제약을 받는 의사결정이 뇌에서 일어난다는 가정은, 의사결정이 핵심 정보처리 단위(central information-processing unit)에서 일어난다는 인지주의 가정의 biologically-informed version일 뿐임.

- (2) ‘체화된 인지’(embodied cognition)가 나타내는 것

4E cognition은 ‘embodied’, ‘embeded’, ‘extended’, and ‘enacted’ forms of cognition에 대한 구분

체화된 인지, 구현된 인지, 확장된 인지, enacted

여기서 말하는 체화된 인지는 인간의 몸이 인지에 필수적이며 사소한 요건이 아니라는 견해

예) 인지주의자는 눈이 시각적 자극을 모으는 데 필수적임을 부정하지 않을 것이며, 설사 그렇다고 해도 뇌 그 자체로 몸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부정하지 않을 것임.


278

- 체화된 인지에서 인지를 이끄는 피질, 신피질, 신체적 자원(bodily resource)의 요소의 통합은 다른 층위로 받아들여질 수 있음.

- 골드먼은 체화된 인지에 관한 ‘온건한’ 접근을 받아들임 (Goldman 2012)

뇌는 여전히 특권적이지만 더 이상 컴퓨터 메타포로 이해할 수 없음.


278-279

더 급진적인 접근은 뇌와 몸에 대한 통합된 견해를 옹호함.

다마지오(Antonio Damasio)의 신체 표지 가설(somatic marker hypothesis, SMH) (Damasio 1994)

이 가설 뒤에 있는 발상은, (심박수, 호흡수 같은) ‘신체 표지’는 ‘신체 상태’를 정의하고 선택의 예상에 관한 정보를 뇌에 제공한다는 것.

등등


279

- 생태론적 생리학(Gibson 1976)이나 신경현상학(Varela 1996) 같은 다양한 지적 전통

체화된 인지과학과 신경경제학에서 어떤 접근들은 뇌와 몸이 살아왔고 진화해온 환경에 대한 연구를 강조함.

- 뇌-몸-환경 연결에 관한 신경과학적 접근 중 특히 흥미로운 것은 ‘예측적 부호화’(predictive coding)(Friston 2010)

이는 ‘베이지안 뇌’의 정교한 버전

- 또 다른 버전은 ‘상호작용적 뇌’ (Di Paolo & De Jaegher 2012)


279

- 이러한 논쟁은 체화된 인지뿐만 아니라 ‘포스트-인지주의자’ 접근에도 있음.

인지적 활동에 대한 심적 표상들의 역할


 

  4. The extended mind hypothesis


279-280

- 체화된 인지가 인지의 신경적 한계를 몸을 포함하는 것으로 확장하는 반면, 확장된 인지는 인지가 뇌와 몸에 속박된다는 요건을 느슨하게 함.

확장된 인지는 체화된 인지보다 더 외재주의적인 것을 목적으로 함.

- 클라크와 차머스는 ‘확장된 마음’(extended mind)를 도입함.(Clark and Chalmers 1998)

‘동등성 원리’(parity principle)

오토와 잉가의 사례

오토의 공책은 잉가의 뉴런과 ‘기능적으로 동등’하다고 말할 수 있음.

- 확장된 마음 가설에 관한 세 가지 비판

비판(1): ‘인지적 부풀림’(cognitive bloat). 마음 확장에 대한 엄격한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어떤 것이나 인지의 일부분으로 간주될 수 있음. (Rupert 2004)

비판(2): ‘인지적 표지’(mark of the cognitive). 환원불가능하게 개인에게 고유한 어떤 것이 있다는 것. ‘고유한’ 것이면서 ‘비-도출적’인 심적 내용이 있고 이러한 인지적 내용은 뇌에서 기원한다는 것. (Adams & Aizawa 2010)

비판(3): ‘인과적 구성 오류’(causal-constitution fallacy). 무엇이 인지를 일으키든 필연적으로 인지를 구성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Adams & Aizawa 2010)

- 클라크의 대응 (clark 2008)

- 이러한 논쟁에서 로스와 래디먼은 인지 체계의 경계는 존재론적 고려사항들에 기반할 필요는 없고 국소적 설명들에 대한 기회들에 의존해야 한다고 함.(Ross and Ladyman 2010)

이러한 비판들은 뉴런과 외적 자원의 기능적 동등성과에 대한 확장된 마음의 원래 해석을 약화시킴.


281

- 이러한 것들이 신경경제학과 어떤 관련이 있는가?

글림처의 신경경제학에 관한 돈 로스의 논평

“글림처가 말하지 않았지만 그의 논변에 반대되지 않는 방법론적 요점은, 기능적 신경과학과 관련된 모든 계산들이 전적으로 ‘머릿속’에 위치한 인과적 메커니즘들에만 의존해야만 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내 뇌의 일부에서 다른 부분으로 변환되는 경로를 생각해보자. [...] 이러한 과정들은 뉴런, 교과서, 논문, 그리고 과학적 영어의 사회적 구조에서의 정보 인코딩을 포함하는 계산적 메커니즘을 실행한다.”



  5. Embodied choice


281-282

- 거울 시스템(mirror system)과 신경 재사용 원리(neural reuse principle)의 역할은 의사결정과 매우 유관한 것으로 나타남.

- 거울 시스템이 상호주관성의 근원으로 간주되듯이, 다른 사람을 포함하는 의사결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함.

- 뇌 조직의 편재성(ubiquity) 때문에, 신경 재사용은 결정 틀, 습관화, 의사결정 메타포 같은 다양한 선택 관련 현상을 설명함.

습관화의 예. 특정 음식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이 그 음식에 관하여 만족하게 할 수 있음. 음식을 떠올리는 것은 감각-운동 영역(sensory-motor area)을 부분적으로 활성화하기 때문에 ~

즉, 먹는 것을 떠올리는 것은 먹는 것에 관한 신경적 자극을 포함함.

의사결정 관련해서도 비슷함.

- 더 근본적으로, 신경 재사용은 의사결정에서 핵심 쟁점

쟁점(1): 지각, 의사결정, 행동은 같은 신경 영역들에 얽혀있음.

이는 의사결정 할 때 같은 영역들이 다른 기능을 하나는 증거임.(Cisek & Kalaska 2010)

쟁점(2): 자극 평가와 행동 계획의 과정은 평행적으로 발생하며 지속적으로 둘이 서로에게 편향을 가지게 함.

‘분산된 합의 모형’(distributed consensus model)은 선택에 관한 전통적인 신경경제학적 모형들을 대체하려는 목적

전통적인 모형은 순차적으로 운동영역이 변환된다는 것.

- 의사결정에 관한 분산된 모형을 지지하기 위해 레포라와 페줄로는 ‘체화된 인지’라는 개념을 도입함.(Lepora & Pezzulo 2015)

의사결정이 일어나기 전에 행동은 의사결정 과정에 본질적인 부분이라는 것.


282

- SMH는 의사결정을 설명하기 위하여 뇌와 몸에 대한 첫 번째 현대적인 통합적 접근

두 가지 메커니즘을 골라냄.

메커니즘(1): body loop. 뇌는 신체적 표지의 형태로 몸에 예화된 정서적인 정보를 처리한다는 것.

메커니즘(2): as if loop. 신체적 표지들이 뇌간(brainstem)을 통하여 뇌를 직접적으로 자극한다는 것.

Bechara and Damasio (2015)는 두 대안적 루프를 다른 의사결정 상황에 연결시킴.

body loop는 불확실한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as if loop는 불확실성이 없는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불확실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뇌는 몸을 학습 발판(learning platform)으로 사용한다는 것.

사례) 불확실성이 있는 투자 상황은 대체로 body loop를 작동시키는 방아쇠가 됨.

투자자의 의사결정이 신체적 표지의 지도를 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행은 유도인자(inducer)의 본성에 의존하는 것으로 보임.

오늘날 SMH는 더 이상 결정에 관한 포괄적인 신경 이론으로 간주되지는 않지만, 뇌와 몸의 통합에 관한 기본 발상은 최신 이론에까지 유지되고 있음.


282

판단과 의사결정이 몸 상태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는 연구는 사회생리학에서 오랜 기간 연구됨.

예) 팔 위치와 자극 평가

30년 동안 수행된 이러한 연구들은 오늘날은 ‘재현 위기’(replication crisis)에 시달리고 있으나, 원래 연구의 대부분은 약간 수정된 실험 설정에서 재현되고 있음.


282

휴리스틱 의사결정의 예에서 몸은 유용한 자원임.

....



  6. Extended choice


283

- 폴 사무엘슨이 효용 이론을 관찰불가능한 존재자들로부터 자유롭게 하려고 했기 때문에 경제 이론의 흐름은 선택에 대한 외재주의적 이해에 점점 더 가깝게 되었다는 것.(Ross 2005)

가장 급진적인 형태는 ‘마음 없는 경제학’(mindless economics)

스펙트럼은 완전히 표상적인 인지주의부터 반-표상주의적인 급진적 형태까지

- 확장된 인지와 선호 이론의 관한 논의에서, 클라크와 차머스의 확장된 마음 개념을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음.

- 현시선호(revealed preference)과 양립가능한 클라크와 차머스의 접근은 내적 선택 과정과 외적 선택 과정이 기능적 동등성이 아니라 ‘설명적 동등성’

현시선호 이론에서 실제 선택에 대한 특정한 제약은 행위자의 선호에 관한 구체적인 추론을 허용함.

즉, 특정한 조건에서 특정한 선택은 특정 선호와 설명력에 있어서 동등하다고 간주될 수 있음.

- 클라크와 차머스의 접근과 양립가능한 또 다른 이론은 선택에 관한 제도주의 이론

“개인보다 구조적 제약이 더 많은 설명을 한다”는 제도경제학의 진술이 말하는 바는 제도적 요소들이 선택 과정들을 제약하고 개인의 생리학적 설명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는 것.

다른 말로, 심적이거나 신경적인 것은 제도적 요소와 결합될 때 설명적 잉여가 된다는 것.

공책과 계산기처럼 마음에 대한 대체물. ‘지능이 0인’ 거래자(‘zero-intelligence’ traders) (Gode & Sunder,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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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된 마음의 두 번째 물결은 내적・외적 자원의 기능적 통합에 초점을 맞춤.

외적 자원은 내적 자원에 대한 대체물로 작동하지 않지만 내적 자원과 함께 개인의 인지를 향상시키는 데 시너지를 일으키는 방식으로 작동함.

이 견해는 더 이상 급진적인 마음 없는 접근과 양립하지 않음.

개인이 일상의 의사결정을 향상시키기 위해 도구를 지속적으로 사용하지만 이는 도구가 뇌를 대체한 것이 아님.

이는 개인의 의사결정을 향상시키기 위한 (‘넛지’ 같은) 환경의 구조에 관한 개입과 관련됨.

행동후생경제학(behavioral welfare economics)은 확장된 선택의 사례가 되려면, ~


284

확장된 마음의 세 번째 물결은 같은 틀에서 기능적 동등성과 기능적 통합의 구성요소들을 합침.

예) ‘사회적으로 확장된 마음’(socially extended mind)

이는 제도들만 개인에게 제약을 가하거나 개인의 인지적 부담을 줄여준다는 것이 아니라, 개인들의 자원들의 통합도 그러한 역할을 한다는 것.

특히, 그러한 통합은 구조적이며, 그래서 그러한 제도들이 없다면, 개인들의 인지적 과정들이 존재할 수 없다는 점에서 제도들은 모두 개인들의 인지적 과정을 통합한다고 할 수 있음.

시장은 사회적으로 확장된 마음의 사례 (Gallagher et al. 2019)

시장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경제적인 추론 과정이 존재하지 않을 것임.


284




  7. Glimcher’s physiological subjective utility theory in light of 

     the externalist perspective




  8. Concluding remarks




(2021.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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