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2

[과학철학] Kuhn (1996), Ch 11 “The Invisibility of Revolutions” 요약 정리 (미완성)



[ Thomas S. Kuhn (1996), The Structure of Scientific Revolutions (3rd ed.), University of Chicago Press, pp. 136-143.

토머스 S. 쿤, 「11장. 혁명의 비가시성」, 『과학혁명의 구조』, 김명자・홍성욱 옮김 (까치, 2013), 242-252쪽. ]

■ [pp. 136-137, 242-243쪽]

- 쿤이 과학혁명의 사례로 제시한 것은 통상적으로 과학적 지식에 대한 추가물로 간주된 것.

• 사례를 추가해도 같은 견해를 취할 것이므로 사례 추가는 효과적이지 않음.

- 왜 과학 혁명은 거의 보이지 않았는가?

• 전문가와 일반인 둘 다 창조적인 과학 활동의 이미지를 권위 있는 출처에서 얻으며, 그 출처는 과학혁명들의 존재와 중요성을 체계적으로 숨기기 때문.

• 권위 있는 출처: 교과서, 교과서를 모델로 한 대중 서적과 철학적 저작

- 이들 세 범주의 공통점

• 이미 명료화된 문제, 데이터, 이론, 특정한 패러다임을 언급.

• 지난 과학 혁명의 안정화된 결과를 기록하고, 현재 정상과학 전통의 기반을 드러냄.

• 정상과학의 기반이 어떻게 인식되고 어떻게 받아들여지는가에 대하여 신뢰할 만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 없음.

■ [pp. 137-138, 243-245쪽]

- 교과서는 정상과학의 영속을 위한 교육적 수단으로 사용되므로 정상과학의 언어, 문제의 구조나 기준이 바뀔 때마다 일부든 전체든 다시 쓰여야 함.

• 교과서들은 과학혁명을 거칠 때마다 바뀌며, 과학 혁명의 역할뿐 아니라 존재 자체도 은폐함.

- 교과서는 과학자들의 자기 분야의 역사에 관한 감각을 절단하고 제거한 것을 대체함.

• 서론이나 이전 시대의 영웅들을 산발적으로 인용할 때 역사의 편린만 포함함.

• 기능상 이유로, 교과서의 패러다임 문제들의 서술과 해결에 기여했다고 평가될 수 있는 과거 과학자들의 연구 중 일부분만을 인용함.

- 그 결과 과학은 매우 누적적이고 선형적인 것으로 보임.

■ [pp. 138-140, 245-247쪽]

- 과학자들은 다른 분야 사람들보다 역사를 다시 쓰려는 유혹을 더 강하게 느낌.

• 과학 연구의 결과는 역사적 맥락에 대한 의존성을 뚜렷하게 보여주지 않음.

• 위기와 혁명기를 제외하면 과학자의 지위가 매우 안정적인 것으로 보임.

• 화이트헤드: “그 분야의 창시자들을 잊기를 주저하는 과학은 패배한 것”

- 그러나 과학도 다른 전문적 활동과 마찬가지로 영웅을 필요로 함.

• 영웅들을 잊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연구를 수정하여 영웅들의 이름을 보존함.

- 그 결과 과학사를 직선적이거나 누적적으로 보게 만드는 경향이 생김.

• 이는 과학자가 자신의 연구를 돌아보는 데까지 영향을 미침.

- 돌턴의 사례

• 돌턴의 화학적 원자론의 발전에 대한 세 가지 양립할 수 없는 설명은, 돌턴이 결합비와 같은 화학적 문제들에 일찍부터 관심을 가졌던 것처럼 보이게 함.

• 그러나 사실상 그러한 문제들은 문제들이 거의 해결될 때 돌턴에게 떠올랐음.

• 물리학과 기상학에 국한된 일련의 질문과 개념을 화학에 적용한 것의 혁명적 영향이 돌턴의 설명에는 빠져있었음.

• 돌턴이 했던 일의 결과가 그 분야의 재배치이며, 이러한 재배치는 화학자들에게 옛 데이터에 대해 새로운 질문을 하고 옛 데이터로부터 새로운 결론을 도출하도록 함.

- 뉴튼의 사례

• 뉴튼은 지속적으로 작용하는 중력이 시간의 제곱에 비례하는 운동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갈릴레오가 발견했다고 적음.

• 갈릴레오의 운동역학 정리(kinematic theorem)를 뉴튼의 역학적 개념의 매트릭스에 포함시키면 그런 형태를 취하게 됨.

• 그러나 갈릴레오는 그와 비슷한 말도 하지 않음.

• 아리스토텔레스-갈릴레오-뉴턴으로 이어지는 질문과 해답의 변화는 은폐됨.

- 교과서는 과학이 일련의 발견과 발명에 의해 선형적으로 현재까지 발전한 것 같은 이미지 형성함.

140-, 247-

돌턴과 뉴튼의 사례는 각각 단일한 혁명의 맥락에서,

■ 보일의 사례

249-252

원소에 대한 보일의 정의는 원소와 같은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 제시된 것.

그러한 정의는 전통적인 화학적 개념의 부연 설명에 불과함.

보일의 경우와 같은 언어상의 정의에는 과학적 내용이 별로 없고, 의미가 논리적으로 충분히 설명된 것이라기보다는 교육상의 보조물에 가까움.

(2019.09.27.)


2018/08/21

대학원의 카이사르



동료 대학원생이 기말보고서를 어떤 방향으로 쓸지 고민하고 있었다. 이미 자료는 충분히 모아놓았고 읽을 만큼 읽었는데 어떤 방향으로 논지를 구성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럴 법한 방향으로 논지를 구성하려니 이미 선행 연구가 충분히 있고 선행 연구를 피해서 논지를 구성하려니 논지가 전혀 그럴듯하지 않다고 했다. 며칠 고민하던 그 대학원생이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형님, 결국 그 방향(선행 연구를 피하는 방향)으로 해야겠어요. 루비콘 강을 건너기로 했습니다.” 루비콘 강을 건너기로 했다는 말을 듣고 나는 이렇게 말했다. “보고서를 완성하면 대학원이 비참해지고 보고서를 완성하지 못하면 네가 파멸하겠구나.”

학기말이라서 나도 뭔가 하고 있기는 있는데 이러다가 내가 파멸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그냥 대학원이 비참해졌으면 좋겠다.

(2018.06.21.)


2018/08/20

공부 잘하는 사람보다 공부 못하는 사람이 더 힘들다



사업하는 사람한테 사업하면서 어떨 때 제일 힘드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비슷한 답변을 한다고 한다. 사업이 안 될 때 제일 힘들다는 것이다. 여기서 힘들다는 것은 마음이 안 좋다, 가슴이 답답하다,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몸이 힘들다는 것이다. 사업이 잘 되면 사업자의 노동량과 노동시간이 늘고 사업이 안 될 때는 그 반대인데, 오히려 사업이 잘 될 때는 힘들 줄 모르고 일하고 사업이 안 될 때 몸이 더 힘들다고 한다.

공부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내가 어렸을 때를 돌이켜보면 꼭 공부 못했던 어른들이 자신의 어린 시절을 까먹고는 공부 못하는 아이들한테 공부도 못 하는 놈이 뭐 그렇게 힘들어하느냐고 타박했다. 공부를 못하는데도 힘든 것이 아니라 공부를 못 하니까 힘들었던 것이다. 공부 못하는 아이를 둔 부모들 중 일부는 어느 집 아무개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공부를 잘 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자기 자식을 들볶는데, 사실 그 우등생은 공부를 잘 하니까 힘이 나서 공부를 열심히 한 것이 아닐까 싶다.

대학원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나는 왜 힘든가. 변변하게 하는 것도 없고 보고서도 별 진척이 없는데 왜 힘든가. 공부를 못 하니까 힘든 것이다. 공부가 힘들다고 하면 어떤 사람들은 데이비드 루이스 이야기를 한다. 데이비드 루이스는 당뇨병으로 고생하면서도 몸에 주사바늘 같은 것을 꽂고 연구를 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루이스의 일화가 시사하는 바를 잘못 파악하고 있다. 아픈 몸으로 연구를 계속한 것도 대단한 것이겠지만, 정말 대단한 점은 아픈 몸으로 연구를 진행할 정도로 연구가 잘 되었다는 점일 것이다.

(2018.06.20.)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예언한 알라딘 독자 구매평 성지순례

졸업하게 해주세요. 교수되게 해주세요. 결혼하게 해주세요. ​ ​ ​ ​ ​ * 링크: [알라딘] 흰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소설 (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4322034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