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23

[강의계획서] 심리철학연구: 마음의 본성 (권홍우, 2011년 1학기)

- 수업명: <심리철학연구: 마음의 본성>

- 2011년 1학기

- 서울대 철학과 대학원

- 담당교수: 권홍우

■ 수업목표

본 세미나는 현대 심리철학의 큰 주제 중 하나인 마음의 내용(Mental Content)에 대한 여러 가지 논의를 소개하고 토론함을 목표로 한다. 전반부에서는 Frege 이래 전통적인 content에 대한 견해가 Burge나 Putnam의 외재론에 의해 어떻게 도전을 받는지, 그리고 정신 현상을 이해함에 있어 그 함축은 무엇인지 살펴볼 것이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전통적인 견해에 대한 또 다른 도전인 self-locating belief의 문제를 다룰 것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마지막 부분에서 지각 경험 또한 같은 종류의 내용을 갖는지, 그리고 경험의 내용이 감각질과 어떤 관계를 갖는지 살펴볼 것이다.

■ 강의계획

1주 - 개요

2주 - Frege의 content에 대한 견해

- Frege, “On Sense and Reference” (1892)

- Frege, "Thought" (1918)

3주 - De Re 믿음

- Quine, “Quantifiers and Propositional Attitudes” (1956)

- Kaplan, “Quantifying In” (1968)

* 참고1: Quine의 intension에 대한 견해

- Quine, Word and Object (1960), Ch.6 (“Flight from Intension”)

* 참고2: De Re belief에 대한 흥미로운 해석

- Stalnaker, “What Is De Re Belief” (2008)

4주 - Externalism에 대한 논쟁 (I)

- Burge, “Individualism and the Mental” (1979)

- Burge, “Other Bodies” (1982)

* 참고: Putnam, “The Meaning of Meaning”

5주 - Externalism에 대한 논쟁 (II)

- Loar, “Social Content and Psychological Content”

- Stalnaker, “On What's in the head”

6주 - Externalism의 문제: Self-Knowledge

- Boghossian, “Content of Self-Knowledge” (1989)

- Burge, “Individualism and Self-Knowledge” (1988)

7주 - Nature of Belief - Digesting the Externalist Lesson (I)

8주 - Nature of Belief - Digesting the Externalist Lesson (II)

9주 - David Lewis on Intentionality

- Lewis, “Putnam's Paradox”

- Lewis, “Reduction of Mind”

- Stalnaker, “Lewis on Intentionality”

10주 - The Problem of Self-Locating Belief (I)

- Perry, “Frege on Demonstratives”

- Perry, “The Problem of the Essential Indexical”

11주 - The Problem of Self-Locating Belief (II)

- Lewis, “Attitudes De Dicto and De Se”

12주 - The Problem of Self-Locating Belief (III)

13주 - Perceptual Content (I)

14주 - Perceptual Content (II)

(2015.12.07.)

2018/01/21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해주면 좋겠다”는 말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해주면 좋겠다”는 말을 잘못 사용하는 것 같다.

일단 ‘있는 그대로의 나’라는 말부터가 상당히 신비롭다. 다른 요소들의 개입이 없는 나는 무엇인가. 진공 상태에 있는 구형인 완전탄성체 같은 건가. 입자물리학에서는 그런 게 가능할지 모르는데 사람은 그런 식으로 분석하기 힘들다. 어떤 사람에게서 성장과 생활에 관한 요소를 제거하면 본래의 모습이 남는 것이 아니라 거의 아무 것도 안 남게 될 것이다.

드라마에 나오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해주면 좋겠다”라는 대사는 자기 환경이 너무 좋아서 원치 않는 이성이 자기에게 꼬이는 것이 싫다는 뜻이다. 부모가 재벌이라서 자기한테 이성들이 자기를 보지 않고 자기 부모의 재산을 보고 접근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한다든지, 외모가 굉장히 출중해서 이놈저놈 똥파리가 꼬이는 것이 귀찮아서 하는 말이다. 당연히, 쥐뿔도 없는 사람들이 할 만한 말이 아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그런 대사는 낭만적인 것이지만, 실제 세계의 평범한 사람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도둑놈 심보를 드러내 보이는 것일 뿐이다. 나에게 별반 매력적인 요소가 없고 노화 등으로 인해 매력 요소가 앞으로 더 감소할 것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그런 것 신경 안 쓰고 나를 좋아했으면 하는 것이니 말이다. 요행을 바라는 것은 사람들의 공통된 심리이니 비난할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자신의 분수를 알고 현실을 냉정하게 파악해야 할 것이다.

내가 그와 비슷한 장면을 영화에서 보았던 것 같다. 영화 <악마를 보았다>에서 최민식이 그랬다. “야, 네가 나 좀 좋아하면 안 되냐? 네가 나 좀 좋아할 수도 있는 거잖아? 어? 그래 안 그래?” 아니다. 최민식은 반대로 말했다.

(2017.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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