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25

[경제학의 철학] Maziarz and Mróz (2020), “Response to Henschen: causal pluralism in macroeconomics” 요약 정리 (미완성)

[ Mariusz Maziarz and Robert Mróz (2020), “Response to Henschen: causal pluralism in macroeconomics”, Journal of Economic Methodology, 27(2): 164-178. ]

1. Introduction

2. The meaning of adequacy and the relation between theories of causality andmodels

3. Henschen’s definition of causality

4. The other accounts of causality with examples of models

4.1. Probabilistic approach

4.2. Mechanistic approach

5. Concluding remarks

1. Introduction

164

헨셴이 요약한 개입주의의 설명

X는 Y를 일으킨다 iff

..

헨셴은 거시경제학적 인과성에 관한 세 가지 조작주의적 설명을 분석하고 세 이론의 특정한 요건으로부터 자유로운 요약을 제공함

우드워드, 후버, 앵그리스트와 퀘어스타이너

직접적 유형-수준 인과성의 정의를 거시경제학적 인과 모형에 제공하고자 함.

165

쟁점

개입주의 해명은 인과성의 철학에서 유일한 접근이 아님.

확률적 접근과 메커니즘적 접근도 거시경제학적 인과 모형에 적합함을 보이고자 함.

인과성에 대한 해석은, 주어진 모형의 특성에 의존하며, 그 모형이 헨셴의 기준에 충족하더라도 그러하다는 것

165

..

165

- 논문의 목적

직접적 유형-수준 인과성에 관한 헨셴의 정의는 거시경제학적 인과 모형의 일부 집합과 관련해서만 적절하고 다른 모형 집합은 인과성에 관한 확률적 또는 메커니즘적 정의 버전에 더 또는 똑같이 적절함

- 논문의 구성

2절: 헨셴이 가정한 '적절한'의 의미를 구별하고 모형과 인과적 관계의 정의의 관계를 탐구

3절: 거시경제학적 인과성에 관한 헨셴의 설명

4절: 다른 거시경제학적 인과 모형의 사례. 헨셴의 사례가 보편적이라는 데는 의문

5절: 인과 다원주의가 거시경제학의 철학에서 권장될 만함.

2. The meaning of adequacy and the relation between theories of causality andmodels

167-168

..

정책 결정과 관련된 거시경제학적 인과 모형들이 개입-중립성에 관한 지식을 요구하지 않음을 고려한다면, 헨셴의 정의는 규범적 개념으로서 너무 협소함.

예) (연준 이자율 결정 같은) 어떤 개입은 거시경제적 변수들에 관한 적절한 예측에 기반하는 반면, (성장을 촉진하는 제도적 변화 같은) 다른 것들은 메커니즘적 증거를 요구함.

거시경제학적 인과성에 관한 헨셴의 정의를 논의한 뒤, 저자들은 거시경제적 변수들과 거시경제적 메커니즘 사이에서 확률 의존성을 표상하는 인과 모형의 사례를 제시할 것임.

이 논문의 결론은 인과 다원주의가 거시경제학의 인과에 관한 직접적 유형-수준 정의로서 적절하다는 것

3. Henschen’s definition of causality

168

헨셴이 제시한 정의에서 인과 모형은 삼중체

...

168

헨셴은 이 정의에 맞는 세 가지 모형을 분석함

(1) 하이퍼인플레이션에 대한 케이건의 합리적 기대 버전

(2) 뉴 케인지안 DSGE

(3) 실질 GDP 변화에 대한 의도된 연준 이자율 변화에 대한 인과적 영향 분석

168-169

로머가 기술한 모형

...

헨셴은 이 모형의 인과적 구조를 개입주의자의 용어로 해석함.

..

169

..

그러나 실제 연구 실행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거시경제학자들이 거시경제학적 모형들의 완전한 집합이 인과적이라고 간주하는지 고려하지 않는다면, 헨셴과 같은 방식으로 거시경제학적 인과성에 관한 기술적으로 적절하고 완전한 해명을 형식화될 수 없음.

169

이러한 realities 중 하나는, 다양한 모형들이 인과성의 다른 정의와 관련하여 (사실상의 또는 가능한) 관계들을 표상한다는 점

다른 하나는, 헨셴의 정의와 부합하는 모형들이 clear breaks, regime switches, or interventions을 포함하지 않는 데이터셋으로 추정된다는 점

거시경제학의 이러한 특징은, 만일 그러한 해명이 거시경제학적 인과성에 관한 완전한 기술로서 이해된다면, 개입주의자에게 문제가 됨.

4. The other accounts of causality with examples of models

169

인과성 이론에서 주요한 철학적 다섯 입장

규칙성, 확률, 반-사실성, 인과-과정(메커니즘), 조작주의

거시경제학 모형의 맥락에서 반-사실적 접근은 제한된 사용

(4.1)에서 확률

(4.2)에서 메커니즘

4.1. Probabilistic approach

169-170

규칙성 이론은 과학 발전 반영 안 되고

확률

170

그랜저-인과성은 ....

그랜저는 인과성에 관한 정의를 조건부 확률(직접적 그리고 유형-수준)과 관련하여 제시함.

여기서 조건부 확률이 가정하는 것은

(A) 원인이 결과에 시간적으로 선행

(B) 인과 관계는 시간에 불변

(C) 원인은 결과에 관한 추가 정보를 포함

시계열 (변수) Y는 변수 X에 대한 원인이다 if:

P(Xₜ₊₁ ∈ A|′Ω) ≠ P(Xₜ₊₁ ∈ A|′Ω-Yₜ) for some A

Xₜ, Yₜ: 정상성 시계열(stationary time series)′

′Ωₜ: t 시점의 우주에서 이용가능한 모든 유관한 지식

170-171

그랜저는 Suppes’ (1970) 정의를 재형식화함

...

헨셴은 이러한 방법을 현재 인과성의 철학에서 비판받는다는 이유로 논문에서 뺌.(Henschen 2018a, p. 2)

그랜저 인과성에 관한 비판

...

그러나 그랜저-인과성 시험의 실제 사용, 그리고 더 넓게는 선-이론적 계량경제학의 방법은 그러한 결과들이 어떤 목적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음을 지적함.

그랜저-인과성이 통상적으로 이해되는 인과성이 아니라도 해도, 인과적 결론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계량경제적 추론을 뒷받침하는 도구로 여전히 사용됨.

인과성의 정의를 발전시키는 것은 계량경제학자들의 연구 실행을 염두에 둘 것을 요구함.

그랜저-인과성 시험이 변수들 사이의 확률적 관계를 포괄할 수 없고 따라서 유형-수준 정의에 근거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랜저의 견해는 거시경제학적 인과 모형과 관련하여 기술적으로 적절한 정의의 후보로 간주될 수 있음.

171

벡터 자기회귀 방법(VAR)

171

축약형

𝘠ₜ = 𝛿₁+𝜃₁₁𝘠ₜ₋₁+𝜃₁₂𝘟ₜ₋₁+𝜀₁ₜ

𝘟ₜ = 𝛿₂+𝜃₂₁𝘟ₜ₋₁+𝜃₂₂𝘠ₜ₋₁+𝜀₂ₜ

171

이러한 모형의 목적은 시계열의 미래 값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전달하는 것

축약형 VAR(reduced-form VAR)은 비-자료-유도적(이론-함축적) 제약을 더하여 구조적 형태인 SVAR로 바꿀 수 있음.

SVAR의 주요 목적은 변수들 사이의 구조적 관계를 확인하고 독립적인 외생 충격들에 대한 반응을 촉진하는 것

충격이 독립적이고 외생적이라고 가정한다면, 이러한 모형들은 조작주의 해명에 잠재적으로 잘 부합할 것임.

171-172

그랜저-인과성 시험 틀을 가지고 하면, 경험적으로 더 적합한 것을 할 수 있다는 연구들...

이러한 접근은 에너지 소비와 GDP와의 인과 관계를 분석한 것에 적용

모형에 포함된 적절한 시차들의 수를 선택하기 위해서, Lee는 다른 order의 축약형 VARs를 평가하고 선택

172

Olivei and Tenreyro (2007)

172

𝗫ₜ = 𝗙(𝘓, 𝘲)𝗫ₜ₋₁+𝗨ₜ

𝗬

172-173

여기서도 관찰 자료가 중요함.

As argued by Cartwright (2001) and Dawid (2010) in the context of directed acyclic graphs

단순히 관찰된 자료와 인과성에 관한 추론을 하는 것이 구분되어야 함.

우리가 우드워드나 헨셴을 따라 인과성에 관한 조작주의 해명을 사용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반응에 관한 이용가능한 자료로부터 개입으로 결론을 도출하는 것을 포함하는 인과적 추론과 관련되어야 함.

그러나 자료가 ‘interventional regime’ 하에서 모이지 않는다면, 두 레짐 사이에 필연적 연결은 없음.

관찰된 자료에 따라 평가된 적절한 계량경제 모형과 관련된 인과성의 정의를 개입주의자 해명으로서는 보여주기 어려움.

사용된 방법과 자료에 비추어 본다면, 인과성에 관한 확률적 해명이 개입주의 해명보다 더 낫다.

VAR 모형으로부터 이끌어낸 결론의 인과적 특성은 인과성에 관한 확률적 정의를 전제하거나 또는 그러한 모형이 C가 조작될 때 E가 변화할 것이라는 결론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정당화되지 않음.

VAR 모형이 평가받는 방식을 고려해본다면, 이러한 시계열 모형이 변수들 사이의 확률적 상호의존성을 표상한다는 결론은 정당해보임.

이에 근거하여, 우리는 인과성에 관한 확률적 유형-수준 정의가 거시경제학에서의 인과적으로 해석된 계량경제학 모형에 적합한 것으로 보임.

수피즈의 인과성에 관한 (토큰-수준) 이론을 유형-수준 정의로 번역하는 것은 좋은 후보로 보임.

변수 X는 일견(prima facie) 변수 Y의 원인이다 iff 변수 Y의 조건적 분포(conditional distributions)는 ....

4.2. Mechanistic approach

173

....

새먼-레일튼 접근은 메커니즘을 C와 E를 연결하는 점진적 과정으로 정의함.(Railton, 1978; Salmon, 1984)

...

마치오니가 제시한 경제학적 메커니즘의 두 가지 특징

정의(1): 이건...

정의(2): 경제적 메커니즘의 특징을 두 가지로

특징(1): 그러한 메커니즘은 합리적일 것이라 가정되는 상호작용하는 행위자들의 복합체

특징(2): 더 높은 수준의 인과 관계는 그러한 행위자들의 상호작용으로부터 창발됨.

173

DSGE 모형

Mendoza (2006)

개방 경제에 관한 DSGE 모형을 사용하여 신용 제약이 외부 충격과 관련하여 산출 감소를 일으켰다고 결론내림

Kuorikoski and Lehtinen (2018, p. 3)

DSGE 모형이 새로운 거시경제적 메커니즘을 포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인정하지만

그에 대해 자세히 말하지는 않음.

저자들은 여기서 인과성에 관한 메커니즘 버전을 보여주기로 함.

173

Mendoza’s (2006) model

세계에는 두 가지 집단의 존재자들

(1) 부채 한계에 직면한 소비자들

(2) 기업들

이러한 존재자들은 자신들의 선호 함수를 극대화하는 합리적 행위자

존재자들 간의 상호작용은 상위-수준의 결과를 산출

: 기업의 생산 비용을 올리는 외부 충격은 부채 한계가 있는 소비자가 소비를 줄이게 함.

외부 충격은 행위자의 제약 조건에 영향을 줌.

행위자들 간의 수정된 행위와 상호작용은 외부 충격과 산출 사이의 총합-수준 인과 관계를 산출함.

173-174

5. Concluding remarks

175

헨셴은 거시경제학적 인과성에 관한 적절한 해명을 제공한다고 주장함

해당 연구에 관한 쟁점은 적절성의 전제된 의미가 모호하게 남는다는 점

..

헨셴의 정의는 보편성이 부족하다는 것

175

위에서 제시한 거시경제학적 인과 모형의 사례들은

(1) 개입-불변의 관계

(2) 변수의 조건부 분산의 변화

(3) 메커니즘

을 대표함

그러므로 거시경제학에서의 인과성에 관한 적절한 기술에 관한 관점은 온건한 인과 다원주의임.

인과성에 관한 인식론적 대원주의는 두 가지 존재론적 입장과 관련될 수 있음.

입장(1): 인과성에 대한 다른 개념들은 실재 그 자체를 실제로 나타내며, 이는 다른 유형의 인과 모형들을 정당화함.(존재론적 다원주의)

입장(2): 인과성은 단일하지만, 가리키는 것은 다양해서 다양한 유형의 인과 모형들을 정당화한다.(존재론적 일원주의)

저자들의 논증은 둘 다 수용할 수 있으며, 둘 중 하나를 여기서 선택할 필요는 없다는 거

175

(2023.05.01.)

2022/02/24

박근혜 사면 이후에 대한 예측, 또는 소박한 기대



박근혜가 사면된다고 한다. 그렇게까지 놀랍거나 충격적이지는 않다. 그렇게 불쾌하거나 화가 나지도 않는다. 박근혜 국정농단 때 나오는 언론 보도를 보면서 ‘저 정도로 상태가 안 좋으면 그냥 심신미약이라고 해도 되는 거 아닌가?’ 하고 생각할 정도였기 때문이다. 이명박이 머리 좋고 부지런한 악당이라면 박근혜는 김광진의 <마법의 성> 가사에 나오는 마법에 빠진 공주 같은 것이니까 나오든지 말든지다. 사법 정의 같은 것도 나는 잘 모르겠다. 다만, 박근혜가 사면된 이후 어떤 난장판이 펼쳐질지 생각하면 괜히 가슴이 설렌다.

영화 <친구2>와 비슷한 상황이 될지 모르겠다. 보스인 유오성이 감옥에서 나왔더니 자기 부하들은 전부 자기를 배신했거나 작업당했고 자기 부하였던 놈이 조직을 장악하고는 유오성을 찬밥 취급한다. 유오성은 다시 조직을 찾기 위해 조직원을 모은다. 그렇게 해서 유오성이 조직을 되찾느냐? 아니다. 유오성과 조직원들의 복수 때문에 원래 있었던 조직은 작살나고, 경찰은 유오성과 조직원들을 수배한다. 그러니까 유오성도 망하고 원래 있었던 조직도 망하는 것이다.

박근혜는 출소한 뒤 지난 날을 반성하며 화초나 기르며 살까? 아마 아닐 것이다. 자기와 자기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한다고 대외활동을 할 것이다. 박근혜 팬클럽들은 가만히 있을까? 난리도 아닐 것이다. 그들이 민주당을 공격할까, 국민의힘을 공격할까? 정답은 <친구2>에 나와 있다. 자기와 아무 관련 없는 조직을 접수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자기 조직이었던 곳을 접수하는 것이 맞다.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는 박근혜를 수사하여 잡아넣은 사람이다. 국민의힘 대표는 당 대표 선거 때 박근혜 탄핵이 정당했다고 말한 사람이다. 나머지 중진들도 박근혜를 배신한 사람이라는 비판을 듣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박근혜가 팬클럽을 몰고 다닌다? 도대체 어떤 난장판이 날까? ‘윤석열 대 이준석’만 해도 난장판인데 ‘윤석열 대 이준석 대 박근혜’라고 생각해보자. 도대체 어떤 난장판이 날까?

여기에 <가로세로연구소>가 끼어든다고 해보자. <가로세로연구소>는 최근에 <뮤지컬 박정희>까지 만들면서 보수 지지자들의 돈을 빨아들이고 있다. 예매에서 <뮤지컬 박정희>가 유준상과 조승우가 출연하는 뮤지컬을 이겼다. 얼마 전에는 박근혜 옥중 서신을 책으로 출판해서 사전예약 판매를 하고 있는데, 예약 판매 첫 날 1만 부가 넘게 팔렸다. 박근혜로 다양하게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이제 아예 박근혜가 사면되어서 나온다? 난리도 아닐 것이다. 이준석은 당 대표 선거 때 <가로세로연구소>를 없애겠다고 말했고, <가로세로연구소>는 이준석 탄핵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박근혜가 <가로세로연구소>에 나온다고 해보자. 현재 <가로세로연구소>가 구독자가 80만 정도이니 박근혜 출연을 기점으로 100만을 돌파할 것이다. 과연 어떤 난장판이 벌어질까?

박근혜의 정치적 능력이나 감각은 중요하지 않다. 마법에 빠진 공주에게 중요한 것은 국정 운영 능력 같은 것이 아니라 공주라는 사실이다. 박근혜가 무슨 정신 나간 이야기를 하든 말든 그 자체로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 이야기를 자신의 정치적 목적이나 상업적 목적을 위해 활용할 사람들이 널려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사람은 돈을 벌기 위해 박근혜를 이용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다시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위해, 그리고 다시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박근혜를 이용할 것이다. 그들 덕분에 국민의힘에서는 거대한 난장판이 벌어질 것이다. 박근혜는 배신의 정치를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윤석열을 지지한다고 말할까? 여기에 지지자들이 박근혜를 떠받들고 감싸고 돌아다닌다면?

왜 형 집행정지도 아니고 사면인지, 이게 국민 통합 같은 것과 무슨 상관인지, 사법 정의와는 부합하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그러든가 말든가, 문재인 지지자들은 여전히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할 것이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욕 몇 번 하고 민주당을 지지할 것이고, 중도층은 박근혜 사면에 실망해서 국민의힘 쪽으로 살짝 기울었다가 국민의힘에서 거대한 난장판이 벌어지는 것을 보고 더 실망해서 아예 투표장에 안 가거나 이재명을 찍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사법 정의고 뭐고를 떠나서 박근혜 사면은 민주당에 유리한 요소일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거대한 난장판이 벌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2021.12.24.)


2022/02/23

서민 같은 정치인



저녁 먹다가 어머니께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안철수, 허경영 중에 옆집에 누가 살았으면 좋겠냐고 물었다. 어머니는 윤석열이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이재명을 찍을 예정이다. 어머니에 말에, 나도 윤석열이 살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나는 심상정을 찍을 예정이다.

윤석열이 실언하는 것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다. 국민의힘의 집권 가능성이 낮아져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정말 옆집 사는 아저씨를 보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많은 사람들은 서민적인 정치인을 원한다. 그런데 서민적인 정치인과 정말 서민처럼 말하는 정치인은 다르다. 서민적인 정치인은, 어떤 서민도 그러한 방식으로 말하지는 않지만 서민이 원하는 방식으로 말하는 정치인이다. 정말 서민이 평상시에 말하는 듯이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여과 없이 말하면 말을 뱉을 때마다 실언 퍼레이드를 하게 될 것이다. 윤석열은 그렇게 말한다. 그렇게 매일 실언한다.

배우들이 연기하는 것이나 정치인들이 말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배우들의 연기를 보자. 어느 누구도 실생활에서 그렇게 행동하지 않고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배우들이 연기한 것을 보고 자연스럽다고, 진짜 같다고 판단한다. 연기가 아니라 진짜로 행동하는 것을 카메라로 찍어놓으면 그렇게 어색할 수 없다. 배우는 정말로 사람들이 행동하는 대로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는 대로 연기해야 한다. 정말로 사람들이 행동하는 대로 연기하면 발연기라고 욕 먹을 것이다. 서민적인 정치인과 정말 서민처럼 말하는 정치인의 차이도 이와 비슷할 것이다.

언론에 나오는 윤석열을 보면 내가 알 법한 아저씨를 보는 것 같아서 정겹다. 사회에 대한 관점이 뭔가 조금씩 다 잘못되어 있고, 자기 분야 이외의 분야에 대하여 조금씩 다 잘못 알고 있고, 그러면서도 고집 세고, 남의 말 안 듣고, 자기가 얼마나 고생해서 이 자리에 왔는지 자랑하고 싶어 하고, 그러면서 술 좋아하고, 술 한 잔 먹으면 헬렐레 하면서 아까까지 열을 내며 했던 이야기가 뭐가 중요하겠느냐고 하는, 그런 아저씨를 보면 정겹다. 내가 곧 마흔이 될 것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정겹다. 아마 우리 옆집에 사는 중장비 기사 아저씨가 대선 후보가 되어도 윤석열처럼 말하고 윤석열처럼 매일 해명하고 사과할 것이다.

오늘 윤석열이 한 실언만 봐도 정겹다. 스무 살도 되지 않은 대입 수험생들이 면접을 봐도 그렇게는 말하지 않는다. 우리 학교에 왜 지원했느냐는 면접관의 질문에 “원래 다른 학교에 가고 싶었는데 내신이 망해서(또는 수능이 망해서) 이 학교에 지원했다”고는 하지 않는다. 대학원 진학도 마찬가지다. 왜 대학원에 지원했느냐는 질문에 “취업이 안 되어서”라든지 “유학 가야 하는데 잠시 지낼 곳이 필요해서”라고 답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윤석열은 그렇게 답한다. 어떻게 저렇게 대답할까? 언론 보도를 보면 나도 모르게 웃게 된다.

그런데 정겨운 것은 정겨운 것이고, 윤석열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 옆집 아저씨가 대통령이 되면 안 되는 것처럼 윤석열은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

* 링크: [한겨레] 윤석열 “국민의힘, 선뜻 내키지 않았으나 민주당 못 가 부득이 선택”

( 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1024546.html )

(2021.12.23.)


[외국 가요] 빌리 홀리데이 (Billie Holiday)

Billie Holiday - I’m a fool to want you ( www.youtube.com/watch?v=qA4BXkF8Dfo ) ​ Billie Holiday - Blue Moon ( www.youtube.com/watch?v=y4b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