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4

[경제학의 철학] Rosenberg (2009), “If Economics is a Science, What Kind of a science is it?” 요약 정리 (미완성)

 

[ Alex Rosenberg (2009), “If Economics is a Science, What Kind of a science is it?”, in D. Ross and H. Kincaid (eds.)(2009), The Oxford Handbook of Philosophy of Economics (Oxford University Press), pp. 55-67. ]

55

경제학은 패러다임을 가짐.

p.55

둘째, 경제학은 고도로 수학적이다.

p.56

셋째, 경제학은 proprietary laws를 가진다. 하지만 경제학 제국주의는 비경제학의 주장이다.

p.56

p.56

앞에서 제시한 세 가지는 1960년대의 논의일 뿐

이때 경제학이 경험과학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관련된 논의의 두 방향

하나는 논리경험주의 등, 다른 하나는 비트겐슈타인과 데이비슨

p.56

비트겐슈타인의 처방

p.57

콰인의 등장

p.57

로젠버그가 1976년 쓴 Microeconomics Laws는 비트겐슈타인의 심리철학과 관련

이 당시는 논리실증주의의 이론 설명이 쇠락

밀턴 프리드먼의 방법론 등 경제학자들의 작업은 경제학의 철학적 기반을 제공하지 않음

Microeconomics Laws는 비트겐슈타인을 비판함

로젠버그는 경제학의 경제 법칙을 발견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봄

합리적 선택 이론이 근사 법칙이라고 생각함

p.57

경제학이 과학에 대한 형식적, 의미론적, 구문론적 요건을 만족한다는 로젠버그 논증의 문제는, 그러한 결론이 나오기 쉽지 않다는 거

라카토슈가 지적했듯, 과학적 탐구 프로그램은 경험적으로 진보적이어야 한다.

p.58

경제학에서 예측의 발전은 논쟁거리

p.58

이와 관련해 로젠버그는 두 가지 질문 (두 질문은 연관됨)

(1) 왜 경제 이론은 이러한 한계에 직면하는가?

(2) 예측적 향상이 없다면, 경제학의 구상은 무엇을 목표로 하며 그 적절성의 기준은 무엇인가?

첫 번째 문제에 대한 로젠버그의 대답: 경제학이 심리학을 공유한다는 한계. 개별 행위자의 선호나 기대

p.58

p.59

59-60

로젠버그의 논증

경제학은 다른 모든 사회과학과 마찬가지로 역사적 과학(historical science)

이는 이 행성에 관한 다소간의 일반성의 역사적 흐름에 관한 사실적 주장들을 구성함.

시공간적으로 제약된 특성 때문에 그리고 경제적 상호작용의 재귀적(reflexive) 특성 때문에, 경제학은 무법칙에 대처함.

우리가 비-정확한 경험 법칙으로 잘못 아는 경제학의 일반화들은 일반적이고 지속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소적인 흐름을 기술함. 이는 국소적 초기 조건에 관한 정확한 법칙(그러나 경제적 법칙은 아닌)의 작동의 결과임

경제학은 실제 과정들에 응용가능하거나 응용불가능한 수학적 모형과 필연적 참들의 집합을 발전시킴.

경제적 과정들의 재귀적 특성 때문에, 외생 충격의 지속성에 따라, 모형 중 어느 모형도 그 모형이 의도한 영역에 영구적으로 응용가능할 것으로 기대할 수 없음.

이 때문에 경제 이론의 예측력에 심각한 한계가 있음. 특히 예측을 일정하게 오래 유지하게 하는 파라미터와 상관계수의 값을 찾는 우리의 능력에 심각한 한계

이는 우리가 예측적으로 강력한 결과를 찾는 것을 중단할 이유가 아니지만, 그러한 결과에 쉽게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게 할 이유가 됨.

이러한 모든 것은 두 가지 고려로부터 따라 나옴.

고려(1): 경제학이 생물학적 과학이라는 것

고려(2): 경제학에 귀속되는 모든 특성들은 모든 생물학적 과학의 불가피한 특성이라는 것

60

모든 사회과학은 생물학적 과학

사회과학은 특정한 생물종인 호모 사피엔스의 구성원의 행동의 원인과 결과에 관한 연구 덕분에 과학임.

그 종은 지구에만 존재하고 다른 곳에 없음.

라이오넬 로빈스의 용어에 따르면, 경제학을 인간에 대한 본질적 지시 없이 희소한 자원에 관한 일반 과학으로 정의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경제학을 순수 선형(과 비선형) 프로그램의 추상적이고 순수하게 수학적인 기획으로 여김

60

더 중요하고 흥미로운 것은 생물학적 과학의 본성과 범위

생물학은 거의 완전하게 역사적 과학임.

즉, 주요 문제가 이 행성의 생물학적 체계에 무엇이 일어났는가임.

분자생물학에서 고생물학까지, 생물학이 설명하는 문제는 특정한 사건들이나 역사적 패턴을 설명하는 것을 포함함.

반면, 비-역사적 과학(화학이나 물리학)은 용어, 법칙, 이론이 우주의 역사에서 특정한 장소나 시간을 본질적으로 가리키지 않음.

p.60

생물학에는 set of exact laws가 딱 하나 있다.

그건 자연선택의 원리

62

인간 영역에서 전략적 상호작용의 움직임과 반-움직임의 특성은 빠르게 번갈아되어서 사회과학자들이 법칙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오래 지속되는 흐름은 거의 없음.

사회과학자들이 법칙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충분히 지속된 흐름은 유인원 종과의 경쟁에서의 설계 문제의 답이거나 ...

62

생물학에 유일한 법칙이 있다면, 생물학과 인간 과학이 제공하는 설명이 모든 역사적 설명 스케치라는것

그것은 피-설명항과 설명항의 연결이 자연 선택의 원인의 반복적 응용에 의해 암묵적으로 보장된다는 것

우리가 다양한 생물학적 현상을 설명할 때 자연 선택의 원리가 암묵적으로 법칙으로서 작동하는 것을 보여주기는 쉬움

사회적 경제적 현상에서 그것이 일어난다는 것을 보여주기는 더 어려움.

이를 위해 생각해야 할 것

(1)

(2)

(3) 자연 선택은 자연이나 인간 신경 과정에서 목적적 설계의 발현을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인과적 메커니즘임

65

경제학에 관한 로젠버그의 견해에 진화론이 한 역할은 시키고 학파 경제학이 사랑하는 방법론적 현재 상태를 지키기 위한 대개의 수사학적인 호소와 다름

진화론은 로젠버그의 오랜 질문인 "경제학이 과학이 아니라면 무엇인가?"를 "경제학이 과학이라면 어떤 종류의 과학인가"로 바꿈

이에 대한 대답은 경제학이 생물학적 과학이라는 것

65

경제학이 생물학적 과학이라면 경제학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관한 근본적이고 방법론적 함축이 있음.

지난 30년 간 경제학은 과학적으로 더 흥미로워짐. 로젠버그가 처음 이 주제를 생각하리 때보다

첫 번째는, 게임 이론이 경제학에 전략적 상호작용을 탐구할 도구를 주었다는 것

65-66

두 번째는 경제학자들이 선호와 기대에 관해 설명할 때 신경과학을 언급하지 않고 인지심리학과 사회심리학의 발견과 이론을 설명하는 것을 받아들이려고 하는 것

다니엘 카네만 등..

66

세 번째는 정보 비대칭성

완전한 정보로부터 시작하는 모형보다 더 향상된 응용가능성

(2023.05.13.)

2020/12/03

전통 막걸리



아마도 2013년이었을 것이다. 이수역 근처에 있는 <막걸리학교>라는 술집에서 전통 막걸리를 마신 적이 있다. 그 막걸리의 이름이 정확히 무엇인지 기억나지는 않는데 하여간 일반 상점에서 파는 막걸리와 맛이 달랐다. 달지 않고 약간 떫고 신맛이 나지만 목 넘김이 좋았다. 가게에서는 감미료와 보존료를 첨가하지 않고 전통 방식대로 쌀과 누룩으로만 술을 만들었기 때문에 막걸리에서 그런 맛이 난다고 설명했다. 인간문화재가 만든 술이고, 소량 생산이라 일반 소매점에서는 팔지 않으며, 생산자에게 주문하면 택배로 배송해준다고 했다. 그 인간문화재가 강원도 영월인가 정선인가에 산다든가 어쩐다던가. 나는 정신이 혼미해져가는 와중에도 가게 사장님이 하는 말을 귀 기울여 들었다.

나는 대학원에 입학하기 전에 1년 정도 셋째 이모부 집에 얹혀살았던 적이 있다. 같이 살면서 보니, 이모부는 일을 끝내고 매일 저녁마다 막걸리를 한 병씩 드셨다. 소주나 맥주는 몸에서 안 받는다고 하면서 안 드시고 막걸리만 한 병씩 드셨다. 셋째 이모부가 막걸리를 좋아해서 <막걸리학교>에서 마셨던 그 막걸리를 나중에 사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명절 때마다 명절 다음 날에 외가 친척들이 우리집으로 온다. 우리 집이 농가라서 고기 구워먹기도 편하고 해서 우리집으로 오는 것이다. 그래서 명절에 전통 막걸리를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동안 내가 항상 까먹고 주문하지 않았다. 미리 전통 막걸리를 주문했어야 했는데 항상 명절에 셋째 이모부 얼굴을 보고서야 전통 막걸리가 생각났다. 그때마다 다음 명절 때는 사오겠다고 하고, 또 까맣게 잊고 있다가 그 다음 명절에 셋째 이모부 얼굴을 보았을 때 또 그때서야 막걸리 생각이 나고, 또 다음 명절 때 전통 막걸리를 사오겠다고 했던 것이다. 그렇게 매년 설날, 추석 때마다 전통 막걸리를 사오겠다고 약속만 하자, 셋째 이모부는 “도대체 그 막걸리는 언제 사온다는 거냐?”고 물었다.

열 번 넘게 까먹다보니, 이번 추석에는 안 까먹고 전통 막걸리를 주문할 수 있었다. <송명섭 막걸리>라고, 인간문화재 송명섭이라는 분이 전북 정읍에서 만드는 막걸리가 있다. 생산량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입금 전에 미리 전화로 연락해야 한다. 최소 구매단위는 한 상자(20병)이다. 주문-입금하고 상품 발송까지 확인했다. 주문한 막걸리가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집에 도착했다. 내가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머니가 막걸리를 김치냉장고에 다 넣어둔 상태였다. 한 병 꺼내서 맛을 보았다. 7년 전 그 맛이었다. 괜히 가슴 한 구석이 뻐근해지면서 마음이 든든해졌다.

어머니는 셋째 이모부가 막걸리를 좋아해서 내가 전통 막걸리를 주문했다는 사실을 다른 이모들에게 알렸다. 특히나 셋째 이모부가 그 소식을 듣고 감동했다고 한다. 그 즈음에 이모부가 큰아들하고 싸웠고 이모가 이모부 편을 안 들고 아들 편을 들어서 기분이 크게 상했는데, 조카가 이모부를 위해 막걸리를 주문했다는 소식을 듣고 감동했다는 것이다.

추석 다음 날이 되었다. 외가 친척들이 우리집에 왔고, 나는 불을 피우고 고기와 생선을 구우면서 회 한 점을 집어먹고 다른 친척들에게 술을 권했다. 특히나 이모부의 표정이 밝았다. 밝은 얼굴로 나에게서 막걸리를 한 잔 받아서 들이켰다. 그런데 곧바로 이모부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이거 좀 신데... 상한 거 같은데...” 나는 답했다. “상한 게 아니고 원래 이런 맛입니다.” 이모부는 여전히 표정이 안 좋았다. “좀 떨떠름한데...” 나는 답했다. “아스파탐이 안 들어가서 그렇습니다.” 이모부는 한 모금 더 마셨다. 표정이 더 안 좋아졌다. “단맛이 전혀 없는데...” 나는 답했다.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이모부는 의문을 표했다. “어렸을 때 먹었던 막걸리도 단맛이 났는데...” 나는 답했다. “그 때는 사카린을 넣어서 그렇습니다.” 한국에서 식품첨가물의 역사는 일제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거나 말거나, 셋째 이모부의 입맛에는 전통 막걸리가 안 맞았다. 결국 이모부는 근처 가게에서 지역 이름이 들어간 탁주를 사오셨다. 감동은 감동이고 입맛은 입맛이었던 것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셋째 이모부를 제외한 다른 친척들은 전통 막걸리를 좋아했다는 것이다. 외숙모는 막걸리를 한 모금 들이키자마자 “오, 이거 괜찮다”라고 반응했다. 외숙모는 외가에서 술을 제일 잘 마시고 많이 마시는 분이다. 첫째 외삼촌은 술을 잘 못 드시는데 목 넘김이 좋다면서 계속 마셨다. 둘째 이모부는 “맛이 (시중에서 파는 막걸리와) 좀 다른데 괜찮은 것 같다”면서 드셨다. 둘째 이모부가 걷다가 휘청하는 모습을 몇 년 만에 본 것 같다.

(2020.10.03.)


2020/12/02

영화 <천문>에 대한 감상



영화 <천문>을 추석특선 영화로 보았다. 영화를 제때 본 사람들이 영화를 두고 조선 과학사가 이러네 저러네 하는 이야기를 했다고 들었는데, 막상 영화를 보니 그런 것은 하나도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장영실과 세종이 서로를 바라보는 미묘한 눈빛 같은 것이었지, 혼천의와 간의를 가지고 조선의 하늘을 나타내는 것이든 완벽한 유학적 질서를 나타내는 것이든 하는 것이 아니었다.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허진호 감독은 장영실과 세종의 관계를 브로맨스에 한정지어서 해석하면 안 된다고 했는데 이건 개뻥이다. 왜 그런가? 적어도 영화 속에서는, 장영실과 세종 사이에는 조선의 역법을 만든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장영실은 세종이 원하는 것을 할 뿐이고 세종은 그런 장영실을 아낄 뿐이며, 주위 사람들은 그들의 사랑을 방해하고, 세종은 그들의 방해를 물리치고 장영실과의 애정 관계를 지키고자 한다. 그러니, 세종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세종이 원한 것이 명나라로부터 독자적인 조선만의 역법을 가지는 것이든 조선을 유교 질서에 완벽하게 부합한 국가로 만드는 것이든, 영화에서 주가 되는 것이 세종과 장영실의 관계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그래서 혼천의를 부수게 만든 것이 명나라든 조선의 사대부든 적어도 영화 속에서는 상관없다. 왜냐하면 둘 중 어느 세력이든 세종과 장영실의 일종의 애정 관계만 방해하면 되기 때문이다. 영화 <천문>에서 주된 구도는 세종과 장영실의 신분을 뛰어넘을 사랑과 이를 방해하는 조선 사대부와 명나라이며, 여기서 조선의 천문학이 어떤 성격을 띠는 것은 부차적일 수밖에 없다.

아닌 것 같은가? 이게 아니라면, 왜 세종은 잘해봐야 부하직원에 불과한 장영실을 불러서 근정전 앞에서 술을 마시며, 왜 남자 둘이서 밤에 벌렁 누워서 별타령이나 하는 것이며, 오밤중에 비가 오는데 왜 세종은 장영실에게 별이 보고 싶다고 하는 것이며, 왜 장영실은 멀쩡한 창호지에 먹물을 칠해서 이벤트를 하는가? 우리는 이미 10여 년 전에 이와 비슷한 장면을 이미 보았다. 허진호 감독의 <너는 내 운명>에서 황정민이 전도연을 데리고 과수원에서 같이 별을 보는 장면이 그것이다. 열악한 와중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별을 보여주려는 <너는 내 운명의> 황정민이나 <천문>의 장영실이나 뭐가 다른가? <천문>의 애정 구도나 <너는 내 운명>의 애정 구도나 기본적으로는 다르지 않다.

그래서 조선 과학사에 대한 어떤 구체적인 내용이 추가되든 영화에 대한 감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감독이 조선 과학사에 대한 어떠한 견해를 가졌든 간에, 극 중에서 장영실이 손재주로 하려는 것이 무엇이었든 간에, 작품에서 장영실과 세종이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은 바뀌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감독이 장영실과 세종으로 무엇을 표현하려는가이지, 관객이 어떤 사전 지식을 가지는지도 아니며, 감독이 얼마나 과학사에 정통했는가도 아니다. 설사, 감독이 과학사의 최신 연구에서 동떨어져있다고 해도 <너는 내 운명>의 멜로에 상응하는 브로멘스를 표현하려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을 것이다.

(2020.10.02.)


2020/12/01

추석에 차례를 안 지내니



친척 동생이 결혼할 예정이라 이번 추석에는 차례를 안 지냈다. 차례만 안 지내도 명절이 한가하고 집안이 평화롭다.








(2020.10.01.)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예언한 알라딘 독자 구매평 성지순례

졸업하게 해주세요. 교수되게 해주세요. 결혼하게 해주세요. ​ ​ ​ ​ ​ * 링크: [알라딘] 흰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소설 (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4322034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