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08
[과학철학] Schaffner (1993), Ch 9 “Reduction and Reductionism” 요약 정리 (미완성)
2020/01/07
폐지함에서 주운 발제문을 읽고
최근에, 폐지함에서 남의 발제문을 주워서 읽어본 적이 있다. 라이프니츠와 클라크의 논쟁을 다룬 과학사 논문에 관한 발제문이었다. 발제문을 읽다가 뭔가 이상한 부분을 발견했다. 발제문에는 뉴튼에 반대한 자유사상가(free thinkers)나 이신론자의 입장이 “인간의 행동은 자유롭다기보다는 필요에 의해 취해질 뿐”이라고 되어 있었다. 흐름상 그들이 그렇게 말했을 것 같지는 않고, 또 인간이 자유롭지는 않은데 필요에 의해 행동을 취할 수 있다는 것도 이상했다. 원문을 찾아보니 다음과 같았다. “[...] the freethinkers espoused the view that human actions were not free but were, rather, the outcomes of necessity.” 원래 내용은 자유사상가들은 인간의 행동은 자유롭지 않고 필연성의 결과라는 견해를 옹호했다는 것이었다. 발제자는 논문의 일부분을 정반대로 이해했다.
내가 해당 논문을 대충 읽은 것이 6-7년 전쯤이고 그나마 읽은 내용이 거의 기억나지 않지만 발제문을 보고 틀린 부분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발제자가 어느 논문에서 어느 부분의 내용을 요약했는지 발제문에 표시를 해놓았기 때문이다. 그러한 표시가 없었다면, 나는 그 발제문을 읽고 뭔가 이상하다고만 생각했을 뿐 어느 부분에서 어떤 실수를 했는지 못 찾았을 것이다.
발제자가 논문을 요약 정리하는 과정을 건너뛰고 곧바로 그 논문에 대한 논평을 하거나 자신의 구상 등을 밝히는 방식으로 발제문으로 썼다면, 상황은 훨씬 더 안 좋았을 것이다. 발제문을 읽는 사람은 어느 부분이 쓸 만한 생각이고 어떤 부분이 별다른 가치가 없는 부분인지 판단하는 데 시간이 꽤 걸릴 것이다. 논문을 아직 읽지 않은 사람이 발제문만 읽는다면, 논문이 이상한 건지, 발제자가 오해한 건지, 발제자가 오해하지 않았지만 이상한 생각을 한 것인지 알아내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시간을 들여 이러한 세 가지 가능성 중 어느 쪽에 해당되는지 알아냈다고 해도 별다른 수확은 없다. 그렇게 할 거면 각자 알아서 논문을 읽으면 되지, 굳이 발제문을 쓰고 다른 사람과 발제문을 같이 읽을 필요가 없다.
남의 발제문의 작은 결함을 트집 잡으려고 발제문 이야기를 꺼낸 것은 아니다. 내가 대학원 다니면서 논문 잘 못 읽고 발제 이상하게 한 것을 생각하면, 폐지함에서 주운 발제문의 결함이란 별 게 아니다. 발제문의 작은 결함을 찾고 새삼스럽게 생각하게 된 것은, 기초적인 작업의 중요성이다. 어느 부분에서 어떤 이해를 했는지 밝혀놓았으니 사소한 결함도 찾고 고칠 수 있었다. 사소한 결함도 드러나도록 발제문을 쓰면 조금 부끄러울 수 있지만, 어떠한 결함도 드러나지 않도록 발제문을 쓰면 잠시 안 부끄럽고 나중에 몰아서 크게 부끄럽게 될 수도 있다. 어떤 논문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하지 않고 정돈되지 않는 생각이나 늘어놓는 짓을 한다면, 논문도 진척되지 않고 시간이나 허비하게 될 것이 뻔하다. 마음이 급하고 일의 진척이 더디다고 해도, 필요한 단계를 건너뛰지 말고 한 단계씩 차근차근 밟아야겠다고 생각했다.
(2019.11.07.)
2020/01/06
[중국사] 진수 『삼국지』 권36 위서6 「관장마황조전」 요약 정리 (미완성)
[프라임 LEET] 2026학년도 대비 LEET 전국모의고사 안내
https://invite.kakao.com/tc/NVNEFmM9U1 올해 7/20 리트 응시자분들을 위한 단체 채팅방입니다. 리트 언어이해, 추리논증 관련 읽을 만한 논문 등을 게재하고, 6/1부터 매일 세 문제씩 푸는 모형추리(기출이 아닌 ...

-
<죽으면 되는 것이다> 짤은 『고우영 십팔사략』 10권 96쪽에 나온다. 후량-후당-후진-후한-후주-송으로 이어지는 5대 10국 시대에서 후한이 망할 때 풍도가 유빈을 죽인 일을 그린 것이다. 907년 주전충이 당을 멸망시키고 후량(後粱...
-
1회. 불교사 완벽하게 끝내기! ( www.youtube.com/watch?v=PcQVY_xCphQ ) 2회. 재분열하는 불교 ( www.youtube.com/watch?v=OFAQdR4i65I ) 3회. 인도...
-
[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정소연 옮김 (궁리, 2007). ] [1] <런던 중앙 인공부화, 조건반사 양육소> 34층밖에 안 되는 나지막한 회색 건물 세계 정부의 표어: “공동체, 동일성, 안정” 선과 행복을...
-
최재천 교수는 교회에 다닌다고 한다. 생물학자가 어쩌다 교회에 다니게 된 것인가? 『다윈 지능』에서 최재천 교수는 다음과 같은 일화를 소개한다. 어느 날 목사님(강원용 목사)은 설명을 마치고 일어서려는 내게 이렇게 물으셨다. “최 교수는 진화론자인데 ...
-
집 나갔던 수컷 고양이가 돌아왔다. 다섯 달만인가 싶다. 암컷 고양이는 주로 집에 있고 동네 마실을 다녀도 곧 집에 돌아오는데, 수컷 고양이는 집에 있는 시간보다 밖에 돌아다니는 시간이 많고 특히 발정기가 되면 며칠씩 집에 안 돌아온다...
-
https://invite.kakao.com/tc/NVNEFmM9U1 올해 7/20 리트 응시자분들을 위한 단체 채팅방입니다. 리트 언어이해, 추리논증 관련 읽을 만한 논문 등을 게재하고, 6/1부터 매일 세 문제씩 푸는 모형추리(기출이 아닌 ...
-
김누리 교수는 <세바시>에서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 방안을 요구하는 내용의 강연을 했다. 강연 서두에서 김누리 교수는 어떻게 아동 우울증이 가능하냐고 묻는다. 어떻게 아이 앞에 우울이라는 말이 붙을 수 있느냐, 이건 검은 백마 ...
-
■ 지도교수와의 첫 만남 - 지도교수: “네 이론은 무엇인가?” - 김정운: “선생님 이론을 배우러 왔습니다.” - 지도교수: “남의 이론을 요약하는 것으로 학위 논문을 쓸 수 없다. 네가 제시하고 싶은 이론의 방향을 생각해서 다시 오라.” ...
-
■ 일반각 반직선 OA가 고정되어 있고, 또 다른 반직선 OP가 점 O를 중심으로 회전한다면, - 고정된 반직선 OA는 ‘시초선’ - 회전하는 반직선 OP는 ‘동경’ 동경이 회전하는 방향은 두 가지 - 음의 방향: 시계 바늘이 도는 방향과 같은 방...
-
[ David Kaplan (2009), Structural Equation Modeling: Foundations and Extensions , 2nd Edition (SAGE Publications), pp. 207-231.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