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1

[논문 쓰기] 영어 논문 읽기 전략 & 논문 쓰기 전략 (염유식 교수)



■ 영어 논문 읽을 때 절대로 하면 안 되는 것

- 차근차근 열심히 읽는다.

- 영어 공부의 기회로 생각하고 사전을 벗 삼아 읽는다.

- 꿩 먹고 알 먹고: 영어 공부도 하자 - no interests in subject itself

- Bottom up 방식으로 읽기

: 단어 이해 → 문장 이해 → 문단 이해 → 부문 이해 → 전체 논문 이해

■ 영어 논문 읽기 전략(1)

- 학술 논문은 전체 구성이 정형화 되어있음

: 초록(abstract), 서론(introduction), 본문(body), 결론(conclusion)

- 논문은 각 문단이 정형화 되어있음

: 문단 앞쪽이나 뒤쪽에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한다.

- Top down: 초록 → 부문별 → 문단 → 문장 → 단어

■ 영어 논문 읽기 전략(2)

- 논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빨리 한 번을 읽는다.(15분 정도)

- 계속 이해도를 늘리며 서너 번 읽는다.

- 전체를 이해하면 마지막으로 한두 번 정독한다.

- 전체 논문을 서너 문단으로 요약한다.

■ 논문 쓸 때 절대로 하면 안 되는 것

- 논문의 목적은 학점

- 내 논문은 나의 것이므로 남에게 보여주지 않는다.

- 완벽을 기한다. 완벽하게 될 때까지는 secret project

- 미완성 논문을 교수님에게 보이는 것은 실례라고 생각한다.

- 논문을 차근차근 순서대로 쓴다: 머리말 → 본문 → 결론

- 논문은 내가 얼마만큼 어려운 것을 아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 수준 높은 사람들만이 내 논문을 이해할 것이다

- 수준 높은 논문일수록 어려운 용어를 많이 써야 한다.

- 수준 높은 논문은 여러 번 음미하면서 읽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것 (은유나 비유)

■ 논문 쓰기 전략(1)

- 논문은 다른 모든 행위와 마찬가지로 사회적 산물이다.

: 혼자 독립적으로 하는 행위가 아니다.

- 처음 구상 단계부터 마무리 단계까지 되도록이면 많은 사람들에게 보이고 피드백을 받는다.

- 모든 것을 알고 나서 쓰는 것이 아니라, 쓰면서 배우고 완성하는 것

■ 논문 쓰기 전략(2)

- 논문을 ‘쓰는’ 유일한 공식적인 목적은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읽게’ 하는 것

- 논문쓰기의 모든 것이 되도록이면 많은 사람이 쉽게 읽게 하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 따라서 모든 것을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써야 한다.

■ 논문 쓰기 전략(3)

- 우선 결론에 해당하는 한두 문단(한두 장 분량)으로 작업을 시작한다.

-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논문의 구체적인 틀을 잡기 시작한다.

- 틀을 잡은 후에 살을 붙인다.

■ 논문 쓰기 전략(4)

- 글을 쓰는 순서: 결론 → 본문 → 초록

- 특히 초록이 중요: 한두 문단 안에 논문 전체의 내용을 요약

- 한 번 완성한 이후 글의 양을 대폭 줄인다. 짧을수록 많은 사람이 쉽게 읽는다.

■ 논문 쓰기 전략(5)

- 글을 쓰는 기본 원칙

(i) 짧고 (Do we need this here?)

(ii) 분명하고 (clarification vs. nuance)

(iii) 강한 강조는 되도록 없게 (let the data speak)

- 분명하고 쉬운 글을 위해서는

(i) 주어가 분명하고 (수동태를 피함)

(ii) 중언부언하지 않게

■ 논문 쓰기 전략(6)

- 글을 공격적으로 쓴다.

• 모호한 글로 글쓰는 이도 잘 모르는 점을 은폐하기보다는 짧고 분명한 글로, 글쓴이가 확실하게 아는 점만을 독자에게 알린다.

- 독자들은 글 한 편에서 한두 가지만을 기억한다.

- 길고 모호한 글로는 상대방을 설득할 수 없다.

- 쓴 글을 계속해서 반복하여 줄이는 연습이 필수

■ 논문 쓰기 전략(7)

- 글을 쓰는 목적은 일반적으로 한 가지: 출판

- 출판을 위해서는 ‘reviewer’가 논문을 이해하는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고 ‘writer’가 reviewer를 이해시킬 책임이 있다.

- 모호하게 읽히는 논문을 강하게 추천하는 것은 매우 어려움.

- Reference는 학술적인 것만 (신문, 잡지 기사는 금물)

* 출처: 인문사회 전공자를 위한 논문 작성법 특강 (연세대 사회학과 염유식 교수)

(2017.02.19.)


2019/11/30

한끗에 5억을 태워?



대학원에서도 영화 <타짜>의 곽철용이 인기다. 대학원생들도 곽철용의 대사를 약간씩 변형하며 따라한다.

저녁 식사를 하는데 누군가가 영화 속 곽철용의 대사 중 하나인 “한끗에 5억을 태워?”를 하자 다들 그 대사를 약간씩 변형하며 따라했다. 변형된 대사 중 식사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가장 크게 웃은 것은 내가 한 대사였다. 나는 이렇게 말했다. “석사? 석사 하나에 2천을 태워?”





왜 사람들은 내가 한 대사에 가장 크게 웃었을까?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말한 여러 상황 중에서 석사 학위에 2천을 태운 것이 한끗에 5억을 태우는 것에 가장 근접해서 그럴 것이다.

(2019.09.30.)


2019/11/29

사과 껍질 깎기



교회에서 점심 식사를 준비할 때, 사모님이 칼이 이상해서 사과가 잘 안 깎인다고 하셨다. 주방에서 식당으로 반찬을 나르던 나는, 사모님의 말을 듣고 정말 칼이 이상한가 싶어서 그 칼로 사과를 깎아보았다. 칼이 이상하기는 했다. 내가 사과 깎는 모습을 보던 사모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와, 사과 껍질을 정말 얇게 깎네요!” 내가 사과 껍질을 얇게 깎기는 한다.

내가 사과 껍질을 얇게 깎기 시작한 것은, 성철 스님이 사과 껍질 두껍게 깎았다고 제자를 꾸중한 이야기를 듣고서부터다. 성철 스님은 제자가 사과 껍질을 종이장처럼 얇게 깎지 않으면 너희 아버지가 만석꾼이냐며 화를 냈다. 껍질째 먹으면 될 일이지만 그건 또 안 될 일이었다고 한다. 성철 스님 제자 중 사과를 잘 깎는 사람은 하도 껍질을 얇게 깎아서 사과 깎아놓은 것을 멀리서 보면 푸른색 사과처럼 보였다고 한다. 내가 그 이야기를 들을 때는 내가 교회에 다니게 될 줄 몰랐다.

내가 20대 후반에 이모댁에 1년 정도 얹혀 살 때는 이런 일이 있었다. 이모는 손에 힘이 없는지 사과 껍질을 깎는다기보다는 사과 살을 베어낸다고 해도 될 정도로 사과 껍질을 두껍게 깎았다. 그것을 보고 나는 이모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모는 그렇게 과일을 못 깎으니 나중에 며느리가 사과 껍질 두껍게 깎는다고 트집도 못 잡겠구만.” 그러자 이모가 이렇게 답했다. “그런 걸로 며느리 구박하면 못 써.” 새삼스럽게 맞는 말이었다.

(2019.09.29.)


2019/11/28

나는 정의당원인데



대학원 석사 졸업생과 저녁식사를 했다. 무슨 대화를 하다가 그런 말이 나왔는지 기억나지 않는데, 하여간 나는 정의당원이며 매달 당비를 낸다는 말을 했다. 그 말에 졸업생이 깜짝 놀라며 이렇게 물었다. “레드홍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요?” 레드홍은 홍준표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졸업생은 내가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 같은 당을 지지하는 줄 알았다고 했다. 이것은 또 무슨 말인가?

졸업생이 그런 판단을 한 근거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같이 다니는 사람 중에 정치 성향이 보수적인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연애하는 것도 아니고 같이 다니는 정치 성향이 나와 무슨 상관인가. 다른 하나는 과학철학 전공자 중에 마초에 보수적인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예전에 그런 사람이 다녔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현재 대학원에 다니는 사람 중에 그런 사람은 없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연구실에 돌아와 내가 정의당원이라는 사실에 졸업생이 놀랐다는 이야기를 했다. 다른 대학원생들이 배를 잡고 웃었다. 한 석사과정생은, 과학철학 하는 사람들은 선배가 정의당원인 거 다 아는데 다른 전공자들은 자유한국당 당원으로 아는 것 아니냐, 다른 방에도 알려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웃었다. 다른 대학원생은 “그런데 과학철학 하는 사람 중에 마초가 많아요? 아닌 것 같은데. 남들이 볼 때 마초인데 이미 익숙해져서 우리끼리는 모르는 건가?”라고 물었다. 그 말을 듣고 나는 이렇게 물었다. “그런데 마초도, 좀 키가 한 185센티 정도는 되고 몸에 근육도 많고 신체 능력도 좋아야 마초 할 맛이 나지 않을까? 키도 작고 근육도 없고 힘도 없는 것이 왜 마초를 해?” 내 말에, 석사과정생이 이렇게 말했다. “선배가 그러니까 자유한국당 지지자로 오해받는 거예요.”

(2019.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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