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l Orff - Carmina Burana | Cristian Măcelaru
( www.youtube.com/watch?v=Yb6jULNu5ik )
(2024.06.11.)
Carl Orff - Carmina Burana | Cristian Măcelaru
( www.youtube.com/watch?v=Yb6jULNu5ik )
(2024.06.11.)
대학에서 하는 글쓰기 수업이 학생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내가 알기로, 대부분의 대학에서 하는 글쓰기 수업은 학생들에게 쓸데없는 것을 가르치고 쓸데없는 과제를 하게 만들 뿐이다.
글쓰기 교재부터 문제가 있다. 대학교 글쓰기 교재를 보면 학교만 다르지 어느 학교나 글쓰기 교재는 다 비슷하다. 온갖 잡다한 글쓰기 방법이 다 들어있다. 수필 쓰는 법, 감상문 쓰는 법, 설명문 쓰는 법, 논설문 쓰는 법, 기사 쓰는 법, 이력서 쓰는 법, 온갖 글을 쓰는 법을 소개한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 딱히 글 쓰는 데 도움 될 내용이 없다. 학생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몰라서 일단 되는대로 교재에 다 때려 넣은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대학의 사회적 역할이 무엇이든 간에 어쨌든 대학에서의 글쓰기는 책이나 논문을 읽고 보고서를 쓰는 것이다. 대학생들에게 시급한 것은 책이나 논문을 어떻게 읽어야 하며 보고서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관한 것인데, 대학 글쓰기 교재에는 엉뚱한 것이나 실려 있으며 그조차도 제대로 된 것이 아니다.
글쓰기 수업에서 부과하는 과제도 문제가 있다. 흔히 내주는 과제는 서평인데, 신입생들한테 서평 과제를 내주는 것부터 말이 안 된다. 서평은 책을 평가하는 것이라 배경 지식도 있어야 하고 분석 능력도 있어야 하는데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학생이 무슨 수로 책을 평가할 것인가? 서평할 책을 잘못 골라주는 경우도 있다. 내가 대학교 1학년 때 들은 글쓰기 수업에서 교수는 움베르토 에코의 『논문 잘 쓰는 법』을 읽고 서평을 써오라고 과제를 내주었다. 논문은 구경한 적도 없고 보고서도 써본 일이 없는데 『논문 잘 쓰는 법』을 읽고 서평을 쓰라는 것이다. 글쓰기 수업 강사들이 학생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모르고 과제를 내준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대학들도 할 말은 많을 것이다. 수업 개발하는 데 돈 들고 강사 채용하는 데 돈 들고 조교 쓰는 데 돈 들고 하여간 뭐만 했다고 하면 돈이 드는데, 돈이 거저 나는 것도 아니니 어쩔 수 없다고 할 것이다. 맞는 말인데, 돈이 없으면 없는 대로 효율적으로 글쓰기를 가르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학교들은 요즈음 시대에는 창의성이 중요하다면서 글쓰기 수업에서 온갖 잡다한 것을 하게 만드는 바람에 결국 아무 것도 못 하게 만든다.
창의성 있으면 좋은 건 누구나 안다. 그런데 그런 것을 왜 글쓰기 수업에서 찾으라는 것인가? 그런 글쓰기 수업을 하려면 한 강좌당 학생 수가 열 명 이내여야 하고 해당 수업의 강사나 교수는 글쓰기 주제에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각 과마다 글쓰기 수업을 개설하고 해당 학과의 교수나 강사가 그 학문의 주제로 글쓰기를 가르치면 해결된다. 그렇게 하면 좋은데 아직까지 한국에서 그렇게 글쓰기 교육을 하는 학교는 없다. 현재 대학 글쓰기 수업은 한 강좌에 여러 학과 학생들을 몇십 명 때려 넣고, 특정 학과(주로 국문과)의 강사가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공대 학생들의 공학적 창의성을 발휘해봐야 글쓰기 강사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해서 글을 제대로 봐 줄 수 없다.
현실이 이렇게 때문에, 글쓰기 수업은, 학생이 좋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수업이 아니라 좋은 생각을 하는 학생이 글 쓰는 솜씨가 부족해서 그 생각을 전달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수업이어야 한다. 글의 문제를 내용의 문제와 형식의 문제로 구분한다면 현재 글쓰기 수업에서 해줄 수 있는 최대치는 형식의 문제를 개선하는 것이다. 학생들의 창의적인 생각을 글로 옮기라고 할 것이 아니라 이해를 잘한 것을 최대한 잘 전달되게 글을 쓰라고 해야 한다. 그래야 적은 인력으로 효과적인 교육을 할 수 있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요약문을 많이 쓰게 하는 것이다. 여러 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글을 골라서 그 글을 요약하게 하는 것이다. 강사가 고전이나 고전에 가까운 글 중 하나를 고르고 학생들에게 수업하기 전에 좋은 글을 읽어오라고 한다. 수업 중에는 글 내용에 대해 토론하게 하면서 이해한 내용을 확인하고 오해한 내용을 파악한다. 그리고 과제로는 그 글을 요약하게 한다. 과제를 첨삭하면서 문장을 어떻게 쓸지, 문단을 어떻게 쓸지 지도하면 된다. 창의력 같은 것은 다른 수업에서 기르든가 말든가 하면 된다.
요약문 쓰기를 할 때의 이점은 여러 가지다. 좋은 글을 여러 번 읽게 할 수 있고, 그 글이 왜 좋은 글인지 파악하면서 좋은 글이 어떤 글인지 생각해볼 수 있고, 요약 대상이 되는 글이 하나니까 강사나 조교가 첨삭할 때 노동량도 줄어든다. 요약문 쓰기에는 이런 여러 가지 장점이 많은데 내가 알기로 글쓰기 수업에서 요약문 쓰기를 주로 하는 학교는 거의 없는 것 같다. 다양한 주제를 주고 아무 글이나 다양하게 막 쓰게 해서 결국은 제대로 지도를 못 하는 만드는 학교는 많이 알고 있다. 이게 다 그놈의 창의성 타령 때문이다. 사람을 많이 쓰든지 아니면 돈이라도 많이 주지, 이것도 저것도 안 되면서 죽도 밥도 안 되게 무슨 놈의 창의성 타령인가 모르겠다.
(2018.10.19.)
[ 손일 (1996), 「자연지리학 일반: 회고와 전망」, 『대한지리학회지』 제31권 제2호, 138-159쪽. ]
1. 자연지리학의 학문적 성격
1) 자연지리학의 정의
2) 연구 문헌의 범위
3) 패러다임의 문제
2. 국내 자연지리학 연구자
3. 자연지리학 일반에 대한 영역 구분
4. 자연지리학 일반에 관한 연구의 회고와 전망
1) 자연지리학 총론
2) 자연지리학의 주요 각론들
(1) 토양지리학
(2) 생물지리학
(3) 수문지리학
3) 인간과 자연 환경
5. 요약
1. 자연지리학의 학문적 성격
1) 자연지리학의 정의
138
자연지리학에 대한 정의는 연구자마다 다르고 시대마다 다름.
- 공통점: 자연지리학은 인간의 자연 환경을 다룸.
- 차이점
• 어느 정도의 지역적 규모를 대상으로 할 것인가?
• 다양한 자연 환경을 개별적으로 다룰 것인가, 종합적으로 다룰 것인가?
• 어떠한 접근 방법을 이용할 것인가?
• 인간과 자연 환경과의 관계를 다룰 것인가?
• 인문지리학과의 연계를 고려할 것인가 등등
2) 연구 문헌의 범위
139
자연지리학자들이 주도적으로 간행하는 학술지도 있지만, 자연지리학자들이 참여하거나 관심을 보이는 학술지도 있음.
범위를 너무 좁게 잡으면 지리학자들의 연구만 포함하면 자연지리학자들이 흥미를 보이는 일부 연구가 배제될 수 있고, 그 범위를 너무 넓게 잡으면 다른 학문의 연구를 자연지리학으로 포함하는 잘못을 저지를 수 있음.
139
한국 자연지리학 연구물의 대부분의 지리학 관련 학회에서 간행됨.
일부 연구만 한국기상학회지, 제4기학회지, 한국생태학회지 등 다른 학문의 학술지에 참여할 뿐임.
1994년부터 국내 지형학자들이 주도하여 <한국지형학회지>가 출간됨. 자연 지리학 분야 최초의 개별 전문 학술지.
3) 패러다임의 문제
140-141
- 1950년도까지 자연지리학은 진화라는 독보적인 패러다임의 영향을 받음.
지형학: 데이비스의 침식 윤회설로 대표되는 삭박연대학
생물지리학: 클레멘츠의 천이 이론으로 대표되는 극상 식생 이론
- 토양학: 도쿠차예프(Dokuchaev)가 주도하는 러시아 토양학파의 영향. 성대 토양 이론.
- 기후학: 비에르크네스(Bjerknes)의 이동성 저기압의 성쇠, 베르게론(Bergeron)의 기단 구분, 쾨펜(Koppen)의 기후 구분, 손스웨이트(Thornthwaite)의 수분 수지 연구 등
141
- 1950년대 이후 세계의 자연지리학은 개별 각론으로 세분되어 발전함.
- 자연지리학 내 개별 각론과 연계되기보다는 주변 자연과학과 밀접한 연계를 맺음.
- 1950년대 이후의 자연지리학을 어느 특정 패러다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일관되게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함.
141
- Gregory(1986): 1950년대 이후 자연지리학의 발달을 측정, 연대학적 접근, 영력연구, 인간의 영향, 체계적 접근 등 복수의 대안적 패러다임이 경쟁하던 시기로 간주함.
- St. Onge(1981): 자연지리학이 몇 가지 패러다임의 영향을 확실하게 받은 것은 아니고, 특히 자연지리학자 중 지형학자는 일반 이론이 부족하고 개념적 공백에 처해 있다고 주장함.
- 개별 각론이 아닌 자연지리학 일반에 대한 통일된 시각이나 접근 방법을 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함.
2. 국내 자연지리학 연구자
141-142쪽
- 1994년 현재 <대한지리학회 회원 명부>에 기재된 회원들의 전공 분야를 정리
- 회원 중 자연지리학 관련 석사 이상 학위 소지자는 89명
지형학 52명
기후학 23명
생물지리학 1명
기타 13명
개별 전공 표시 없이 자연지리학이라고 기술한 회원 6명
- 자연지리학 관련 연구자 중 84%가 스스로 지형학자나 기후학자로 분류함.
외국과 마찬가지로 지형학과 기후학이 자연지리학을 주도하고 있음.
- 생물지리학자 1명, 토양지리학 연구자 0명.
대부분의 토양연구는 지형 연구의 보조 수단으로 간주되고 있음.
- 스스로를 자연지리학자로 분류한 6명도 특정 자연지리학 각론에서 활동하고 있음.
이들도 자연지리학의 통합적 접근 방법과 무관함.
- 기타 연구자로 분류된 대부분은 수문학과 관련됨.
3. 자연지리학 일반에 대한 영역 구분
4. 자연지리학 일반에 관한 연구의 회고와 전망
1) 자연지리학 총론
2) 자연지리학의 주요 각론들
(1) 토양지리학
(2) 생물지리학
(3) 수문지리학
3) 인간과 자연 환경
5. 요약
(2020.12.16.)
누군가가 영화 평론을 한다고 해보자. 주제가 어떻고 감독이 어떻고 화면 구성이 어떻고 촬영 기법이 어떻고 미장센이 어떻고 이 평론가는 이렇게 이야기했고 저 평론가는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내가 보기에는 이건 이래서 문제이고 저건 저래서 문제이고 여기서 핵심은 이 부분인데 이렇고 저렇고... 그러자 평론을 듣고 있던 사람들도 한 마디씩 한다. 그 영화의 그 부분에 대해 평소에 별 생각이 없었는데 당신 말을 들어보니 당신 말이 맞는 것 같다, 또는 틀린 것 같다, 또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등. 여러 정황을 보았을 때 분명히 평론가도 믿을만한 사람이고 논의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믿을만하다. 나는 그것을 멀건이 듣고 있다가 문득 깨닫는다. ‘그런데 나는 이 영화를 못 보았잖아. 내가 이 영화 평론을 듣는 게 무슨 소용이야?’
나는 이번 학기에 <물리학의 철학> 수업을 듣는다. 물리학과에서는 이걸 이렇게 설명한다는데 물리철학자는 그게 아니라고 말한다. 나는 눈만 뜨고 그냥 보고 있다. 나는 영화를 못 보았고 앞으로도 상당 기간 동안 그 영화를 제대로 못 볼 것 같은데 평론을 듣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절름발이가 범인이든, 영화사에 그런 반전이 있었든 없었든, 내가 그 영화를 못 보았는데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2018.10.17.)
졸업하게 해주세요. 교수되게 해주세요. 결혼하게 해주세요. * 링크: [알라딘] 흰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소설 (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4322034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