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15

[기술철학] 돈 아이디, 제1장. “기술에 대한 경험: 인간-기계 관계들” 요약 정리 (미완성)



[ 돈 아이디, 『기술철학』, 김성동 옮김 (철학과현실사, 19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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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비판하거나 찬양하기 전에 적어도 기술에 대한 암묵적인 선-이해가 있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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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설과 하이데거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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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관계들

자아(Ego) - 사유(Cogito) - 피-사유체(Cogitatum)

이러한 상관관계는

판단중지 이후의 분석을 위한 기본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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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 친밀함은 세계와 우리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은폐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분필을 통하여 칠판이나 책상을 경험한다는 것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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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 기계 -> 세계

기계는 나와 경험되는 것 ‘사이’에 있음

이러한 의미로 경험의 ‘수단’

(인간-기계) -> 세계

기계를 통한 경험

투명한 관계

기계가 더 좋을수록 더 많은 ‘투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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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현 관계는 내가 기계를 통하여 다른 것을 경험하는 관계

이러한 기계를 통한 경험은 내가 ‘맨살’로 하는 일상적인 경험을 변형시킴

감각상의-확장-축소

예) 전화통화

이러한 확장은 동시에 몇 가지 점에서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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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현 관계를 통해 두 가지 불변항을 알게 됨.

(1) 체현관계에서 우리는 <예컨대 분필의> 타자성을 경험

기계를 통한 경험은 부분적으로 투명한 관계

(2) 동시에 경험은 변형된 경험으로서, 맨살의 경험과 차이

경험의 확장과 축소라는 양면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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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 (기계-세계)

(2023.11.01.)


2018/12/14

도박사의 오류의 잘못된 사례

특정한 확률로 일어난 과거 사건이 그 사건과 독립적인 미래 사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추론하는 오류를 도박사의 오류(gambler’s fallacy)라고 한다. 도박 중독자들이 패가망신할 때 이런 추론 과정을 거친다. 돈을 계속 잃어놓고는 지금까지 돈을 계속 잃었으니 다음 판에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고 판돈을 높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도박사의 오류의 사례로 드는 것 중 하나가 폭탄이 떨어져서 생긴 구덩이에 숨는 행동이다. 한 번 폭탄이 떨어진 자리에 다시 폭탄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믿기 때문에 폭격으로 생긴 구덩이에 들어가는 것이다. 유시민의 어머니도 그가 어릴 때 그에게 그렇게 가르쳤다고 한다. 몇몇 논리학 교재에서는 과거에 폭탄이 떨어지는 사건이 미래에 폭탄이 떨어지는 사건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므로 구덩이든 아니든 폭탄이 떨어질 확률은 같으므로 이것이 도박사의 오류의 한 사례라고 소개한다.

내가 이 이야기를 과학사 전공자에게 했더니, 그 전공자는 폭격으로 생긴 구덩이에 숨는 것은 합리적인 행동이며 그렇게 해야 생존율이 높다고 했다. 군대에서 포를 쏠 때 무작정 쏘는 것이 아니라 한 발 쏜 다음에 탄착지를 확인하고 포의 발사 각도 등을 조정한 다음 다시 쏜다고 한다. 포탄이 떨어져서 구덩이가 생겼다는 말은 맨땅에 포를 쏘았다는 것인데 포는 목표물을 맞추라고 있는 것이지 맨땅에 구덩이를 만들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첫 발을 맨땅에 쏴놓고 그 다음에도 포를 맨땅에 쏘면 상관에게 뒤지게 욕을 먹는다는 것이다. 포탄 한 발에 260만 원짜리도 있었다고 하니 맨땅에 계속 포를 쏘면 뒤지게 욕을 먹기는 하겠다. 그 과학사 전공자는 군대에서 포병으로 복무했다.

나는 과학사 전공자의 말을 듣고 두 가지 교훈을 얻었다. 하나는 폭격을 받으면 포탄 때문에 생긴 구덩이에 숨어야겠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철학하는 사람들이 현실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일단 의심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2018.10.14.)

2018/12/13

철학자 대 철학자 - 윤리학 편



예전에 분석철학 선생님들하고 대륙철학 선생님들을 싸움 붙여서 매체의 관심을 빼앗고 팝콘을 파는 구상을 했는데, 대륙철학 선생님을 섭외하기 어려우면 분석철학 선생님들끼리 싸움 붙여도 될 것 같다. 비-전공자들이 보아도 재미있을 만한 싸움 소재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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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비유를 들어 필자의 생각을 설명해 보자. 윤리학 전공자들이 어떤 연구를 수행할지, 가령, 기업윤리를 연구할지 아니면 생명윤리를 연구할지 그도 아니면 성윤리를 연구할지는 오직 윤리학자 자신들만 결정할 수 있는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설사 윤리라는 영역에서 윤리학자들이 전문가라 인정하더라도(이에 대해 심각한 의구심을 지니고 있지만) 그 전문성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의 이성적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성인이라면 누구나 도덕에 대해서 반성적 사고를 통해 윤리에 대한 전문성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에서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 비서관회의에서 기업윤리를 육성하라고 말하든지 혹은 생명윤리를 육성하라고 말한다고 해도 그 자체로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판단한다. 기업의 비윤리적 행태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는 국가에서는 대통령이 기업윤리에 대한 연구를 육성하라고 지시할 수도 있고 전쟁이 빈번한 국가에서는 대통령이 전쟁윤리에 대한 연구를 육성하라고 지시할 수도 있다. 윤리학 전공자들의 조언 없이는 그런 지시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누군가 주장한다면 그것은 먹물의 오만 다름 아니다.

- 최성호, “대통령의 ‘가야사’ 발언과 전문가의 오만”

도덕의 문제도 ‘도덕 전문가’가 따로 있다. 도덕 문제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온 윤리학자들이 그들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도덕 전문가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도덕 문제에 대해서는 개나 소나 발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생명과학자는 생명의료윤리 문제에 대해 발언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발언은 어디까지나 참고만 할 수 있을 뿐, ‘적합한’ 전문가의 발언은 아니다. 생명과학자는 생명 문제에 관해서는 전문가이지만 윤리・도덕 문제에 관해서는 아마추어이기 때문이다. 종교 지도자는 도덕에 관한 발언을 자주 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종교 지도자가 도덕에 관한 ‘적합한 권위’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종교 지도자는 ‘그 종교의 도덕’에는 전문가가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따라야 할 도덕의 전문가는 아니다.

- 최훈, 『변호사 논증법』, 136-137쪽.

* 참고 문헌

최성호, “대통령의 ‘가야사’ 발언과 전문가의 오만”, <교수신문>, 2017.06.09.

최훈, 『변호사 논증법』 (2010, 웅진지식하우스).

(2018.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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